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47)
상우는 광속의 힘을 사용했다.
그러자 주변의 시간이 극도로 느려졌다.
마치 정지한 듯한 공간.
모든 분신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 극도로 느려진 시간 속에서 무한히 사고하기 시작했다.
‘오딘의 탑을 빠져나간다.’
‘이 보석은 어떻게 할까.’
‘하나의 검의 힘으로 흡수하자.’
‘이 행성만 한 생명체는 뭐지?’
‘신일까.’
‘알 수 없지.’
‘크라니드들이 보인 거 보면 침공당해 죽었을 것으로 보인다.’
‘살아는 있나.’
‘아니야. 이미 이 생명체는 죽었다.’
‘그렇다면 이 시체도 흡수한다.’
‘좋아.’
‘얼마나 걸리지?’
‘증식한다면 하루면 충분해.’
오딘의 탑.
아니, 이 정체불명의 시체를 먹어치우려는 무시무시한 결론을 내린 상우들.
그들의 사고는 끝나지 않았다.
‘광속의 힘이 대단해. 모든 가속 능력 중에 최상위야.’
‘만약 일렉트릭 파워와 합친다면?’
‘가능성이 있어.’
‘이 기회에 모든 신체 강화와 가속 능력을 합쳐보자.’
‘바람의 기운을 이용하여 몸을 가볍게 하는 윈드워크.’
‘체내에 핵반응을 일으키는 신체 핵반응.’
‘신체 핵반응은 위험해.’
‘숙련도를 높이자.’
‘지구는 위험하니 여기서 하자.’
동시에 사방에서 핵폭발이 일어났다.
그 막대한 압력과 불길, 에너지의 폭풍 속에서 상우의 신체핵반응 숙련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안정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어느새 신체핵반응으로 만들어진 핵에너지를 신체 물리력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쾅!
거의 폭발하듯 쏘아진 상우의 팔.
아니, 말 그대로 팔이 폭발했다.
사방에서 비슷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수천, 수만 번의 시행착오가 지나자 어느새 그들의 주먹질은 안정적으로 변해 있었다.
쾅!
주먹질 한 방에 소닉붐과 함께 엄청난 압력이 터져나가고.
그렇게 신체핵반응의 핵에너지를 다루는 데 성공한 상우.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힘과 광속, 일렉트릭 파워, 윈드워크, 거기에 사이킥 에너지인 염동력까지 모두 합쳐서 움직이는 걸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십억 명.
아니, 지구까지 합치면 수백억 명을 넘은 지 오래인 상우.
게다가 사실 타이베른 행성에도 있었다.
합치면 이제 조 단위에 육박한 상우들.
그들은 지구의 모든 도서관, 인터넷, 헌터마켓 등 모든 데이터베이스들을 찾아 나섰다.
게다가 타이베른 행성까지도.
레이븐 영지의 모든 검술서적과 행정학, 군주론, 경영지식들을 독파한 상우는 레이븐 영지를 넘어서 유렌시아 제국 전체로 퍼져나갔다.
결국 황궁 도서관과 마탑, 한때는 비스마르크 공작가였던 곳의 심처까지 탈탈 털어낸 상우들.
그들은 현존하는 모든 서적들과 정보 문서들을 독파해나갔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면 절대 해내지 못할 일들을 해내는 중이었다.
바로 광속의 느려진 시간 속에서 억겁의 경험치들을 쌓아가는 중이었던 것.
상우는 전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룩한 모든 학문과 기술들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원래 강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강해지는 상우들.
그 하나하나가 나라 하나는 날려버릴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상우는 아직 목말랐다.
‘부족해.’
끊임없는 탐구욕.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욱 높은 곳이 보였다.
그래서 더욱 강해지고 성장하고 싶었다.
마법은 이미 대마법사 아리아를 따라잡은 지 오래.
현존하는 마법 스킬들이 순식간에 수천만 번씩 상우들의 손에? 펼쳐지고 사그라들었다.
숙련도까지 완벽하게 단련하는 상우.
그리고 그 마법들마저도 원리가 해체, 분석되며 새롭게 재정립되어갔다.
그 엄청난 광경.
지구도.
타이베른 행성도.
그 두 행성의 주민들은 모두 사방에 가득한 상우들을 보며 전율했다.
“…신이시여….”
타이베른 행성의 주민이 털썩 무릎을 꿇고.
그게 시발점이 되어 모두가 하나둘 무릎을 꿇으며 상우를 경배했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민심.
황궁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사방에 가득한 상우들로 인해 온통 혼란스러운 황궁.
비스마르크 황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 사방을 장악하여 마치 제집처럼 황궁을 들락거리며 퍼져 있는 상우들.
그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이, 이게 무슨 일인가!”
“그, 그게….”
신하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상우들을 제지하려들 뿐이었다.
하나 로열가드들이 단숨에 상우들에게 튕겨 나가고.
제지하기는커녕 겁에 질려 이제 지켜만 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저자는…!”
비스마르크 황제는 상우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그는 분명 레이븐 공작과 함께 황궁을 방문했었던 청년이었으니.
‘저토록 엄청난 힘을 간직한 존재가 레이븐의 제자라고?’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그는 어느 정도 그의 백성이라는 의미.
비스마르크 황제는 겁을 먹은 속내를 감추며 상우들에게 소리쳤다.
-무엄하다! 어디 황궁에서 소란인가!
제 딴에는 꽤나 위엄을 갖춘 채 소리친 비스마르크 황제였다.
하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상우들 앞에선 그야말로 겁에 질린 생쥐꼴.
그리고 그의 패기는 비극을 낳았다.
‘시끄럽네.
‘비스마르크 황제다.’
‘어쩌지.’
‘죽일까.’
이전이라면 죽인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 상우.
하지만 극도로 쌓인 경험과 지식.
그로 인해 높아진 정신력은 인간의 도덕적 제한을 초월해 버린 지 오래였다.
‘원래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없애자.’
상우의 심기를 거스른 순간.
그는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비스마르크 황제의 죽음을 결정했다.
팍-
비스마르크 황제의 목이 달아났다.
목을 잃고 스르르 넘어지는 황제의 육신.
쿵-
그 모습에 제전이 얼어붙었다.
황제가 눈앞에서 죽었음에도 그 누구도 감히 상우에게 대적하지 못했다.
잘못 나섰다간 자기들도 그 꼴이 될 걸 알았기에.
그렇게 유렌시아 제국의 새로운 황조.
비스마르크 황조는 막을 내렸다.
그는 역사상 가장 짧게 즉위했던 황제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비스마르크 황제가 죽자.
그의 목에 걸린 펜던트가 빛이 났다.
바로 리버가 비스마르크 공작가에 남긴 아티팩트였다.
우우우우우우우웅-
동시에, 그가 죽은 자리에 한 남자가 스르르 나타났다.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를 척 늘어뜨린 리버.
항상 무표정했던 그의 얼굴은 사방에 가득한 상우들을 보며 깨어졌다.
-너는?
그리고 그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상우들의 시선이 리버에게 쏠렸다.
-리버!
-리버!
-리버!
-리버!
-리버!
-리버!
-리버!
-리버!
-리버!
……
상우들이 소리침과 동시에.
번쩍-
황궁이 터져나갔다.
핵폭발이라고 묘사하기에도 부족할 정도의 폭발.
말 그대로 빛이 퍼져나가며 그 빛에 닿았던 모든 게 증발해 버렸다.
황궁이 있던 도시는 그대로 사라지고.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그 잠깐 사이에도 상우들은 황도에 있던 모든 백성들을 텔레포트를 사용해 도시 외곽으로 피신시켰다.
그리고 황궁이 있던 자리.
그곳엔 리버가 있었다.
그는 상우들을 보며 처음으로 안색을 찌푸렸다.
-너도 본 건가. 아카식 레코드를.
-아카식 레코드?
-설마 아니란 말인가.
짧은 물음으로 의아함을 표해낸 리버.
하나 그는 이내 결론을 냈다.
-네가 아카식 레코드를 보았든 아니든 상관없지. 어차피 없애야 한다면.
그리고 리버가 손을 휘저었다.
허공을 휘젓는 그의 손짓은 일견 무의미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쩌어어어어어억-
공간이 찢어 발겨졌다.
마치 상우의 공간참을 수백, 수천 배의 크기로 늘린듯한 공격.
그 공격에 휘말려 수백만의 상우들이 단숨에 사라졌다.
하나, 순식간에 증식하여 그 자리를 메꾸는 상우들.
-분신술인가. 그렇다면….
아직 리버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스으으으으윽-
그의 주변으로 생겨나는 리버의 분신들.
그렇다.
리버 역시 분신술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시스템에 있는 모든 기술은 나도 쓸 수 있다. 네가 썼던 분신술도 마찬가지지.
리버는 순식간에 증식했다.
10, 20, 30… 100.
총 101명이 된 리버들.
그 리버들이 사방에 손을 휘저었다.
공간이 찢어져 나가고.
수억 명의 상우들이 쓸려나갔다.
그 여파에 휘말려 유렌시아 제국의 도시들이 파괴되고.
결계를 유지하던 드래곤하트로 된 결계석들도 파괴되었다.
스르르 사라지는 결계들.
그 틈으로 크라니드들이 뛰쳐 들어왔다.
하나, 녀석들은 고래 싸움에 끼어든 새우 신세.
상우들과 리버들이 격전을 펼칠 때마다 그 여파로 크라니드들은 증발되어 갔다.
그리고 유렌시아의 제국의 황도였던 자리.
그곳엔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다.
마치 행성이 두 쪽으로 갈라질 것처럼 벌어진 것.
그곳에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거대한 용암 줄기가 토해져 나왔다.
그리고 그사이.
유렌시아 제국의 주민들은 상우들에 의해 아공간에 집어 넣어지고 있었다.
리버와 전투를 치르면서도 주민들을 살리는 중인 것.
전투는 리버에 의해 일방적으로 상우들이 쓸려나가는 중이었지만, 상우들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분신이 겨우 100명?’
‘저게 한계인가.’
‘페이크일 수도.’
‘아니다. 시스템에서도 100레벨이 한계였어.’
‘어쩌면 저게 저 녀석의 진짜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 승리다.’
무한히 증식하는 자신.
제한적으로 증식하는 리버.
그 차이는 처음엔 그리 크지 않았다.
리버는 한번 휘저을 때마다 수억 명씩 상우들을 학살하는 반면.
그에 반해 상우의 공격기술들은 리버에게 닿지 않았다.
공간참 역시 리버에 비해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우들이 휘두르는 공간참의 크기가 거대해져 갔다.
2미터, 3미터… 10미터, 100미터… 1킬로미터.
그렇게 거대해지던 공간참은 어느 순간 리버의 그것처럼 수백 킬로미터를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게다가, 상우들을 연결하고 있는 영혼의 연결고리.
그 연결을 타고 상우들이 합쳐졌다.
소울링크.
그 힘이 발동된 것이다.
수천, 수만, 수억 명의 상우들이 합쳐졌다.
행성을 집어삼킬 듯이 커져가는 거인 상우.
그런 상우에게 리버들이 공간을 찢어발기고 각종 공격들을 퍼부었다.
쓰러져가는 거인 상우.
하지만, 옆쪽에서 또 다른 거인 상우들이 일어나고.
그 뒤쪽에도.
그 양옆에서도 거인 상우들이 일어났다.
압도적인 힘이 요동치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면이 터져나갔다.
리버 역시 상우가 쓴 소울링크를 보며 뒤늦게 소울링크를 사용하려 했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이미 늦었다.
거인 상우들이 거대해진 풍혼을 휘둘렀다.
그러자.
서걱-
행성의 단면이 드러날 듯 지면이 깎여나가며 공간이 베어졌다.
거기에 휘말려 단숨에 수십 명이 쓸려나간 리버.
그걸 보며 리버는 불안을, 상우는 승리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이긴다.’
싸우면 싸울수록 상우는 리버의 기술들 하나하나를 분석해내며 그 원리를 체득해갔다.
반면에 리버는 광속, 일렉트릭 파워, 신체핵반응, 윈드워크가 합쳐져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상우를 점차 상대하기 어려워했다.
상우들이 도약하면서 반작용으로 부서져 나가는 타이베른 행성.
하나, 그 힘이 집중될 타격의 목격지인 리버는 더 무사하지 못했다.
꽝-!
터져나가는 리버들.
다시 증식하며 복구되었지만, 리버의 안색은 당황이 가득했다.
-말도 안 돼!
리버가 소리쳤다.
시스템상에 없었던 기술들을 사용하는 상우였기에.
게다가 상우들이 들고 있는 은빛 검.
그 검들은 기이하게도 계속 강해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상우들도 마찬가지.
상우는 리버와 싸우는 중에도 지구와 오딘의 탑에서 끊임없이 강해지는 중이었으니까.
리버 자신도 괴마흡정 스킬과 그와 비슷한 극악무도 등 상대방과 싸울수록 강해지는 기술들을 활용해 끊임없이 마나를 흡수하며 강해지는 중이긴 했다.
하지만, 상우는 그마저도 따라잡고 있었다.
수십 년을 지구와 타이베른 행성의 주민들의 몸에서 빼낸 마나로 쌓은 힘.
그 힘을 단 하루도 안 되어 따라잡히는 중인 것.
이는 리버가 가진 모든 힘보다 상우의 조 단위를 넘어선 분신들의 성장치가 훨씬 높았기 때문이었다.
리버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분신술… 그 분신술은 무엇이란 말이냐!
그의 무표정은 이미 깨진 지 오래.
상우들이 퍼붓는 대공간참을 정신없이 피해 다니며 리버가 소리쳤다.
그리고 상우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냥 분신술.
리버가 듣기엔 허탈한 대답.
하지만 그것이 상우의 진실이었다.
‘진다.’
그리고 패배를 직감한 리버.
팟-
그는 도망쳤다.
하지만 이제 마법의 대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우.
그는 도망친 리버를 쫓아갔다.
팟-
공간을 넘어 나타난 기이한 검은 공간.
상우는 이곳이 가상의 공간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장 그를 죽이려 달려드는 리버들.
녀석들은 어느새 101명으로 증식한 상태였다.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
상우가 있던 자리의 공간이 정신없이 찢겨나갔다.
리버는 마치 이때가 기회라는 듯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수백, 수천 번 공간이 찢겨져 나가던 그때.
그 공간의 틈새에서 하나둘 상우들이 튀어나왔다.
상우들의 증식 속도가 리버가 상우들을 처리하는 속도보다 빨라지기 시작한 것.
하나.
둘.
십.
백.
천.
만.
억.
……
폭발하듯이 팽창하며 튀어나오는 상우들.
그들은 죽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내 리버들을 격살해 나갔다.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
찢겨져 나가는 가상의 검은 공간.
동시에 비좁은 곳에 수억 명의 상우들로 가득 차면서 공간이 미어터졌다.
그리고 결국.
쨍-
마침내 가상의 공간이 균열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나갔다.
그러자 다시 나타난 타이베른 행성의 푸른 하늘.
그리고 그 한가운데.
온몸이 상우가 든 풍혼들에 의해 꿰뚫린 리버가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팔다리가 잘려나가 목과 몸통만 남은 리버.
그의 전신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는데, 그게 멈추며 팔다리가 자라나려 했다.
치이이이이익-
헬파이어를 소환해 팔다리를 지져버리는 상우.
리버는 고통도 없다는 듯 투명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강하군.
-너도.
-하지만 ‘그 존재’에게는 안될 거다….
저주하듯 한마디 하는 리버.
그 존재라면 루카스가 본 크라니드 쪽 존재일 터.
상우는 피식 웃더니 물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하고. 유언은?
-…결국 그녀를 만나지 못하게 되었….
후회와 회한이 담긴 리버의 말.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우의 검이 그의 머리를 꿰뚫었다.
리버의 눈이 초점을 잃었다.
-찌질이 말 따윈 듣기 싫다.
그러곤 풍혼을 통해 리버의 모든 걸 흡수해버렸다.
빛무리로 환하여 풍혼으로 빨려 들어가는 리버.
그렇게.
상우는 시스템 관리자를 죽였다.
그리고.
[…시스템 개발자 사망 확인.]
[새로운 관리자를 탐색합니다.]
[적합자 발견.]
[시스템 관리 권한을 승계하시겠습니까?]
[Yes / No]
상우의 눈앞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시스템 관리자라.’
기껏 시스템을 벗었는데 다시 시스템이라니.
거부감이 들었지만, 그에 반해 호기심도 생겼다.
아니,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시스템이 자신을 옭아매지 못할 거란 자신감.
오히려 자신이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그래서 상우는 ‘Yes’를 선택했다.
[승인 완료.]
[시스템 관리 권한을 습득하셨습니다.]
[가이드를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렇게 상우는 시스템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