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1)
51화. 맛탕을 만들다.
51화. 맛탕을 만들다.
세준이 고구마 줄기를 잡아당기자
우드드득.
고구마 줄기를 따라서 황금빛 태양의 호박고구마들이 줄줄이 딸려 올라오며 주변을 밝혔다.
[태양의 호박고구마 15개를 동시에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수확하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 [경험치 45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후우. 끝났다.”
가장 나중에 심었던 태양의 호박고구마 수확을 끝으로 모든 고구마를 수확한 세준이 레벨업을 하며 19레벨이 됐다.
보너스 스탯은 마력을 올렸다. 우뢰(雨雷) 스킬의 봉인된 >비 내리기>와 >천둥 던지기>를 풀 때까지는 마력을 올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모든 수확이 끝나고 세준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불가로 다가갔다. 토끼들이 다른 요리들을 준비하면서 수확한 감자와 고구마를 미리 찌고, 굽고 있었다.
“이제 저녁 먹자.”
삐익!
뺘아!
세준의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토끼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나르기 시작했다.
그때
꾸에엥!꾸엥엥!
동굴 밖에서 꾸엥이의 서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꾸엥이가 집에 가기 싫다고 엄마랑 싸우고 있다냥.”
테오가 꾸엥이의 말을 통역했다.
“쟤 아직 집에 안 갔어?”
“감자랑 고구마 먹고 가겠다고 한다냥.”
꾸엥이가 동굴 안에서 수확되는 감자와 고구마를 보고는 그걸 먹고 가려고 떼를 쓰는 모양이었다. 세준이 회색토끼가 만든 큰 바구니에 감자와 호박고구마를 가득 담아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이거 먹고 내일 또 먹자. 알았지?”
세준이 꾸엥이에게 바구니를 건네자
꾸엥!
원하는 걸 얻은 꾸엥이가 세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머리로 빠르게 올라갔다.
“아! 바구니는 먹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나?”
세준이 뒤늦게 꾸엥이에게 바구니에 대한 주의를 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 사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붙잡지 못 할 정도로 멀리 가버렸다.
“위대한 검은 용이시여. 제가 바구니를 먹지 말라고 전달하고 올까요?”
엘카가 세준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냐. 됐어. 그것보다 배고프지? 어서 밥 먹자.”
세준이 꾸엥이에게 먹을 걸 챙겨주는 사이 토끼들이 늑대들이 먹을 음식을 가지고 올라왔다.
“감사합니다. 위대한 검은 용이…”
“너무 길어. 앞으로는 그냥 세준이라고 불러.”
“알겠습니다. 세준 님. 저녁 잘 먹겠습니다.”
세준과 토끼들이 꾸엥이와 늑대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드디어 모두가 식사를 불가 주변에 동그랗게 앉았다.
세준과 토끼들의 앞에는 음식이 담긴 회색토끼들이 파 이파리를 엮어 만든 접시와 그릇들이 놓여져 있었다.
원래도 파 이파리 위에 음식을 올려두고 먹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파 이파리를 엮어 만든 것뿐인데 구색이 갖춰진 것 같았다.
척.
“배고프다냥.”
테오가 당연하다는 듯이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왔다.
“먹자.”
세준의 말과 함께 토끼들이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
“맛있다냥!”
세준이 생선구이를 먹으며 살을 발라 테오의 입에 넣어 주었다.
처음에는 테오가 무릎에 올라오는 것도 귀찮아하던 세준. 이제는 생선구이를 발라주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푸후훗. 계획대로라냥!’
조난 213일 차. 테오의 하루가 평화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
꾸엥!
아침이 되자 꾸엥이가 동굴에 고개를 내밀며 나타났다.
“읏차.”
세준이 일어나 벽에 획 하나를 추가하며 214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아침은 어제 남은 군고구마로 때웠다. 오늘도 어제만큼, 아니 어제보다 더 바빠질 예정이었다.
농작물 수확으로 땅이 비었으니 다시 새로운 농작물을 심어야 했다.
그렇게 세준과 토끼들이 간단히 아침을 먹고 아침 농사를 시작했다.
세준은 오늘도 테오에게 일을 시키려 했지만
“안 된다냥! 테 대표는 재능을 살리기 위해 갈 거다냥!”
테오가 다음 상행을 준비한다며 봇짐에 마력의 방울토마토와 힘의 호박고구마를 담기 시작했다. 감자는 아직 수가 적어 다음 수확 때나 팔 수 있는 수확량이 나올 것 같았다.
“해독의 대파도 몇 개 가져가 봐. 혹시 원하는 헌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알겠다냥.”
해독의 대파는 뿌리가 나눠질 때마다 나눠 심어서 넘쳐나고 있었기에 세준이 해독의 대파 100개를 가져가게 했다.
테오는 해독의 대파가 팔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세준의 말이라 일단 챙겼다. 세준의 말은 진리니까.
그렇게 봇짐을 싸는 테오를 놔두고 빠르게 방울토마토를 수확한 세준이 지상 밭에 심기 위한 고구마순 1만 개 정도를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꾸엥!
크르릉.
지상으로 올라가니 꾸엥이가 늑대들과 놀고 있었다. 드디어 수준이 맞는 상대를 찾은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는 어제 꾸엥이가 들고 갔던 바구니가 멀쩡한 상태로 놓여 있었다. 다행히 바구니를 안 먹고 그대로 들고 왔다.
“얘들아. 나 좀 도와줘.”
세준이 꾸엥이와 늑대들을 데리고 대파밭 옆,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파 이파리로 덮어둔 빈 밭으로 갔다.
“파 이파리 좀 거둬줘.”
“네. 세준 님.”
늑대들이 파 이파리를 물어 거둬내자 꾸엥이도 늑대들를 따라 신나게 파 이파리를 주워 차곡차곡 쌓았다.
항상 대파밭에서 파 이파리를 쌓고 꿀을 먹었기에 이번에도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 것.
그렇게 늑대들과 꾸엥이가 파 이파리를 거둬내는 동안 세준은 고구마순을 심었다.
푹.
단검으로 찔러 고구마순을 넣을 공간을 만든 다음 고구마순을 넣고 공간을 메꿔주면 끝이었다.
[호박고구마순을 심었습니다.] [씨뿌리기 Lv. 4의 효과로 호박고구마순이 뿌리를 내릴 확률이 증가합니다.] [씨뿌리기 Lv. 4의 효과로 해충으로부터 충해를 당할 확률이 미세하게 감소합니다.] [직업 경험치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씨뿌리기 Lv. 4의 숙련도가 아주 미세하게 상승합니다.] [숙련도 상승 Lv. 1의 효과로 씨뿌리기 Lv. 4의 숙련도가 5% 추가 상승합니다.]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고구마순을 심고 있을 때
꾸엥!
일을 마친 꾸엥이가 유리병을 들고 왔다.
“알았어.”
꾸엥이에게 꿀을 1꿀렁 부어주고 주변을 둘러보자 늑대들이 괜히 땅을 긁으며 딴 데를 보고 있었다.
“너희들도 이리 와.”
“저…저희는 괜찮습니다.”
늑대들이 고개를 흔들며 부정했다.
하지만 세준을 속일 수는 없었다. 늑대들의 꼬리가 격하게 흔들리며 대신 대답하고 있었으니까.
“빨리 와.”
세준이 단호하게 말하자
“네.”
늑대들이 못 이기는 척 빠르게 달려왔다.
“자.”
세준이 옆에 떨어져 있던 파 이파리에 꿀을 부어 늑대들에게 주었다.
할짝.할짝.할짝.
늑대들이 처음 맛본 꿀맛에 흥분하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그때
꾸에에에엥.
어느새 자신의 꿀을 다 먹은 꾸엥이가 늑대들 사이에 머리를 밀어 넣으며 늑대들의 꿀을 뺏어 먹으려 했다.
“꾸엥이 안돼!”
세준이 강하게 말하며 꾸엥이를 제지하자
꿰에엥…
꾸엥이가 몸을 돌리며 토라졌다. 하지만 그래봤자 세준이 손바닥 안이었다.
“우리 점심에 꿀감자보다 맛있는 거 먹을 건대.”
꾸엥?!
세준의 혼잣말에 꾸엥이의 몸이 30도 정도 돌아가며 반응했다. 꿀감자 보다 맛있는 거?!
“하지만 이건 남의 먹을 걸 뺏어 먹는 나쁜 곰이 먹으면 큰일 나는 음식이야. 아깝지만, 꾸엥이는 못 먹겠네.”
꾸엥!꾸엥!
세준의 청천벽력 같은 말에 꾸엥이가 다급히 몸을 돌리고 양 앞발을 흔들며 부정했다. 꾸엥이는 나쁜 곰 아니다요! 남의 거 안 뺏어 먹었다요!!!
“알았어. 난 또 우리 꾸엥이가 남의 걸 뺏어 먹는 나쁜 곰인 줄 알았지. 오해해서 미안해. 대신 점심에 꾸엥이는 다른 애들보다 5배로 줄게.”
이미 꾸엥이가 먹는 양이 토끼들의 10배도 넘었기에 큰 차이는 없었다.
꾸엥!
세준의 말에 금세 기분이 좋아진 꾸엥이가 다시 열심히 파 이파리를 주우러 갔다.
“밥하러 가야겠네.”
원래 대충 먹을 생각이었는데 꾸엥이에게 한 말이 있어서라도 꿀감자보다 맛있는 걸 만들어내야 했다.
“뭐 이게 맛없을 수는 없지.”
세준이 점심에 만들 건 고구마를 수확했을 때부터 너무 만들고 싶었던 요리. 바로 고구마맛탕이었다.
그동안 재료와 도구의 부재로 먹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완벽한 고구마 맛탕을 만들 조건이 만들어졌다.
세준은 거기에 감자까지 추가하며 새로운 요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름하여 감자고구마맛탕.”
세준이 동굴로 내려가 감자와 고구마를 씻고 냄비 3개를 이용해 삶기 시작했다.
그리고 삶아진 감자와 고구마를 꺼내고 있을 때
“박 회장, 뭐 하는 것이냥?”
봇짐을 다 싼 테오가 세준에게 다가왔다.
“오! 테 대표, 잘 왔어.”
“푸후훗. 내가 그렇게 반가운 것이냥?”
“그럼 반갑지. 발톱으로 이것 좀 잘라줘.”
세준이 감자와 고구마를 가리켰다.
“푸후훗. 그 정도는 테 대표에게 우습다냥!”
동굴 안 한정 최강자가 자신의 능력을 뽐내려 했다.
하지만
“그냥 자르려고?”
“그렇다냥. 뭐가 문제냥?”
“발톱은 씻고 와야지.”
세준의 위생검열에 걸렸다.
“알았다냥!”
테오가 후다닥 연못에서 발톱을 닦고 와서 감자와 고구마를 자르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박 회장! 나의 현란한 앞발질을 봐라냥!”
그렇게 테오가 열심히 일을 해주는 동안 세준은 냄비를 달구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불가의 불이 강했기에 냄비는 금세 달궈졌다.
“좋아.”
냄비가 달궈지자 세준이 따로 떼어놨던 거대 전기뱀장어의 지방 한 덩이를 냄비에 올렸다.
치이익.
지방이 고소한 냄새와 함께 맛있는 소리를 내며 녹으며 액체로 변했다.
와르르르.
세준이 냄비에 감자와 고구마를 넣고 겉면을 튀기기 시작했다. 맛탕을 먹으면 바삭하고 약간 찐득한 느낌이 난다. 그 느낌을 만들어주려면 겉면을 튀겨줘야했다.
튀겨진 감자와 고구마는 옆에 이파리 접시에 옮겨 담았다. 그리고 튀기기가 끝나자 냄비에 꿀을 넣고 졸였다.
그리고 꿀이 카라멜라이징 되며 갈색으로 변하자 감자와 고구마를 다시 넣고 코팅하듯이 저었다.
점점 감자와 고구마의 겉면에 꿀이 코팅되며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됐다.”
세준이 감자와 고구마를 건져내 식히며 요리를 끝내자
[탑에서 잊힌 요리 고구마맛탕을 재현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탑에서 잊힌 요리 감자맛탕을 재현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1에 고구마맛탕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1에 감자맛탕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1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요리 Lv. 1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업적을 달성하며 요리 스킬 레벨이 올랐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세준이 개발한 감자고구마맛탕은 탑이 인정해주지 않았다.
세준이 다시 감자고구마맛탕을 만들고 있을 때
“나도 생선을 여기다 튀겨달라냥!”
테오가 피라니아 한 마리를 가지고 와서 아직 감자와 고구마를 튀기고 남은 기름을 가리키며 말했다. 생선애호가는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다. 생선과 기름의 조합을.
“알았어.”
치이익.
“자 여기.”
불이 강했기에 냄비를 올리자 금세 뜨거워진 기름에 피라니아를 튀긴 세준이 테오에게 생선튀김을 건넸다.
“맛있다냥!”
장어기름에 튀긴 피라니아를 맛본 테오가 이번 주 주급을 생선튀김으로 받기로 했다.
잠시 후 점심 준비가 끝나고
“점심 먹자!”
세준의 외침에 토끼들이 우르르 달려와 감자고구마맛탕을 바구니에 담아 지상으로 날랐다.
꾸!엥!꾸!엥!
꿀감자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흥분한 꾸엥이가 침을 흘리며 열심히 바구니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점심시간.
꾸엥!
세준의 말대로 꿀감자 보다 더 맛잇는 감자고구마맛탕을 맛본 꾸엥이는 이후 함부로 남의 음식을 뺏어 먹지 않았다고 한다.
조난 214일 차. 꾸엥이가 음식을 뺏어 먹지 말고 양보 받으면 된다는 걸 배웠다. 세준의 의도와 조금 다르게 이해한 꾸엥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