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24)
624화. 야. 어디 가? 나 집 어떻게 가라고?
검은 거탑 99층.
철컹.
10번째 탑의 출구가 열리자
다다다.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승리자 까망이 님 등장!]까망이가 위풍당당하게 달려 나왔고
“내가 개복치 까망이에게 지다니···”
세준이 그 뒤를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한 까망이한테 져서 자존심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흐흐흐. 그래 봤자. 밥줄은 내가 쥐고 있다.”
물론 금방 극복했다.
그렇게 멘탈을 회복한 세준.
“흥흥흥. 에일린, 뭐 먹고 싶어?”
[탑의 관리자가 오늘은 핫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핫케이크? 알았어.”
취사장에서 에일린과 대화를 나누며 핫케이크를 구웠다.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
..
.
좀 전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거하게 먹은 까망이 패밀리는 꾸벅꾸벅 졸다가 슬링백 안에서 잠들었다.
잠시 후.
“에일린, 여기. 맛있게 먹어.”
[탑의 관리자가 잘 먹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은 에일린에게 30단 핫케이크를 보낸 후.
“아작스, 핫케이크 먹어.”
핫케이크를 좋아하는 아작스에게도 20단 핫케이크를 보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핫케이크를 먹으려 할 때
······
갑자기 눈앞이 어두워지고 숨쉬기가 답답해졌다.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테오가 얼굴에 달라붙었기 때문.
“일찍 끝났네?”
세준이 테오를 얼굴에서 떼어내며 묻자
“푸후훗. 브링스가 잘하고 있어서 금방 왔다냥!”
“점심은 먹었어?”
“푸후훗. 박 회장이랑 같이 먹으려고 안 먹었다냥!”
테오가 대답하며 세준을 빤히 바라봤다.
‘뭐하냥? 빨리 생선을 구워달라냥!’
이런 눈빛을 보내며.
“내가 싸준 생선구이 도시락 있잖아. 그거 먹어.”
“안된다냥! 그건 나중에 아껴 먹을 거다냥!”
“너 아껴 먹는다고 꿍쳐둔 거 많잖아.”
“그건 긴급 상황 때 먹어야 한다냥!”
“무슨 긴급 상황?! 그냥 먹어!”
“싫다냥! 생선구이 만들어 달라냥!”
“에휴. 알았다.”
그렇게 세준과 테오가 옥신각신하며 점심을 먹는 사이
꾸헤헤헤.꾸엥!
꾸엥이와 분홍털도 약초밭에서 점심시간을 가졌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엄마 한 입 먹는다요!]쿠어엉.
꾸엥이가 입을 벌린 분홍털의 입에 주먹밥을 하나 넣어주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이제 꾸엥이 한 입이다요!]이번에는 꾸엥이가 입을 벌리자, 분홍털이 꾸엥이의 입에 주먹밥을 넣어줬다.
나름 평화로운 탑 99층의 점심시간이었다.
***
>어스웜>
“오! 오늘은 엄청 많네.”
꿀렁.꿀렁.
점심을 먹고 차원문을 통해 어스웜에 진입한 세준이 자신의 모습으로 변하는 멸망의 눈물들을 보며 기뻐했다.
불꽃이가 요르문간드의 몸을 잘 드리블한 덕분에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멸망의 눈물을 많이 유인했다.
“얘들아, 안녕.”
세준이 새로운 멸망 세준 20명에게 인사를 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세준 대신 까망이 패밀리가 담긴 슬링백을 메고 차원문을 넘은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푸후훗. 박 회장, 여기 있다냥!”
“응.”
세준은 테오가 건네는 슬링백을 받아 다시 멨다.
그리고 기존의 멸망 세준들이 사라지며 만들어진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 10방울을 수거한 후
“여기요.”
수거한 눈물을 바로 에밀라에게 보냈고
[퀘스트를 10번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대성장의 비약 50방울을 획득했습니다.]세준의 손에 유리병이 나타났다.
오늘은 둘둘로 먹으면 되겠다.
애들은 2방울씩, 나는 20방울.
그렇게 비약 배분을 끝낸 세준은 꾸엥이가 먹을 대성장의 비약 2방울을 남겨두고 일행들을 먹이고 자신도 마셨다.
물론 중간에 약간의 반항이 있었지만, 회유와 힘을 통해 해결했다.
“흐흐흐. 개복치 녀석이 어딜!”
낑···
특히 까망이를 힘으로 제압하며 자존감을 크게 회복했다.
그렇게 비약을 마시고 세준이 멸망 세준들과 열심히 씨앗을 심을 때
“세준 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토룡이가 세준을 찾아왔다.
“왜? 무슨 일 있어?”
“그게···”
토룡이의 말은 이랬다.
세준이 멸망포식자들을 너무 많이 심어서 이제 >어스웜>의 땅 4분의 1을 멸망포식자들이 차지한 상태고
그래서 다른 어스드래곤들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긴···”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어스웜>의 멸망포식자 수는 대략 100억을 넘겼다.
초반에 버섯개미들이 투입돼 엄청나게 심었고 이후로도 세준과 멸망 세준들이 열심히 심은 덕분.
멸망포식자들이 씨앗을 뱉어내는 속도를 생각하면 멸망포식자들의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거다.
“많기는 하네. 알았어.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네. 감사합니다. 아. 최근에 밖에서 알 수 없는 충격이 생기고 있으니까 조심하세요.”
“충격?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세준은 토룡이와 대화를 끝내고
어떻게 하지?
멸망포식자들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아. 그냥 위로 올라가면 되겠다.”
곧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원래는 멸망포식자들을 멸망의 사도 몸에 심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너는 밭이다 스킬로 생명력을 뺏으면서 멸망의 기운도 같이 제거할 수 있으니까.
단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외부 상황이 좋지 않아 여기다 심고 있었을 뿐.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근데 이건 꾸엥이가 필요한데···”
멸망포식자들을 하늘로 올려보낼 방법이 없었다.
“아니지.”
흐흐흐. 나에게는 이게 있었지.
쿵.
세준이 거대한 상자를 자랑스럽게 꺼내 열었다. 상자 안에는 콩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하늘에 닿는 콩]먹으면 키 3cm가 자라기에 나중에 지구에 가면 생활비를 벌 때 쓰려고 엄청난 양을 모아둔 세준이었다.
세준은 생활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돈이 많았지만, 그래도 항상 먹고사는 걱정을 했다.
언제 훅 갈지 모르는 거지.
그렇게 하늘에 닿는 콩을 심어 멸망포식자들을 >어스웜> 밖으로 보낼 생각을 한 세준.
“테 부회장, 헤르 님한테 말해서 레아 님한테 수확의 비약 10방울만 받아줘.”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에게 수확의 비약을 부탁했다. 수확의 비약으로 콩나무를 빠르게 키울 생각이었다.
“푸후훗. 알겠다냥! 헤르 님, 레아 님한테 가서···”
테오는 세준의 말을 그대로 헤르에게 전달했고
그건 헤르에게 퀘스트로 전해졌다.
“레아, 나 수확의 비약 10방울만 살게!”
헤르는 서둘러 레아를 찾아가 수확의 비약을 사서 테오에게 보냈고
[상인의 신 헤르가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복지포인트 5포인트를 받았습니다.]보상을 받았다.
“흐흐흐. 이거 완전 좋은데?”
보상을 받고 기뻐하는 헤르.
레아에게 수확의 비약 10방울을 신성력 2000을 주고 샀지만
‘복지포인트 1점으로 신성력 1000을 살 수 있으니까.’
실질적으로 신성력 3000이 이득이었다.
[>방장>전투 상점 본부 전투의 신 배틀러 : 테 부회장, 나한테도 퀘스트 줘! 잘할 수 있다고!] [>방장>씨앗 상점 본부 새싹의 신 부드 : 부럽다.]그걸 보며 부러워하는 정직원 신들.
“푸후훗. 박 회장, 수확의 비약 10방울 여기 있다냥!”
그사이 테오는 세준에게 수확의 비약을 건넸다.
“땡큐.”
세준은 비약을 받자
푹.푹.
하늘에 닿는 콩을 심은 후
똑.똑.
콩을 심은 곳에 수확의 비약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뿌드득.
콩들이 빠르게 자라며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얘들아, 올라와!”
세준은 멸망 세준과 멸망포식자들을 하늘로 올라가는 콩나무에 매달리게 했고 콩나무가 순조롭게 자라며 하늘과 가까워지자
“어세포! 씨앗포 발사!”
[네!]퉤!
세준은 세계수 어세포에게 씨앗포로 하늘에 구멍을 뚫게 했다.
그렇게 콩나무가 >어스웜>의 벽을 뚫고 무사히 올라갔고 >어스웜>과 요르문간드 위장을 잇는 길이 완성됐다.
그리고
키키!
나머지 멸망포식자들도 콩나무를 타고 하늘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사이
합.합.
하늘에 먼저 올라온 멸망포식자들은 열심히 농도 짙은 멸망의 기운을 흡수해 소화시킨 후
꺼억.
창조의 기운을 뿜어냈고
“자. 잘 봐. 이렇게 하는 거야.”
푹.푹.
[너는 밭이다(Master)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의 몸에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세준은 멸망 세준들에게 시범을 보였다.
그러나
푹.푹.
멸망 세준들이 요르문간드의 위장에 심은 멸망포식자 씨앗은 부화하지 못했다.
차원의 기운 사이에 만들어진 틈이 좁아 불꽃이가 가장 작은 멸망의 눈물만 유인했기 때문.
세준의 스킬 중 마력 씨뿌리기와 수확하기만 간신히 익힌 멸망 세준들은 너는 밭이다 스킬을 쓸 줄 몰랐다.
“어?! 이걸 못해?”
의외의 난관.
“어쩔 수 없네. 그럼 너희들은 수확만 해.”
세준은 멸망 세준들을 위해 요르문간드의 몸에 다른 농작물을 심기 시작했다.
보통 자신이 일할 때 남이 노는 건 크게 상관하지 않는 편인데, 자신의 모습을 한 멸망 세준이 노는 꼴은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세준이 열심히 농작물을 심는 동안 할 게 없어진 멸망 세준들은 어설픈 몸짓으로 세준을 공격했지만
끼히힛.낑!
[히힛. 집사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 얘들아! 공격!]까망이 패밀리가 멸망 세준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대성장의 비약 덕분에 까망이 패밀리는 모든 스탯이 1000을 넘은 상태.
거기다 뛰어난 전투 센스와 전투 특화 권능, 재능,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형편없는 전투 센스와 농사 특화 스킬만 가진 세준을 복사한 멸망 세준들은 총 스탯이 몇 배나 높았지만, 까망이 패밀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잘 먹였어.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는 세준.
하지만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더 혼내주자!]퍽.퍽.
“얌마! 그만 때려!”
계속 맞는 멸망 세준을 보니, 곧 기분이 나빠졌다.
그렇게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났고
꾸엥?
[아빠, 왜 아직도 퇴근 안 한다요?]꾸엥이가 퇴근하지 않는 세준을 찾아왔다.
“아.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
꾸엥!꾸엥!
[그렇다요! 꾸엥이 배꼽시계 5번이나 울렸다요!]“그래? 그럼 많이 배고프겠네? 빨리 가자.”
세준이 서둘러 돌아갈 준비를 할 때
“어?!”
주변에 푸른 기운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창조의 기운이 쌓여 농도가 진해질 때 생기는 현상이었다.
하필 나온 곳이 외부와 전혀 통하지 않는 곳이었고 멸망포식자들이 내뿜는 창조의 기운이 가득 차며 농도가 진해지고 있는 것.
“이거 괜찮나?”
‘예전에는 >어스웜>이 진화를 하면서 위험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겠지?’라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세준.
그때
쿠구궁.
콰앙!
>어스웜>이 움직이더니, 요르문간드의 입을 통해 밖으로 쏘아져 나갔다.
창조의 기운이 팽창하며 >어스웜>을 밖으로 밀어낸 것.
야. 어디 가? 나 집 어떻게 가라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떠나가는 >어스웜>을 바라보는 세준.
“아냐. 우리 뱃뱃이만 있으면 차원문 다시 만들 수 있어! 테 부회장, 우리 뱃뱃이 어디 있어? 등에 있나?”
금세 안정을 찾으며 뱃뱃이를 찾았다.
하지만
“냥?! 뱃뱃이, 좀 전에 화장실 갔다냥!”
“뭐?!”
“어디…?”
“저기다냥!”
앞발로 >어스웜>이 떠나간 자리를 가리키는 테오.
뱃뱃이는 >어스웜>과 함께 멀어지고 있었다.
“안돼! 뱃뱃아 돌아와!”
마음이 다급해진 세준이 목놓아 뱃뱃이를 불렀다.
그때
“푸후훗. 박 회장, 걱정 말라냥! 카이저 님 팔찌로 돌아가면 된다냥!”
“아. 그러네.”
용각의 귀환 팔찌가 있었지.
세준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농작물을 심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세준 패밀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