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78)
678화. 너무도 소중한 똥차.
세준의 정신세계.
기분 좋게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세준이 농장을 거닐었다.
“흥흥흥.”
콧노래를 부르며.
세준은 지금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였다.
이유는···
흐흐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막 날아갈 거 같아. 하늘까지 날아가겠어.
세속의 모든 걸 내려놓고 갈 때가 됐기 때문.
세준은 자신이 죽을 때가 다가왔다는 것도 모른 채 그 기분을 즐기고 있었다.
***
>그론드라>
꾸엥!
[다 먹었다요!]낑!
[꾸엥이형아! 최고!]까망이의 여주 샐러드까지 꾹 참고 다 먹은 꾸엥이가 까망이와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푸가로의 다섯 번째 요리는 과자의 집입니다!”
다섯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이번 요리는 부피가 커서 불가피하게 참가자분들이 이동해 주셔야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그렇게 참가자들이 사회자를 따라 이동했고 과자로만 만들어진 실제 크기 집들이 수백 채 보였다.
유렌 형아도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요.
꾸엥이가 뒤늦게 유렌을 떠올리는 사이
“그럼 식사를 시작해 주십시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과자의 집을 먹기 시작하는 참가자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신난다요!]조금 전 여주 샐러드를 먹어 입이 썼던 꾸엥이도 신나게 과자의 집을 먹기 시작했다.
쾅!
과감하게 벽부터 공략하는 꾸엥이.
끼히힛.낑!
[히힛. 재미있다!]까망이는 과자의 집 안을 뛰어놀다
히힛. 고구마 맛이야!
짭.짭.짭.
문의 손잡이부터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낑···
[꾸엥이형아. 위대한 까망이 님, 배불러···]까망이는 문손잡이 하나를 간신히 먹고 뽈록 나온 배를 내민 채 발라당 누워 꾸엥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형아한테 맡긴다요!]아직 배가 10%도 안 찬 꾸엥이는 까망이의 것까지 깔끔하게 다 먹어줬다.
그렇게 과자의 집을 다 먹자, 남은 인원은 700명 정도.
“그럼 선택의 시간입니다.”
사회자는 여섯 번째 요리가 나오기 전 다시 상금을 받고 포기할지 도전을 할지 선택하게 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음식살인마 푸가로의 이름에 걸맞는 요리가 나올 테니, 참가자분들도 그에 맞는 태도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음식은 자신이 다 먹어야 합니다. 아니면 탈락입니다.”
다음 도전부터는 편법을 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금부터가 진짜 ‘위험한 디너쇼’였다.
꾸엥!
[까망이는 이제 배불러서 못 먹으니까 쉰다요!]낑!낑!
[알았어! 대신 위대한 까망이 님이 응원해 줄게!]그렇게 까망이까지 100명의 참가자가 도전을 포기했고 남은 600명이 여섯 번째 요리에 도전했다.
잠시 후.
띵.
주방의 벨이 울렸고
“푸가로의 여섯 번째 요리는 오두사의 독을 넣은 미트볼입니다!”
참가자의 앞에 놓이는 10알의 검붉은색 미트볼.
음식살인마라는 이름에 걸맞는 음식이 나온다더니, 요리에 독을 넣었다.
꿀꺽.
물론 꾸엥이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다.
꾸엥···
[조금 모자란 것 같다요···]아니. 양이 모자란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럼 다음 요리는···”
이후 더 강한 독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에 지독한 쓴맛, 신맛, 짠맛의 대용량 요리가 일곱, 여덟, 아홉 번째 요리로 나왔고 남은 참가자는 꾸엥이가 유일했다.
중간에 다른 참가자들은 더 먹을 수 없어서, 독을 버틸 수 없어서 포기했으니까.
“자. 꾸엥이 참가자 여기서 도전을 포기하고 3조 6288억 탑코인의 상금을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푸가로의 열 번째 요리에 도전하고 20배의 상금을 받아 가시겠습니까?!”
꾸엥!
[도전한다요!]사회자의 물음에 일마의 고민도 없이 대답하는 꾸엥이.
아직 1만 이상은 계산이 안 될 정도로 셈이 약해 도전하면 상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몰랐지만
아빠 치료비 더 많이 벌고 싶다요!
꾸엥이는 무조건 많이 벌고 싶었다.
그리고
“오! 꾸엥이 참가자가 푸가로의 열 번째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드디어 디너쇼 최초로 음식살인마 푸가로의 열 번째 요리를 볼 수 있겠군요!”
꾸엥이의 대답에 사회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까지 푸가로의 디너쇼는 수백 번 열렸지만, 푸가로가 자신의 디너쇼에서 열 번째 음식을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전에 참가자들이 죽거나 포기했으니까.
잠시 후.
띵.
주방의 벨이 울렸고
“이번 열 번째 요리의 이름은 악마의 눈물. 다섯 가지 맛을 독과 함께 집약시킨 요리라고 합니다!”
직원이 넓은 접시 중앙에 눈물 모양 점이 다섯 개 찍힌 요리를 꾸엥이 앞에 놨다.
새끼손톱보다 작은 점 다섯 개.
양은 정말 적었지만, 이 작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노력과 재료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별로다요!
꾸엥이 기준에서는 맛있는 요리가 아니었다. 요리의 향만 맡고도 꾸엥이는 알 수 있었다.
이 요리가 세준의 요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걸.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포만감이 차는 ’미식가’라는 재능이 있는 꾸엥이.
그 재능은 나날이 진화했고 요리의 향만으로 맛이 어떤지, 포만감이 얼마나 찰지 알 수 있는 단계에 올라있었다.
요리를 하는 요리사가 음식살인마라는 이명을 가진 것부터 세준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는 했다.
그래서 꾸엥이는 푸가로의 음식을 먹으며 한 번도 맛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핥짝.핥짝.
푸가로의 엄청난 노력과 재료가 들어간 요리를 평범한 음식 먹듯 대충 혀로 핥아먹었다.
역시 배가 별로 안 찬다요! 빨리 아빠 요리 먹고 싶다요!
꿀걱.
꾸엥이가 세준의 요리를 생각하며 푸가로의 음식을 삼키자
“오! 꾸엥이 참가자가 악마의 눈물을 삼켰습니다! 이대로 1분을 버티면 72조 5760억 탑코인은 꾸엥이 참가자의 것입니다! 59! 58!”
사회자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끼히힛.낑!낑!
[히힛. 야! 사회자 빨리 돈 내놔! 위대한 까망이 님의 형아인 꾸엥이형아는 충분히 버텨!]까망이는 사회자에게 돈 내놓으라고 재촉했다.
“2! 1!”
그 사이 1분이 됐고
“성공입니다! 꾸엥이 참가자가 음식살인마 푸가로의 열 번째 요리를 먹고 위험한 디너쇼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꾸엥이 참가자, 정말 축하드립니다!”
사회자가 꾸엥이에게 축하를 전했다.
그때
짝.짝.짝.
“훌륭하군요.”
주방에 있던 푸가로가 박수를 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가녀린 체형에 여자로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남자였다.
“꾸엥이 님, 제가 제안을 하나 하지요. 제 궁극의 요리를 드신다면 상금의 100배를 드리겠습니다.”
푸가로는 꾸엥이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다.
72조 5760억 탑코인의 100배를 지불하려면 지금까지 위험한 디너쇼를 하며 벌어들인 돈을 전부 걸어야 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어쩌다 보니 자신의 디너쇼가 특이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면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요리 외길 푸가로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었다.
요리를 시작하고 500년. 평생을 찾았다. 자신이 만든 궁극의 요리를 먹어줄 손님을.
자신도 먹을 수 없는 요리를 먹은 손님의 맛 평가가 너무도 궁금했다.
“오! 새로운 도전을 제안하는 음식살인마 푸가로! 조건은 상금의 100배. 아주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꾸엥이 참가자, 응하시겠습니까?!”
사회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흥분하며 외쳤다. 이런 게 진행의 묘미니까.
그리고
꾸엥!
[좋다요!]푸가로의 숙원이 걸린 제안을 꾸엥이는 당연히 승낙했다.
헤헤헤. 꾸엥이, 돈 많이 벌어갈 거다요!
배가 별로 안 차는 음식을 먹는 게 좀 그렇지만, 먹기만 하면 돈을 버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푸가로가 서둘러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하는 사이
큰일이다냥! 돈이 이제 거의 다 떨어졌다냥! 이러나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죽는다냥!
세준을 치유하는 테오는 사라져가는 세준의 재물만큼 걱정이 가득해졌다.
자신과 이오나가 가진 재물은 이미 예전에 태웠고
(뱃뱃! 큰형님, 여기요!)
뱃뱃이가 서둘러 검은 거탑으로 가 에일린과 용들에게 받아온 돈도 태웠다.
용들은 평소에 탑코인은 용용마켓에 다 소모하기에 가진 돈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돈을 박박 긁어모았어도 100조 정도가 부족했다.
고비용 저효율.
정말 연비가 최악인 똥차 세준이었지만
안 된다냥! 박 회장이 없으면 난 어떡하냥?!
테오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똥차였다.
어디서 돈 안 떨어지냥? 박 회장이 나 운 좋다고 했다냥! 어디서 돈이 떨어질 거다냥!
테오는 자신의 행운에 마지막 희망을 걸며 세준의 치료를 이어갔다.
***
띵.
주방의 벨이 울리자
“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됐다는 벨이 울렸습니다!”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기 시작했고
저벅.저벅.
푸가로가 이번에는 직접 요리를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요리는 제 상상 속에 있던 요리를 구현한 궁극의 요리로, 제가 아는 가장 훌륭한 독과 재료들만 넣어 만든 수프입니다. 이름은 먹고 천국을 구경하라는 의미에서 천국 구경으로 지었습니다.”
꾸엥이 앞에서 자신의 요리를 설명했다.
그러나 푸가로의 설명을 자세히 곱씹어보면 하나하나가 공포스러웠다.
한 번도 만든 적 없는 상상의 요리에, 온갖 독을 넣었다고 했다.
거기다 천국을 구경하라는 것도 그냥 죽어서 가라는 의미와 다를 바 없었다.
꿀꺽.
물론 꾸엥이는 아무렇지 않게 수프를 원샷했고
“맛···맛이 어떤가요?!”
절대 죽지 마! 대답하고 죽어!
푸가로는 간절한 표정으로 꾸엥이를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하지만
꾸엥!
[배고프다요!]전혀 다른 말을 하는 꾸엥이.
너무 배고프다요!
긴급 상황이었다. 너무 맛없는 걸 먹자, 포만감 대신 허기짐이 급격하게 올라온 것.
부스럭.부스럭.
꾸엥이는 서둘러 자신의 간식주머니에 앞발을 넣고 세준이 만들어준 간식들을 허겁지겁 먹으며 배를 채웠다.
그렇게 꾸엥이가 배를 채우는 사이
내 궁극의 요리를 먹고 배고프다고? 더 먹고 싶다는 의미인가?
‘그건 내 요리가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다는 것!’
푸가로는 꾸엥이의 대답을 자기 좋을 대로 해석했다.
그리고
“흐흐흐. 제 요리가 그렇게 맛있었으면 제가 특별히 꾸엥이 님의 전속 요리사가 돼 드리겠습니다.”
꾸엥이의 전속 요리사가 되겠다고 제안하는 푸가로.
꾸엥!
[싫다요!]당연히 꾸엥이는 거절했다.
상금은 참가비를 결제한 카드로 자동 입급됐기에
꾸엥!
[까망이 간다요!]끼히힛.낑!
꾸엥이는 까망이와 서둘러 디너쇼장을 나왔다.
“저를 요리사로 써주십시오~!”
계속 맛 평가를 받고 싶어!
애타게 자신을 부르는 푸가로를 뒤로한 채.
그렇게 꾸엥이는 천국 구경 대신 칠천조 탑코인을 얻었고
“냥?!”
정말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다냥!
테오는 갑자기 두둑해진 세준의 계좌를 느끼며
파앗!
돈이여! 타오르라냥!
꾹.꾹.꾹.
신나게 돈을 태우며 세준의 얼굴을 주물렀다.
“푸후훗.”
다시 웃음을 찾은 테오.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말을 믿으면 빈 잔고도 다시 채워진다냥!
오늘도 세준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광신도의 믿음에는 끝이 없었다.
잠시 후.
“푸후훗. 다 됐다냥!”
테오의 치료가 끝나자
“날아간···으악!”
우드득.우드득.
하늘로 날아가려던 세준의 몸이 뒤틀리며 환골탈태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