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26
나 혼자 프리서버 126화
126
제83장. 보스용 신무기
사냥을 시작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레벨을 확인해 보니 86이었다.
과연 남은 이틀 동안 4업이 가능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간은 회의적인 상황이다.
아무리 내가 지금 경험치 특화 필드에 들어와 있다고는 하지만 고렙이 될수록 획득하는 경험치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건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프리서버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나였기에 조금씩이라도 경험치가 오르는 것이지 다른 사람 같았다면 정말 극소량씩 오를 것이다.
이건 어쩔 도리가 없는 문제였다.
그리고 점심.
나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내일 나는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
“정말이오?”
오세근은 약간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내 덕분에 전 병력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레벨 업을 하고 있었다. 랭크로 따지면 일반 병사도 A+급에 이를 정도로 말이다.
기사들은 SS급은 되어 보인다.
길드원들은 모조리 SSS급에 달한 것으로 보이고 백연하는 SSS++에 올랐다. 이 정도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었다.
백연하를 이번 싸움에 내보내도 이기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지금까지 세계 지존의 자리를 지켜 왔던 제인 아카드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닐 것이다.
오세근이 물었다.
“다른 곳으로 간다면, 어디로?”
“경험치 특화 던전에 들어가야겠어.”
“필드가 아닌 던전이 경험치를 더 많이 주기는 하지만 그게 큰 의미가 있을까?”
“최상급 던전으로 가면 된다.”
“최상급 던전!”
그러니까 몬스터의 레벨이 90이 넘는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던전으로 가겠다는 소리였다.
오세근은 우려를 드러냈다.
“형님 혼자 괜찮겠수?”
“남은 시간 안에 90을 찍으려면 그 수밖에 없어.”
“너무 조급해하는 것 아니오? 지금도 제인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목표는 그냥 이기는 것이 아니야.”
“그렇다면?”
“한 방에 보내 버리는 거지.”
“하하하하! 역시 형님이오! 그 오만한 제인이 한 방에 간다면 좀 다소곳해지겠지.”
오세근은 유쾌하다는 듯이 웃었다.
다른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지존이 그리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을지 심히 기대되었다.
“그렇다면 협조를 해야겠지.”
“여기는 백연하가 이끌도록 한다.”
“저도 가면 안 되나요?”
“너도?”
“보조를 맞추면 더욱 빠르게 오를 것 같아서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비록 백연하의 실력이 나를 쫓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였다. 세계적으로도 그녀의 실력은 뛰어나다.
내가 지존이라면 그녀는 부지존 정도 된다고 할까.
제인 아카드가 이곳으로 넘어온 후에 백연하가 한 번 더 뭉개 버리면 어떨까. 아마 그녀는 자존감까지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하면 백연하와 함께 사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좋아, 내일 함께 들어가도록 하자고.”
남은 시간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여 사냥한다.
모든 사람들이 강해져서 군 전체가 업그레이드를 하였다고 믿을 수 있게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병사들은 사냥을 하는 중이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교대로 싸우고 있었다.
하기야 사냥을 하면 강해지고 부자가 될 수 있으니 누군들 사냥을 하지 않을까. 모두 자발적으로 알아서 사냥하고 있었다.
위이이잉!
저 멀리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사막을 가로질러 다가오고 있었다.
그곳에는 몇몇 드워프들이 탑승하고 있다.
달칵.
뒷좌석에서 우르카 족장이 내렸다.
“우르카 족장!”
“5일 만에 뵙습니다.”
“그래, 무슨 일인가?”
“두 가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두 가지 소식?”
“지금 대전에 SSS급 보스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사령부에서 급하게 찾습니다.”
“그 정도는 알아서 처리할 수 있지 않나?”
“SSS급이기는 한데 조금 까다롭다고 해야 할지. 켄타우루스 킹이라고 합니다.”
“그래?”
거대한 창을 휘두르며 거대한 뇌전을 꽂아 넣는 놈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막고 있는 중이었다. 대적하게 된다면 어마어마한 희생이 따를 것이다.
“또 하나의 소식은?”
“보스 전용 하이브리드 신무기를 개발했습니다.”
“보스 전용이라!”
이제야 우르카가 직접 온 것이 이해되었다.
우르카는 이걸 들고 켄타우루스에게 실험해 보기를 바랐던 것이다.
폭발이 보스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지 말이다.
일반 무기보다는 복잡해 보이는 장치를 갖췄다.
“폭발을 증폭시키는 마법진을 달았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화력도 막강합니다. 우라늄 핵분열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아무리 그래도 핵무기는 좀…….”
“그렇습니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는다고 해도요?”
“으음!”
그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였다.
하지만 핵을 사용한다고 하면 전 세계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무역이 끊길 수도 있다.
“핵은 세계에서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야.”
“효율은 그게 좋습니다.”
“우선 개발은 해 볼까?”
“형님!”
오세근이 우려를 드러낸다.
핵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소형화시키고 그걸 몬스터 대용으로 발전을 시키겠다니 위험한 발상이기는 했다.
물론 나는 개발만 지시하려는 것이다.
“개발만이라니까, 개발만.”
“개발하고 나면 쓰지 않겠소?”
“뭘 그리 걱정하냐?”
“혹시라도 잘못해서 방사능이 유출되면? 그야말로 끝장이오!”
“내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결정한다면 모르겠지만 단독 결정은 무리 아니오?”
“그럼 장관과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지.”
오세근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 이풍수 장관이라면 단번에 승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한국에서는 핵 개발이 한창이다.
여러 국가에서 반대하였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미국의 승인까지 받아서 핵을 개발하고 있었으니 만약 그걸 제지하면 내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만약 여기서 내가 세계 지존을 격파한다면?
절대 핵에 관한 이야기는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다.
“우선 가 보자. 장관을 한번 만나 본 후에 바로 대전으로 내려가도록 하지.”
“조금 아쉬운데 이거.”
오세근은 입맛을 다신다.
오늘 하루 종일 사냥을 하면 얼마나 많은 경험치가 오를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사냥에서 빠진다고 하니 아까운 것이다.
“금방 올게.”
“그러시오. 나는 여기서 사냥을 할 테니까.”
“백연하를 데리고 사냥해.”
“그렇지 않아도 그럴 작정이우.”
“저도 따라가면 안 되겠죠?”
“여기서 사냥해.”
나는 명령을 내렸다.
백연하라면 분명히 따라온다고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예상은 한 치도 빗나가지 않았고 말이다.
“우르카 족장, 가지.”
“타시죠.”
나는 우르카와 뒷자리에 승차했다.
병사들은 내가 빠져나가는 것도 모른 채 사냥에 매진하고 있었다.
참으로 좋은 자세다.
시간이 없으니 자꾸 시계를 보게 된다.
가는 길에 걸려온 전화에서 곧바로 진급식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꼭 진급식을 해야 하는 걸까.
“이것 참.”
“그래도 소장으로 있는 것보다는 중장이 낫지 않을까요?”
“그야 그렇겠지만 말이야.”
“그럼 진급식 하고 가시죠?”
우르카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진급은 조금 미루고 싶었다. 하지만 국방부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국방부에서 하겠다고 하면 일개 장성이야 그냥 따르는 수밖에.
아무리 자유 헌터라고 해도 규율이라는 것이 있다.
이풍수 장관은 청와대 앞에 있다고 한다.
그는 아예 나를 이곳으로 불러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헌터라고 광고를 하려는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풍수를 비롯하여 대통령까지 함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것 참, 번거롭게 왜 나오셨습니까? 그냥 계셔도 될 텐데.”
“허허허허! 그럴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렇게 중요한 날에 말입니다.”
“그럼 빨리 끝내주실 수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일개 연대 병력의 사열, 그리고 기자들에 군악대까지.
이 자리에는 대통령까지 참석해 있었다.
이만하면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보아야 한다.
빠바바밤!
군악대가 연주를 시작한다.
나는 허둥지둥 군복으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오자마자 진급식이라니.
물론 군에서도 내가 바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얼마 안 있으면 국운이 걸린 전투를 치를 예정이니 정말 최소한의 절차만을 밟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계급장을 달아 주었다.
“축하드립니다!”
“그보다 대전에서의 일이 급하지 않습니까?”
“기껏해야 10분이죠. 그럭저럭 잘 막아내고 있습니다. 훈련도 되고 좋지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도심에 놈이 나타났다면 곧바로 헬기를 띄워 나를 보냈을 텐데 그러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진급식은 5분 만에 끝났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대통령 역시 마음이 급했던 것이다.
“두 분, 저와 함께 대전으로 가시겠습니까?”
“대전으로 말입니까?”
“가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대통령과 장관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한 번이라도 내가 나서서 국운을 건 문제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을까.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내가 국운을 입에 담았으니 가볍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절대적인 보안이 중요합니다.”
“헬기로 가면서 이야기를 하시죠.”
“알겠습니다.”
이미 헬기는 준비되어 있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철두철미하다고 해야 하나.
청와대로 갔다가 헬기를 타고 대전까지 날아가는 시간을 합쳐도 30분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대통령이 진중하게 물었다.
“국운이 걸린 일이라고요?”
“맞습니다. 이번에 드워프들이 새로운 무기를 고안했는데 본격적으로 개발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무기이기에 국운이라는 이야기를 하신 건가요?”
“소형 핵무기입니다. 실드를 파훼하고 난 이후에 소형 핵폭탄을 몬스터에게 밀어 넣고 폭파하는 겁니다. 물론 방사능의 유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만.”
“……!”
***
“방사능 유출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렇습니다.”
그들은 연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핵무기를 개발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방사능이었다.
폭발력 자체도 어마어마하지만 2차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그렇기에 과거에는 핵 확산 금지 조약까지 맺지 않았던가.
깊이 들여다보면 강대국이 약소국들을 더욱 압박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조약이었지만, 핵 자체가 가지는 공포를 간과할 수는 없었다.
만약 그러한 제한이 사라진다면?
대통령이 진지하게 물었다.
“정말로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는 겁니까?”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실험은 해 봐야 하겠지요.”
“핵실험을 한다면…….”
“어차피 핵을 완성하려 한다면 실험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때 함께 실험하면 되겠군요. 다만 저는 핵 자체에 조금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대형 핵무기야 방위를 위하여 만들어 낸다고 해도 소형 핵무기는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면야.”
“다음 웨이브를 걱정하시는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