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52
나 혼자 프리서버 152화
152
“하기야 저 정도 병력도 막아내지 못한다면 내가 영주가 될 자격이 없지.”
인간들과의 전쟁은 그레이트 섬을 통일할 때나 벌였었고, 그건 이미 수백 년 전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군사들이 놀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레이트 왕국에는 몬스터들의 출몰이 비일비재하다. 허구한 날 전투를 벌이고는 했다. 그 덕분에 병사들의 무력은 강력한 편이다.
적들이 아무리 허장성세를 부려도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베른 백작이 직접 성벽 위로 올라왔다.
“애송이들아! 일전을 겨루어 보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이로써 오베른 영지는 전시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 시각.
나는 항구도시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었다.
-애송이들아! 일전을 겨루어 보자!
“하하하! 간덩이가 부었군.”
“저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적들은 이쪽의 전력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롬멜이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였다.
즉, 적들이 저리 나오는 것은 이쪽의 전력을 전혀 분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적들을 놀래 주기로 할까.
“윌리엄 왓슨을 부르도록.”
“예, 폐하.”
곧바로 윌리엄이 호출되었다.
그의 얼굴이 꽤나 상기되어 있다. 조금 전 협박을 당해서인지 마음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어쨌거나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표면적으로나마 예의를 갖추었다.
“찾으셨습니까.”
“적의 수도로 보이는 곳을 타격할 겁니다. 가능하겠지요?”
“물론입니다.”
“다섯 기의 토마호크를 발사하되, 한 발은 왕궁으로 보이는 곳으로, 네 발은 왕궁 주변을 타격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죠.”
윌리엄은 곧바로 한국 해군과 동조하여 토마호크를 발사할 준비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사 준비를 마친다.
“최종 명령을 기다립니다.”
“발사.”
지이이잉!
전함 한 척에서 발사관이 열리고 토마호크 다섯 대가 동시에 발사되었다.
피유유융!
붉은 불꽃을 튀며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된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가는 토마호크는 전방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미사일 하나하나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었다.
내 예상으로는 왕성을 박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은 초토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30분이 채 되지 않아 미사일이 수도권 상공에 들어섰다.
첫 번째 미사일이 곧바로 왕성을 타격한다.
치이이익!
“명중입니다!”
“나머지 네 기로 주변을 초토화하도록.”
치이이익!
“모두 명중되었습니다!”
“무인 정찰기를 띄워!”
“바로 날리겠습니다!”
확실히 전투가 편해졌다.
최신식으로 무장한 전함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군사기지나 다름이 없었다. 이곳에 존재하는 장비라면 아예 강을 타고 수도로 직접 쳐들어가는 작전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거나 적들의 반응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그 시각 수도 르덴.
말루이 국왕은 전황을 보고받고 있었다.
“적들의 선전포고에 맞대응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의 보고는?”
“적들의 전함에서 붉은 기둥이 관찰되었고 뭔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고 합니다.”
“붉은 기둥이라?”
웅성웅성.
장내가 조금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니까 적들은 전함에서 공성 장비를 꺼내 든 것이다. 성벽을 타격하기 위하여 공격을 시작한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발사체가 빠른 속도로 내륙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오베른을 넘어서 말입니다.”
“적들의 마법이 그렇게 발달했다는 말인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기는 합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법사들이 대거 대전으로 들어왔다.
궁정 수석 마법사가 외쳤다.
“이곳으로 뭔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마법 발사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럴 리가!”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오베른과 수도와의 거리는 근 300㎞.
그 정도를 관통하여 마법이 날아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그건 가히 신의 영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꽃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하나가 빠르게 다가옵니다!”
“뭣이!?”
쐐애애액!
쿠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정확하게 머리 위로 마법이 쏟아졌다.
궁 전체가 흔들렸다.
후두두둑!
건물이 무너질 듯이 천장이 흔들리면서 금이 가고 돌 부스러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버텨 냈다
충격으로 인하여 흔들리는 것뿐이지 적들의 마법이 실드를 뚫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후속타였다.
“마법이 주변으로 쏟아집니다!”
콰과과과광!
네 발의 마법이 왕궁 주변으로 쇄도한다.
왕궁은 적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실드로 둘렀지만, 왕궁 주변은 아니었다. 성벽은 기껏해야 마법으로 방어되고 있을 뿐.
국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테라스로 성큼 나가 왕궁 주변을 살핀다.
그야말로 왕궁 주변의 건물들은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화염이 치솟고 있었으며 사람들의 비명이 메아리쳐 울린다.
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건 대체…….”
“말도 안 돼.”
대신들도 입을 모아 말했다.
말도 되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 틀림없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어떻게 마법이 수백 킬로를 지나 이곳을 직격한 걸까.
지금까지 이런 일이 있기나 했을까?
“대륙에는 위대한 마법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중 하나가 수도를 직접 타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궁정 수석 마법사의 말이었다.
그의 말인즉,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마법이지만 대륙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물체가 허공에 나타났다.
그 물체가 왕궁 주변을 빙빙 돌면서 탐색을 한다.
“저건 또 뭔가?”
“정찰을 위한 물체 같습니다.”
“허어.”
적들은 고도로 발달된 마법 문명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강철 덩어리를 타고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약간의 위화감이 들었지만, 이제는 아예 왕국 전체를 휩쓸려 하고 있었다.
“전군을 동원하라!”
“예!”
적들이 수도로 곧바로 진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왕은 곧바로 전군을 동원하기로 하였다.
나는 화면으로 초토화된 왕성 주변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밀한 초고해상도 카메라가 적나라하게 수도의 상황을 비추고 있다.
“성공입니다!”
“이 정도쯤이야.”
윌리엄 왓슨은 마치 자신이 왕궁 주변을 타격한 것처럼 너스레를 떨었다.
행동거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달리 책잡을 이유도 없었으므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적들의 반응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쯤 항구도시도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수도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제 이쪽의 힘을 제대로 보여 주어야 한다.
“항구를 점령하도록 한다.”
제98장. 최단 거리 진군(1)
“작전은 어찌할까요?”
롬멜이 물었다.
어떤 식으로 점령을 하며 나아가야 할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아야 하지만, 사실 기본적인 방침은 간단했다.
“성벽을 무너뜨린 후에 고폭탄으로 타격한 후에 상륙한다.”
“적들에게는 재앙이겠군요.”
“그야 분명히 항복을 권고했음에도 듣지 않았으니, 그건 저들 사정이지.”
물론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 아니었던가.
내 명령은 곧바로 실행되었다.
“내가 성벽을 박살 내고 오겠다.”
“폐하께서 직접 말입니까?”
“괜한 희생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능하면 단순하고 빠르게 적들을 제압해 버리는 것. 그런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지.”
“조심하셔야 합니다.”
“후후. 걱정 말고 성벽이 무너지는 대로 고폭탄을 쏟아붓도록. 윌리엄 왓슨 대령, 알겠습니까?”
“그리하지요.”
회의를 마친 후에 갑판으로 올라온다.
병사들은 상륙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대항구로 접안하는 것이기에 보트를 타고 이동할 필요는 없었다. 항구에 배를 대면 곧바로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곧 보도록 하지.”
팟!
나는 그 자리에서 뛰어내렸다.
파아앙!
그리고는 엄청난 속도로 성벽과의 거리를 좁혀 갔다. 뒤쪽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내가 직접 나섰으니 전투는 간단하게 끝날 것이라고 병사들은 생각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적들이 그리 쉽게 무너질지는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원래 퀘스트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병사들을 훈련시킨 것이었지만, 그리 쉽게 왕국이 무너지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 화기들이 동원된다면 달라진다.
적들은 미지의 두려움에 휩싸일 것이고 그 틈을 파고들어 단숨에 숨통을 끊어 버릴 수 있다.
이미 머릿속에 대략적인 계획은 세워져 있었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은 수도와 이어져 있었다. 폭이 넓었으며 아마 강의 깊이도 상당할 거라고 예상된다.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 수도를 타격한다면 최단 시간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소형 핵탄두가 장착된 검을 집어 들었다.
쐐애애액!
곧 성벽에 당도했다.
너무 빠르게 움직였기에 적들은 내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성벽 앞에 이르자마자 그대로 검을 내려쳤다.
아군 진영.
모든 사람들이 나경철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윌리엄 왓슨은 전투를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지 면밀하게 살폈다.
군사 고문단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미국이 반갑게 받아들인 것은 바로 나경철을 위시한 이면 세계 군사들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졌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이야 한미동행이 굳건하였지만, 정세라는 것이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다. 최악의 경우에는 적으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정치판이다.
그런 미래를 대비하여 윌리엄 왓슨이 파견되었다.
그는 촬영을 하려 했다.
“촬영은 금지입니다.”
누군가가 카메라를 빼앗아 버렸다.
“왜 안 되는 겁니까?”
“전투 장면 자체가 기밀이니까요.”
“끄응. 알겠습니다.”
“추후 미국으로 돌아가실 때 기밀 서약서에 사인을 하셔야 할 겁니다.”
험악한 인상의 사내가 협박을 하는 바람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존길드의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건달 출신이라고 하더니 다들 험악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얼굴 보고 길드원을 뽑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경철이 성벽에 당도하였다.
그리고 냅다 성벽을 내려치자 어마어마한 폭발이 일어났다.
쿠아아아앙!
번쩍!
“눈 감아!”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자 윌리엄 왓슨은 고개를 돌렸다.
정말 엄청난 빛이다.
핵무기가 터질 때 저런 빛이 나지 않던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발설할 만큼 윌리엄은 멍청하지 않았다.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제재를 받은 것도 결국 그런 의심 때문이었다. 정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다.
콰르르르르!
성벽이 무너지고 있었다.
박상철 중장이 명령을 내렸다.
“각하의 명령대로 고폭탄을 투하한다.”
펑! 펑펑!
이미 나경철은 어느새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정말 신속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은 그 움직임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저런 무력이라니.”
핵은 실드를 무너뜨릴 수 없다. 그건 상식이었다.
단순히 한 번 휘두른 것만으로 성벽이 무너질 지경이라니, 나경철의 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적으로 증명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