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3
나 혼자 프리서버 163화
163
제104장. 삼국동맹
“최근 몇 달 사이에 그런 기미가 보이기는 했었죠. 그래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삼국동맹이 거론되는 것은 처음이에요.”
“예전부터 그런 낌새가 있었다는 뜻이야?”
“네.”
“어째서지? 지금이야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런다고 쳐도.”
“그 당시에는 미국을 겨냥했었죠. 초강대국의 지위에서 끌어내리고 자신들의 동맹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였어요. 한데 지금은 한국의 지위가 너무 격상되고 초강대국으로 발전을 하려 하니 그걸 막겠다는 의도 아니겠어요?”
“결국, 나 때문인가.”
“한국이 발전하지 않았어도 그리될 문제였죠.”
“타깃은 확실히 한국이겠군.”
“맞아요. 확실하죠.”
제인의 말을 들어 보니 그들은 아예 작정을 하고 준비해 온 것 같았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접점도 없어 보인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 인도가 과거에 좋은 관계로 지냈을지는 몰라도 혈맹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살아남기 위하여 동맹을 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동맹이 결성되면 혈맹으로 묶일 것이 분명하였다.
어쨌거나 지금은 한국으로 가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내가 간다고 해서 뭐가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이 입장을 분명히 하기는 해야 한다.
예컨대 그들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내미는 등의 일들을 말이다.
“한국으로 가 봐야겠군.”
“저도 함께 가도록 해요.”
“제인은 왜?”
“저도 어느 정도 세계에 힘을 쓸 수 있는 위치니까요. 비록 당신과 백연하에게는 연속으로 패배를 하였지만요.”
제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세계 최강의 존재로 군림을 하였으나 이제는 그리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이상은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다를 건너 영지에 도착하였다.
물론 배를 타고 건너온 것은 아니었고 바다를 달려서 가로질렀다.
육지에 도착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고 영지까지 왔다.
그런데 영지에는 손님이 도착해 있었다.
이풍수 국방부 장관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오랜만입니다, 사령관님.”
“장관께서 직접 오시다니요. 그렇지 않아도 청와대로 향할 생각이었습니다.”
“일이 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말입니다.”
“벌써 삼국동맹이 결성되었습니까?”
“그건 아닙니다만, 당장 내일 결성된다고 합니다. 삼국 정상들이 베이징에 모여 있습니다. 내일이 회담이지요.”
“그렇습니까.”
이풍수의 곁에는 오세근도 있었다.
나는 간만에 오세근과 악수를 한다.
“오랜만이우, 형님.”
“잘 지냈냐?”
“나야 늘 그렇지 뭐. 서울에 가면 보고할 일이 있으니 함께 갑시다.”
“그래.”
시간이 없다고 하여 차량을 바꾸어 탔다.
나와 이풍수, 오세근, 제인이 한 차에 탔고 경호 차량이 바짝 뒤따라왔다.
대형 리무진이었기에 네 사람이 뒷좌석에 타기에는 충분했다. 우리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세근이 말했다.
“그나저나 큰일이오. 삼국동맹이 형성되면 경제적인 타격이 들어올 거거든.”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인데?”
“상관이 있지. 지금 드워프 물산이 얼마나 잘나가고 있는데? 세계에서 손꼽는 매출을 자랑하고 있거든.”
“그만큼이나 성장했나?”
“형님이 너무 관심이 없기는 했지.”
놈의 말 대로였다.
영지에 대한 일만 신경 썼기에 드워프 물산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그저 오세근이 알아서 잘하겠거니 생각하였던 것이다.
생각보다 오세근은 드워프 물산을 잘 발전시켜 온 것 같았다
“그나저나 나에게 보고할 일이 무엇인데?”
“괜찮겠소?”
오세근은 제인을 슬쩍 바라봤다.
분명 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 뻔했다.
제인을 완전히 믿을 수 있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제인은 내 곁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빠르게 발전할 것이고, 나와 관계가 끊기는 순간 그동안 쌓은 탑이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러니 배신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특히나 제인과 같은 성격의 여자라면 말이다.
“괜찮다.”
“핵 하이브리드 무기를 업그레이드하였소.”
“……!”
제인은 놀람을 드러냈다.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 역시 알고 있었지만, 핵 하이브리드를 개발하였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핵 하이브리드 무기라니요?”
“몬스터의 실드를 찢고 소형 핵을 투입하여 폭발시키는 무기지.”
“헉!”
제인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일반인도 몬스터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제인은 말까지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 그럼 방사능 유출은요?”
“그리되지 않게 만들었지.”
“그게 가능한가요?”
“드워프의 기술력이라고 할까? 핵이 터지는 순간 실드가 막아 준다는 원리인데, 정확하게는 나도 잘 몰라.”
“엄청나네요! 몬스터는 이제 정복될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는 보스가 뜨면 접근을 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야. 원거리 타격은 또 불가능하거든.”
“아, 그런가요. 그 부분은 좀 아쉽네요.”
그녀는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원거리에서 핵 타격을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무기가 나온다면 어떨까. 그때가 되면 몬스터는 완전히 정복될 것이다.
“미국의 의심이 합당한 것이었네요.”
“그렇지. 정말로 핵 하이브리드 무기를 만든 것이니까.”
“그 수준이라면 핵미사일도 만드셨겠네요.”
“드워프 물산에서 지원을 좀 해 주었지. 아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폭탄을 만들었을걸.”
나는 이풍수를 바라봤다.
영지에 대해 신경을 쓰느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이풍수 장관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사령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국가 하나를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입니다.”
“핵으로 전 세계를 말아먹을 수도 있겠네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야지요.”
제인은 혀를 내둘렀다.
생각보다 한국의 기술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아마 무기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이 분명하고 말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청와대 앞에 도착하였다.
이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웬 사람들이, 이거.”
“그야 당연하지. 형님은 세계 지존이니까.”
“내가 끼어들어 삼국동맹을 제재할 것이라고 보는 건가?”
“그렇지 않겠소?”
밖으로 나오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소희 기자도 보인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질문을 던졌다.
“사령관님! 삼국동맹이 결성되면 그들을 제재할 생각이신가요?”
“아직 회의 전입니다. 공식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일축하였다.
이한진 대통령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잘 지내셨습니까?”
“허허허! 저야 늘 그렇지요. 이번에 정벌이 잘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모두 각하 덕분이지요.”
우리는 간단하게 악수를 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국방부 인사들과 외교부 인사들, 대통령을 비롯하여 오세근과 나, 제인이 함께하고 있었다.
일부 사람들이 제인이 이 자리에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제인 님은 얼마 전까지 미국인이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해도 되는 겁니까?”
외교부 차관 오성식이 말했다.
사람들은 나를 바라봤다.
내가 그녀의 신분을 보증한다면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로 제인은 한국에서 주요 인사가 되었다.
배신할 가능성이 없다면 이 자리에 참석한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게다가 전직 세계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하였고 말이다.
이한진이 말했다.
“삼국동맹이 결성되면 한국을 압박할 것이 뻔합니다. 대책이 필요합니다.”
“으음.”
“사령관께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사실상 그들을 제재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하였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완전한 힘을 갖추기 전이었고 강력하게 제재를 하기 위해서는 내 힘이 필요하였다.
그것에 관해 묻는 것이었다.
“미국과 같은 방법으로 제재를 가하도록 하지요.”
“그들을 2순위 지원국으로 분류를 하는 겁니까?”
“오늘은 그렇게 발표를 하고, 내일 협박이 먹히지 않는다면 미지원국으로 분류를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명쾌한 답변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바로 발표를 하도록 합시다.”
그밖에 몇 가지 사안들을 이야기하기는 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2순위 지원국으로 그들을 분류하는 것이었다.
촤륵! 촤르르륵!
플래시 세례가 쏟아진다.
지금의 기자회견은 전 세계로 전파를 타고 방송될 것이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발표는 내가 직접 하기로 하였다.
“삼국동맹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웅성웅성.
어쩌면 세계정세에 가장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 지금 발표되려 하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삼국동맹은 결사반대이며, 오늘부로 그들 국가를 2순위 지원국으로 분류합니다. 내일 삼국동맹이 결성된다면 곧바로 지원국에서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람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지원국에서 제외를 하겠다는 말은 보스 몬스터가 쳐들어온다고 해도 절대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멸망을 방관하겠다는 뜻이기도 하였다.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제재를 가할지는 기자들도 몰랐는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술렁대고 있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소희가 나섰다.
“저어…….”
“말씀하세요.”
“그렇다면 내일 그들이 감당하지 못할 보스 몬스터가 나온다면 어찌 되는 건가요?”
“그건 그들의 운명인 것이지요.”
“멸망한다고 해도 말인가요?”
“공식적인 입장은 그렇습니다.”
웅성웅성.
주변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내 말은 사실상 멸망을 방치하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놀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은 확고하였다.
내가 애국자는 아니지만, 한국이 압박받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몬스터 사령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니 정치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나는 그렇게 발표를 한 후에 단상을 내려왔다.
과연 각국에서는 어떤 반응들을 내놓을까.
그건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삼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초강수다.
나는 세부적인 사안을 계속 논의하기 위하여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풍수와 이한진이 곁에서 함께 걸었다.
이풍수가 말한다.
“과연 이런 말을 듣고도 그들이 동맹을 결성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나요?”
“확실합니다.”
“그리고 추후 도움을 요청하겠군요.”
“그들은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게 되겠지요.”
뻔하다.
원래 인간이란 직접 그 상황과 마주하지 않으면 결코 알지 못하는 법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적이 출현을 해야만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그때에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