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60
나 혼자 프리서버 060화
060
“그 부분은 확인해 보도록 하지.”
“그럼 병사들을 데리고 가는 거요?”
“난민 호송에는 병사들을 동원할 것이 확실한데, 이프리트를 잡으러 가는 데에 병력을 동원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불난리가 났으면 불도 꺼야 할 것 아니오. 그럼 병사들이 있는 편이 좋을 텐데? 망가진 마을도 수습을 해야 하고.”
“이프리트는 우리가 잡고?”
“그래야겠지.”
오세근의 말에 일리는 있었다.
어떤 페널티도 없이 병사들이 부활한다면 그냥 죽여도 상관없다. 하지만 부활하지 않는다면 조심해서 운용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일단 영지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기사단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판도라 영지로 돌아오고 있었다.
어떻게 소문이 퍼졌는지 몰라도 영지의 주민들은 우리가 플레이크를 처리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지나가는 길에 서서 꽃잎을 뿌렸다.
“와아아아! 영주님 만세!”
“만세!”
나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저 멀리서 가신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들은 인사를 한 후에 외쳤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벌써 소문이 난 건가?”
“척후대가 보고를 하였습니다!”
역시나 판도라 영지는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지게 운영되었다. 마치 환상의 영지라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실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굉장히 특이한 시스템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질문을 하기로 하였다.
“단장, 이프리트가 난동을 피운다는 이야기는 들었나?”
“레고르 마을에 변고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해서, 병사들을 동원하려 한다.”
“그렇게 하십시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병사들이 죽으면 부활을 하나?”
“부활이요? 하하하하!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죽은 사람이 어떻게 부활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농담을 참 재밌게 하십니다.”
“그런가. 그럼 그렇지.”
“다만 죽은 병사들은 일주일 안에 채워집니다. 병력은 항상 유지해야 하니까요.”
“모병을 하나?”
“물론입니다. 너무 죽음에 연연하지 마십시오. 큰일을 하다 보면 인명이 상하기도 하는 법입니다.”
약간은 실망했다.
독재자 서버에서처럼 일주일에 한 번, 병력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병을 통하여 병력을 보충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사람이 죽으면 영지의 입장에서는 손해라는 뜻이다.
“그나저나 지금 영지군은 얼마나 되지?”
“보고를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
“현재 3천입니다.”
“……!”
나는 물론이고 길드원 모두가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지군이 3천이나 되면서도 공성전을 할 때는 단 십 수 명만 동원하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모순이라고 할까.
하지만 시스템이 그러니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 그렇군. 바로 병력을 준비하도록 해. 나는 그동안 할 일이 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롬멜은 연무장으로 달려갔다.
우리는 잠시 영지에 머물면서 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가능하면 오늘 바로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영주성으로 돌아와서 목욕도 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백연하가 내 갑옷을 벗겨 주며 말했다.
“조금 아깝군요. 자동으로 부활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무리 이곳이 게임을 기반으로 했다고 해도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보다 공성전은 어처구니가 없군요.”
백연하는 고개를 흔들었다.
3천의 병력이 깔려 있었다면 성을 점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건 오직 시스템의 적용을 받았기에 그리된 것이었다.
“시스템 때문이지.”
“괴리감이 있어요.”
“어쩔 수 없어. 게다가 판도라 영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곳이잖아?”
“신기루와 같죠.”
“그렇다고 사라지지는 않아.”
나는 그렇게 확신하였다.
판도라 영지는 앞으로도 계속 존속될 것이다. 다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좀 씻으려는데 백연하가 함께 들어가려 했다.
“어디를 쫓아오는 거야?”
“씻겨 드리려고요.”
“어째서?”
“사랑하는 연인 사이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들었죠.”
“너와 내가 어째서 연인 사이인데?”
“아닌가요?”
“절대 아니지.”
나는 백연하를 쫓아냈다.
그녀가 아무리 아름답다고는 해도 저런 성격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러니 선을 확실하게 긋는 편이 좋았다.
병력이 준비되는 동안 나는 2차 전직 퀘스트를 받기로 했다.
그 전에 스탯부터 정리를 해야겠다.
지금까지는 정신이 없어서 미뤄 두었었는데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 바로 정리해야겠다.
현 스탯을 확인했다.
[스탯: 힘 21(+24), 체력 30, 민첩 18, 지혜 22, 정신 10, 카리스마 9] [보너스 스탯: +12]어느덧 레벨은 54가 되었다.
스탯이 12개나 남은 이유는 47부터 한 번도 스탯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레벨 50부터는 보너스 스탯이 2개씩 오르기 때문이었다.
레벨 80이 되면 스탯이 3개씩, 100이 되면 4개씩 오른다. 그러니 고렙이 될수록 더욱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슬슬 체력과 정신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사실 레벨이 50을 넘은 이후에는 모든 스탯을 골고루 올려야 한다. 카리스마는 정력소환과도 관련이 있었기에 진정한 올라운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올스탯 투자를 하는 것이 좋았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2씩 투자하기로 하였다.
[스탯: 힘 23(+24), 체력 32, 민첩 20, 지혜 24, 정신 12, 카리스마 11]2차 전직은 레벨 50이 되면 진행할 수 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1차 전직보다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2차 전직 버프도 생길 것이고 스킬도 새롭게 추가된다.
사실 하이 엘프는 2차 전직 이후에 더욱 강력해졌다. P.K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2차 전직 NPC인 발레나를 찾아갔다.
발레나는 아름다운 하이 엘프였고 몸에서 후광이 번져 나온다. 듣기로는 하이 엘프 장로라고 하는데 그런 NPC가 현실에 있을 리는 만무하다. 오타구 운영자가 만들어 낸 허구의 존재다.
발레나가 나를 보며 반색했다.
“고귀하신 영혼이 찾아오셨군요!”
“레벨 50이 넘어서 2차 전직을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시련을 잘 견뎌 오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런가요?”
“하이 엘프를 보기는 힘든 세상이니까요.”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여기에 유저가 들어올 수 있다면 하이 엘프로 넘쳐났을 것이다. 하이 엘프를 하지 않으면 답이 없었으니까.
“시련을 내려 주세요.”
“먼저 클래스를 선택해 주셔야 해요.”
“어떤 클래스가 있나요?”
띠링!
[2차 전직 클래스를 선택해 주세요!]1. 하이 엘프 마스터
2. 하이 엘프 가드
3. 하이 엘프 궁수
……
8. 하이 엘프 군주
“음?”
쭉 클래스를 살피다가 전혀 새롭게 보이는 클래스에 집중했다.
하이 엘프 군주라니?
각 클래스마다 주로 사용하는 무기들이 있었다.
하이 엘프 마스터는 단검을, 가드는 방패를, 궁수는 활을 사용하는 식이었다.
한 가지 무기를 골랐다면 나머지는 보조적인 수단이 되었다. 그로 인하여 하이 엘프가 한층 더 강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체 하이 엘프 군주는 무엇일까.
“하이 엘프 군주가 대체 뭡니까?”
“당신에게만 선택권이 주어지는 특별한 클래스죠. 2차 전직을 하기 전에 영주가 되셨으니 군주가 되실 자격이 충분해요.”
“허어, 어떤 특전이 있나요?”
“모든 무기를 다룰 수 있고, 다음과 같은 버프가 있죠.”
투명한 버프 창이 떠올랐다.
물론 활성화가 된 것은 아니고 아직까지는 확인만 가능했다.
하이 엘프 군주 클래스
[기본 능력]영지 보유 병력 +300%
영지군 공격력 +30%
영지군 방어력 +30%
공성전 데미지 50% 추가
대인전 데미지 30% 추가
[버프]불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공격력 20% 추가
대지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방어력 20% 추가
바람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이동속도 20% 추가
물의 함성: 30분 동안 영지군의 회복력 20% 추가
……
그밖에도 상당한 스킬들이 있었다.
군주만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이었고 전쟁에 특화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몬스터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분명히 영지군에 적용되는 버프나 능력들은 나에게도 특용이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료들을 영지군에 포함시키면 전투력의 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또 무슨 개 사기래?”
***
발레나가 나에게 말했다.
“군주 클래스가 마음에 드시나요?”
“그러네요.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사기적인 능력들은…….”
“대지의 여신께서 당신을 축복하는 것이겠죠.”
‘대지의 여신이라. 운영자라는 오타쿠 새끼가 이렇게 만들었겠지.’
지금까지 독재자 서버에서 게임을 하면서 한 번도 하이 엘프 군주가 탄생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예 1차 전직을 군주로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말이다.
그렇다면 왜 독재자 서버에서는 보지 못했던 걸까. 그 문제는 간단했다.
독재자 서버에는 워낙에 강력한 길드장이 많았고 2차 전직 전에 영지까지 먹은 하이 엘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서버 초창기에도 마찬가지였다.
프리서버가 괜히 프리서버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워낙에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는 특성이 있었고, 1차 공성전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2차 전직을 대부분 완료했다.
“군주가 되겠습니다.”
띠링!
[하이 엘프 군주를 선택하셨습니다. 한 번 선택이 완료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군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Y/N]나는 당연히 Y를 눌렀다.
발레나는 웃으며 말했다.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시련을 이겨 내야 합니다. 첫 번째 시험을 내려 드리겠습니다. 수행할 수 있으시겠어요?”
띠링!
[2차 전직 퀘스트가 발생하셨습니다!] [영지 북부 오크 성채를 점령하세요!] [1인 퀘스트입니다.]‘1인 퀘스트라.’
그러니까 영지의 병력만을 이용하여 오크 성채를 점령하라는 뜻이었다. 길드원의 도움은 전혀 받을 수가 없다.
어쩐지 군주 클래스를 선택하니 퀘스트의 스케일도 커진 느낌이었다. 3천의 영지군을 이용하여 북부 오크 성채를 점령하면 되는 것이다.
‘오크 성채가 어땠더라?’
당연히 방비가 삼엄했다.
오크 주제에 각종 무구로 무장하고 있었고 경비도 철저하게 섰다.
게임에서라면 오크 성채를 점령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현실이었다. 공성 병기만 제작하면 어렵지 않게 점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행하도록 하죠.”
“그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퀘스트를 받고 나서 영주성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동료들이 깔끔하게 씻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지금까지 우리가 영지를 빠르게 종횡무진할 수 있었던 것은 헌터 전용 차량을 타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바퀴조차 달리지 않은 헌터 전용 차량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했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빠르게 주파했지만, 대규모 군대를 이끌고 가려면 그냥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