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3
나 혼자 프리서버 073화
073
[경험치 120,000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60레벨 특성이 오픈됩니다!]기쁜 소식이었다.
나는 곧바로 60레벨 특전을 오픈했다.
“와아, 드디어!”
***
[하이 엘프 60레벨 특전] [마나 회복 가속 20%] [가속 헤이스트 효과 10%] [정령력 추가 10,000] [맵 지정 순간이동 가능. 0/5회]도대체가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독재자 서버에서 하이 엘프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이유가 이곳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마나 회복 가속이나 헤이스트 추가는 그렇다 쳐도 정령력이 1만이나 생겼다. 이건 대놓고 정령술을 사용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더욱이 사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맵 지정 순간이동이었다.
안타깝게도 나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 한 번 가 본 곳이라면 어디라도 이동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독재자 서버 내에서는 말들이 많았었다.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스킬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한번 이동했던 곳이라면 순간이동이 가능했다.
가령 한국에서 미국까지 단번에 이동할 수 있다. 이것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시계를 바라본다.
아직 저녁 8시밖에 되지 않았다.
레벨 60을 찍자 더 이상은 경험치가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사냥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형님! 저기에 검이 한 자루 꽂혀 있습니다!”
“그 앞에 보스도 있는뎁쇼?”
거대한 덩치를 가진 야인이었다.
한쪽 눈이 없었고, 배는 터질 듯이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키가 2m에 달하였으며 허리에는 해골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놈이 우리를 바라보며 외쳤다.
“한 놈도 살아나가지 못할 것이다!”
쐐애액!
나는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대단한 포스를 풍기고 있어서 그에 걸맞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몸통으로 들이박자 괴성을 지르며 나가떨어진다.
“꾸에에에엑!”
“저건 돼지여, 사람이여?”
길드원들이 혀를 찼다.
초보자 던전이었기에 허접한 것이 당연했지만, 이건 왠지 정도가 심하지 않나 싶었다. 마치 만들다가 만 느낌이라고 할까.
나는 그대로 놈의 목을 쳐 버렸다.
띠링!
[야인의 주둔지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명성이 100 추가됩니다!] [명성 슬롯이 생성됩니다.]“명성?”
이건 또 뭘 하는 걸까.
아직 명성 특전이 개방되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특전이 개방되면 사냥에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해 보였다.
눈앞에 거대한 대검이 땅에 박혀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들어 올리기가 버거워 보였고 핏빛으로 물들어 있다.
나는 그대로 검을 뽑아 들었다.
띠링!
[대군주의 검을 획득하였습니다!]“오오오!”
“왜 그러십니까, 형님?”
“대군주의 검이란다.”
“대군주? 그럼 군주 클래스만 착용할 수 있는 것 아니야?”
“그럴지도 모르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방방 뛰고 싶은 기분이었다.
대군주의 검이라니?
그렇다면 군주 클래스에 특화되어 있는 장비가 있다는 뜻이었다. 평소에는 내가 입던 장비를 입고, 필요할 때에 군주 클래스 장비를 착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종의 스왑이라고 할까.
일단 옵션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대군주의 검
등급: 유니크
공격력: 30
추가 공격력: 25
착용 클래스: 군주
추가 옵션
전체 병력 사기 진작 30%
군주의 함성 스킬 생성
공성전 데미지 20% 추가
파괴되지 않음
경제력 +5
카리스마 +20
+9까지 안정 강화
전설의 대군주 글라인이 사용하던 검.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허허허.”
이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유니크 등급에 카리스마가 20이나 붙어 있었다. 게다가 전체 병력의 사기 진작에 새로운 스킬이 붙었다.
공성전에 데미지가 추가되기까지 하였으니 전쟁에 특화된 검이라고 봐야 한다.
다만 사냥할 때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이 검은 병사들과 함께 전쟁을 할 때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것이라 생각됐다.
나는 길드원들에게도 검을 보여 주었다.
“역시나 군주 특화 템이었네.”
길드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니크 등급의 검이었기에 놀라웠지만, 내가 아니고선 누구도 이걸 가질 수 없다. 나 역시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군주로 2차 전직을 한 이후에 착용해야 할 것 같았다.
오세근이 말했다.
“형님, 혹시 새로운 맵에서는 이런 던전마다 군주 클래스의 아이템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소.”
“군주 장비 풀세트 말이냐?”
“그렇소. 전쟁에 특화된 장비라고 봐야 하지. 그렇다고 옵션이 구린 것도 아니잖아? 이 정도면 데미지가 살벌한데?”
“그건 그렇지.”
특별히 개인 전투에 강화된 옵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데미지가 엄청났다. 여기에 +9까지 안전 강화가 된다.
무엇보다 유니크 장비에는 괴랄적인 랜덤 데미지를 불어넣었다. 그냥 검 하나로 무식하게 때려도 상당한 파괴력을 일으킬 것이다.
“그냥 사용해도 무방할 정도야. 웬만한 레어보다 낫잖아? 무엇보다 레어 장비들은 강화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고. 이건 안전 강화가 +9인데……. 뭐 이런 개사기 아이템이 다 있나 몰라.”
오세근은 혀를 내둘렀다.
그 역시도 프리서버를 운영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장비는 본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군주 클래스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백연하가 슬쩍 끼어들며 말했다.
“듣자 하니 병사들도 레벨 업을 할 수 있다죠?”
“그렇지.”
“만약 그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다면?”
“음?”
“지금은 모르겠지만 3차 전직은 분명 국왕이나 엠페러로 전직을 할 것이 확실해요. 그리된다면 전직 퀘스트로 국왕이 될 수 있도록 영지 몇 개를 점령하라고 할 가능성이 큰데, 그때 데리고 나갈 수 있지 않을지……?”
“……!”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지금 당장 실험을 해 보지 않아서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지금도 프리서버 시스템이 적용된 것이 개사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기에다 병력을 밖에서 운용한다?
어느 정도 레벨 업이 되고 나면 전 세계를 휩쓸어 버릴 수도 있는 군사력이 완성된다. 아예 국가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3차 전직 퀘스트가 열린다면?
이번에도 2차 전직 퀘스트를 하면서 새로운 맵이 떴다. 이처럼 3차 전직에서는 왠지 몇 개의 영지를 점령하라는 퀘스트가 뜰 것 같기도 하였다.
“가능할 수도 있겠네.”
“그렇죠?”
“와아, 형님, 그렇게 되면 대체 어찌 되는 거요?”
“어찌 되기는? 전 세계를 먹겠지. 우리 길드가 말이야.”
나는 싱긋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백연하는 정말 똑똑한 여자였다. 성격에 결함이 있다는 것 말고는 머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돌아갔고 추리력도 대단했다.
지금까지 그녀의 예측이 빗나간 적이 별로 없었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지금부터 레벨 업을 해라. 너희들도 최소한 S랭크는 받아야 하지 않겠냐?”
“우오오오오!”
길드원들은 사기가 치솟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그들은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막장 인생이 아니었다. 각성을 하였고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는 헌터였다.
물론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통솔하려면 최대한 빨리 SSS급에 올라야겠어.’
지금까지는 조금 느긋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길드원들이 바짝 추격해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렇다고 해도 이놈들이 나를 쫓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실력 차이가 확연해야 부려 먹기가 수월하지.’
정신없이 레벨 업을 하고 야인들의 영지로 이동하였다.
사실 새롭게 열린 맵 전체는 야인들의 권역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군주 퀘스트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맵이 새롭게 생긴 것은, 군주에 특화된 여러 가지 지역이 새롭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그건 아직 먼 이야기겠지만.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자 저 멀리서 병사들이 달려왔다.
“정지! 앞에 영주님이십니까?”
“그렇다.”
“역시나 빨리 오셨군요!”
지금 시간은 새벽 2시 정도.
더 늦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구보를 몇 시간이나 했고 낙오자들은 없었다.
그건 아마도 오크족 토벌에서 다들 레벨 업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빡세게 굴려야겠군. 평소에 훈련도 많이 시키고 말이야.’
“오느라 고생했다.”
“아닙니다. 영주님께서 고생하셨지요. 그런 진귀한 물건을 구하시느라 말입니다.”
“병사들은 취침에 들도록 하고, 지휘관들은 따라오도록.”
“예!”
곧바로 진지가 구축되었다.
야인들은 병사들을 발견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을 시간이니까.
지금부터 잠을 자고, 내일 아침 일찍부터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펄럭!
제일 먼저 지휘부 막사가 설치되자 이곳으로 지휘관들이 들어왔다.
롬멜을 비롯한 기사들과 참모들이었다.
“작전은 잘 숙지를 했겠지?”
“그렇습니다. 정말로 눈사태가 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롬멜은 참모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작전에 빈틈이 없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을 것이다.
내가 눈사태만 일으켜 준다면 이제 야인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나는 상자를 하나 가지고 왔다.
C4가 들어 있는 상자였다. 만약 이게 여기서 터지면 병사들은 떼죽음을 당한다. 나 역시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이것이로군요.”
그들은 손바닥만 한 폭탄을 들었다.
이래 보여도 파괴력이 막강한 마법과 하이브리드다.
나는 기사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었다.
“이걸 양쪽 봉우리에 매설하도록 한다.”
“그리하겠습니다.”
“봉우리에 3개씩 매설하면 된다.”
“그걸로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나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나름대로 현대 과학의 진수였다. 겨우 산봉우리 하나를 폭파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제41장. 야인 토벌
다음 날 아침.
꽤 추운 날씨였지만 밤새도록 휴대용 난로를 켜 두고 잤기에 충분히 쉴 수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점호를 한 후에 곧바로 지휘관들을 소집하여 어제의 계획을 점검했다.
롬멜이 어제의 상황을 보고한다.
“어제 주신 물건은 잘 매설하였습니다.”
“그런가.”
“한데 소관이 하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뭔가?”
“뭔가 폭발을 하는 것이라면 기름 항아리처럼 불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 생각할 수도 있겠군.”
나는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판도라 영지의 사람들은 과학 문명을 접하지 못하였기에 저런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언제 그들이 그런 문명의 이기들을 본 적이 있었을까. 당연히 없다.
이들에게 가능하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했으므로 겉으로는 근엄한 척을 하면서도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그건 일종의 마력탄과 같다. 마력을 가두어 둔 물질들이지. 기폭은 내가 한다.”
“과연!”
“실로 대단하십니다. 마력탄을 물체에 가두어 두다니요. 어제 보니 손바닥만 한 물체에 불과했습니다. 그것이 산봉우리를 무너뜨릴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마력이 들어갔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웅성웅성.
새삼스레 기사들이 존경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현대인들의 시각이 아닌 판도라 영지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대단하게 생각될 것이다. 물론 내가 노리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런 식으로 나를 신뢰하게 된다면 호감도나 충성도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작전이 성공한다면 더욱 그들이 나를 신뢰하지 않을까.
“그럼 나가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