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72
나 혼자 프리서버 072화
072
영지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당연히 병사들은 그들을 토벌해야 한다고 성토했고 그건 영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에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성벽 위에는 배웅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일부는 밖으로 나와서 환호하고 있었다.
“반드시 야인들을 물리쳐 주세요!”
“승리해 주세요!”
척!
나는 손을 들어 모든 웅성거림을 제지시켰다.
“모두 들어라!”
“…….”
술렁거림이 곧 잠잠해졌다.
내가 굳이 연설하려는 것은 연설 스킬을 쌓으려는 것도 있었지만, 이렇게 해야 호감도를 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충성도가 쌓이면서 특전이 열렸듯이 호감도가 쌓여도 마찬가지였다. 영민들이 군주에게 갖는 애착이 커질수록 혜택도 많아지는 것은 상식이다.
“지금 우리 영지는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야인들이 출몰하였고, 그들에겐 자비가 없다. 놈들과의 전쟁에서 패한다면 남자들은 죽고 여자들은 잡혀가 노예가 될 것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방관할 수가 없다.”
“으음.”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내 말에는 과장이 섞여 있지 않았다. 게임에서라면 단순히 야인들이 영민들을 죽이고 말겠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여자들이 노예로 끌려간다면 당연히 성노예로 팔릴 것이다. 건장한 남자들도 잡혀가 광산 같은 곳에서 평생 일을 해야 할 것이었다.
그것이 현실이다.
“본 영주는 야인들을 토벌하여 영민들의 삶을 지킬 것이다. 이것이 나의 의지이며, 우리 병사들의 의지이기도 하다.”
“와아아아!”
군중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알람 음이 울려 퍼진다.
띠링!
[패시브 스킬 ‘연설’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연설 LV. 2: 병사들의 사기를 12% 진작시킨다.] [사기가 10% 증가할 때마다 병력의 전투력이 10% 상승합니다.]‘나쁘지 않은데.’
연설의 스킬 레벨이 증가하였다.
연설을 하면 이제 병사들의 사기는 12%나 진작될 것이다. 그것이 실전에서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나만큼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
“본 영주는 그들을 몰아내는 데 목숨을 바칠 것이다. 우리 가족들을, 지인들을 지키자! 그것을 위하여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와아아아!”
띠링!
[판도라 영지의 호감도가 150 상승합니다!] [호감도가 일정 수준에 달하였으므로 특전을 개방합니다.]“특전? 어떤 특전을 말하는 거지?”
제40장. 군주의 검
[판도라 영지 호감도 1단계] [모든 물건 10% 할인] [징집병 사기 10% 추가] [징집병 모병률 10% 추가] [판도라 비밀상점 1단계 개방]“음?”
꽤나 좋은 옵션들이었다. 이건 버프라고 말할 수 있다. 상시 적용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판도라 비밀상점이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비밀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상치 않은 물건들을 판매할 것이 확실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분명히 군주에게 특화된 상점일 거다. 징집병을 무료로 모병할 수 있다거나, 기병을 공짜로 주는 등의 혜택이 아닐까?’
그렇게 짐작은 했지만 이게 게임처럼 뚝딱 나오는 것은 아니었으니 무엇을 판매할지는 나중에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호감도가 올라가자 영민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조금 전만 해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더니 내 말에 열광하였으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영주로서의 치세에 영민들이 만족을 하고 있다는 표정이라고 할까.
나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외쳤다.
“진군하라!”
“와아아아!”
병사들이 뒤를 돌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나는 차에 올라타기 전에 롬멜을 불렀다.
“찾으셨습니까.”
“동북부 야인 진지까지 진격하라. 내가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다.”
“볼일이 있으십니까?”
“눈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을 가지러 가야 한다.”
“아, 그렇습니까? 제가 병사들을 잘 인솔하겠습니다.”
롬멜의 얼굴이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이번에 오크족 토벌전에서 투석기가 얼마나 큰 위력을 만들어 내는지 보았다. 내 머릿속에서 고안된 것이었고, 그 뛰어남을 참모들은 극찬을 하였다. 정확하게는 고대 로마제국군들이 사용하는 투석기를 모방한 것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이들이 알 리가 없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좀 이따가 보도록 하지.”
“예!”
롬멜은 말을 타고 사라졌다.
이제 슬슬 출발을 해 보도록 할까.
휘이잉.
그때,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고, 검은 복면을 쓴 한 남자가 접근했다.
‘혹시?’
저쪽에서는 동료들이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지금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비밀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주 전용 상점처럼 이름만 거창할 뿐 실속이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말이다.
그렇다면 눈앞의 남자가 비밀상점의 열쇠일지도 모른다.
“누구냐.”
“적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시커먼 복면을 쓰고서 말이냐?”
나는 검을 거두지 않았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렇게 행동을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복면을 쓴 사람이 몰래 접근하는데 암살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부터 하고 볼 테니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건 저희 상단의 규칙입니다.”
“상단이라?”
“세간에서는 저희를 암흑 상단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었나?’
나는 이것이 바로 비밀상점의 특권이라는 점을 알아챘다.
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특전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알려 준다. 지금처럼 말이다.
비밀상점이 열리자마자 복면인이 접근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혹, 거래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거래라…….”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희는 이 세상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초자연적인 물건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물건?”
“관심이 있으시면 나중에 저를 찾아오시면 됩니다.”
스아아아!
복면인은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그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그것은 레벨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형님! 뭐하고 계시는 거요?”
“아까 여기서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았냐. 못 봤어?”
“누가 있었다고?”
“누군가 있기는 했지.”
백연하가 걸어왔다.
아무래도 복면인과 내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제대로 본 사람은 백연하가 유일한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누군가요? 복면을 쓰고 있던데.”
백연하가 물었다.
이들은 길드원이고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사실을 이야기하여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호감도가 개방되었고, 비밀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
“비밀상점이요?”
“뭘 파는지는 봐야 알겠지. 일단 처리할 일부터 마무리하고.”
“점점 더 발전하시네요. 역시 남자 하나는 잘 골랐다니까.”
“잘 고르기는 뭘 잘 골라? 어서 가 보도록 하자.”
우리는 차에 올라탔다.
가능하면 빨리 도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던전을 클리어하고 2차 전직 퀘스트를 수행하러 갈 수 있을 테니까.
다만 도착하고 나니 한 가지 걱정이 되기는 했다.
‘내일까지 퀘스트를 모두 끝내고 출근할 수 있으려나?’
휘이이잉!
북부에 도착하자 기후부터가 달랐다.
그렇지 않아도 영지에는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다. 추수가 끝나고 빠르게 날씨가 추워지는 중이었다.
북부에 들어서자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이래서야 내일 아침에 야인들을 소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요?”
박진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역시도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다만 이곳은 초보자들이 들어오는 던전이었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던전 앞에 도착하였다.
지하로 이어져 있는 소굴 앞에는 야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혹시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 도주한다.”
“걱정 마쇼.”
“그때가 되면 네가 도와줘야겠어.”
“물론이죠.”
백연하가 있으니 든든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것만 아니라면 동료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그럼 들어가 볼까?”
“네!”
“웬 놈들이냐!”
야인들이 달려왔다.
놈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으며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다. 여기에 꾀죄죄한 몰골에다 퀴퀴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세근아, 네가 상대해 봐라.”
“알겠소.”
서걱!
푸하하학!
띠링!
[경험치 12,000이 올랐습니다!]“허어! 쩔 경험치가 120이나 들어오다니!”
“이게 말이 되냐?”
길드원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했다.
오세근의 경험치가 1,200 정도 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길드원들은 120 정도 쩔 경험치를 먹었고, 나는 그 100배인 12,000을 먹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경험치였다. 자칫하면 밸런스가 붕괴될 수도 있을 만큼이나 엄청났다.
그건 백연하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프리서버라고 해도 이건…….”
“그래, 이게 문제였던 거지.”
땅이 오픈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운영자는 뼈가 으스러져라 작업을 해서 새로운 맵을 만들었는데, 경험치 배율을 조종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자신이 먼저 캐릭터로 실험을 하기 위하여 작업하는 도중에 내가 프리서버 시스템으로 각성을 한 것 같았다.
이곳에는 업데이트라는 것이 없었으므로 이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경험치가 들어오는 상태로 계속 던전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야인들은 꽤나 약체였다.
오세근에게 한 방에 죽었을 정도였으니 초보들을 위한 던전이 맞기는 했다.
“형님, 몸이 근질근질한데?”
“얘들아! 가자!”
“와아아아!”
우리는 던전으로 쳐들어갔다.
다만 경험치 던전인 만큼 떨어지는 젠이나 부가적인 아이템은 없었다. 그래도 길드원들은 열광하였다.
여기서 레벨 업을 한계치까지 올려서 나갈 생각까지 했다.
이제는 누나까지 직접 움직였다.
서걱!
“끄아아악!”
“와아! 간단한데?”
“검도 사용할 수 있는 거야?”
“신성 마법에 공격 마법도 포함이 되어 있거든.”
“그래?”
내가 모르는 사이에 길드원들은 발전하고 있었다.
누나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싸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호전되어 일반인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야인들은 느려 터진 데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상당히 약골이었다. 그러니 누나도 사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연하가 말했다.
“이거 천운인데요?”
“그러냐?”
“아마도 어느 정도까지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죠. 그 구간이 끝나면 이 던전을 이용할 수 없겠지만 그때까지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를 포함해서 말이지?”
“그럼요.”
전의가 불타오른다.
보통 레벨 60까지를 초보로 본다.
1레벨 60이 넘어가면 중급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전까지는 이곳에서 빠르게 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뜻밖에도 나는 지금 정체 구간이다.
아무리 독재자 서버의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곳에서 정체 구간을 돌파한다면?
이번 주 안에 SSS급에 오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사냥하러 가자!”
우리는 고성방가를 하며 던전을 털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사냥을 했을까.
나는 스탯을 분배할 사이도 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지금까지도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였지만, 경험치 던전에서 성장하는 속도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나는 길드원들보다 100배는 빠르게 성장한다.
그 때문에 벌써 레벨 60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