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535)
533화 Was kommt als nachstes (14)
[마르크 판 보멀, “왜 바이에른 뮌헨은 김다온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는가?” – 유로스포르트/2015.10.21.(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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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김다온과의 재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을 했다. – 쥐트도이체 차이퉁/2015.10.21.(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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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는 이번 시즌 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며, 현재 김다온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재계약이 없는 이유는, 펩 과르디올라가 팀을 옮길 경우 이적을 요청하기 위함이다. 김다온의 계약 만료 시점은 2018년 6월이며, 2017년 12월부터 보스먼 룰의 적용을 받는다. – 인디펜던트/2015.10.22.(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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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잠머, “김다온의 이적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뮌헨에서 뛰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재계약은 무척 순조로울 것이라고 본다.” – ARD/2015.10.22.(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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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온, “루머는 루머일 뿐이다. 지금 당장은 올 시즌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적이나 재계약에 관한 내용은 내년 여름쯤에나 할 수 있는 이야기다.” – 빌트/2015.10.23.(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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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PSG가 김다온의 영입을 위해 1억 3천만 유로 이상을 투자할 수도 있다. – United of Paris/2015.10.23.(저녁)]***
2015년 10월 24일. 80939 뮌헨, 독일. 베르너-하이젠베르크-알리 25. 알리안츠 아레나.
.후반 16분
바이에른 뮌헨 4 : 0 쾰른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1-4-1/5-4-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티모 호른
RB ? 필리프 람 / RB ? 마르셀 리세
CB ? 제롬 보아텡 / CB ? 도미니크 하인츠
CB ? 데이비드 알라바 / CB ? 도미닉 마로
LB ? 김다온 / CB ? 프레데리크 쇠렌센
DM ? 아르투로 비달 / LB ? 요나스 헥터
RAM ? 킹슬리 코망 / DM ? 케빈 보크트
CM ? 아르연 로번 / DM ? 마티아스 레만
CM ? 토마스 뮐러 / RAM ? 지몬 촐러
LAM ? 더글라스 코스타 / LAM ? 야니크 게르하르트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앙토니 모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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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유일한 ‘전승(全勝)’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FC 쾰른의 감독 페테르 슈퇴거(Peter Stoger)가 내릴 수 있었던 최선의 판단은 수비하는 것이었다.
파이브백의 앞에 중앙수비수 케빈 보크트(Kevin Vogt)를 두어 사실상의 ‘식스백’을 사용한 슈퇴거는, 패배하더라도 최소 점수 차로 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이는 전반 중반까지는 얼추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왼쪽 풀백으로 나선 김다온의 크로스 하나가 경기의 스위치를 건드려 버렸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아 찬 크로스가 복귀전을 치른 아르연 로번의 득점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당시의 시간은 전반 36분.
이때부터, FC 쾰른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정확히 4분 뒤 다시 쾰른의 왼쪽 라인을 무너뜨린 김다온과 더글라스 코스타의 패싱게임이, 컷백으로 이어져 아르투로 비달의 두 번째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사실상 거기에서 경기는 끝났고, 쾰른은 이따금씩 역습을 시도해 보았지만 번번이 뮌헨 수비진에 막히고야 말았다.
그렇게 맞이한 하프타임.
[“밸런스를 맞추도록 하지.”]수세를 견디다 못한 페테르 슈퇴거는 결국 많은 이들과 같은 실수를 범하고야 만다.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일은 프로레벨의 남자에겐 수치스러운 것이었고, 많은 인내를 요하는 일에서 멀어지기로 한 슈퇴거는 팀의 라인을 끌어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후반 초반, 마티아스 레만(Mattias Lehmann)이 인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쾰른의 모습이 뮌헨은 살짝 당황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슈퇴거는 전술을 공격적으로 바꾼 것이 성공이었다고 여기며, 처음부터 당당히 바이에른 뮌헨에 맞서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왼쪽 측면 34m 지점에서 얻어 낸 프리킥을 김다온이 그대로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방향이 조금만 좌우로 틀어졌어도 득점이 되었다 생각할 만큼 강력한 한 방이었고, 이를 티모 호른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 냈으나 세컨볼은 레반도프스키의 차지였다.
그렇게 후반 6분 경기는 3:0이 되었고, 10분이 더 흘렀을 때 킹슬리 코망의 돌파를 막던 요나스 헥터(Jonas Hector)가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을 당하고야 말았다.
P.K를 허용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
“…….”
충격과 무기력감에 휩싸인 FC 쾰른의 벤치는 말이 없었고, 한참 앞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페테르 슈퇴거는 허탈함도 추가로 느꼈다.
계속해서 수비를 하는 것이 옳았을까?
아마도 그건 아닐 것이다.
‘체급의 차는 당연히 나는 거였어. 그런데…….’
세상의 그 어떠한 사람도 FC 쾰른이 바이에른 뮌헨의 홈그라운드에서 그들을 꺾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축구에는 늘 놀라운 반전이 존재했고, 슈퇴거는 힘듦은 있어도 불가능이란 없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신념처럼 믿고 있던 남자였다.
하나 오늘,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신념에 대한 의심이 들었다.
어쩌면 불가능한 것도 있는 것은 아닐까?
바이에른 뮌헨이 시작부터 한 명을 빼두고 경기를 펼친다 하더라도, 도저히 자신의 팀이 승리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9:11도 힘들 수도 있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축구로군.’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는 와중에도, 뮌헨은 자유자재로 쓰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수비에 공고함을 더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의 넓은 뒷공간이 기회의 땅처럼 느껴지지 않은 것도, 발 빠른 선수들(김다온-알라바-보아텡)로 최종 라인이 형성되었을 때 역습이 족족 끊기면서부터였다.
지난 2년 동안 뮌헨의 약점은 늘 ‘수비 라인을 너무 높인다.’는 것이었지만, 올 시즌은 그것이 도드라진 적이 없다.
지금도 오른쪽으로 넓게 빠져 패스를 받아드는 앙토니 모데스테의 곁엔, 최근 가장 뜨거운 폼을 자랑하고 있는 김다온이 달라붙어 있었다.
187cm의 키에 85kg이란 훌륭한 체격을 지닌 모데스테지만, 그는 김다온을 등지고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결국 안정적이게 다음으로 연결되었어야 했을 모데스테의 포스트(Post) 플레이는, 패스미스로 이어져 오히려 뮌헨에게 역습을 허락하고 만다.
라인을 전진시키려 했던 쾰른의 수비 뒷공간으로 뮐러가 파고들고, 아르투로 비달이 정확히 그곳으로 패스를 연결하여 다시 한번 골망을 출렁이게 만든다.
그렇지만 이번엔, 부심의 깃발이 쾰른을 살렸다.
“아~ 농담하는 거지!!”
오프사이드.
셀레브레이션을 준비하던 뮐러가 시무룩해져서 주심에게 어필을 해 보지만, 미소로 거기에 화답한 플로리안 마이어는 득점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4:0이 된 후 1분 만에 5:0이 될 뻔했던 상황.
슈퇴거는 절로 나오는 한숨을 내쉰다.
“휴우~”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함(巨艦)의 앞에서, FC 쾰른은 나룻배만큼의 존재감도 발휘하지 못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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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Bundesliga 10R)
바이에른 뮌헨 6 : 0 쾰른
[골] 아르연 로번 : 전반 36분(김다온)아르투로 비달 : 전반 40분(더글라스 코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후반 06분, 후반 45분(조슈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 후반 16분(P.K/킹슬리 코망)
베르나르두 실바 : 후반 22분(아르연 로번)
김다온 ? 94분 출전(1어시스트/평점 2.0)
MoM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득점/평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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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바이에른 뮌헨. 과연 이들을 누가 꺾을 수 있을까? – 키커/2015.10.24.(오후)]?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페이스는 가히 충격적이며, 경기력은 그 이상을 보여 준다. 프랑크 리베리나 코스타스 마놀라스와 같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있었음에도,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파괴적인 경기력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이미 사람들은 올 시즌의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라……(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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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 과르디올라,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것은 맞지만, 자만을 늘 경계해야 한다.” – Sky Sports German/2015.10.2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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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부흐발트, “많은 사람들이 바이에른 뮌헨에 한 경기에서 몇 개의 득점을 올렸는지를 신경 쓴다. 하지만 난 그들이 리그 10번의 경기에서 단 2실점밖에 하지 않았으며,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무실점을 기록 중이란 사실을 말하고 싶다. 이들의 이런 수비 수치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 빌트/2015.10.25.(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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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보아텡, “클럽에 합류한 이후, 올 시즌의 뮌헨이 가장 강하다.” – tz/2015.10.25.(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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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로테이션에 애를 먹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 슈포르트 1/2015.10.26.(오후)]? 잘 나가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의 고민거리는 다름 아닌, 김다온의 출전 고집이라고 한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A매치 주간 무려 2만 km를 비행한 김다온에게 휴식을 부여하길 원하고 있지만, 정작 선수는 계속해서 출전 의지를 비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그가 경기 출전에 대해 고집을 피울 때면, 난 그를 이길 수 없다.”
김다온, “난 단단한 근육과 뼈를 지녔다. 휴식은 평상시에 취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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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펩 과르디올라는 DFB-포칼 두 번째 라운드에서 김다온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 Christian Ortlepp Via Twitter/2015.10.27. PM 07:36]***
2015년 10월 27일. 38446 볼프스부르크, 독일. 인 덴 알레르비이젠 1. 폴크스바겐 아레나.
.경기 시작 05분 전
볼프스부르크 0 : 0 바이에른 뮌헨
&Match-Up`s Best Eleven(뮌헨/상대팀)
&Tactics(뮌헨/상대팀) : 4-2-3-1/4-2-3-1
GK ? 마누엘 노이어 / GK ? 디에고 베날리오
RB ? 김다온 / RB ? 크리스티안 트래슈
CB ? 하비 마르티네스 / CB – 나우두
CB ? 제롬 보아텡 / CB ? 단테
LB ? 데이비드 알라바 / LB ?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CM ? 티아고 / CM ? 루이즈 구스타보
CM ? 베르나르두 실바 / CM ? 조슈아 길로보기
RAM ? 토마스 뮐러 / RAM ? 비에이리냐
CAM ? 더글라스 코스타 / CAM ? 율리안 드락슬러
LAM ? 킹슬리 코망 / LAM ? 다니엘 칼리지우리
ST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ST ? 바스 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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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전에 만난 단테와 나는 아까부터 계속 잡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아까 웜업 때 나를 보자마자, 이 친구는 너무한다며 엄살을 피우는 중이다.
“너무하다고, 진짜.”
“너네도 잘하는 팀이잖아. 그런데 우리보고 로테이션을 돌리라고? 그러는 너네는?”
“Vamos, Amigo. 컵은 우리를 줘도 되잖아.”
“그게 네가 할 소리야?”
“큭큭큭, 그건 그러네.”
우리 뮌헨에 있어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이란,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을 때를 위한 변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 냈으니, 너무 노여워하지 말라는 설득의 의미로 사용된다는 느낌이다.
나는 올 시즌 우리가 빅이어를 들어 올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리그나 포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단테에게 금방 말한 것처럼, 볼프스부르크는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다.
64강전이 끝난 직후 다음 단계 투표가 ‘ZDF’를 통해 중계되었을 때, 나는 32강전의 상대가 볼프스부르크라는 것을 확인하고 질리는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작년부터 자꾸 얽힌다고 할까?
물론 올 시즌은 우리가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이겼고 그중 하나는 홈에서 거둔 7:1의 승리였지만, 그래도 볼프스부르크가 까다롭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디터 헤킹은 지난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인지, 그들이 기용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들을 내보낸 상태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일부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몇몇 이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했다.
“너무 열심히는 마. 요즘 넌 진짜 무섭다고.”
“그래? 난 모르는 일이야.”
“정말?”
“응.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고.”
“이런-!”
“큭큭큭큭.”
단테가 고개를 저었고, 난 그걸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입장합니다-!!”
“음, 그럼.”
“그래. 경기 끝나고 봐.”
지금부터는 단테도 또 나도,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의 사이는 변함을 것이기에, 무척 사이좋은 경쟁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2015/16 분데스리가 시즌 인트로가 관현악단의 연주를 통해 울려 퍼지고, 피치에 들어가 동료들과 함께 나란히 늘어선 나는 마음가짐을 한 번 더 점검했다.
오늘도 역시 절대 패배할 수 없는 경기.
특히나 DFB-포칼은 토너먼트다.
리그 경기나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처럼, 만회할 기회 따위는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의 부담감이 있다.
‘그 정도는 있어 줘야지.’
하지만 나는 이제 그러한 종류의 부담감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법을 안다.
그것을 통해 나는 뛸 의지를 더 하게 되고, 어째서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또 어째서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지를 새롭게 깨닫는다.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거라고 해도, 나는 늘 그것을 새롭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왜냐고?
‘그야.’
오늘의 이 경기가 내 커리어의 끝을 알리는 시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수많은 축구 시합을 치를 것이고, 그때마다 똑같은 다짐을 하며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가진 에너지 전부를 쏟아부어야 한다.
힘들기도 힘들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지루한 일이라서, 이렇게 새롭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른다면 금세 동기를 잃어버리게 될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여전히 두렵다.
아무것도 아닌 나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내가 누군가를 실망시키거나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해, 또 내 스스로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피치 위에 서게 되는 매 순간, 내가 어떠한 포지션에서 뛰건 또 어떠한 플레이를 펼치건, 두려움이란 이름의 녀석은 늘 가까이에 존재한다.
그래서 난 질 수 없다.
조금이라도 발을 늦춘다면, 그것이 나를 집어삼켜 버릴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자-!!! 오늘도 이기는 거야-!!!”
모든 준비 과정이 끝나고, 난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동료들을 향해 필승의 의지를 외쳤다.
오늘도 역시, 난 있는 힘껏 달아나 버릴 생각이다.
어김없이 저곳에 있는 두려움이란 녀석으로부터.
이건 오롯한 나만의 싸움이다.
***
최근 펩 과르디올라는 김다온의 플레이에 감탄을 하다가도, 조금 다른 감정을 담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을 지닌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사명(使命).
마치 저 멀리에서 거대한 해일이 밀려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김다온은 매 순간 전력으로 질주하여 팀 전체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사이드라인 아웃이 될 축구공을 태클까지 해 가며 살려 내는가 하면, 뻔히 패스가 길다는 것을 알면서도 라인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가끔은 너무 몸을 아끼지 않아 심장이 철렁거릴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금세 또 곧잘 뛰어다니고는 했다.
헌신(獻身)이라는 단어 외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런 김다온의 플레이가, 뮌헨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그와 함께 피치에서 뛰는 선수 모두는, 열심히 뛰지 않는 것이 부끄럽다는 듯 덩달아 전력을 다해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다.
자연히 뮌헨의 플레이 레벨은 높아졌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속된 승리를 이어나갔다.
오늘도 역시, 그런 연장선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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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0분
볼프스부르크 0 : 3 바이에른 뮌헨
‘……시간이 됐군.’
미리 약속된 때가 다가왔음을 확인한 과르디올라가,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쪽으로 손을 뻗는다.
그러자 두 명의 선수가 과르디올라의 앞으로 다가왔고, 그는 교체할 선수와 투입 후 전술적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하며 15분가량을 뛰게 될 이들을 격려했다.
지금의 이 교체는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는 경기 전날 김다온과 토마스 뮐러를 불러, 만약 후반 30분까지 세 골 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을 경우 휴식을 주겠다고 말을 했다.
동시에 김다온에게는 로테이션의 포기로 몇몇 동료들의 출전 기회가 부족한 만큼, 90분을 다 뛰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뭔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미소였지만, 그래도 김다온은 과르디올라의 중재를 받아들였었다.
삐?익!
사이드라인 아웃과 동시에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마침내 김다온에게 휴식을 주게 된 과르디올라가 크게 숨을 내쉬면서 만족감을 느꼈다.
물론 이미 75분 이상을 뛰긴 했지만, 다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다.
우선 과르디올라는 로번과 교체된 뮐러를 맞아들였고, 이후 조금 늦게 들어선 김다온의 앞으로 다가갔다.
자연스럽게 팔을 뻗은 두 남자가 손을 맞잡았고, 수고했다고 말하려는 펩 과르디올라의 앞에서 김다온이 불쑥 이런 말을 꺼내 들었다.
“Was kommt als nachstes?”
“뭐?”
“다음은 뭐냐고 물었어요, 펩. 이번의 교체는 이해하지만, 전 지금 당장 다음 경기를 뛰고 싶어요. 진짜라고요. 지금 저는 그만큼,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요.”
“…….”
다시 한번 오버히트(Overheat)에 관한 우려가 머릿속을 지배했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곧 김다온의 모습이 누구와 닮았는지를 떠올리며 안도를 했다.
‘세계 최고의 공통점인지도 모르겠군.’
펩 과르디올라가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이던 시절. 휴식을 주기 위해 메시를 교체할 때면, 그는 어김없이 자신의 감독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Que sigue?”]이 역시, 다음은 무어냐는 의미였다.
“이런, 세상에나.”
당시 과르디올라는 메시가 축구를 계속해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 그를 계속해서 기용했고, 메시는 그것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가 되었다.
김다온도 과연 그것과 같은 상황일까?
그는 아마도 그럴 거라고 믿었다.
‘어디까지 갈지, 일단 있는 힘껏 밀어줘야겠어.’
이제 경기는 종반부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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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DFB-포칼 2라운드)
볼프스부르크 0 : 3 바이에른 뮌헨
[골] 더글라스 코스타 : 전반 15분토마스 뮐러 : 전반 20분(데이비드 알라바), 전반 34분(데이비드 알라바)
김다온 ? 77분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