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661)
660화 Efecto Daon (15)
(이안 다크) – BT Sports 코멘테이터
“Saul. To Griezmann. 하지만 보아텡에 의해 가로막힙니다. 걷어 내는 사비. 그러나 볼은 가비가 가져갑니다. 가비. 침투합니다. 가로막는 티아고. 다온에게 패스.”
(대런 플레처) – BT Sports 공동-코멘테이터
“오- 기회예요.”
(이안 다크)
“자유롭습니다. 슛이 얼마든지 가능해요. 뛰쳐나오는 하비 마르티네스. 오, 다온의 페이크입니다. 영리하게 속여 냈어요. 그의 앞에 있는 노이어. Da-on Goes Alone–”
.
줄곧 궁금했다.
만약 내가 오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기쁠까?
슬플까?
아니면 뭔가 다른 감정일까?
노이어의 손을 통과한 축구공이 골라인을 넘어 그물과 부딪힌 순간, 나는 밀려들어 오는 감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코너플랫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러다 힘껏 뛰어올라, 주먹을 휘두르며 밀려 들어온 감정을 그대로 다시 밖으로 내뱉었다.
“VAMOS-!!!!!”
.
(이안 다크)
“HE IS SO CRITICAL!! DA-ON KIM!! HE IS THE ONE! OF THE BEST FOOTBALL PLAYER!! 완벽한 속임수 동작에 이은 김다온의 인상적인 마무리입니다!! 이 열기를 좀 보십시오!! 선수와 팬! 모두가 환호합니다!!”
(대런 플레처)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지금의 이 장면을 어떤 심정으로 보고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사실 저도 다온이 득점 후에 보일 행동이 궁금했습니다. SL 벤피카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을 땐 조용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충분히 자신의 멋진 득점을 즐기고 있네요. 저것은 어쩌면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까, 하비를 속일 자신 말이다.
조금 전 하비가 달려 나오고 필리프나 제롬이 입을 꾹 다물었을 때부터, 나는 슈팅 동작을 페이크로 가져가며 안으로 파고드는 그림을 그렸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뛸 때, 나는 종종 성급히 전진하려는 하비를 억눌러야 했다.
다가오는 상대를 제자리에서 기다리며 수비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지만, 먼저 앞으로 뛰쳐 나가면서 하는 수비 장면에선 종종 실수가 터져 나왔었기 때문이다.
지금만 해도 그랬다.
만약 내가 하비였다면, 볼을 가진 선수의 2~3m 앞에서 멈추었을 것이다. 설사 끝까지 달려든다고 해도 차라리 파울을 범했으면 범했지, 몸을 돌리는 선택은 하지 않았을 거다.
왜냐하면 내가 최종 수비수이고, 내가 뚫렸을 때 더 치명적인 위기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비는 자신의 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했고, 거기에 따른 대가를 이르게 되었다.
“예에에에-!!”
“이 미친 자식아!!”
“…….”
나를 따라 코너플랫으로 달려온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채, 실점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옛 친구들을 바라본다.
허리춤에 손을 얹은 노이어와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제롬. 하비는 자책하는 듯했고, 필리프는 물끄러미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만 있다.
아마도 저들 모두, 내가 많이 미울 거다.
배신감 같은 것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린 동료였고.
또 친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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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준) – SPORTV 해설위원
“지금 김다온 선수의 셀레브레이션은 바이에른 뮌헨의 팬들이 느끼기엔, 일종의 배신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이런 상황에선 셀레브레이션을 자제하거든요?”
(김종명) – SPORTV 아나운서
“아- 이렇게 되면, 경기가 끝난 후에 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한희준)
“그렇습니다. 지난여름 김다온 선수의 계약 문제가 논쟁거리가 되면서 아틀레티코로 임대를 떠난 것처럼 되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프란츠 베켄바워가 김다온 선수를 비난한 일이나, 오늘 김다온 선수의 저 장면만을 놓고 보면…… 글쎄요. 우리가 모르는 뭔가 다른 일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
.전반 16분
아틀레티코 1 : 0 바이에른 뮌헨
첫 번째 득점이 터져 나온 후 약 5분가량이 흘렀고, 확실히 경기는 거칠어졌다.
불편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잦은 파울이 범해졌고, 집중적인 표적이 되어 버린 나는 악의(惡意)가 느껴지는 견제를 받아 피치에 나뒹굴기도 했다.
지금만 해도.
파악-!
“윽-!!”
축구선수 대다수가 가장 싫어하는 방법으로 파울을 당하며 무릎을 꿇으면서 주저앉아야 했다.
스터드에 발뒤꿈치 부근을 밟힌 것인데, 왼쪽 뒤꿈치를 부여잡은 나의 등 뒤로 침을 뱉는 게 분명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저건 제롬일 것이다.
명백한 더티 플레이에, 화가 난 이들이 달려와 주변에서 거친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통증이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하고, 자세를 바꿔 편하게 앉은 내 주변으로 호세가 달려왔다. 밟힌 부위를 살펴보니, 양말이 스터드에 조금 찢겨 나가 있었다.
그 사이로 살짝 빨간 것이 보였는데, 파란색 양말이다 보니 피가 더욱 잘 보이는 것 같았다.
“밴드나 붙여 주세요. 별것 아니에요.”
“그래. 꺾이지는 않았지?”
“그런 것 같아요.”
간단한 응급처치를 받는 도중에도, 사람들은 감정을 표출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난 거기에 신경을 쓰는 대신, 몸을 일으켜 세워 사이드라인 밖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길에, 가장 먼저 달려왔던 가비의 엉덩이를 슬쩍 두들겼다.
“그라시아스.”
“괜찮아?”
“응. 멀쩡해.”
“그거 다행이네.”
가비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난 뒤, 근처에 방관자처럼 서 있던 리베리와 눈이 마주친다.
그는 나를 보며 피식하고 웃어 보였고, 곁을 스쳐 지날 때는 힘내라는 듯이 뒤통수를 살짝 두드리기도 했다. 경기 전 내게 유일하게 연락을 걸어온 사람도 리베리였다.
“에-이!!!”
오늘만 벌써 두 번이나 드러누웠는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몇 번 더 그럴 거라고 본다.
주심이 곧바로 손을 휘저어 나를 피치 안으로 불러들였고, 후방에서 건네져 온 패스를 리턴으로 돌려보낸 나는 조금 전 내 발을 밟은 제롬을 바라보았다.
확인할 게 있었기 때문이다.
‘……오른쪽으로 왔어.’
선제골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제롬은 데이비드 알라바의 옆에서 뛰었다. 한데 지금은 필리프의 곁으로 움직였는데, 하비와 좌우 위치를 바꾼 것 같다.
센터백이 경기 중 좌우를 바꾸는 거야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아마 일시적인 건 아닐 거로 본다.
제롬은 내가 집요하게 하비를 괴롭힐 거라는 것을 알고 과감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금 전 내 발을 밟고 나서 침을 뱉는 등의 행위를 한 것도, 하비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행동이었을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내가 미워서인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저 친구는 그런 남자다.
“호르헤-!!”
“?”
“Derecho!! 알겠지?!”
고개를 끄덕인 코케가 내게 엄지를 세워 온다.
영리한 남자니, 전부 이해했을 것이다.
우리는 흔들릴 확률이 높은 하비를 계속해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할 때도, 상대가 저쪽으로 볼을 보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반 19분.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것은 정말 일품인 그리즈만이 제롬을 압박해 하비에게 패스를 보내도록 만들었다.
축구공이 굴러가고, 자연스럽게 압박 경로를 잡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하비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
생각대로, 하비는 흔들리고 있다.
지금도 그는 바로 볼을 걷어 내는 것과 안정적으로 받아 두는 것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 결과 패스를 받아 두는 퍼스트터치 동작이 어설퍼졌고, 애매하게 가져간 왼발을 맞은 축구공은 굴절되듯 튀어 오른 후 하비의 무릎을 맞고 앞으로 떨어졌다.
움찔하며 균형이 흔들린 하비.
토레스가 볼을 강탈해 낸다.
절호의 기회.
그러나.
‘아…….’
페르난도 토레스의 퍼스트 터치 역시 좋지 못했다.
자신보다 하비에게 더 가까운 쪽으로 볼을 굴려 놓는 바람에, 상대에게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제공하고 만 것이다. 어떻게든 몸싸움을 벌여 보지만, 될 것 같지 않다.
안타깝게도 축구공은 노이어가 주워 든다.
인상을 살짝 찌푸렸던 나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뒤로 돌아선다.
지금은.
‘해 줬어야 해.’
바이에른 뮌헨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갈 수도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성향을 고려하면, 2:0을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아쉬워하기엔 너무 이르다.
이게 겨우 전반 20분이다.
마음을 다잡으며 고개를 들어 올린 나는, 손뼉을 강하게 두들기며 팀 전체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VAMOS-!! 집중해!!”
남은 시간, 바이에른 뮌헨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방법은 내 머릿속에 얼마든지 있었다.
***
.전반 30분
아틀레티코 1 : 0 바이에른 뮌헨
{“아아아아…….”}
페르난도 토레스를 겨냥한 그리즈만의 크로스가 그대로 페널티 박스를 통과하고, 이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관중들은 다시 응원의 목소리를 드높이기 시작했다.
비센테 칼데론에, 또 하나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Forza Atleti estamos aqui, Nuestro amor te lo damos asi…….”}
이 거대한 함성은 바이에른 뮌헨을 집어삼킬 것만 같다. 당연히 실제로 그럴 수는 없지만, 귀빈석에 앉은 몇몇 이들에겐 정말 그렇게 느껴졌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미하엘 레쉬케, 그리고 경기 전 2시간 전에 도착한 프란츠 베켄바워 등에게 말이다.
몇 분 전부터, 이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
“…….”
“…….”
그리고 이 침묵의 의미는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것까지는 그럴 수 있었다.
하필이면 김다온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비센테 칼데론 원정이니만큼 0:1이 되는 것까지는 괜찮다는 게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들의 생각이었다.
한데 그 이후는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평균 68.4%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두 줄의 플랫(Flat)을 내세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절반이 간신히 넘는 점유율을 만들고 있었다.
그나마 이 점유율도 최후방에서 패스를 돌리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맞춰진 수치다.
오늘 바이에른 뮌헨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데이비드 알라바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헤더였다.
반면, 아틀레티코의 점유율은 조금 더 실용적이었다.
최후방에서부터 최전방까지 일정한 흐름의 빌드업이 이어졌고,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맹활약 중인 그리즈만에게 볼이 전달되면 어김없이 위협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만약 페르난도 토레스의 결정력과 움직임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아니, 레반도프스키가 아틀레티코의 선수였다면 상황은 달려졌을 수도 있다.
{“오오오-!!”}
지금도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그리즈만의 패스를 김다온이 다이렉트로 연결하여,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맞추지 못한 하비 마르티네스로 인해 뮌헨에 다시 위기가 닥쳐오지만, 슈팅 전 마지막 디딤발이 미끄러진 토레스로 인해 또 한 번 구원을 받는다.
철썩-!
옆 그물을 갈라 버린 축구공이 아래로 떨어지며 골대 뒤쪽의 광고판으로 굴러가고,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쳐 머쓱해진 페르난도 토레스는 그저 박수만 보낼 뿐이었다.
이 모든 장면이,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엔 그저 낯설기만 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분명 강한 팀이긴 하지만, 늘 그것보다 뮌헨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세 경기 2승 1무.
평균 점유율 64.3 : 35.7
6득점 1실점.
숫자에서 드러나듯, 뮌헨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고전은 했을지언정 스스로 더 강한 팀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 줬었다.
하지만.
“이런-!! 대체 뭐 하는 거야?!”
“…….”
오늘은 그렇지 않다.
침투하던 레반도프스키를 겨냥한 알론소의 패스가 제대로 위치를 잡고 있던 스테판 사비치의 헤더에 의해 가로막히고, 튕겨 나온 볼에 다시 알론소가 머리를 가져간다.
하지만 페르난도 토레스의 경합으로 인해 불완전했던 헤더는 뒤쪽의 그리즈만에게 흘렀고, 드리블을 시작한 그의 주변으로 세 명의 뮌헨 선수들이 모여든다.
뒤쪽에서 추격하는 아루트로 비달과 판단을 잘못한 탓에 살짝 미끄러지는 제롬 보아텡. 그리고 그 앞으로 티아고 알칸타라가 태클을 가해 온다.
그러나 앙투안 그리즈만은 이런 강한 압박에도 아랑곳없이, 의도한 대로 축구공을 앞으로 굴려 낸다.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패스지만, 그래도 그리즈만은 인플레이 중에는 개인적인 감정을 싣지 않는 남자였다.
역습을 예감하고 달리기 시작한 김다온의 발밑으로 패스가 도달하고, 그는 잠깐 속도를 늦추면서 오른발을 가져가 퍼스트 터치를 앞쪽으로 보내 놓는다.
황급히 후퇴하는 제롬 보아텡과 필리프 람이 열심히 김다온을 추격해 보지만, 거리는 오히려 점점 더 벌어진다.
유일한 수비수인 하비 마르티네스가 김다온의 앞을 막아서고, 오른편엔 페르난도 토레스가 완벽히 오픈된 상태가 되어 패스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패스가 제대로만 전달된다면, 페르난도 토레스는 오늘 가장 좋은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
(노르베르트 카이텔) – Sky Sports German 코멘테이터
“알론소. 헤더를 합니다만. 그리즈만. 클래스가 느껴지는 연계입니다. 볼을 획득하는 다온! 오른쪽에는 토레스! 하지만 다오오오온-!!!”
.
“!!!”
“?!”
{“이야아아아아아아-!!!”}
{“예에에에에에에에-!!!”}
처음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지금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왼발로.
낮게 깔려 들어간 김다온의 슈팅은 또 한 번 마누엘 노이어의 손을 지나치며, 반대쪽 골포스트 안쪽을 두들긴 후 그대로 골라인 안으로 튕겨 들어간다.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감싸 쥐는 카를-하인츠 루메니게의 안경이 땅으로 떨어져 내린다.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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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트 카이텔)
“전반 33분! 2:0! 아틀레티코의 심벌을 감싸 쥐는 다온! 이 장면은 치명적입니다!!”
(야니크 코른베르크) – Sky Sports German 해설위원
“뮌헨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순간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의 팬이라면, 패배를 한다고 해도 다온에게 실점을 원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오늘만 벌써 두 골입니다. 빈틈을 놓치지 않았던 공격 가담. 훌륭했던 퍼스트터치. 그리고 스프린트. 슛. 모든 게 완벽했어요. 세련되고 품격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왜 뮌헨이 다온과 어긋났는지를 묻고 싶어지네요.”
.
.
(이안 다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974년 처음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뮌헨 상대 멀티 골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날의 주인공은. 네. 말해 뭐 하겠습니까. 당연히 이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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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갈 듯 소리를 내지르는 아틀레티코 팬들의 목소리가 베켄바워의 두통을 유발하고, 좌절하는 루메니게와 머쓱해져 안경을 닦는 레쉬케의 모습이 ‘Canal+’의 카메라에 잡힌다.
코멘테이터인 호르헤 발다노(Jorge Valdano)가 이를 설명하는 사이, 득점을 향한 순수한 기쁨을 김다온에게로 옮겨 간 이들이 다시 한번 뮌헨 보드진의 속을 긁기 시작한다.
{“¡Munich es un idiota!”}
{“¡Munich es un idiota!”}
{“¡Munich es un idiota!”}
뮌헨은 멍청이로 시작한 팬들의 목소리는 이내 김다온은 자신의 선수라는 외침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다온을 팔라는 독일어까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는 침울해진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과 원정을 온 팬들의 귀에 또렷하게 전해진다.
{“¡¡Gib mir Daon!!”}
{“¡¡Gib mir Daon!!”}
{“¡¡Gib mir Daon!!”}
{“¡¡Gib mir Daon!!”}
…….
축구와 축구를 하는 한 명의 선수로 인해, 수백 수천 만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
.
.
.전반 종료
아틀레티코 2 : 0 바이에른 뮌헨
[골] 김다온 : 전반 11분(가비 페르난데스), 전반 33분(앙투안 그리즈만)***
작가의 말 ? 연재 속도는 슬슬 붙여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담당자님께서 공지를 따로 해 주셨지만, 명절 때도 연재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