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146)
〈 146화 〉 146 세 개의 세력
* * *
2.
화염거인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지금 이 인간이 뭐라 지껄인 거지?
[이해를 못했나본데. 대요괴님이 네게 이 반요곡의 절반을 내어주었다는 말이다. 명실상부한 인간들의 왕이 될 기회란 말이다.]병사들을 등진 권력자가 복종을 요구하고.
인간들을 먹이 삼는 요괴가 왕위를 허락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우습다.
얼마나 얕보였으면.
얼마나 하찮게 여기면.
이런 취급이
이런 망발이
당연시된단 말인가.
그 기원이 요계에서 비롯되었든
그 기원이 인계에서 비롯되었든
더는 관심조차도 없다.
인면지주나 방랑상인이 특이케이스일 뿐.
대부분의 요괴는 이쪽이 정상이라면.
[저희는 군주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치는 적기사.
그저 결단만 내리라는 부기맨.
두려움에 가득 질린 겁쟁이반요.
부하와 동료, 짐꾼의 조언을 마지막으로 모두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한 선택지가 떠올랐다.
【상호작용 핵심선택지】
[부하들의 마지막 조언을 들은 결과……]1. 염마왕과 손을 잡는다.(궁보병대장 토벌루트)
2. 궁보병대장과 손을 잡는다.(염마왕 토벌루트)
3. 모조리 벤다.(몰살루트)
일고의 여지조차도 없었다.
해응응은 자신이 갈 길을 이미 정했다.
[▶모조리 벤다.]염마왕의 어깨 너머로 불꽃이 치솟았다.
[크핫핫하하! 그렇게 나오기를 바랬다. 인계최강의 검객, 그 칭호를 듣자마자 거듭 바래왔지.] [요계최강의 장군을 쓰러뜨렸다고 한들, 결국은 사자 없는 산에 토끼가 왕 노릇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패배자에게 붙은 과분한 명성.] [어떠한 허명도 없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쌓아올린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이 염마왕의 불꽃으로 보여주마!]화염거인 염마왕의 전신에서 불꽃의 세기가 격렬해지며 공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끝내 오만함에 도취되어 가공스러운 괴물의 투지에 불을 붙이고 말았는가.]궁보병대장이 품에서 꺼낸 앰풀을 들이마시자 그의 부하들 또한 새카만 액체를 보관한 용기를 찢어 한 입에 삼켰다.
꾸구국 소리와 함께 벌어진 신체가 갈가리 찢어지더니 그 사이로 나타나는 새카만 갑각들.
[적성개체들이 대량으로 감지되었습니다.]1차 요괴전쟁 폭심지의 모든 등장개체들을
한 순간에 모조리 적으로 돌렸지만
묵언검객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려움은 그녀의 몫이 아닌 저들의 몫.
달칵─
검집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그저 한 자루의 검을 비스듬히 움켜쥘 뿐.
[레이드보스급 요괴 이 전투모드에 돌입합니다.] [이벤트보스급 요괴 이 전투모드에 돌입합니다.]몰살의 시간이 도래하였다.
3.
묵언검객 방송의 비공식 중계자 겸 해설자가 된 스피드마스터.
그는 오늘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앞에서 방송중계 및 해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염마왕은 보통 5회차 이상 플레이하지 않으면 건드릴 엄두도 못내는 괴물이지. 1부 최종보스이기도 하고.”
저놈만 죽이면 뭔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데.
이쯤 강해지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그런 꿈을 꾸고 덤벼보는 플레이어는 많다.
“실제로도 쟤만 잡을 수 있으면 반요곡 플레이어 0.04%에게만 허락된 인간루트에 진입할 수 있어. 염마왕 토벌이 루트 활성화 조건이거든.”
사실을 접한다면 해응응도 역으로 놀랄만한 이야기였다.
내공도 무공도 없는 일반인들이 순수하게 게임실력 하나만으로 레이드보스급 사양의 괴물과 싸워 이길 수 있다니.
에이ㅋㅋ 센세 또 구라치시네
우리가 아무리 호구여도 그렇지 또 속겠어?
저것도 공략불가보스 맞잖아
염마왕 뜨면 그냥 존나 튀어야하지 않나?
백령신군 세력이 염마왕 막아주는 동안에 빨리 강해져서 천년빙백검 루팅해야됨ㅇㅇ
대부분의 시청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의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으니까.
그러나 극소수의 실력자들은.
수많은 리트라이 끝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진성 게이머들은 알고 있다.
저거 진짜로 잡을 수 있는 보스에요
스센세 반요곡 공략 못 본 뉴비들 많네ㅋㅋ
도모=스피드마스터 상. 닌살의달인 데스.
(염마왕 닌살 인증영상)
염마왕은 죽일 수 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다회차 스펙업을 한다면.
1부에서도.
천년빙백검의 루팅 없이.
염마왕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1차 요괴전쟁 폭심지 필드에서도.
그럼 1회차에서도?
스킬 없이도?
포션 없이 자연치유만으로?
“되겠냐? 이 웬수같은 놈들아. 각성자도 아닌데.”
ㅋㅋㅋ
스센세 양심고백> 묵언검객은 못 따라해
솔직히 각성자가 개사기긴 하지ㅋㅋ
각성자가 확실히 대단하기는 하다.
인간의 몸으로는 허락되지 않은 각성능력을 이용해서 상식의 범주를 가볍게 넘어선다.
“딱 잘라서 말해준다. 염마왕도 토벌은 가능해. 5회차 이상 일반인이나 3회차 이상 각성자, 3회차 이상 피지컬 스트리머라면. 그런데.”
그걸로도 끝이 아니다.
“조건이 붙어. 이렇게 해서 클리어할 수 있는 건 최저난이도 염마왕이야.”
어디까지나 인간루트에 돌입하기 위한 최소 입구컷, 턱만 간신히 걸치기 위한 기준.
와 씨 염마왕이 그 정도야?
저기까지 가본 적도 없어서 몰랐네ㅋㅋ
사실 깨라고 만든 놈이 아니구나?
어쩐지 백날 패턴 외워도 쌉에바더라
그럼 최고난이도는요?
“최고난이도 염마왕? 다회차 일반인 플레이라면 100회차, 각성자라면 50회차, 피지컬 스트리머라면 20회차는 되어야지.”
극한의 스펙업이 아니면 감히 상대할 수도 없는 괴물이라는 뜻이다.
“100회차라고 하면 막막하겠지만 하다보면 진명개방으로 얻은 신 캐릭터 플레이나 DLC 클리어도 쌓여서 회차는 금방 올라.”
그렇게 회차가 쌓여서 스펙을 갖추고도 공략 성공유무는 플레이어 개개인의 피지컬과 뇌지컬, 경험과 요령, 집중력과 근성에 달려있지만.
“근데 저 무친련은 쌩트라이로 들이받네.”
1회차에 혈통의 축복 없이, 포션도 없이, 보조장비나 기타도구도 없이 그 악명높은 염마왕에게, 그것도 최고난이도로 도전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 공략이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다.
아 그래서 묵언검객이 이긴다는 거야 진다는 거야???
“니 눈엔 저게 질 사람으로 보이냐? 지 혼자 토탈워 게임으로 장르가 바뀌고 검에서 정체모를 기운이 번개처럼 막 뿜어져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누가 보스냐고 ㅋㅋ
이펙트효과만 보면 염마왕이 우리 편 같음
염마왕의 첫 번째 공격패턴으로 알려진 거대한 손으로 지면 내리치기.
그 단순한 공격조차도 난이도가 올라가니 내리친 지면을 중심으로 크레이터가 파이고, 주변 지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불기둥이 솟구친다.
화르르르륵!
키아아─
땅에 떨어진 불씨들에서 염귀들이 솟아오르고
군세를 이루어 달려든다.
레이드보스라는 표현에 부족함이 없는 괴물.
묵언검객은 그 공격에 맞서 수십 미터를 사뿐히 주파하며, 검은 기운을 줄기줄기 뿜어내는 몰살검을 휘둘러 화염기둥을 깎는다.
[볼케이노밤] [백발난타]그런 묵언검객을 흔적도 남기지 않고
잿더미가 되기도 전에 짓뭉개놓을 기세로
무자비하게 내리치는 주먹질 난타.
지축이 울리는 굉음과 함께
지면이 구겨지고
무너지고
박살나고
한층 더 움푹 파이며
입이 쩍 벌어지는 광경을 만드는 염마왕.
아니 슈발 이걸 어케 깨냐고ㄷㄷㄷ
최종보스보다 더 강해 보이는데요??
ㅈ됐다 진짜 요괴장군보다 쌘 거 아님?
스피드마스터조차도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나도 저건 좀.”
ㅋㅋㅋㅋ
당신이 못하면 누가 해내냐고!
포기하지 마, 스센세! 저 괴물들에게 인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자연스럽게 인외 취급당하는 묵언검객
니 눈엔 저게 사람처럼 보임?
아무리 각성자라도 그렇지, 도대체 인간이 얼마나 강해야 저런 맹공격을 맞받아칠 수 있을까 싶은 묵언검객의 전투.
본 전투 못지않게 몰려드는 염귀들을 막아내는 병귀들과 갑각을 방패삼아 달려드는 흑갑병단의 삼파전도 만만찮다.
이렇게 보니 적기사도 장난 아니네
숫제 한편의 전쟁영화가 따로 없는 전장의 한복판에서 적병의 수급을 창질 한 번에 서너 개씩 떨구는 적기사의 존재감!
크으 어느 회차에서든 든든한 혈통점수벌이 국밥이었던 적기사가 개떡상을 다하네
나 7회차 플레이어인데 묵언검객표 만렙풀강한계돌파 10성 적기사한테 이길 자신 없음
그런 적기사를 육탄돌격으로 들이받아 저지하더니 갑각 사이로 게틀링건처럼 비늘을 발사하는 흑갑병단장의 반격.
창을 휘둘러 걷어내어도 미처 다 튕겨낼 수 없는 비늘연발에 적기사가 점차 수세로 몰리던 그때, 새카만 어둠이 적기사의 앞을 막았다.
터더덩
비늘이 날아드는 족족 전부 어둠 속으로 받아들이는 부기맨의 방어.
공세가 실패로 끝나자 갑각을 한층 더 변형하여 날개처럼 펼치며 날아오르는 흑갑병단장의 발치를 수십 개의 손이 따라붙는다.
덥썩
쾅!
발목을 잡힌 흑갑병단장을 지면에 내리꽂자 말과 함께 마상창을 내세우며 전장을 일자로 돌진하는 적기사의 돌격!
와르르!
병단장을 지키고자 앞을 가로막는 흑갑병단병들이 볼링 핀처럼 연달아 튕겨나갔다.
센세 왜 해설 안하고 구경만 해요?
해설자 어디갔어!!
“시끄러워. 나 지금 영화 보는 거 안보여?”
ㅋㅋㅋㅋㅋ
시네마컷 직관 ㅋㅋㅋ
감상타임 ㅇㅈ
무슨 해설이 필요한가.
어차피 다른 플레이어들은 따라할 수 없는 어딘가로 그 수준이 급격히 뛰어올랐는데.
‘진짜 괴물 같은 년. 어떻게 방송을 킬 때마다 점점 더 강해질 수가 있지?’
거대한 화염구를 손바닥 위로 띄우고 마치 야구투수처럼 역동적인 동작으로 오버핸드 스로Overhand throw를 펼치는 염마왕.
날아드는 화염구를 야구타자처럼 만반의 준비를 취하는 일도 없이, 검 한 자루로 염마왕을 향해 되받아치는 묵언검객.
전쟁을 넘어서 전설 속 한 장면에 가까워지는 격전 도중, 빗맞은 화염구 하나가 적기사의 돌진경로로 새었다.
[!!!]열기와 먼지구름을 동반하는 폭발.
돌진기를 캔슬한 적기사가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몰골로 망토를 헤치고 일어서자, 평탄했던 전방의 길이 깎아 지르는 구덩이로 변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저 멀리 격전지를 돌아보는 적기사의 시야.
숨을 잔뜩 들이쉰 염마왕이 파이어브레스마냥 입으로 불바다를 뿜어내더니, 묵언검객의 검이 흑광을 새기며 불바다를 갈라 열어젖힌다.
[오오, 주군이시여.]전쟁 도중이라는 사실마저 잊고 찬사를 금치 못하는 적기사의 모습을 비웃는 시청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앗뜨거 시발!!!!!
속보> 본방 감각링크 생존자 대폭락 하는 중
초열지옥 시뮬레이션 ㅁㅊ
파이어볼러(공이 진짜로 불탐)
미친년들아 전쟁게임에서 파이어볼로 야구하지 마!!!
옆에, 옆에 오는 거! 옆에 오는 것 좀 치라고!!
쥰내 뜨거운데 안 뜨거움. 묵언검객 감각링크 뭔가 이해가 안 됨
ㄹㅇㅋㅋ
아아악 큰 거 온다!!!! 빨리 쳐 빨리 치라고 빨리 치란 말이야!!!
이 야발련 일부로 칠 수 있어도 아슬아슬하게 흘려보내는데 진짜 개킹받네
아ㅋㅋ그거였네
어어 시발 검에 불 붙었다!!
휴 검압으로 꺼뜨림 쥐엔장 믿고 있었다구!
아ㅅㅂ 방금 너무 놀라서 1초간 실신했다가 강제로그아웃 됨
다른 건 다 됐고 감각링크 생중계들 쓸데없이 현장감 넘쳐서 웃기네ㅋㅋㅋ
그 격전을 묵언검객 시점에서 바라보며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거나 감각링크에서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거나 긴급탈출을 하기 바빴으니까.
가슴부분만 뭔가 시원하지 않음?
죽음의 공포를 느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건 아닐까요?
현재 시청자 45000명.
감각링크 생존자 최후의 100인.
요계수도에서 펼쳐진 서바이벌의 2차전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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