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11)
〈 311화 〉 311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
* * *
5.
대회에서 고통받는 것은 참가자와 관중들뿐만이 아니었다.
“아니 이거 심사위원이 아니라 벌칙석 아닙니까? 음식이 아니라 쓰레기잖아요.”
“우에엑. 나 이거 안할래. 심사위원도 관중처럼 기권하고 교대하면 안 되나?”
천하제일무림숙수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우지우와 이해찬.
둘을 비롯한 다른 심사위원들 모두 음식을 먹는 표정이 정말 좋지 않았다.
“41번 부스, 이 요리가 뭐라고 그랬죠?”
“총유병이라는 중국식 파전요리입니다!”
“근데 존나 밀가루 맛밖에 안 나잖아요.”
“밀가루 말고 다른 재료를 가져오던 조원들이 해남파 관계자들의 습격에 당해서 그만…”
“탈락!!”
열 중 넷은 재료를 뺏겨서 엉망이 된 요리다.
“112번 부스, 이건 선지국인가요?”
“아뇨. 두반장소스로 만든 마파두부와 사천탕면입니다.”
“근데 시발 왜 요리에 피가 둥둥 떠다니냐고요.”
“저희 메인요리사분이 흑의종군 조직원분의 습격을 막다가 쓰러지셔서 그만…”
“아니 이분들은 대회가 아니라 병원부터 가셔야 하는 거 아니야?”
“괜찮습니다. 저희 스태프들이 부상자는 이미 전부 치료했습니다.”
“당신들은 요리를 안 먹으니 괜찮겠지만 이거 먹는 우리가 안 괜찮다고요!”
열 중 셋은 문자 그대로 피땀이 들어간 요리를 올린다.
“205번 부스는 으아악!! 씨발 생선튀김이 왜 접시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야!!”
“치워!! 저거 당장 치워어어어!!”
“이거 완전 미친 녀석들 아니냐고!!!”
열 중 둘은 재료가 신선해서 살아 움직이는 기적의 요리를 들고 올라온다.
“254번 부스, 아 오랜만에 맛있는 요리입니다. 감격스러울 정도에요!”
“감사합니다!”
“근데 이 요리의 어디가 중화요리죠? 그냥 라면 아닌가요?”
“저희 팀은 자취생만 다섯 명이라 모든 자취생들이 가장 자신 있게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요리인 라면을 했습니다!”
“아~ 그럼 라면에 들어간 재료를 중화요리 식으로 볶은 건가요?”
“그냥 라면 후레이크 넣었는데요?”
“나가 이 새끼들아.”
열 중 하나는 중화요리가 아닌 그냥 할 줄 아는 요리를 올리니.
대회의 취지에 걸맞은 제대로 된 요리는 열 팀 중에 남은 한 팀 정도만 올라왔다.
인금수의 팀은 그런 팀 중에 하나였다.
‘일단 요리는 완성했는데 이게 통할까?’
그는 긴장했다.
“길드장님에게 꼽을 주셨던 오마카세 셰프 인금수참가자님 아니십니까! 저희 해남파의 명예를 실추시킨 인금수 참가자님의 요리실력 정말 기대됩니다. 근데 일단 감점으로 100점 먹이고 시작해도 괜찮으시죠?”
이런 소리를 하며 편파판정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처지가 아닌가.
“다음, 313번 부스! 인금수, 이유정, 조철봉, 김미애, 도광기 참가자의 요리를 보겠습니다.”
다행히도 해남파는 그렇게까지 비겁하게 그를 찍어 누르려고 들지는 않았다.
방해를 해도 식품전시대에서는 멀고 방해꾼들이 입장하는 외부출입구와는 가까운 자리를 배정하기는 해도 이는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 수준!
인금수가 이번 대회에서 입상을 거둘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해물누룽지탕인가요? 맛은 있네.”
“청경채 돼지고기 볶음도 괜찮은데요? 오마카세 셰프라더니 중화요리도 일가견이 있네.”
“역시 셰프팀이라서 그런가? 맛과 향, 플레이팅까지 모두 뛰어납니다.”
우지우나 이해찬을 포함한 심사위원 일동의 표정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시간에 쫓기고 방해에 시달리며 내놓은 다른 음식들의 수준이 얼마나 열악했던가!
“오마카세 먹으러 가서 느꼈던 실망감이 싹 풀리네. 저는 10점 만점에 8점 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입만 다물고 조용히 요리하시면 이렇게 잘하시네. 저도 9점 드릴게요.”
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었던 우지우와 이해찬마저도 서슴없이 높은 점수를 줄 정도로 정말 맛있는 요리들!
생밀가루로 만든 요리도 아니고, 피땀이 둥둥 떠다니는 요리도 아니고, 튀김옷이 입혀진 채 꿈틀거리다가 반으로 갈라져 죽는 지옥의 생선튀김 요리도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인금수의 팀은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인금수팀의 총점은 41점! 여기에 총심사위원 해응응 님의 점수를 더한 합산점수가 313번 부스의 총점이 되겠습니다!”
인금수와 그의 팀원들뿐만 아니라 현장관중과 방송시청자들까지 모두가 해응응의 점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예선대회 내내 해응응이 점수를 평가하기도 전에 앞서 탈락한 요리들 때문에 그녀의 차례가 찾아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지우씨나 해찬씨의 평가가 좋을 법도 하네요.’
해응응은 점수판에 31점이라는 점수를 적었다.
“아앗! 여기서 31점이! 합계점수 72점으로 현재까지의 최고점수가 나왔습니다!”
관중들은 환호도 탄성도 아닌 애매한 리액션을 보였다.
최고점수라니 일단 호응은 해주는데 총 심사위원의 50점 만점에 31점은 정말 무슨 반응을 보여야할지 애매한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보조 MC 와구와구가 생각보다 짠 점수에 의문을 드러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구심이 드는 점수인데요. 해응응 길드장님! 50점 만점의 점수에서 31점을 책정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맛과 향, 전시는 그냥저냥 괜찮았어요. 그래서 31점을 드렸어요.]“아, 여기서 이런 반전이! 놀랍게도 총심사위원의 높은 수준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했나봅니다. 이 대회, 본선진출을 위해서는 대회의 주최자이자 50점이라는 가장 큰 점수를 쥔 해응응 총 심사위원님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메인 MC 방지철의 외침에 순번을 기다리던 다른 부스 참가자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현역 셰프도 고전할 정도로 까다로운 해응응을 만족시킬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쩝…… 그 원한을 져놓고 저 정도면 선방했다고 여겨야겠지. 어차피 우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팀도 없고.’
인금수는 마지못해 수긍했다.
100점 만점에 총점 72점.
현재까지는 최고점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팀은 일반인 팀 요리인데요. 그냥저냥 무난하군요. 일반 심사위원 5인의 총 점수는 합계 32점입니다. 총 심사위원님의 점수는……?”
“이럴 수가! 무려 40점입니다!! 하이엔드 급 오마카세 전문점을 운영하는 313번 부스의 인금수 셰프를 뛰어넘는 점수! 총점도 72점 동점입니다!!”
일반인 다섯 명의 요리가 자신의 요리를 따라잡았다는 사실에 인금수는 진심으로 욱했다.
‘아니 시발, 저게 어딜 봐서 나랑 맞먹을 수준의 요리야? 물 조절도 망했고 플레이팅도 엉성하고 맛도 제대로 못 잡은 것 같은데.’
스트리머 겸 요리연구가로서 나름 요리를 보는 눈이 있는 보조MC 와구와구도 인금수 팀에 비해 지나치게 후한 평가에 의문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 평가인데요. 이 팀의 어떤 부분이 현재까지 총점수가 가장 높았던 313번 부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까?”
사적인 원한 때문에 일부로 다른 팀에 점수를 후하게 준 건 아닐까?
딱히 크게 부각하지는 않아도 이해찬 방송의 시청자들 때문에 인금수의 만행은 이미 대회중계방송에도 수차례 영상클립이 올라온 상황!
그의 인성을 욕하는 채팅이 많은 반면, 한편으로는 사적인 감정 때문에 편파판정을 하는 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무림은 중국이에요.]해응응은 그런 불만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심사기준을 공개했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요.]“아앗! 설마 제가 생각하는 이유가 맞을까요?”
[많은 손님에게는 많은 요리가 필요하죠.]“예상이 맞았습니다!! 양이 관건이었군요!!”
[양이 적으면 무림숙수가 아니라 평범한 요리사의 요리일 뿐이에요.]맛 이전에 양!
일단 입에 뭔가를 넣어야 손님들이 평가라도 하지 않겠는가.
잔치를 열어놓고 손님 입에 들어갈 음식도 없는 잔칫상이 얼마나 더럽게 많은 욕을 먹는지 해응응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에잉 쯧쯧. 이 친구, 속이 아주 옹졸하군.
마음의 그릇이 적고 관대하질 못하니 쫌생이 소리를 듣는 거 아니겠나. 이런 친구가 강호의 평화를 위해 잔치를 열겠다니, 마교도가 비웃겠어.
칠순잔치를 한다더니 욕을 많이 먹고 장수하려고 잔치를 열었나보군.
더욱이 강호에는 음식이라면 환장을 하는 족속들도 존재한다.
아니, 거지들에게 나누어줄 잔반이 없다고? 이 녀석들 실은 마교의 간자들 아니야?
개방 거지들은 입도 없다 이거야? 이거 재산으로 사람 차별하는 악독한 놈이구만? 인성을 보니 마공을 익힌 게 틀림없어!
마오쨔오 어르신의 칠순잔치 주최진은 음식이 남지 않는 정량배급 잔치를 철폐하라! 철폐하라!
구파일방의 일방에 속하는 명문정파의 거대조직 중 하나인 개방에 속한 개방거지들!
거지새끼들 배에 들어갈 음식까지 넉넉히 챙겨주지 않으면 전국 거지들의 입을 통해 인색하고 옹졸한 인사라는 악평이 떠돌아다니기 마련!
잔치를 열고도 욕을 먹기 싫으면 음식이 남으면 남았지, 부족할 일은 절대로 없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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