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38)
〈 338화 〉 338 사이좋은 모녀지간
* * *
1.
마크2의 정체가 발각된 이후.
개같이 멸망하리라 예상했던 방송은 이다혜의 우호적인 감싸기 이후, 뜻밖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숫자가 3이 나오고 앞에 세 칸이 있으면 거긴 다 지뢰인 거야. 알겠니?”
“긍정. 마크2에게 이 정도 학습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이 착하다. 어쩜 이리 귀여울까. 누굴 닮아서 이리 귀여운지 몰라.”
머리를 쓰다듬고 볼을 어루만지고 품에 안고 다니고 게임 할 때마다 마크2를 데리고 다니며 좋아죽는 이다혜!
그녀의 힐링방송에 묵언검객을 보러 왔던 시청자들도 의문의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
마크2 귀여워
ㄱㅇㅇ
나도, 나도 마크2 안을래!!
왜 언니만 마크2 안아? 왜 언니만 마크2 안아? 왜 언니만 마크2 안아?
제발 마크1 닮지 말고 이대로만 자라다오
ㄹㅇㅋㅋ
진심 7만 5천 시청자 모두의 바램
마크2 ㄱㅇㅇ!
넘나 무해하고 귀여운 마크2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 시청자들!
묵언검객의 얼굴로 하찮고 무해한 매력도 매력이지만 마크2는 여러모로 본체인 마크1 묵언검객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가랏, 마크2! 열매던지기!”
“부정. 마크2는 포켓몬이 아닙니다.”
입으로는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일은 다 하는 츤데레스러운 성격!
“아이 잘했다. 이건 포상이야!”
“의문. 쓰다듬쓰다듬은 하지 않습니까?”
“기여워…! 그렇게 언니한테 쓰다듬쓰다듬이 받고 싶었구나? 해줄게, 당장 해줄게!”
은근히 스킨쉽을 바라며 이다혜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기분 좋다는 얼굴로 눈을 감고 즐기는 귀여운 리액션!
“내일도 같은 시간에 로그인 하는 거야. 언니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알았지?”
“긍정. 마크2는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입니다.”
심지어는 주 6회 성실방송까지!
묵언검객 필요없지않아?
ㄹㅇ
난 마크2만 있으면 돼
선 넘네
반요곡은 어쩌고?
마크2는 뿔에서 빔도 못 쏘거든?!
맞아! 마크2는 구름도 못 만들잖아!
대신 귀여운데?
큭!
방송도 성실하게 하는데?
크아악!!
어딜 봐도 마크2가 묵언검객 상위호환이죠?
분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군…
묵언틀딱! 서명하시오!
묵언검객은… 조금 힘이 세고 불량하고 게으른 마크2일 뿐이다…
묵언검객의 인기를 뛰어넘는 마크2의 인기!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묵언검객에게서 부족했던 소통과 귀여움을 마크2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언니도 참, 귀신같이 컨셉을 잘 잡았네.”
[말려주세요. 이다혜씨 때문에 관련 없는 제가 욕을 먹잖아요.]“당신은 욕 좀 먹어도 싸거든? 비교당하기 싫으면 본인도 방송을 자주 키면 되잖아.”
노리고 한 건 아니겠지만 마크2를 아끼고 귀여워하며 그녀의 모습을 매번 보여주는 이다혜의 방송은 엄청난 인기를 맞이했다.
엄청난 실력의 여류검객으로 이름을 날리던 소싯적의 전성기에도 5만 시청자를 넘지 못했던 기록을 가볍게 깨버리는 8만 평청자.
이것부터가 이미 묵언검객의 인기층을 흡수하고 엄청나게 성장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닌가.
【개념글】
[스트리머 갤러리 이다혜가 마크2 입양해야된다고 생각하면 개추] [작성자 부기걸눈나절가져요] [조회수 207만2251] [추천 80만 2525] [비추천 321]「묵언검객이 계속 마크2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면 비추」
현직 아동복지센터 센터장입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해 이다혜 보호자님과의 빠른 합류가 필요해보입니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에서 나왔습니다. 마크2의 입양소송모금액 지원받습니다.
어린이공원 벤치거주자입니다. 마크2는 저희 공원의 마스코트로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벤치거주자ㅇㅈㄹㅋㅋㅋ
경찰아저씨 저 새끼에요!!
농담 거르고 아이 유기하는 묵언검객보단 이다혜가 더 엄마 같지 않음?
지난번에 이다혜한테 마마라고 부르고 흠칫한 클립 봄?
낳아기른 마마와 정신적인 마마
묵언검객도 마크2 안낳아길렀어 무친놈아ㅋㅋㅋ
그럼 알 깨고 나온 거야?
닥터 요한 2세는 웃고 있다
진짜 닥터한테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감사의 그렌절 두 번 반씩 하는 중
장례식장 조문절ㅋㅋㅋ
고맙다면서 닥터 죽이는 인성ㄷㄷ
역시 그스그청
솔직히 마크2의 본보기가 될 어른은 이다혜가 맞다고 봄
집에서 놀면서 애한테 일하라고 내보내는 묵언검객 vs 일터에서 이쁘다고 늘 칭찬하고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이다혜
닥후
ㄷㅎ
당근닥후죠싯파
벨런스 개박살났네
해응응도 일단은 사람이다.
이렇게까지 대놓고 비교를 당하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크2는 절 더 좋아해요.]“아닐 거 같은데? 클립 보면 울 언니랑 완전 행복하게 지내는데?”
[그래봤자 무술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저예요.]인권은 힘에서 비롯되는 법.
마크2를 강하게 만들어주지도 못하는 이다혜 따위는 나데나데로 기분을 좋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배움을 받는 당사자도 그리 생각할지는 알 수 없는 법.
‘직접 만나서 확인해야겠어요.’
모녀지간의 진지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다.
2.
이다혜는 품에 껴안은 마크2의 볼에 얼굴을 맞대며 생글생글 웃었다.
“마크2야, 집에 가면 언니가 가르쳐준 기술 엄마한테 꼭 보여드려야해. 꼭이야. 알았지?”
“긍정. 마크2는 신기술 자랑하기를 좋아합니다.”
잘가 마크2쨩
오늘도 최고였어!
바이바이~
그걸 집에 가서 한다고?ㅋㅋㅋ
묵언검객 리액션 브이튜브에 “올려줘”
많은 점에서 탈 묵언검객, mk1을 뛰어넘는 시청자 친화적 방송을 하는 마크2지만 몇 안 되는 묵언검객을 꼭 닮은 행동도 있다.
[▶게임을 종료합니다.] [▶MarkⅡ 님이 방송을 종료했습니다.]나갈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버리는 쿨함!
물론 요 근래 계속된 마크2의 성실방송으로 애정도가 쌓인 이다혜와 시청자들은 그 모습마저도 뿌듯하게 배웅하였다.
“헤헿. 누굴 닮아서 이리 쿨한가 몰라.”
묵언검객이요
묵언검객이지
일단 다혜언냐는 아닌 듯
“우우. 너희 이럴 거야?”
농담농담~
아ㅋㅋㅋ 진짜 왤케 귀여워
마크2만큼 다혜언냐도 너무 귀여워졌어
다혜는 이제 언니가 아니야… 동생이야!
잼민이 마크2랑 놀다보니 우리 언니도 많이 젊고 귀여워지신 듯. 꼭 20대처럼 보임
“뭐래는 거야. 원래 20대였거든?!”
ㅋㅋㅋㅋ
아 개웃겨
뭐야 우리 언니 노처녀 만들지 마요
자신이 방송을 종료한 뒤에는 어떤 채팅이 오갈까 궁금해서 채팅창을 엿보던 마크2.
그녀는 묵언검객 방송과는 다른 순한 맛의 시청자들과 화기애애한 채팅을 보며 깊은 만족감을 느꼈다.
‘행복. 방송생활은 보람이 있는 것이에요. 다혜언니도 시청자도 너무 좋아.’
신이 나서 캡슐을 나온 마크2.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그녀의 걸음이 멎었다.
마크2의 생명반응감지기능이 말하고 있다.
이 앞, 마마가 있다.
그것도 어째서인지 무릎을 꿇고 발꿈치에 엉덩이를 붙인 정좌자세로.
드르륵.
문을 열자 예상대로 묵언검객이 있었다.
묵언검객은 미리 써둔 수첩을 들어보였다.
[이리로 와서 앉도록 하세요, 마크2.]팡팡.
마크2가 노예들 옆의 바닥을 두들기듯이 자신의 앞자리를 두들기는 해응응.
“부정. 그 전에 방송에서 배운 기술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좋아요. 한 번 보여주세요.]해응응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그려졌다.
아닌 척 해도 은근히 성장에 신경을 쓰고 있었구나.
이래야 내 딸답지.
시키지 않아도 자율학습으로 기술을 배워왔다는 말에 뿌듯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해응응.
그런 그녀의 앞에서 마크2가 한쪽 다리를 꿇고 양손의 손가락을 귀가 쫑긋 선 개 모양으로 굽히며 비장한 표정으로 외쳤다.
“안녕하살법!”
“…….”
해응응이 눈을 깜빡거렸다.
마크2의 비장한 얼굴 위로 식은땀이 흘렀다.
째깍. 째깍.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함이 몰아치는 실내.
해응응의 눈이 가늘어졌다.
뭐지?
방금 그게 끝인가?
이건 무슨 뜻이지?
옆에서 뭘 하나 지켜보던 이소혜만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언니는 애한테 도대체 뭘 가르친 거야?’
무려 30년도 더 전에 유행한 공전의 대히트를 친 인싸들의 인사법 같은 걸 저 고지식한 묵언검객이 이해할 리가 없지 않은가.
“!”
그러나 이소혜는 모르는 사실이 한 가지.
해응응이 무림비망록에 빙의당한 시기는 2030년.그 당시의 문화는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었다.
스사삭
삽시간에 적어내어 부욱 뜯은 수첩 페이지가 하늘 높이 떠올랐다.
정좌했던 자세에서 벌떡 일어나며 기억 속 오래된 인사법의 전통에 따라 마크2와 같은 자세로 포즈를 취했다.
척!
그런 묵언검객의 손 위에 착 내려앉는 수첩.
[안녕하살법 받아치기]그 작위적인 인사 받아치기에 마크2의 얼굴이 벌꿀사탕을 먹을 때처럼 초롱초롱해졌다.
정말로 받아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진심으로 놀란 표정!
짝짝짝.
마크2가 박수를 치고 묵언검객이 으쓱해하는 그 상황을 이소혜만 황당하게 바라보았다.
“뭐야? 왜 자연스럽게 받아치는 거야?? 대체 왜?? 어떻게?? 나만 이해할 수 없는 거야???”
진지한 교육도 화목한 소통 앞에서는 유야무야 넘어가는 법.
모녀는 모름지기 화목함이 제일이다.
이다혜가 전수해준 인사법으로 친밀해진 모녀는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나갔다.
“뭐냐고 진짜!”
약 한 사람, 걱정해서 손해 본 사람의 혼란스러운 외침이 공허하게 울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