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regression, the strongest defense conglomerate RAW novel - Chapter 199
199화>
크림반도, 트러블 슈터 최선재 (7)
‘시위대를 전투기로 해산시키다니 이 여자가 미친 거 아니야?’
불곰 국 러시아의 독재자 푸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독재 정권에 대항해서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무리들을 전차로 밀어버린 적은 있어도 전투기라니.
그 유명한 중국의 천안문 사태 사진도 주인공은 전차와 젊은이였다.
흑해함대 사령관의 보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투기가 발진한 곳은 오데사 지역이었다.
〔본다레프 총사령관, 오데사에 우크라이나의 공군 기지가 있던가?〕
오데사는 흑해 연안 지역이다. 상식적으로 바닷가 근처에 공군 기지를 만들 리가 없다. 바닷바람과 소금기는 전투기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푸틴의 호출을 받은 러시아 공군 총사령관 본다레프 상장 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에는 공군 기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해군 레이더에 문제라도 있다는 건가? 두 번이나 오데사에서 전투기가 출격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당장 확인해봐. 내륙 쪽에 소규모 기지라도 있는지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푸틴의 대통령 집무실을 나간 본다레프 총사령관이 30분쯤 지나서 돌아왔다.
〔티탄입니다. 현재 전투기가 발진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우크라이나의 다국적 방산 기업 티탄입니다. 그곳에서 전투 헬기와 고등 훈련기뿐만 아니라 각종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티탄이라는 말을 들은 푸틴은 ‘아차!’ 싶었다. 푸틴이 크림반도를 먹겠다고 결심한 데는 우크라이나가 핵잠수함 아쿨라를 티탄이라는 기업에 넘긴 게 계기였다.
그런데 티탄을 잊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와 티탄이 대단한 동맹이라도 맺었나 보군.〕
푸틴이 율리아 티모센코의 결심을 비아냥거리면서도 속으로는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구소련의 기록에서 누락된 핵탄두 10개가 아쿨라에 실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육천 개가 넘는 핵탄두를 가진 러시아지만 아쿨라에 실린 열 개의 핵탄두를 걱정해야 한다.
양국이 핵탄두를 쏜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도에서 지워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쿨라에 핵탄두가 실렸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크림반도 동쪽 국경에 러시아 군대가 집결했고 흑해함대가 크림반도에 있다.
이대로 물러나면 우스운 꼴이 된다.
〔본다레프 총사령관 지금 즉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시청에 Su-30 전투기를 보내라.〕
푸틴은 아쿨라에 핵탄두가 실렸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 * *
위이이잉!!!
크림반도와 인접한 러시아 공군 기지에서 Su-30 전투기 다섯 대가 이륙했다.
Su-30 전투기는 행동반경이 3,000km나 되는 장거리 요격기다.
공대공과 공대지 능력을 갖췄으며 30mm 기관포에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R-27 시리즈와 R-73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R-77 암람스키 등을 탑재한다.
Su-30의 전투기의 편대장이 부여받은 임무는 세바스토폴의 시청을 폭격하는 것이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고 싶었지만 대공망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전투기의 폭격에 흑해함대의 함포 사격까지 더해진다면 아쿨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
〔지금 즉시 크림반도 국경까지 진격하라.〕
푸틴이 크림반도 동쪽에 집결한 육군에 명령을 내렸다.
〔흑해함대는 공군의 공격이 시작되면 즉시 2차 목표 지점에 미사일과 함포 사격을 실시한다.〕
* * *
푸틴이 육, 해, 공군에 명령을 내린 시간.
아덴만의 수심 300m 아래에서 메가로돈이 조용히 부상했다.
정확히 수심 100m 지점까지 부상을 멈춘 메가로돈이 아덴만 안쪽으로 조용히 이동했다.
“오드리, 썬에게 통신 연결해줘.”
-네, 리사.
메가로돈의 AI 오드리가 선재와 통신을 연결했다.
“리사.”
“썬, 지금 아덴만에서 보사소 고구려 지역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야. 거기 상황은 어때?”
“지금 러시아에서 크림반도를 향해 전투기 다섯 대가 날아오고 있어. 조금 있으면 크림반도 국경을 넘을 거야.”
“오데사에서 거기까지 레이더가 잡힌다고?”
“티탄에서 크림반도 중앙과 동쪽 지역에 설치한 레이더가 따로 있어. 메이슨이 천재긴 해도 크림반도 전체를 커버할 레이더는 아직 무리지.”
선재의 말을 들은 메이슨이 발끈했다.
“썬, 내가 말했지? 네가 어떤 태도를 보이냐에 따라서 내 머릿속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고. 그러니까 나한테 더 잘할 생각이나 하라고.”
“알았어. 이번 일 마무리하면 너희들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해보자.”
“썬, 지금도 난 충분히 진지하니까 메이슨하고나 의논해. 지금 내 심정이 어떤 줄 알아?”
리사가 핵탄두가 탑재된 SLBM을 떠올리면서 말했다.
“걱정 마, 리사. 네가 생각하는 최악의 경우는 나오지 않을 테니까. 그 대신 보사소 고구려에 연락해놓을 테니까 앞바다에 부상해서 바닷바람 좀 쐬라고.”
선재와 무전 통신을 마친 메가로돈이 보사소 고구려 앞바다에서 부상했다. 파나마 운하부터 이곳까지 장시간 잠수함에 갇혀 있던 승조원들이 잠수함 갑판 위로 쏟아져 나왔다.
〔리사, 저기 좀 봐.〕
신선한 과일과 음식이 가득 실은 어선이 메가로돈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 *
〔대통령님, 아덴만의 소말리아 북부 보사소 인근 해상에 아쿨라가 부상했습니다.〕
러시아의 첩보 인공위성에 찍힌 사진은 아쿨라가 분명했다.
〔보사소 지역의 배와 접선한 것 같습니다. 그 지역은 현재 아덴 해상 보험 회사 AMIC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AMIC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투자 회사 카이로스에서 투자한 회사입니다.〕
〔알고 있어.〕
푸틴은 카이로스와 AMIC의 배후에 최선재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일본이 맥없이 대마도를 빼앗긴 게 아니었어. 최선재라는 놈은 도대체 어디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거야?’
최선재의 존재를 알게 된 푸틴은 러시아의 정보망을 동원해서 티탄과 일본, 미얀마, 남북한의 통일 분위기에 최선재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직 뭐가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모르겠군.’
이번 일로 최선재라는 인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다.
* * *
미국의 백악관.
오바마 역시 메가로돈이 아덴만에서 부상한 위성사진을 보고 있었다.
〔맥코이 부국장,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죠?〕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겁니다.〕
비서실장이 들어왔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러시아에서 Su-30 전투기 다섯 대가 크림반도를 향해 발진했습니다. 그리고 크림반도 동쪽의 러시아 군대가 국경 지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보고를 받은 오바마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위성사진 속의 메가로돈을 보았다.
‘미스터 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까?’
* * *
슈우우웅~!!
러시아에서 Su-30 전투기가 발진했다는 무전을 받은 고등 훈련기 T-50C 다섯 대가 티탄으로 복귀했다.
Su-30 전투기의 편대장은 크림반도에서 한바탕 공중전을 치르기를 내심 바랐다. 그러나 크림반도의 상공에는 전투기 한 대 보이지 않았다.
〔편대 들어라. 세바스토폴 광장의 시위대를 공격한 전투기를 상대하려고 했지만 꽁무니를 빼고 도망간 모양이다. 아쉽지만 본부에서 하달받은 명령만 수행하고 복귀한다. 편대의 타깃은 세바스토폴 시청이다. 타깃까지 도착 예정 시간 10분이다.〕
〔2호기 수신.〕
〔3호기 수신.〕
〔4회기 수신.〕
〔5호기 수신.〕
몇 분 뒤, Su-30 전투기들이 구름을 뚫고 세바스토폴 인근 80km 지점 상공까지 도착했다.
〔편대, 아직까지 적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편대 공격 대형으로 전환한다. 2호기와 3호기가 먼저 시청을…‧ 적이다!!〕
편대장의 전투기 계기판에 적의 미사일이 접근한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위험해!!〕
Su-30 전투기 편대장이 급히 방향을 틀면서 디코이를 뿌렸다.
정면에서 날아온 AIM-120 암람 미사일이 아슬아슬하게 편대장의 전투기를 지나서 디코이와 충돌했다.
그러나 2호기는 그렇지 못했다. 정면으로 날아온 AIM-120 암람 미사일은 겨우 피했지만 미처 디코이를 뿌리기도 전에 연이어 날아온 AIM-120 암람 미사일을 피할 수 없었다.
쾅!!
Su-30 전투기가 검은 연기를 일으키면서 추락했다.
〔편대, 적기 위치 확인하라.〕
편대장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Su-30 전투기의 레이더에는 어떤 전투기도 표시되지 않았다.
〔편대장님, 적 전투기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습니다.〕
3호기 조종사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편대장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떠올렸다.
‘설마? 우크라이나에 F-35가?’
정말로 F-35라면 Su-30 전투기로 상대할 수 없다.
F-35를 레이더로 탐지하려면 최소한 60km까지 접근해야 한다. 스텔스 기능 때문이다.
그런데 Su-30 전투기는 300km 거리에서 레이더에 탐지된다. 그러니까 지금 공격하는 전투기가 F-35라면 300km 밖에서 쏘아대는 공대공 미사일의 표적이 되면서도 적의 위치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편대장은 빨리 판단해야 했다.
적은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게임을 하듯 공대공 미사일만 쏘아댈 것이다
〔편대, 지금 즉시 귀환한다. 지금 즉시…… 어?〕
레이더에 적기가 잡혔다. 전방 20km 지점에 두 대다.
〔편대장님, 레이더에 적기가 잡혔습니다.〕
Su-30 전투기 편대장은 적기가 굳이 20km까지 접근한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적기가 발사한 AIM-9 사이드와인더가 4호기를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제기랄!! 저 새끼들이 굳이 모습을 드러내고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건 우리를 사냥감 취급하는 거야.’
4호기는 사이드와인더를 맞고 폭파했다.
〔5호기는 우측, 나와 3호기는 좌측의 적기를 공격한다.〕
슝슝!!
Su-30 전투기 세 대에서 10km 전방까지 접근한 두 대의 적기를 향해 적외선유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빔펠 R-73을 발사했다.
편대장은 F-35가 아무리 뛰어난 전투기라도 미국의 사이드와인더보다 기동성과 추적 능력이 뛰어난 빔펠 R-73을 피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적기를 향해 날아가던 6기의 빔펠 R-73가 방향을 잃고 공중에서 흔들리더니 저희들끼리 충돌하면서 폭파됐다.
어떻게 된 거지? 또다시 빔펠 R-73을 발사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Su-30 전투기의 조종사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적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적기에서 미사일을 쏘면 무조건 추락이다.
Su-30 전투기가 일제히 디코이를 뿌리면서 러시아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편대장을 비롯한 세 명의 조종사는 그게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더 이상 날아오는 공대공 미사일은 없었다.
세 대의 Su-30 전투기가 러시아를 향해 최대 속도로 도망쳤다.
* * *
〔더 이상 적기를 공격하지 마라. 오데사로 귀환한다.〕
〔오케이.〕
러시아의 Su-30 전투기 두 대를 박살 낸 Z-1과 Z-2 전투기가 더 이상의 전투를 벌이지 않고 오데사의 해안 동굴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선재가 지시한 작전을 완수했기 때문이다.
―두 대만 날리고 나머지 세 대는 돌려보내라. 이번 작전의 목적은 세계의 하늘을 지배하는 전투기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거니까.
티탄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Z’ 전투기는 지구 최강 전투기 F-22 랩터의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는, 차세대 이상의 전투기다. 선재가 전투기의 명칭을 알파벳의 마지막 철자 ‘Z’로 지은 이유는 더 이상의 뛰어난 전투기는 없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지구 최강의 전투기 ‘Z’는 F-22보다 뛰어난 스텔스 기능과 탐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리사가 개발한 최신 인공 지능과 메이슨의 레이더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리사의 인공지능은 전투기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메이슨의 레이더는 적기의 출현과 움직임뿐만 아니라 적의 미사일을 교란하는 장치까지 담겨 있다.
Su-30에서 발사한 빔펠 R-73가 방향을 잃은 것도 그 때문이다.
잠시 후, 해안 동굴 뒤편의 활주로에 착륙한 Z-1과 Z-2 전투기가 격납고로 들어갔다.
격납고 안에는 Z-1부터 Z-11까지 11대의 전투기가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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