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28)
〈 428화 〉 428 대요괴 공략법
* * *
1.
대요괴의 압도적인 힘.
이에 맞서 묵언검객은 무의 근본으로 회귀했다.
사대륜 팔대행 십육대관
四大? ?大行 ?大?
무의 기본.
네 개의 바퀴를 굴려
여덟 개의 길을 열고
열여섯 개의 관문을 개방하니.
이치에 통달한 자는 결코 꺾이지 않는다.
폭력의 파도.
절망의 헤일.
죽음의 경치와 사선을 뚫고 뻗어나가는 묵언검객의 손을 대요괴의 몸에서 솟구친 촉수들이 붙들었다.
작렬하는 파마의 빛에 흩어지는 촉수들.
악의의 저편에서 더욱 끈끈하게 벼려낸 촉수들이 가시를 쏘았다.
받아내고, 흘려내고, 도로 거두며.
마침내 지척에 도달한 순간.
해응응의 꼬리가 대요괴의 몸에 닿았다.
구미의 힘을 얻을 때, 해응응은 깨달았다.
자신이 아홉 개의 꼬리에 아홉 개의 공능을 담을 수 있음을.
갈수록 더 많은 요력을 머금는 꼬리는 뒤로 갈수록 더욱 강대한 힘이 될 것임을.
시작은 원초적인 힘과 무술로부터 비롯되었지만 끝은 그녀가 지닌 최강의 가능성에 닿아야만 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무엇이 좋은가.
자신이 지닌 최대의 가능성은 어디에 있는가.
고민 끝에 깨달았다.
그녀의 생에 가장 큰 아군이자 적이었던 존재를.
가혹한 시련이자 나락의 저편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을.
아홉 번째 꼬리가 닿은 대상은 축복과 금제의 효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 강대한 제약이 그녀와 대요괴에게 보이지 않는 인과의 그물을 펼쳤다.
그 그물의 강도와 세기, 제약을 결정하는 이는 해응응 자신.
【금제】
[불구대천] 묵언검객과 대요괴는 하늘 아래 공존할 수 없는 존재. 마주쳤다면, 둘 중 하나가 죽기 전까지 싸움을 회피하거나 끝마칠 수 없다.【축복】
[생사대적의 힘] 숙명의 적을 상대할 때, 모든 전투력의 한계가 해제된다. 최강의 자신을 알고 싶은가? 숙적과 마주쳐라. 그리하면 알게 되리라.오직 이 존재만을 위한 제약이다.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한 축복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명백히 자신이 속한 현재의 경지를, 그 힘의 한계를 넘어섰다.
[전성기의 강함을 되찾습니다.] [경지레벨이 일시적으로 1020레벨로 상승합니다.] [경지의 높이가 일시적으로 화경에 도달합니다.]화경化?.
육신이라는 거울에 갇힌 자신을 해방하며 정신의 속도를 육신이 따르는 조화?化의 경지.
그 경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육신과 정신을 강제로 틀에 맞춰 찍어 누르던 격하의 제약이 비틀렸다.
콰직
담아둘 수 없다.
틀 속에 갇힌 본질이 풀려난다.
사슬이 깨지고 봉인으로부터 온전히 해방된다.
[으로부터 해방됩니다.] [으로부터 해방됩니다.] [으로부터 해방됩니다.] [으로부터 해방됩니다.] [……] […………]하찮은 제약의 사슬은 산산조각 났다.
새로이 벼려낸 의 제약을 제외하면.
이제, 그녀는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아니. 그마저도 더는 금제라고 부를 수 없죠.’
[가 로 변화합니다.] [의 효과가 유지됩니다.]이것은 다짐이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강제되는 제약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지켜낼 것이라는 강한 확신.
조화경의 고수에게는 이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그렇기에 축복은 유지된다.
맹세와 축복이 공존할 수 있는 조화의 경지.
그 형편 좋은 전개에 대요괴가 크게 웃었다.
“맹수는 먹잇감을 앞두면 웃지.”
“지금까지도 필사적으로 참았는데.”
“추한 모습만큼은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더는 무리다.”
“참아온 보람마저도 없구나.”
“이렇게까지 먹음직스럽게 변해버리면, 더는 웃음을 참을 수 없지 않느냐!!!”
굴레로부터 벗어나기를 거듭하여도 여전히 느껴지는 힘은 강대하다.
‘이런 걸 잡으라고 만든 건가요? 정말 황당할 지경이군요.’
고금제일인 기극조.
천마 파천린.
무림비망록의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던 강자들을 제외하면 천하제일을 앞 다투던 몸이었다.
그런 귀환자가 전성기의 무력을 되찾고도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대적이라니.
이런 걸 플레이어나 평범한 각성자들 따위가 어찌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한편으로는 고마움을 느꼈다.
‘이 정도의 게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빠르게 무공의 수위를 높이는 일은 불가능했겠죠.’
온전한 해방이 아님은 알고 있다.
게임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가거든 금제의 구속은 되살아나리라는 사실도 안다.
한 순간이라도 좋다.
찰나의 미몽이라도 괜찮다.
오직 지금, 이 적을 무찌를 수만 있다면.
여섯 겹의 호신강기가 일격에 두 장씩 깨져나가도.
검의 지향점이 아무리 멀고도 먼 이상에 있어도.
괴물 하나의 발을 묶는 일 따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지금이에요. 제가 대요괴의 포식을 막는 사이에 그를 치세요.”
전장의 모두의 귓가에 들리는 영롱하면서도 힘이 실린 목소리.
천상의 선녀 같기도, 군을 호령하는 여군주 같기도 한 생소한 목소리임에도 묵언검객의 군세는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것이 주군의 목소리임을.
“살인약화의 저주가 이어지는 한, 그는 군세를 죽일 수 없다. 그렇기에 억지로라도 포식을 고집해왔지만 그것이 묵언검객의 힘으로 막혔구나!”
가장 먼저 깨우친 자는 도깨비왕이었다.
묵언검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초전부터 체급을 키워 정면격돌에 돌입한 이유.
이는 대요괴에게 포식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판다면 저 대요괴조차 엄청난 피해를 입을 맹공이 시시각각 몰아친다.
그렇기에 전장의 양상은 달라졌다.
죽일 수 없는 적을 막는 방법.
그것은 같은 군세로 저지하는 방법뿐이다.
묵언검객의 기습에 당한 대요괴의 몸통에서 피와 살점이 흘러내려 또 다른 형상을 이루었다.
크고 작음만이 다를 뿐, 모두가 대요괴와 같은 자아와 기억을 지닌 분신체.
그것이 전장으로 달려나가며 재차, 한층 더, 거듭 분열하며 삽시간에 묵언검객의 군세와 동일한 군세를 이루어내었다.
저주지속진을 실은 마차 안에서 뚜따가 고개를 빼꼼 내밀며 소리쳤다.
“분신으로 군세를 해치워서 저주를 나누어 받으려는 얄팍한 속셈이닷! 본체를 위협하면 저주가 두려워서 본체는 우리를 죽이지 못하니, 목숨을 걸고 분신체들의 군단을 돌파하는 것이닷!”
절대적인 열세는 묵언검객 단 한 명의 존재에 의해 180도 정반대로 뒤집혔다.
언뜻 보기에는 막막함이 느껴지는 군세조차도 실제로는 묵언검객의 군세가 본체로 접근하여 피해를 입히고 본체에 저주가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
이 전장의 승리조건은 명백해졌다.
“주군의 힘이 다하기 전에 우리가 대요괴를 충분히 약화시킨다면 승리는 우리들의 것이다! 병귀기마병들이여, 지금이야말로 돌격의 순간이다!”
전장을 가로지르는 적기사와 기마병.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려는 분신체들을 향해 맹수의 형태로 변한 극곰장수와 수도방위군단이 사납게 포효를 내지르며 덮쳐들었다.
강대한 전승들과 겨루어도 호각을 다투는 이들.
그러나 호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미친. 분신체들도 전승을 쓰고 자빠졌군!”
“구름성채로부터 비롯된 산하신령의 도깨비들이여. 우리는 이 전쟁에 목숨을 걸었다. 저주지속진에 모든 귀물과 보물을 사용했다면, 이번 교전에는 모든 요기를 아낌없이 쏟아내어라!”
“허어. 도깨비왕의 지엄한 명령만 아니었다면 언젠가 참한 인간을 만나거든 변신술에 쓸 요기였는데.”
마음속에 인간과의 이종간 순애를 꿈꾸던 요괴들이 울분을 삭히며 전승을 틀어막았다.
“두렵고도 또 두렵지만 물러선 뒤에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라면, 나아가 죽음을 택해야 하는군요. 이 또한 여주인님의 군을 다루는 용병술일까요?”
마지막까지 진격을 꺼려하던 야천명랑마저 이제는 인정했다.
승산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이상, 자신들만 목숨을 사리며 물러날 수는 없음을.
“전진하십시오. 적은 우리보다 강하지만 우리의 죽음이 호각을 이루던 적들을 약화시켜 야수군단의 길을 열고, 그들이 나아가 적색군단의 길을 열 것입니다.”
“그 뒤는 대요괴. 만악의 근원이자 최흉이 적수를 위협하고 그를 약화시킬 미래만이 남아있으니.”
이 목숨, 여기서 죽는다 할지라도 결코 덧없이 끝나지는 않으리라.
거센 파도가 둑 너머로 넘쳐 새어나가듯이 분신체들의 수비를 뚫고 극소수의 병사들이 대요괴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적기사와 병귀기마병들.
묵언검객을 초창기부터 따라왔던 부하들.
그들이 마침내 대요괴의 지척에 달했다.
“오만하구나. 너희 작은 것들이 발악을 한들, 내게 간지럼이라도 일으킬 수 있겠느냐?”
목숨을 건 돌파.
그마저도 대요괴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살해약화의 저주.
저주를 피하려면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내비 두어도 어떠한 피해도 입힐 수 없는 하찮은 존재라면 손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그렇다면 이 적기사가 천하의 대요괴조차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주지.”
망토를 흩날리며 창을 치켜든 적기사.
그의 창에 귀기어린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장을 가로지르며 쌓인 업.
그것이 무구에 베여들며 고유한 전승으로 거듭나니.
적기사의 창이 현상을 일으켰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