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554)
〈 554화 〉 554 강력한 경쟁자
* * *
1.
세상에 무림인은 많지만 그 고강한 해남파의 아성을 넘보는 무림조직은 흔치 않다.
팽휘룡의 하북팽가는 그 흔치 않은 문파의 대표주자.
문주의 반요곡 도전이 개같이 멸망한 이후로 한차례 쇠퇴기를 맞이했지만 해남파가 싫어도 무술은 배우고 싶은 이들의 수요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표. 운송업은 어떻게 되었나.”
“화물연대를 와해시키고 흩어진 기업의 70% 이상을 팽가표국의 산하조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기반은 다졌군. 이조차도 해남파와 흑의종군이 가상세계의 패권을 중시하고 지방운송을 방치하다시피 한 덕분이라는 점은 굴욕적이지만.”
팽가의 위세는 어느 때보다도 높다.
반 해남파의 기치를 내걸고 모여든 권력자들도 적지 않았다.
구태세력의 지지를 받고 흡수하며 차근차근 세를 불려나간 덕분에 지방에서는 팽휘룡의 이름보다 해응응의 이름이 유명할 순 있어도, 팽휘룡보다 득이 되는 인물은 없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몬스터와 게이트, 지방길드들의 난립으로 인해 가성비가 맞지 않아 발을 뺀 화물운송을 팽가표국이 부활시킨 것이 민생확보의 계기였다.
“엽. 각성자 그룹의 흡수진행도를 보고해라.”
“지방 군소길드 34곳 중 23개 길드가 병합을 받아들였습니다. 나머지 중 유보가 7개, 적대가 4개 길드입니다.”
“시류를 못 읽는 녀석들이군. 해남파가 방치했다고 하북팽가의 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건가? 송곳니를 드러낸 것들은 전부 지워버려라.”
지방길드의 흡수는 운송업 흡수의 연장선상에 있다.
거물들이 먹지 않고 버려둔 먹이를 하이애나처럼 모조리 뜯어먹고 세를 불리기 위한 작업이다.
“초. 보고사항이 있다고 했나?”
“질 낮은 것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문파내규를 따르지 않고 시가지에서 횡포를 부리거나 팽가의 이름을 빌려 헛짓을 하는 이들의 리스트입니다.”
“팽가를 우습게봤군. 지방토호 노릇이나 하던 의원 시절 버릇을 못 고치고 외척을 끌어들이거나 깡패들을 부려먹어도 눈감아줄 거라 생각했다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쓸어버리는 건 쉽다. 처분이 고민이지.”
팽휘룡이 아무리 해남파나 흑의종군에 비해 한 수 밀리는 입장이라고 해도 서울의 패권을 겨루는 대형길드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자.
그의 권력은 지난시대의 지방의원이나 한 도시를 대표하는 기업, 그들이 부리는 깡패들 따위가 견줄 수준을 훌쩍 넘었다.
“내 듣기로 해남파에는 징벌동이라는 훌륭한 문화가 있더군.”
팽휘룡이 긴히 다루는 세 가신들인 표와 엽, 초.
표국사업을 맡은 표.
각성자 병합을 맡은 엽.
내부훈련 및 조직운영을 맡은 초.
이중 가장 가상세계의 문화에 견문이 있는 초는 징벌동이라는 말에 두려움을 보였다.
“초. 징벌동을 알고 있나?”
“브이튜브로 올라온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주를 떠도는 거다이맥스 묵언검객 조각상의 독방에서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죄수들을.”
“과연. 가상세계를 이용한 시간배속으로 현실시간 이상으로 정신을 혹사하는 공간인가.”
“그곳에서 형기를 줄이려면 헤드기어를 장착하고 강제로 송출하는 영상을 보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예의 의 지옥을 시청하게 한다고 합니다.”
“억겁삼초… 끝나지 않는 4시간 15분 7초부터 4시간 15분 9초를 말하는 것이냐?”
“그렇습니다.”
감히 팽가의 권위에 도전한 것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300년의 체감시간을 정신력으로 버텨내야만 하는 시련은 너무 가혹했다.
빵 하나 훔쳤다고 20년 징역을 선고받는 것보다 더한 300년 정신감옥행이 아닌가.
“그건 지나치게 과하니 캡슐방에 가두어서 점핑레빗 면벽수련을 하는 정도로 그치도록 하지.”
“해남파 면벽동 선에서 봐주시는 것이군요.”
“악플 좀 달고 성추행 좀 했다고 300년을 정신감옥에 가두는 악질검객 짓을 따라했다간 팽가의 평판이 나락으로 치달을 것이다.”
그것도 해응응이니까 가능한 짓이지, 선을 넘는 악질 짓은 아무나 함부로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상세계 진출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번에 해남파에서 묵언검객 없이 간부 둘의 주도 하에 진행중인 게임이 있다고 들었다.”
“헤비쿠커 말씀이시군요.”
“너희도 알다시피 게임은 힘이 된다. 내공이 있다면 그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느낄 수 있지.”
“그것을 아는 해남파와 흑의종군이 이미 많은 게임을 선접했고요.”
“그렇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우리에게도 강점이 하나 있다. 해남파에 반하는 인재들을 모조리 흡수했다는 반 해남파 연맹의 맹주의 지위를 취했다는 강점이.”
순 오합지졸뿐이라고 우습게 볼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각성자도 있고, 게임랭커도 있고, 심지어는 스트리머도 있다.
이해찬 : 저 여기 가입한 거 진짜 어디 가서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그 인간 뒤끝 장난 아니라고요.
팽휘룡 : 걱정 마시오. 이해찬 대협은 지금까지처럼 게임 전문 초일류 스트리머로서 연맹이 요구하는 조언만 해주시면 되니.
연맹의 주요파벌 중 한 축에 해당하는 이해찬 파벌.
이들은 검투사키우기에서 부동산 자산이 쫄딱 망하며 하루아침에 쌀먹충에서 파산충으로 전락한 벼락거지들의 모임이다.
밥벌이가 말라버린 불쌍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현실에서도 이미 금수저이지만 자산을 날려 심기가 불편한 이들까지 구성원도 다양하다.
돈 많은 이들은 자금을 지원하고.
시간이 남는 이들은 노가다를 마다하지 않는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이들은 공략조로도 지원하며 게임세계에서의 활동을 서슴지 않는다.
팽가에 완전히 스며들지는 않았지만 연맹의 일원으로서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자들!
그런 그들이 귀한 정보를 물어왔다.
“정상급 스트리머 요호호의 공략대 신설. 듣자하니 거기에 무림인을 넣겠다고 하는군.”
“해남파보다 먼저 헤비쿠커를 공략하시려는 겁니까?”
“해응응 본인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고작해야 간부들 따위는 대수로울 것도 없다.”
그것이 팽휘륭이 요호호의 공략대에 문도들을 이끌고 참전하게 된 계기였다.
2.
무림인은 구했다.
그것도 하북팽가의 장문인을 포함한 고수들로 이루어진 최정예 공격대인 를.
요리사들도 구했다.
세계각국 기네스북 거대요리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비행기값, 숙박값, 호위비용까지 모두 대주어 초빙하고 합숙으로 합까지 맞췄다.
이만큼 준비를 했다면 해남파의 무림숙수와 무림인들과 겨루더라도 손색이 없을 전력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헤비쿠커 최고난이도 공략을 시작하겠습니다!”
요호호의 헤비쿠커 공략대 100인.
그들은 자신 있게 게임에 진입했다.
[STAGE 01. 서울] [한반도의 악몽]스테이지의 장소가 완전히 달라지기 전까지는.
“이거 뭐야?”
“시작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는거 아니었냐고!”
“아르헨티나는 어디가고 헬반도가 나와?”
“아니 기껏 지형정보 다 외워뒀더니 이거 실화야?”
“캡틴 요호호! 얘기와 다르지 않습니까!”
동요하는 공략대원들.
요호호는 이거 봐라? 하고 웃으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손을 들어 모두를 진정시켰다.
“그리 놀랄 것들 없습니다. 매 회차마다 맵이 랜덤으로 선택되는 게임은 그리 드문 요소가 아닙니다. 어느 맵에서든 맵 등장 순서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기만 할 뿐, 만들 요리는 거기서 거기죠.”
어느 나라든 특산품, 주력요리, 조리법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아는 바대로 정해져있다.
맵이 변화한다고 특산품도 매번 가상의 랜덤 특산품으로 결정되지 않는 한, 요리는 어떻게든 된다.
당장 옆에서 함께 요리를 하는 NPC요리사들도 있으니 눈짐작으로 따라하거나 그들의 지시를 받으면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김밥이다!”
“김밥 5천인분만 만들면 된다!”
“빨리 김밥말이 위에 재료부터 올려!”
초반의 당황도 잠시.
대장인 요호호가 동요를 가라앉히고 경험 많은 기네스북 거대요리 전문가들이 호응하니, 무림인들도 능숙하게 그들의 호위를 맡았다.
하지만 요호호는 우지우와 민우성이 하지 않았던 보다 악질적인 포인트를 주목했다.
“이 게임은 반복작업으로 기능 경험치를 올려서 기능레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뭘 하려는 건가?”
“팽휘룡 가주. 한국 경찰부대가 현장에 도착하면 스테이지 1은 종료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으면 게임은 계속 됩니다.”
“과연. 그들을 묶어달란 말이군.”
“가능하겠습니까?”
“죽지 않는 선에서 애써보지.”
와 이걸 이렇게 한다고?
구조대를 제 손으로 막는 플레이어들ㅋㅋㅋ
아니 이게 이렇게 된다고?
스테이지1부터 꼼수 오지네
아니 경찰 못와서 시민들 죽어나가는데?
이거 맞나…?
“캡틴 요호호! 시민들이 죽고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경험치가 우선입니다. 모든 재료를 소진할 때까지 민가를 수색하세요. 시민은 게임오버가 되지 않을 정도까지 지키는 선에서 적들에게 내어주면서 시간벌이로 써먹습니다.”
선성향 플레이, 상식적인 플레이를 거부하는 원조 악성향 악질 플레이어다운 미친 발상!
구출에 필요한 시민을 역으로 미끼로 써서 경험치 벌이를 하는데 필요한 추가재료를 수집할 시간을 버는 악랄한 플레이!
사탄 오늘도 실직
이미 묵언검객의 손에 싸늘한 주검으로 전락한 사탄입니다.
사탄을 물리적으로 죽일 수 있는 악질련 vs 사탄도 한 수 접는 싸이코 악질놈
매치업 실화냐? 가슴이 옹졸해진다…
인성논란은 있어도 성과는 확실히 해남파 1스테이지 공략보다 앞섰다.
사람들은 깨달았다.
헤비쿠커에 해남파 공략대와 맞먹을 강력한 경쟁자가 출현했음을.
“아니 시파 요리한다더니 학살을 하고 있네.”
“우린 사탄의 졸개들이 아니야!”
“돌아갈래. 우리 집에 돌려보내줘요.”
하지만 요리사들은 요호호의 인성 터진 공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니 님들 선불 받고 한국 왔잖아요.”
물론 그런다고 순순이 돌려보내줄 요호호도 아니었으니.
“아직 뭘 모르시나본데. 님들 헤비쿠커 클리어할 때까지 고국으로 못 돌아간다고.”
헤비쿠커 바이럴과 거부할 수 없는 선금에 당한 외노자들은 한국에 발이 묶인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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