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698)
1.
성좌들의 최후의 방해.
해응응에게 이것은 극복해야 할 시련이 아닌 지구의 사람들을 신뢰하기 위한 마지막 검증방법이었다.
‘이계를 침략하고 돌아왔더니 지구가 멸망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곤란할 뿐인걸요.’
사로잡은 성좌.
본인부터 원치 않는 사도로서의 협력.
그를 저지하기 위해 모여든 지구최강의 전력들.
이만큼의 조건이 충족되기도 쉽지 않다.
이런대도 성좌들의 방해를 견디지 못하고 뚫린다면 그때는 그녀도 판단을 재고해야 한다.
지구의 인류는 역시 독립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복수의 칼을 갈기 위해서는 자신의 밑으로 손꼽히는 3강의 일원, 블랙과 스피드마스터, 주아영 셋 중 하나는 조화경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복수를 위해 지구를 떠나는 순간이 곧 지구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당신들에게는 이미 많은 신뢰와 지원을 보냈어요.’
이제는 그들이 보답해야만 했다.
해남파 면벽동 주변에 드리운 어둠을 검으로 작게 갈라 조용히 발을 들인 해응응.
그녀는 마침내 목격하였다.
자신의 신뢰에 이들이 어떻게 답했는지.
2.
성좌들이 지연에 힘을 썼지만 숫자에서 절대적인 차이가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성좌 가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새로운 게이트의 문을 형성합니다.] [성좌 이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기존 게이트의 통로를 연결합니다.] [성좌 가 막대한 재화를 투자하여 붕괴가 임박한 게임의 보스몬스터를 인벤토리로 납치해 소환합니다.]한 명의 성좌가 묵언검객을 도우면 세 명의 성좌가 나타나서 손을 어지럽힌다.
“게임 숫자만큼이나 많은 성좌들이 우주 저편에 존재한다더니 정말 징글징글한 물량이군.”
잡스러운 허접성좌들은 끼어들지도 못했으며 힘이 강한 성좌들도 사도선정 및 몬스터웨이브 유발을 위한 게이트생성으로 힘을 잔뜩 소모했다.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의 힘에 비하면 반에 반도 못 미치는 전력이지만 그것만으로도 TNT를 지키던 수호대는 공포를 느꼈다.
-어리석은 배신자와 함께 죽여주마
-붐버걸2050의 게임에 침략해서… 매주 랭커전용 주간보상을 훔쳐가던 무림인들… 용서할 수 없다…
-인벤토리 업그레이드를 하지도 않고 각성자의 고유인벤토리로 게임을 날먹 하던 치트사기꾼 녀석들… 오늘이야말로 기필코 박멸해주마…
무언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성좌들의 원한!
결전을 각오하는 그때, 막 개방되려던 게이트 몇 개가 일그러지며 픽픽 사라졌다.
“면벽동 외부에서 물리에너지가 간섭하고 있습니다. 해남파 무림인들의 소행인가봅니다.”
“훗. 가르침이 헛되지는 않았군.”
조일성의 말에 백소천은 뿌듯함을 느꼈다.
“이 시간이면 번개인간과 양귀호가 나섰겠군.”
해남파의 고수는 이 자리에 모인 인물들만이 전부가 아니다.
TNT의 능력에 대처할 수 없어서 열외되었지만 실력만큼은 진짜배기인 절정고수들이 산하 문도들과 함께 외부에서 면벽동을 둘러싼 어둠을 공격하고 있다.
안에서는 인류에 우호적인 성좌들이, 밖에서는 해남파 간부와 문도들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TNT 수호대는 전의를 되찾았다.
[U급 몬스터 이 강림합니다.]“헤비쿠커의 폭식능력자다!!”
“거긴 진엔딩을 본 게임 아니었나!?”
“묵언검객이 깬 게임이 아니잖아.”
“잠깐, 생긴 게 우리가 알던 장도현이랑 달라.”
“이런. 인류의 분열을 막지 못하고 나락으로 가버린 루트의 장도현인가?”
장도현은 등장 직후부터 쏟아지는 수많은 능력을 손에 달린 커다란 입으로 전부 집어삼켰다.
성좌권능이 틀림없을 그 능력은 성좌들의 능력을 여럿 부여받은 사도들의 강함과 흡사했다.
“실수했군. 천하제일무림객잔의 무림숙수들을 데려와야 했는데.”
무림숙수의 귀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최후의 전력에 그들을 넣지 못한 결과는 뼈아프게 돌아왔다.
“힘이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은 녀석들에게는 더 큰 힘으로 상대해주지. 너희들이 탐욕스럽게 일군 힘이 곧 너희들을 해치우리라.”
장도현의 반대쪽 손에서 그가 흡수한 힘들이 TNT 수호대를 덮쳤다.
죽은 강태백의 능력을 재현하고도 손아귀가 찢어질 듯이 욱신거리는 반동에 조일성이 치를 떨었다.
“무겁군. 자신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은.”
“블랙! 당신도 가세하지 않고 뭐하고 있어요!”
무공으로 장도현의 손이 아군을 노리는 것을 차단하던 주아영의 외침에 그가 정색하며 대답했다.
“도울 수 없다.”
“왜요!”
“저 녀석은 내 능력과 상극의 존재.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내 공격을 녀석이 흡수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잊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내 능력의 위험성을.”
주아영은 연말대상전에서 블랙이 선보였던 기술의 강력함과 위험성을 떠올렸다.
각성능력 다크매터.
그 힘의 응용법에는 이 존재한다.
모든 공격을 흡수할 수 있는 무적의 방어기.
반대로 이를 라는 공격으로 사용하면 모든 방어를 뚫는 무적의 공격기가 된다.
경지를 넘어서지 못한 격하의 존재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
그런 공격을 허용할 수는 없다.
그것이 블랙이 타락루트의 장도현을 저지할 수 없는 이유였다.
“백소천 아저씨, 신성곽 어르신! 여기는 저희가 무공의 초식으로 막아요!”
“과연. 오행의 법칙에 의거하여 모든 공격의 파해식을 연이어 전개하면 확실하게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겠군.”
“부족한 몸이나마 노구도 힘내보지.”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장도현을 저지하기 무섭게 또 하나의 U급 게이트가 개방되었다.
[U급 몬스터 가 강림합니다.]“좀비해저드의 히든보스?”
“저 녀석은 우리 편이 되어야 하는 놈이 아니었나?”
“폭식능력자 장도현과 같겠지. 타락루트의 가능성이 이 자리에 소환된 모양이다.”
“인과를 농락하는 비열한 재주. 과연 이계의 성좌들이 저지를법한 일이군.”
좀비해저드의 최고난이도에 존재하는 멀티보스모드 중에서도 가장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던 히든보스.
인구조절을 위해 지상을 외계에서 온 좀비바이러스로 ‘리셋’시킨 리츠비어드 일족.
그런 가문에 저항한 일족의 이단아.
지상을 멸망시킨 지하의 인류를 멸망시킨 히든보스 .
묵언검객이 아니었다면 인류멸망에 확정타를 가했을 주범의 신체가 수많은 좀비의 형질을 띠며 변이했다.
신체의 일부가 비대화되는 차저화Charger化.
도약력이 극도로 강화된 다크레그화Dark leg化.
비행을 허락하는 플라이어화Flyer化.
어떤 물체든 집어삼키는 걸퍼화Gulper化.
특수좀비 중에서도 가장 성가시고 위협적인 능력들에 이번에는 블랙이 앞으로 나섰다.
“저쪽이라면 몰라도 네게는 힘을 역이용하는 기술은 없었지. 자, 한 번 겨뤄볼까?”
돌진하는 세븐에게 마주 달리며 연달아 열 번의 공세를 맞받아친 블랙.
가면 아래의 그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잊고 있었어. 이 세븐이라는 녀석은 좀비바이러스에 깃든 마기를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타이밍을 맞추어 사출할 수 있는 유사무림인이라는 사실을.’
단순히 그뿐이라면 단숨에 클로즈드 소드로 목을 쳐낼 수 있겠지만 지금의 세븐은 성좌들의 지원을 받아 한층 더 강화된 존재.
본래의 게임 속에서 보였던 무력보다도 더욱 강화된 강함을 지니고 있다.
“불가해의 힘. 동시성을 시험하는 이능. 그런가. 너 또한 ‘무공’인가.”
“게임보스 따위가 무공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처럼 말하네. 네 힘의 주체인 이계의 성좌들은 무공을 이해하지 못할 텐데?”
“있다. 오직 하나에 불과하지만 무림비망록으로부터 유출된 무공을 익힌 성좌가.”
세븐 리츠비어드의 발이 부스터의 형태로 변하며 순간적으로 가속했다.
교착과 동시에 붉게 빛나는 손에 블랙은 본능적으로 무적의 방어기 을 가동했다.
그가 인지할 수도 없는 각도로 어느 틈에 가슴팍의 심장을 관통하려던 손이 블랙홀을 피해 물러섰다.
장난이 아닌 연계기다.
인지가 따라가지를 못했다.
“이건 너무하잖아. 묵언검객도 이렇게 강한 녀석을 물리치지는 않았다고.”
묵언검객이 세븐 리츠비어드를 공략할 때 노렸던 그의 유일한 약점.
동급의 상대와 겨룬 전투경험의 부족함이 지금의 세븐에게서는 느껴지지 않았다.
혈마의 기술도 동급의 상대와 싸울 때 필요한 을 숙지한 것처럼 허를 찌른 일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바로 보았다. 초대혈마는 내게 부족한 전투경험을 채워주었지.”
묵언검객의 공격에 매번 형태를 변화하며 변이인자의 소모를 촉진하고 스스로 자멸하였던 회차와 달리, 경험을 대체받은 지금의 타락루트 세븐 리츠비어드는 한번 변이시킨 형태를 도로 되물리지 않았다.
언제나 스스로의 힘에 확신이 없어서 또 다른 좀비의 형태로 쫓기듯이 변형을 이루었던 그가 비로소 자신의 강함에 확신을 얻었다.
변이하지 않는 변이좀비.
을 남용하지 않는 세븐 리츠비어드는 블랙조차 벅찬 상대였다.
“그 이능,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군. 소모값이 심해. 쓰면 쓸수록 자신을 죽이는 기술이겠지?”
“…!”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아라. 방어가 끝나는 순간이 네 최후다.”
블랙홀이 끝날 때까지 블랙을 몰아붙이는 세븐 리츠비어드.
블랙홀이 유지되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며 피격 직전의 일순간에만 깜빡거리며 유지되다가 끝내 발동해야 할 때에도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을 허용했다.
심장을 일격에 관통 당한다.
죽음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순간, 블랙을 밀치며 다른 이가 대신 받았다.
“위스퍼!”
“운이 좋았군. 내게는 최상의 상성이다.”
심장을 관통당하고도 태연하게 불길한 웃음을 흘리는 위스퍼.
그의 신형이 일렁거리더니 심장을 관통당하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신체의 시간을 되감아 부상을 무위로 되돌리는 기술.
가슴에 뚫린 구멍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위스퍼의 옆으로 살인마의 섬뜩한 기세를 지닌 자가 가세했다.
“그 기술, 내게도 보조해라. 수비는 네가, 공격은 내가 분담한다. 이의 있나?”
“전혀.”
광아검 이정운.
불사자 위스퍼.
흑의종군의 두 고위간부가 가세하며 두 번째 U급 몬스터와도 벨런스가 성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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