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the Demon King RAW novel - Chapter 562
562화 결전(2)
나폴레옹의 석궁병들이 다리를 건너와 석궁을 쏘기 시작했다.
이신의 화살탑에 볼트들이 박혀 들어갔다.
화살탑에서도 이신의 석궁병들이 대응 사격을 했다.
이신은 앞마당에 있던 노예들을 총동원해 방어했지만, 나폴레옹은 침착하게 화살탑에 공격을 집중시켰다.
우르르르!
화살탑이 마침내 빗발치는 볼트에 무너져버렸다.
쉬쉬쉭―
콰직! 콰지직!
“끄악!”
“컥!”
화살탑이 무너지자 나폴레옹의 석궁병들은 앞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노예들부터 공격했다.
이신의 노예들이 픽픽 죽어나갔다.
그때, 이신도 반격했다.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힌 콜럼버스가 마비침 5발을 모조리 난사.
동시에 로흐샨이 석궁병들을 이끌며 지휘 사격을 펼쳤다.
[계약자 이신의 사도 상급 악마 로흐샨이 능력 유도 사격을 사용합니다.] [로흐샨과 가까운 아군 석궁병 12인이 동일한 타이밍에 동일한 지점을 적중시킵니다. 5초에 1회씩 사용 가능합니다.]지휘 사격으로 한 명을 죽이고, 5초간 물러나 석궁을 재장전 했다가 다시 지휘 사격.
지휘 사격을 십분 활용한 침착한 대응으로 나폴레옹의 석궁병들도 하나둘 숫자가 줄었다.
봉쇄 판정 때문에 공격력이 20% 차이나 나므로 로흐샨의 능력을 활용한 반격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기세는 무서웠다.
이번 공격에 많은 것을 쏟아 부은 터라 각오가 상당했다.
게다가 나폴레옹의 석궁병들 중에 유독 눈에 띠는 병사가 있었다.
석궁을 들고 있는 다른 석궁병들과 달리 홀로 거대한 장궁(長弓)을 들고 있는 백인 사내였다.
홀로 특별한 무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도가 분명했다.
[계약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사도 상급 악마 윌리엄 체스터가 능력 속사를 사용합니다.] [30초간 2배 빨리 사격을 합니다. 180초 뒤에 재사용이 가능합니다.]그는 영국 체스터 출신의 장궁병으로 활을 잘 쏘기로 유명했지만 역사에 이름이 남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궁병 중에서 새로운 사도를 뽑기 위해 테스트를 했는데, 그때 소환되었던 궁병들 중 가장 활을 잘 쏜 덕에 권속이 되고 사도로 임명됐다.
평소에는 권속으로 지냈다가 궁병 사도가 필요하면 사도로 활약하는 식으로 종종 활약해왔는데, 이번 이신과의 대결에서 사도로 나선 것이다.
30초간 2배의 사격.
거기다가 나폴레옹의 고유 능력 봉쇄로 인한 공격력 10% 상승.
그 두 가지가 섞이자 윌리엄 체스터의 장궁에서 쏘아진 화살이 이신의 노들을 무더기로 죽였다.
로흐샨이 지휘 사격으로 윌리엄을 저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날카로운 반격을 받고서 물러나야 했다.
이신의 피해가 점점 늘어갔다.
하지만 이신은 당황하지 않았다.
얼마나 피해를 입건, 일단 막아내는 게 중요했다.
‘기사가 소환될 때까지 버티면 된다.’
이신은 방어를 하는 와중에도 특수 병영을 건설하고 기사를 소환하고 있었다.
투석기는 제작하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 기사를 먼저 소환한 것.
적군이 석궁병으로 구성되었으므로, 기사 2기로 돌격시키면 충분히 분쇄시킬 수 있었다.
그 전까지는 뚫리지 않고 막아내는 게 중요했다.
[계약자 이신님께서 고유 능력을 사용합니다. 1초에 5마력씩 소모됩니다.] [주변의 모든 아군의 체력이 회복됩니다.] [치유 능력이 적용되는 범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적용 범위가 좁을수록 치유 효과가 상승합니다.]이신은 콜럼버스에 직접 빙의하여서 치유 능력을 펼쳤다.
노예들이 죽지 않도록 치유 능력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공격력 20% 차이는 전투에서 큰 격차로 나타났고, 노예들의 피해는 불가피했다.
피해가 너무 커진다 싶었지만 이신의 멘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직 괜찮아. 나폴레옹도 이번 공격에 너무 많이 투자했어.’
이신과 달리 앞마당에 마력석 채집장도 구축하지 않고 병력을 소환하는 데 투자했다.
거기에 고유 능력 봉쇄에 200마력을 썼으므로, 나폴레옹은 상당히 가난한 상태였다.
이신도 방어에 동원한 노예들이 무더기로 죽었으나, 아직은 괜찮았다.
전투가 끝나고 피해를 복구하는 속도는 이신이 훨씬 빠르다.
사령부가 본진과 앞마당 2채이기 때문에, 나폴레옹이 노예 1명을 소환할 때 이신은 2명을 소환한다.
노예 숫자가 채워지면 부족한 마력 채집량도 늘어나므로, 삽시간에 나폴레옹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신은 노예들을 상당수 잃었으나, 기사 2기가 소환될 때까지 버티는 데 성공했다.
1기가 먼저 소환됐지만 당장 투입하지 않고 2기가 모일 때까지 참은 이신의 침착성은 범인의 수준을 아득히 넘은 경지였다.
‘서영, 봉쇄를 풀어내라.’
“옛, 주군!”
서영이 다른 기사 하나와 함께 나란히 돌격을 펼쳤다.
윌리엄 체스터를 비롯한 석궁병들이 집중 사격을 했지만, 서영은 능력 평정심으로 사기와 방어력을 일시적으로 상승시켰다.
콰지지직!
“끄아악!”
“컥!”
두 기사의 돌격에 충돌하자 석궁병 2명이 단숨에 즉사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
후퇴하는 나폴레옹.
“어딜 달아나느냐!”
서영이 매섭게 소리치며 뒤쫓았다.
“이때다, 우리도 가자!”
로흐샨도 석궁병들과 함께 반격에 합류했다.
살육의 현장.
그간의 울분에 앙갚음하듯 나폴레옹의 석궁병들을 닥치는 대로 죽였다.
그 와중에도 윌리엄 체스터는 집요하게 기사 1기를 집중 사격해 죽였다.
물론 그 직후, 노한 서영에게 목이 베였지만.
서영은 석궁병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 화살탑까지 부수는 데 성공했다.
‘이제 피해를 복구해야겠군.’
전투는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승패가 달린 중요한 시간이었다.
누가 더 빨리 피해를 복구하느냐가 중요했다.
이신은 본진과 앞마당에 있는 사령부에서 모두 노예를 소환했다.
그러면서 본진에 있는 노예들 일부를 앞마당으로 데려왔다. 앞마당에 있던 노예들이 싸움으로 대다수 희생한 까닭이었다.
그럼에도 이신은 계산상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나폴레옹은 이제 앞마당에 사령부를 절반쯤 짓고 있겠지. 피해를 더 입었다면 불리했겠지만 지금은 내가 유리하다.’
이신은 확실하게 마력 격차에서 나폴레옹르 따돌리고 우위를 차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적이 출현했습니다.]‘뭐?’
이신은 깜짝 놀랐다.
적이 나타난 곳은 바로 앞마당에서 절벽으로 가로 막혀 있는 뒤쪽 공간이었다.
그곳에 나타난 건 투석기 1기와 노예 1명.
‘투석기가 벌써 나타났다고?’
이신의 계산을 벗어난 상황이었다.
투석기를 제작 완료했다 한들, 그걸 저기까지 끌고 오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9시!’
이신은 어찌 된 영문인지 깨달았다.
뒤쪽 공간과 연결된 9시 우회루트를 나폴레옹이 차단했었다.
그때 그 길목을 막으려고 지은 건물이 바로 특수 병영인 것이다!
거기서 공병을 소환한 후에 뒤쪽 공간 인근에서 투석기 제작을 시작했다면, 시간상 딱 맞아 떨어진다.
‘여기까지 구상한 작전이었구나.’
이신은 전율을 느꼈다.
이는 나폴레옹이 제 6 전장 데스트에서 이신을 꺾기 위해 미리 구상한 전략일 것이다.
이 어찌나 치밀한 시나리오란 말인가.
새삼 나폴레옹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투석기를 끌고 온 공병은 바로 나폴레옹의 사도 앙드레 마세나였다.
앙드레 마세나는 투석기를 조립하기 시작했고, 함께 온 노예는 아까 콜럼버스가 3초간 짓다 만 건물을 부쉈다.
건물이 부서지자 뒤쪽 공간에 대한 시야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내 투석기가 쏜 바위가 절벽을 넘어 앞마당 사령부 건물을 강타했다.
퍼어엉! 우르르―
“악!”
“적이다!”
쪼개진 바위의 잔해에 마력석을 채집하던 노예들까지 다쳤다.
저쪽도 이쪽이 보이지 않을 텐데도, 정확하게 사령부 건물을 맞추고 있었다.
사전에 투석 훈련을 해두었기에 보지 않고도 맞출 수 있는 것이었다.
이신도 공병 사도인 오귀스트 마르몽을 소환하여서 투석기를 제작하고 있었다.
투석기가 제작 완료되면 반격이 가능하다.
서로 시야가 없지만, 이쪽은 앙드레 마세나가 어디서 바위를 쏘는지 날아오는 바위의 궤도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즉, 먼저 한 방 먹일 수 있다는 뜻.
마르몽에게는 명중률 100%라는 능력이 있으므로 확실하게 먼저 한 방 먹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
저기서 바위를 쏘는 상대방이 바로 앙드레 마세나인 것이다.
‘분명 공격 속도를 2배 빠르게 하는 능력이 있는 사도였지.’
이쪽이 투석기로 반격하면, 앙드레 마세나는 곧장 그 능력을 사용해 2배 빠른 반격을 펼치리라.
그러면 먼저 한 방 먹였지만 결국은 이쪽의 투석기가 먼저 박살날 것이 자명했다.
이런 상황까지 전부 상정해놓고 전략을 수립한 나폴레옹의 소름 끼치는 치밀성이었다.
결국 앞마당의 사령부가 박살난다?
그건 급격하게 이신이 불리해진다는 뜻이었다.
‘9시 우회루트 쪽에도 이미 병력을 배치해놨겠군.’
완벽하게 짜인 판.
이신은 패배의 위기를 느꼈다.
필사적으로 대책을 연구했다.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앞마당 사령부는 포기해야 하나?
일단 노예의 숫자를 충분히 모아놓은 다음에 다른 지역에 마력석 채집장을 늘려 지어서 따라잡을까?
‘아냐. 거기까지 예상했겠지.’
무엇보다 저 뒤쪽 공간에서 바위를 쏘는 저 투석기를 걷어내지 못하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후환거리였다.
그렇다면, 투석기를 하나 더 제작해서 2기로 반격해볼까?
‘아냐, 그 전에 사령부 건물이 박살난다.’
그 실험까지 나폴레옹은 아마 다 해보았을 터였다.
문득 이신은 웃었다.
위기감을 느끼게 만드는 지금의 이 긴장감이 좋았다.
이런 걸 원했다.
위기를 느끼고 싶고, 또 극복하고 싶었다.
이신은 그 스릴에 중독된 구재불능의 승부사였다.
‘찾았다!’
바로 이 스릴!
해결책을 찾은 이신은 짜릿한 흥분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때마침 마르몽이 투석기를 제작 완료했다.
‘마르몽, 절벽 너머의 적에게 반격을 한다.’
“주군, 저기 있는 투석기는 앙드레 마세나의 것입니다.”
마르몽도 앙드레 마세나와 일대일로 투석 대결을 하면 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미처 생각 못했던 게 하나 있어.’
“예?”
예를 들어, 절벽 너머로 보이지 않는 적에게 석궁병이 볼트를 쏘면 맞힐 수 있을까?
매우 힘들다.
사거리는 아슬아슬하게 닿는 위치니 어쩌다 우연히 맞힐 수는 있겠지만, 맞았는지 빗나갔는지 보이지 않으니 알 수조차 없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나폴레옹이 생각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르몽의 능력.
[오귀스트 마르몽(휴먼, 공병)능력: 빙의, 명중률(주변 아군의 원거리 무기 명중률이 100%가 됩니다.)]
그랬다.
이신은 마르몽의 능력을 이용하여서 석궁병들과 함께 반격을 시킬 작정이었다.
주위에 있는 석궁병들도 마르몽의 능력 덕에 명중률이 100%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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