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248)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248화
No pain no gain
알잖아 우린 할 수 있어
탄산수가 팡 터지는 것 같은 강지우의 후렴구에 이르러 그간 정신적으로 지칠 때마다 뮤직비디오를 돌려보며 힘을 얻었던 오르카도 새삼 감탄사를 내뱉고.
‘Again’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고 들은 에어리들은 발끝까지 퍼져 나가는 짜릿함에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2절에 접어들어, 뮤직비디오 스토리가 더욱 전개되었다.
오르카 멤버들과 함께 컨셉 포토에서도 보았던 것과 같은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유니폼을 맞춰 입은 온라온은 본격적으로 팀 오르카에 어우러졌다.
난
날아올라
높이를 가진 것들보다 더 높이
슛과 블록을 끝으로 고된 훈련을 마친 온라온과 견성하가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나란히 맞댄 채 쓰러지듯 농구장 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헐떡였다.
후련한 얼굴을 한 두 사람의 얇은 반팔 티 아래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과 동시에 카메라 시점이 단숨에 180도 뒤집히며 역으로 보이는 모든 게 두 사람의 아래에 위치하게 되었다.
에어리들의 가슴을 뛰게 한 연출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함께 땀 흘리며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해가 지고 온통 어두워진 시간에 훈련을 마치고 근처 편의점으로 우르르 몰려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시험 기간을 맞아 안경을 쓰고 모여서 공부하고.
그런 사소한 장면들에서 느껴지는 훈훈하고 끈끈한 유대감에 에어리들은 뮤직비디오를 보는 내내 행복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외쳐
Again!
no pain no gain
알잖아 우린 할 수 있어
그리고 드디어 곡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온라온이 작업하며 특히 공들였던 브릿지 파트가 시작되었다.
뮤비 내에서는 다른 팀과의 시합 중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 유니폼을 입은 멤버들이 불꽃이 어른어른 피어오르는 눈으로 상대 진영을 응시했다.
Young, free and nonstop
Young, free and nonstop
그리고 서문결이 전면에 나와 박력 있되 과하게 넘치지 않는 힘으로 풋워크를 밟으며 마냥 들떠 있던 곡 전반의 중심을 무게감 있으면서도 패기롭게 잡아주었다.
뮤직비디오를 보던 견성하가 입을 열었다.
“아, 이 파트 진짜 결이 형 간지 대박인 것 같아요.”
“인정. 멋을 사람으로 표현하면 결이 형일 거야.”
“말이 좀 통하네.”
“그래서 저 파트 결이 형 준 게 누구라고? 누구 안목이 이렇게 좋다고?”
“그래. 너 잘났다.”
동생들의 노골적인 칭찬에 서문결이 약간 부끄러워했다.
“근데 성하 너 아까 우리보고 언어습관 어쩌고 하지 않았니. 간지가 뭐야, 간지가.”
반요한의 얄미운 지적에 입을 오리처럼 비죽 내민 견성하가 중얼거리듯 변명했다.
“얘가 게임 할 때 던지러 가면서 맨날 하는 말이 간죽간살, 간지에 죽고 간지에 산다, 이런 거라 나도 모르게…….”
미국인치고 파격적인 단어선정에 ‘너 그랬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형들의 시선을 받은 온라온이 뻔뻔히 반성했다.
“앞으로는 외래어를 지양하고 우리 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간죽간살 대신 멋에 죽고 멋에 산다고 하겠습니다.”
“근데 너네 말은 영어잖아…….”
“아차. 그럼 폼생폼사?”
가는 거야
아직은 운명에 질 때가 아냐
“악, 온다.”
얼마 전에 한 커뮤니티에서 운명을 안 믿을 것 같은 아이돌 1위로 뽑혔던 반요한의 분명한 목소리와 함께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려 하자 시시덕거리던 오르카가 다시 뮤직비디오에 집중했다.
이 뒤로 그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Three!)
우린 빛나
화면 속, 작전 타임을 가진 팀 오르카가 결연함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얼굴로 파이팅을 했다.
“아, 쓰리! 하는데 소름. 이 부분 한 번 들으면 진짜 무조건 중독된다. 중독 안 되는 건 진짜 고집 센 사람이야.”
“성하 어떡하냐. 올해 수능 보러 시험장 가서 머릿속에 공부한 거 다 날아가고 대신 원 투 쓰리 어게인만 생각나겠다.”
“어떡해…….”
“아, 진짜 그럴 것 같으니까, 그런 말 하지 마요!”
“견성하는 방금 진짜 망했다. 안 생각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저런 말 한 반요한 때문에 이제 무조건 생각난다.”
“…….”
(Two!)
빛을 가진 것들보다 더 밝게
보란 듯이 골을 넣고 역전에 성공한 온라온의 얼굴이 화면 가득 나타났다.
초반의 쌀쌀한 낯이 떠오르지 않도록 다감하고 해사한 미소를 한껏 머금은 온라온의 정도 없는 얼굴 공격에 에어리들은 사람 미모에 눈이 멀 것 같다는 말이 현실에서 얼마든지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도 깨달았다.
‘아 미친…. 얘네 지금 라온이 웃는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 밝다는 거야? 완전 인정이죠.’
‘이공기… 오늘도 시드한테 가수 사랑 1패 했다.’
‘이 파트에 온라온 확대 샷 냅다 박아놓은 거 무슨 자신감인지 납득가서 더 어이없고 웃기네……. 응원한다.’
(One!)
그리고 외쳐
“Again!”
앞선 후렴 때마다 ‘Again’을 외치고 싶은 걸 놀라운 자제력으로 참고 참았던 멤버들은 사람 피를 묘하게 더 끓게 하는 각성제 같은 역할을 한 카운트다운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한목소리로 외쳤다.
태블릿에서 흘러나오던 노랫소리를 한순간 덮어버릴 정도로 활기찬 외침에는 잠시 일을 멈춘 채 함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던 주위 스태프들의 흥겨운 목소리도 여럿 섞여 있었다.
자기 방, 지하철, 회사, 길거리, 카페 등 각지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던 다른 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분명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자기도 모르게 타이밍에 맞추어 입 모양으로만 ‘Again’을 중얼거린 사람도 있었고, 이미 몇 번이나 곡을 반복해서 듣고 난 뒤 흥이 나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이어지는 강지우의 시원스러운 애드리브까지 따라 해버린 사람도 있었다.
No pain no gain
알잖아 우린 할 수 있어
첫 시합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는 뮤직비디오 속 오르카 멤버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와 동시에 슛을 성공시킨 온라온이 기쁨에 겨운 강지우에게 달려가 폴짝 업혔다.
강지우의 등에 업힌 온라온이 꽉 쥔 주먹을 힘차게 위로 뻗는 것을 본 서문결과 반요한은 유쾌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쳤다.
견성하는 울 듯한 얼굴로 뛰어와 반요한과 서문결 사이에 끼어들어 길고 보기 좋은 근육이 잡혀 있는 팔로 어깨동무를 했다.
갑작스러운 어깨동무에 휘청이는 두 사람에게서 마치 사람이 반갑다고 달려드는 대형견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벌러덩 넘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마침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뮤직비디오는 결말에 이르러.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시합 후 경기장에서 기념사진을 찍듯 금빛 트로피를 안은 온라온을 중심으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며 뮤직비디오가 끝났다.
자동 재생되려는 다음 동영상을 끈 강지우가 태블릿을 책상에 내려놓았다.
“이렇게 뮤비 다 보니까 너희가 맨날 그러던 이유를 알겠다.”
“노래 진짜 좋죠.”
보안 문제로 이번에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완성본을 보게 된 외부 스태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팬분들만 다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반응 어떤지 SNS 한 번만 찾아볼까?”
작곡가로서 속으로 누구보다 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온에게 시선이 모였다.
온라온은 의외로 아무렇지 않아 하는 얼굴이었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따가 쇼케 할 때 반응으로 처음 느끼고 싶어.”
“얘 멘탈도 평범하지는 않아.”
* * *
에어리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은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 아미친..
– 다보고 나서 진짜 벅차오른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어떻게 이래ㅠㅠㅠㅠㅠㅠ
–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알잖아 우린 결국 해내…
그래 얘들아 너네가 해냈다
– 영프리앤논스탑.. 결이 힘 뽝뽝주면서 랩하는거 이번에도 얄짤없이 본새 쩔어서 기절.. 칼각인 것도 너무.. 너무ㅜㅜㅜ
– 안녕하세요1! 저 타팬인데 이번에 오르카 노래 너무 좋아서 놀러왔어요!
어게인 그냥 청량대파티ㅠㅠㅠ 오르카 수록곡도 이제까지 다 챙겨들었는데 이번에도 짱좋아요! 혹시 어게인 작곡 이번에도 서문결님인가요? 드림 너무 좋게들어서ㅎㅎㅎ 글구 저는 체이서 팬이에용!
┗ 고마워요 래비!!
┗ 보니까 작곡은 haze라는 작곡가가 했고 편곡에는 이번에도 요한이랑 반가을고모님 참여, 작사에도 애들 이름 올라와 있어요
┗ 앗 글쿤요 노래 진짜 너무 좋아요! 오르카 이번 활동 파이팅!
┗ 고마워요♥
– 아니 진짜 노래 댕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
– (사진) 얘들아 지금 5분차트 미쳤다 가보자고
– 애들보다 내가 더 긴장해서 6시 되기 전까지 장 꼬이고 난리났었는데 노래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그냥 울고 있음
– 오르카가 청량이고 청량이 오르카다 반박할거면 케이팝 청량의 정수 갓ㅡ게인 듣고 오세요
– 그냥 이번 뮤비의 모든 게 좋음ㅠㅠㅠㅠㅠㅠㅠ 애들 얼굴이야 언제나 잘하고 코디도 노래도 연출도.. 다 너무 최고야
– 아니 나는 수록곡도 너무 대박인데..?
– 한번만 업혀달라해도 떨떠름하게 거부하던 막둥이 드디어 업어본 강쥬가 이번 뮤비 최대수혜자
┗ 아ㅋㅋㅋㅋㅋㅋㅋㅋ
┗ 강지우 그렇게 안봤는데 나쁜 사람이었네 혼자만 온라온 등에 업어보고
┗ 지우야 치사하게 너만 업고 그러기야? 나도 한번 업어보자 나 운동해서 랑구 업고 학교 한바퀴 돌기 쌉가능^^
┗ 그럼 강쥬 질 수 없다고 동네 한바퀴 날면서 돌고 올 듯
┗ 뛰는 에어리 위에 나는 오르카 있다
┗ 언제부터 범고래가 조류가 됐는지 연구 시급
– 꽃가루 떨어지는 농구장에서 환하게 웃으면서 안무하는 부분 진자 너무 예뻐..
– 무대 진짜 빨리 보고싶다ㅠㅠㅠㅠㅠ
실패할 수 없는 컨셉과 비주얼이었기에 팬들 반응이야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그 뜨거운 반응은 1시간 뒤에 진행된 팬 쇼케이스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에어리들은 쇼케이스장 천장이 무너지는 게 아닐까 스태프들이 걱정할 정도로 후렴 때마다 “어게인!” 하고 쩌렁쩌렁하게 외쳤다.
아직 ‘Again’의 응원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멤버들이 3절 끝부분의 ‘그리고 외쳐 Again!’을 ‘좋으면 외쳐 Again!’으로 바꾸어 부른 걸 보고 잔뜩 흥분한 에어리들은 누가 보면 10년 동안 어게인만 외친 사람처럼 목청을 높였다.
“여러분! 저희 이번 곡 너무 좋죠!”
“네에에!”
“좋으면 소리 질러!”
“와아아아아아악!!!”
“와…, 진짜 좋으신가 봐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짜 좋은 곡 써 준 하제한테도 정말 고마워요.”
“모든 곡이 그렇지만 ‘Again’은 저희한테는 정말 의미 있는 곡이고, 또 이 곡을 만들어 준 작곡가 하제 님도 저희가 정말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감사합니다!”
팬들의 환호로 인해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답받은 기분이라며 멤버들이 즐겁게 말하는 동안 전광판에 떠오른 온라온의 얼굴이 어쩐지 애틋하고 아련하게 반짝였다.
온라온의 얼굴이 잡힐 때마다 헉하고 놀라기 바쁜 에어리들은 트루 사건 이후 처음으로 활동하는 곡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한편으로는, 작곡계가 들썩거릴 기미가 보였다.
[와] [가을누나] [누나] [반대표님] [누님!!] [선배 톡좀봐요] [HAZE 얘 누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