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19)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19화
다음 주 방송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주일은 길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미리 공개된 다음 주 방송 예고편을 보고 이번 주 추격전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댓글 창에서 분분히 나누었다.
– 왕팀 대 백성팀은 맞는 것 같은데
– 근데 왜 예고에서 두팀 다 놀라고 있는건데
뭐보고 놀란거??
┗ 걍 있어보이게 편집한거겠지
– 아니 진짜 갑자기 가면 쓴 얼굴 들이밀 때 개식겁
– 캐치미 예고편 가면남 하관이 반요한이었음 내가 봄 그거 반요한임 아무튼 입꼬리 그렇게 말려올라가는거 반요한 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짐
┗ 알았으니까 진정해
– 근데 머리색부터 너무 요한이랔ㅋㅋㅋㅋㅋ
– 캐치미는 이렇게 스케일 크게 추격전할 때가 좋더라
– 0:58 온라온 광기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명 좀 해줘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암튼 다음주 레전드 예약
그리고 ‘캐치 미!’ 아이돌 체육대회 특집편 2부 방송 날.
‘캐치 미!’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아이돌들의 팬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추격전 예고에 들뜬 ‘캐치 미!’ 자체의 팬까지 본방송을 사수하기 위해 TV 앞에 앉았다.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오프닝 촬영분으로 2부가 시작했다.
– 장중전 교태부릴 때마다 웃겨서 죽을 것 같애
– 지혁님 왕 분장 찰떡이신 것 같네요 길이길이 남을 성군이심 엄지 척
해리님은 고운 한복 입으시니까 정말 예쁘시고요 역시 우리 것 우리 한복이 최고로 좋은 것 같습니다
– 와 머리 나빠서 규칙 잘 모르겠음 일단 괴물 잡고 보옥 찾으라는 거지?? 인간들끼리는 공격 못 하고???
– 예고편에서는 멤버들 분위기 긴박감 넘치던데 룰이 생각보다 루즈해서 좀 의외네
┗ ㅋㅋ 캐치미 제작진한테 또 속음?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추격전 아닌 추격전.
초반은 역시 인간 측이 일방적으로 우세한 모습이 비쳤다.
괴물들은 아예 하나의 세력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쉬운데?] [단서나 좀 빨리 풀어 봐.] [누나, 나 벌써 3마리나 잡았어요.]왕 팀은 신중하게 뭉쳐 다녔고.
백성 팀은 그보다는 혈기 왕성하게 혼자 혹은 둘이서 사극 촬영지를 누볐다.
– 신석우ㄷㄷ 산적 분장 개찰떡
– 와 산적우한테 잡힌 괴물들 불쌍ㅋㅋㅋㅋㅋㅋㅋㅋ
– 도도 이렇게 까이는거 볼 떄마다 안쓰럽 ㅠㅠ
┗ 방송인데 뭐 어때 방방봐~
┗ 방방봐가 뭔데
┗ 방송은 방송으로 보라구~
– 근데 아이돌 이렇게 많이 불러놓고 제대로 된 역할도 안 주는 건 좀 갑질 같은데 나만 이렇게 느끼나
┗ 22 나도..
– 신인들은 이런 데라도 나와서 이름 알려야지 머 플루토처럼 인지도 쌓을 만큼 쌓은 돌은 일부 멤만 내보내는거고
– 저거 여돌들은 훨씬 불리하겠다
– 아체대나 캐치미나
– 세렌디피티 mvp인데 저번주 녹화에는 나오지도 않고 이번주에도 아직 안 나옴ㅋㅋㅋㅋㅋㅋ 이럴거면 왜 부름 신인도 아니고 연차도 꽤 있는데….
– 갑브스 언제망해
물론 어디까지나 ‘아이돌 체육대회 특집’이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괴물 역을 맡은 아이돌들이 근력과 기지를 발휘해 탈락 위기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장면도 비쳤다.
견성하가 자신을 잡으려는 ‘캐치 미!’ 멤버를 힘으로 밀어내는 장면이라든가, 스태프 허락을 받은 온라온이 한옥 지붕 위로 올라가 버리는 장면이라든가.
그리고 인간들이 느긋하게 괴물들을 사냥하던 초반의 여유롭던 분위기는.
탈을 쓴 반요한이 ‘캐치 미!’ 멤버를 습격하며 완전히 반전되었다.
[뭐야? 이거 뭐야?!]무지한 멤버의 당혹스러운 외침.
갑자기 훅 꺼지는 조명.
위에서 상황을 조망하는 촬영 각도.
점점 가까워지는 방울 소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가면!
[흐아아아악!]제작진이 작정하고 실제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탓에 출연자가 비명을 지르는 그 순간, 시청자들 또한 깜짝 놀라 헛숨을 들이켰다.
– 와이씨 조명 뭔데
– 탈 개무서워
– 이렇게 보니까 세트장 엄청 무섭네 ㄷㄷㄷㄷ
혼비백산하여 구르고 기며 보옥을 찾는 출연자와 그를 쫓는 정체 모를 요괴.
출연자가 겨우 보옥을 찾아 대문을 뛰쳐나갈 때까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이어졌다.
– 흐ㅇㅏ아아ㅏㅇㄱ
– 이제 숨셔도 됨 ㅠㅠㅠ
– 진자 아슬아슬했다ㅠㅠㅠㅠㅠㅠㅠ 나 저러다가 잡히는줄ㅠㅠㅠㅠㅠㅠㅠ
– 가면 갑자기 튀어나올거 알고 있었는데도 지릴 뻔
– 그래서 저거 누구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듯, 인간이 사라진 곳에 홀로 남은 요괴가 느릿한 손길로 가면을 비스듬히 돌려썼다.
[이런 거구나. 아깝다.]‘ORCA 요한’이라는 자막과 함께 반요한의 아쉬워하는 얼굴이 온전히 드러났다.
예고편을 통해 반요한의 정체를 이미 짐작하고 있던 에어리들은 열광했다.
– 악 반요한 악악악
– 미쳤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요한이가 가면 벗을 때 내 심장 박살남
뒤이어 녹화를 시작하기 전에 제작진이 탈을 쓴 아이돌들에게 보옥이 숨겨진 장소와 관련한 히든 규칙에 관해 설명해 주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 와 이러면 이제 어케 될지 모르는거네
– 좀 루즈했는데 급흥미
– 멤버들은 지금 이 규칙 모르는거죠?
– 이제 가서 알려줄테니까 적어도 백성팀은 알게 될 듯
지능을 가진 반요한과 단서를 가진 온라온이 모이는 것을 시작으로 구심점을 얻은 괴물들은 본격적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이후 내용은 겁을 상실한 온라온의 인간 농락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온라온 단서먹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역시 방심즈ㅋㅋㅋㅋㅋㅋ 그걸 속냐!!!!!!
– 와 아무리 그래도 저 높이에서 바로 뛰어내려버리네ㄷ 온라온 겁도 없나ㄷㄷㄷ
– 온라온 폼이 어렸을 때 놀이터 구조물 꼭대기에서 많이 뛰어내려본 솜씨
┗ 쟤 미국인인데요
┗ ㄴㄴ 저 정도면 최소 전생에 한국인이었음
– 달리기 개빠름ㅋㅋㅋㅋㅋㅋ 어딨는지 알아도 못 쫓아가는거봨ㅋㅋㅋㅋㅋㅋ
– 석우형 기껏 쫓아갔는데 짭보옥ㅋㅋㅋㅋ 나였어도 개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신석우 빡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닼ㅋㅋㅋㅋㅋㅋㅋ
– 근데 온라온 왜 인간 마주칠 때마다 사기치는데 ㅋㅋㅋㅋㅋ
– 보옥 던질 때 >에잇[ 하는 거 왤케 상큼햌ㅋㅋㅋㅋㅋㅋㅋ
– 요한이 동생 살리려고 희생각 세우는 의리 봐 남자다
┗ 다음에는 보옥 대신 형을 던질거라는 랑구는 뭐가 돼욬ㅋㅋㅋㅋㅋㅋㅋ
– 온라온 연기 왤케 잘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얼굴로 저렇게 사기치면 나는 집문서까지 싹싹 털릴 자신 있음;
– 우리 애기고앵 ㅠㅠㅠㅠㅠ 종잇장 체력으로 자기 할 일 야무지게 하는 거 너무 귀엽지 않냐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붕에 피신해 있을 때 인간에게서 단서만 먹고 튄 것부터, ‘캐치 미!’ 멤버들도 모두 무서워하는 신석우를 보란 듯이 가짜 보옥으로 떨쳐낸 것까지.
어느 하나 버릴 구석이 없었다.
* * *
그 뒤로는 반요한, 온라온과 합류한 서문결이 인간 도도를 공격하는 것에 성공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괴물의 왕이 태어났다!] [괴물의 왕이 태어났다!]서문결이 괴물의 왕이 되었다.
[너 내 동료가 돼라!]인간들이 비보에 혼란스러워하는 틈을 타 견성하를 비롯한 다른 괴물들을 규합했다.
너무 우리끼리만 하면 좀 그래 보이니, 다른 아이돌들과 연합하자는 온라온의 직접적인 말은 최대한 리얼함을 추구하는 제작진 선에서 편집되었지만,
기회를 잡았다고 자기들끼리만 다 해 먹으려는 게 아니라 다른 아이돌들의 역할과 분량을 최대한 챙겨주려 하는 모습은 그들의 팬들에게도 적당히 호감으로 비쳤다.
그렇게 보인 괴물들은 한 서린 복수를 외쳤다.
[인간에게 복수하자!] [복수하자! 복수하자! 복수하자!]젊은 혈기를 간직한 괴물들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던 대선배 이기준을 탈락시켰다.
– 육체전 익숙한 선배한테 달려들어서 바로 탈락시키는 서문결 ×나 멋있다
– 온라온 옷은 왜 벗기는데ㅋㅋㅋㅋㅋㅋㅋ
– 평소에 캐치미 멤버들 싹 털어먹던 이기준도 막내 조카 앞에서는 그냥 상바보가 되는군아,,, 그런 오빠가 좋아요,,,,,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너희…!] [헤헤. 안녕하세요, 선배님.] [하하. 또 뵙습니다, 선배님.]산적우, 아니, 신석우 사냥!
한차례 신석우를 농락한 경험이 있는 반요한과 온라온이 먼저 그와 말을 주고받다가, 괴물의 왕 서문결과 산적 신석우가 본격적으로 대치했다.
[문결 씨, 연기 연습 좀 더 해야겠다!] [문결 아니고 결입니다.]그리고 얼핏 아무것도 아닌 말로 치부되고 넘겨질 수 있던 서문결의 이 차분한 응대는.
[그렇습니다! 저희 형 이름은 결입니다! 문결 아니고 결!] [캐치 미 제작진 여러분, 다른 건 다 편집해버려도 좋으니 이 순간만은 꼭 내보내 주셨으면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세상에 서문이라는 성씨가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대뜸 기립박수를 하고 나선 오르카 멤버들에 의해 그대로 주목받게 되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얘네 진짜 진심처럼 보여서 미치겠듬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성하 울 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
– 결이 이름에 애들이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저렇게까지 하겠어요 ㅠㅠㅠㅠㅠ
– 픽하트 시벌것ㅠㅠㅠㅠ
– 결아.. 팬들이 불러주는 이름이라면 뭐든 좋다고 얘기하던 결이를 기억하는 결프는 이 성장에 눈물이 나요
– 다른 돌들 뭔지도 모르고 박수치는 거 ㄱㅇㄱ
멤버들의 기행에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그 자리에 없었던 강지우도 방송을 보다가 빵 터져 거실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서문결은 더 못 보겠다고 자기 방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러든 말든 화면 속 온라온은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박수를 치며 서문결의 체면을 세우는지 깎는지 모를 말을 열심히 지껄였다.
– 광기임
– 저희 애들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진짜예요
– 이거 그거 같다 사교도 집회 현장
– 이렇게까지 했는데 앞으로도 문결이라고 부르면 그건 진짜 고의로 그러는거다 ㅡㅡ
누군가의 말대로.
적어도 서문결의 이름을 ‘문결’이라고 알고 있을 만큼 연예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캐치 미!’ 방송을 모를 리 없었기 때문에.
이날 이후로 서문결을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