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20)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20화
그날 방송된 ‘캐치 미!’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평상시보다 훨씬 뜨거웠다.
– 오늘 캧미 개존잼
– 괴물들 결리랑 부르는데 눈물나게 웃기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결프들은 그게 진짜 눈물이라는 점ㅋㅋㅋㅋㅋㅠ
– 방송 본 이후로 문결아니고결[이라는 말이 아까부터 머릿속에서 안 나가ㅠㅠㅠㅠㅠ
젼나 잘생긴 남정네 이름 결이라는 거 알겠으니까 이제 제발 ㄴㅏ가줘ㅠㅠㅠㅠㅠㅠㅠㅠ
– 언어의 마술사 온라온 한국인 맞냐고
– 캐치미 이번 에피 처음에는 좀 뻔해서 재미없었는데 중간부터 반전 쩔었음!! 분위기도 그러코 제작진 정성 들인거 느껴지더라
– 그동안 당하고만 살던 아이돌들 독기 가득 언더독 느낌 팍팍 나면서 ㅋㅋㅋㅋㅋㅋ 제작진도 열심히 하는 애들 예뻐하는 거 보이고
– 온라온이 사기친 거 가지고 댓그로 뭐라 하는 ‘일부’ 예능팬들.. 캐치미 멤버들 평소에 사기치던 건 다 까먹으셨는지..? 그거 다 예능이고 정작 한참 선배인 당사자들도 웃으면서 좋게좋게 넘어갔는데 선넘으면서 욕하지 마세요
┗ ㄹㅇ.. 자기들은 돌팬들이 제일 극성맞다고 뭐라 하는데 예능팬들이야말로 유난 오진다는 점 제발 알아주시길 바람
– 캐치미 자막 저번부터 왤케 웃기냐ㅠ
– 온라온 전부터 느낀 거기는 한데 예능 진짜 잘한다 선배들이나 제작진한테 사소한 예의 ^한국식으로^ 하나하나 다 지키는데 엄청 촐랑촐랑 깝쳐
(혹시 몰라서) 에어리들아 이거 칭찬이야 랑구 넘 귀여워 얼굴 보고 웃다가 오르카에 입덕할것같아
– 얘들아 캐치미를 뒤집어놓은 예능돌 온라온 MBTI 검사했는데 I 나왔대
┗ ?
┗ 세상에 온라온이 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웃기지 말라 그래
┗ 근데 반요한도 I래
┗ ???
┗ 웃기지마 내 I 돌려줘 극한의 E들아
┗ 엠비티아이 신봉자 오늘부터 이런 헛된 거 그만 믿기로 결심해…
┗ 혹시 오르카 mbti 어디서 나온 거야?
┗ 자컨! 애들끼리 떠드는 거 재밌으니까 시간있으면 쭉 봐바ㅋㅋㅋㅋㅋ
얘네 검사 잘못한 거 아니냐고 자기들이 새로 대신 검사해주는거 넘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 (링크)
그중에서도 광기… 아니, 특유의 입담으로 그날 출연한 아이돌 중 화제의 중심에 선 온라온은 나중에도 몇 차례 더 ‘캐치 미!’에 게스트로 불려가 처음보다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 맹활약을 떨쳤다.
특히 묵혜성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이 있는 이기준이나 아이돌 체육 대회 특집편에서 앙숙 관계의 초석을 제대로 쌓았던 신석우와의 케미가 돋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 혜성오빠는 양심상 형이라고 못 부르게 하는데 같은 크로니클 형인 이기준은 뻔뻔하게 기준이형이라고 불리는 이 부조리한 현실
┗ 지혁님이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사자랑 전화통화 연결까지 시킨 게 난 제일 웃김
┗ 아 ㅋㅋㅋㅋㅋ 캐치미에서 온라온이랑 묵혜성이랑 통화함?
┗ ㅇㅇ 이기준 얘기 나오자마자 바로 전화ㄱ해버리는 패기 봐 혜성오빠랑 미리 얘기 돼있던 것도 아님 ㅋㅋㅋ (링크)
– 묵혜성 기준이형한테는 바쁘니까 할 얘기 없으면 빨리 끊으라면서 저세상 까칠하다가 조카 목소리 알아보고 부드러워지는거 봄?
여윽시 혈연지연학연 중 제일은 혈연이다
– 결국 이기준 묵혜성한테 한소리 듣고 기준선배님으로 호칭 정정당한거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래도 쌤보다는 선배가 꽤나 가까운 것 같기는 해요 묵혜성씨……
– 신석우 온라온 티키타카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 둘이 앙숙이기는 한데 쥐와 고양이..보다는 코끼리랑 고양이 비유가 적당할 듯 온라온 열심히 조잘거리다가 신석우가 툭툭 치면 나가떨어지는게ㅋㅋㅋㅋㅋㅋ
┗ 사실 온라온 주변에 있는 모든 형들이 비슷한 느낌이기는 해요ㅎㅎ..
온랑구의 현란한 말빨에 홀딱 빠져서 당하다가 에휴 동생이니까 내가 봐준다는 마인드로 정신적 승리를 추구하는,,,
┗ 그냥 정신승리잖아요
┗ 형아들 존심 한번만 지켜줍시다
– 어디 가도 쪼꼬미 막내 취급받는 온라온…
가까운 동생이나 후배 생기면 어떻게 할지 이 에어리는 너무너무 궁금하다
– 울랑구 자꾸 쬐그맣다고 하는데 사실 캧미 멤들 사이에서도 큰 키인 177이라는 게 나는 너무 설렘..
온라온은 ‘캐치 미!’를 통해 예능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고.
그를 기점으로 다른 멤버들에게도 지상파와 케이블의 다양한 방송으로부터 섭외가 들어왔다.
큰 회사가 힘을 팍팍 실어주는 게 아닌 이상 선배 연예인이나 비슷한 연차의 여자 아이돌에게 섭외 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많은 신인 남자 아이돌로서는 이래저래 이례적인 일이었다.
* * *
나나 멤버들이 예능에서 활약하는 건 좀 지난 뒤의 일이고.
당장은 반쯤 잊고 살았던 오현진이 기소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굵직한 예능의 여파로 여러모로 요란하고 소란하던 10월이 지나갔다.
그리고 시작된 11월.
날이 쌀쌀해지는 가운데 우리 컨디션이 망가질까 걱정한 회사가 행사 스케줄을 줄여 우리에게는 주에 하루나 이틀 정도는 휴식할 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그래봤자 남는 시간에는 연습이든, 외국어 수업이든, 모니터링이든.
각자 할 일을 부지런히 하는 관성적인 습관이 우리 몸에 철저히 배어있었다.
“좀 쉬어.”
“형이나 좀 쉬어.”
“너 쉬면.”
“난 형 쉬면.”
그 탓에, 이런 의미 없는 대화만 일상적으로 주고받다가 결국 아무도 안 쉬고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연습한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 같이 이영민이나 임대현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참고로 매니저 업무를 맡은 사람 중에 가장 선임자 격인 곽상현은 관계자들 만나면서 스케줄 조율하랴, 우리 케어하랴, 새로 온 직원들과 업무 분담하랴, 우리보다 훨씬 더 바빴다.
체계랄 것이 없는 중소 회사답게 그동안 곽상현은 보통 매니저가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업무를 부담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직원을 여럿 새로 뽑은 것으로 그의 부담이 덜어졌으면 하는 바이다.
어쨌거나 애먹이던 캐럴까지 완성한 이상 내가 가장 많은 개인 연습 시간을 투자해 가며 공들이는 건 역시 춤이었다.
“휴우…….”
[연계 퀘스트 발생! [Dancing King: Damian Raon on ⑥>] [▶ 퀘스트 설명: 이제 댄싱킹이 될 시간이 되었습니다. 곱게 흔들리는 머리카락부터 45도 각도로 반듯이 돌아간 발끝까지. 춤추는 자, 전신을 오롯이 당신의 통제하에 놓아야 합니다. 음악에 몸을 맡긴다고요? 당신의 휘적거림이 훌륭한 음악을 모욕하는 일이 되지 않으려면 잠재한 무의식마저 아름다운 의도를 가질 수 있도록 당신의 육체를 혹독히 담금질해야 할 것입니다. (중략) 다시 한번 음악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몸놀림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봅시다!]하나의 퀘스트를 완료한 뒤 날아온 이 연계 퀘스트 역시 곧바로 수락했다.
보다시피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이 웃기지도 않은 이름의 퀘스트도 벌써 6번째에 이르렀다.
그 말은, 앞선 5개의 퀘스트를 수행한 만큼은 내 춤 실력이 쌓였다는 뜻이다.
불과 몇 달 전 ‘Again’ 활동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산해라.”
빠릿빠릿하게 갈고닦은 내 춤을 본 우리 댄스 트레이너 정새봄의 말이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안 그래도 잘하던 기본기는 지적하려고 작정하고 봐도 깔 데가 없고, 표현력이야 원래 내가 봐줄 게 없고, 테크닉은 알아서 잘하고 있고, 나한테 뭘 더 배우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새봄 형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세요?! 아무리 그래도 제 처음을 바친 분인데 더 애쓰셔야죠!”
“처, 처, 처음을 바치긴 무슨 처음을 바쳐! 너 말 똑바로 하라고 했지! 데뷔까지 했는데 그런 오해성 발언은 금지 아니냐!”
“이걸 왜 오해하시는데요!”
“아니, 아무튼… 너나 나 정도 되는 실력자면 서로한테 넌 이걸 못하고 저걸 못하고 지적하는 게 더 실례야! 존나 잘하는 천재한테 감탄이나 하게 내비둬라, 조옴!”
“형…… 저한테 벌써 질리신 거예요?!”
“악! 그러니까 그런 말들!”
“제가 뭘요?”
“너! 미국인인 거랑 MBTI 내향형인 거 죄다 구라지!”
아니, 대체 왜 만나는 사람마다 내 소중한 파란색 여권에 분명히 박혀 있는 국적과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검사를 거쳐 나온 내성적인 성격을 의심하는 건지 모르겠군.
* * *
“캐럴 투표 결과 오늘 나오지?”
“응.”
오늘은 그저께 실시했던 2018 시드 캐럴 자체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다.
일단, 반가을의 격려를 받은 나와 서문결은 각자 캐럴을 완성하는 데 어찌어찌 성공했다.
투표는 공정하게 해야 하므로 서로의 곡을 미리 들어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다른 멤버들에게도 비공개로 했고.
이유를 미리 말했더니 다들 대수롭지 않게 양해해 주었다.
반요한은 누구든지 꼭 자기 고모를 이겨달라고 응원까지 해주었다.
우리가 반가을 대표를 진짜 이겨버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기야말로 궁금하다면서.
올해의 크리스마스 연금을 노리고 회사로 무수히 들어왔을 곡들은 공모하지 않은 회사 작곡 인재들의 선에서 한 번 걸러졌다.
거기서 살아남은 곡들만 최종적으로 자체 투표 후보에 올랐다.
내 건 당연히……는 아니고 운 좋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과연 쟁쟁한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뽑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해 완성해놓고 ‘이건 된다.’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던 ‘Again’과는 달리 이번 곡은 뭐라고 해야 하나…….
‘내가 듣기에도 좀 난해하고… 난잡하고… 정신 사납고…….’
하여튼 깐깐하기로 소문난 1차 내부 심사를 어떻게, 무슨 이유로 통과했는지 나조차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할까.
완성된 곡의 가제는 다음과 같다.
[Olio>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잡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