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Of the Unique Lineage RAW novel - Chapter 172
169. 부부 일심동체
누구나 다 프로메테우스가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라는 건 알았다.
광익을 노리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테러로, 이름값으로 먹고사는 집단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광익이 여전히 특수대 요원이었다면 괜찮다.
그럼 불멸특수대, 올드 포스와 싸운 게 되고 테러 단체가 한발 물러날 수도 있다.
때로는 이익, 때로는 정치, 어떤 이유로든 그런 일은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알 사람은 다 안다.
프로메테우스가 취하려던 목표 중에 광익도 있었다는 걸.
최소 그의 목숨, 그게 아니더라도 가족을 타격하려고 했다.
그런데 실패했고, 그것도 부족해서 로즈라는 핵심인사도 잡혔다.
그럼 얘기는 다 한 거다.
프로메테우스는 절대로 광익을 그냥 놔둘 수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공포, 절망, 슬픔의 이름이다.
그걸 지켜야 했다.
그런데 부모라는 둘이 딱히 걱정도 안 하는 듯하다. 긍낙은 그게 신기해서 물었던 적 있었다.
“걱정은 안 돼?”
“걱정?”
말하며 몸을 일으키자, 강슬혜의 전신에서 땀이 후두둑 쏟아졌다.
매일 하는 운동인데, 요새 더 열심히 한다.
긍낙은, 어째 예전보다 요새 더 힘을 키우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누굴?”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슬혜가 물었다.
“아들.”
“내 아들?”
뭘 되묻나, 그럼 남의 아들을 물을까.
긍낙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가르쳐 봤잖아.”
인듀어는 총 9단계까지 있다.
그리고 변신족 중에서도, 특히 순혈 가문 내에서도 그 9단계를 견딘 사람은 손에 꼽는다.
광익은 7단계를 클리어했다.
문제라면, 7단계에서 인듀어를 입은 채로 싸웠다는 거다.
대련을 훈련 도구로 삼았다.
보통은 입은 채로 걷고 뛰고 산을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얘는 대련도 하고, 트레이닝도 한다.
수년간 연구와 실험으로 측정된 변신족 훈련 가용 시간은 진즉에 초과했다. 일반 변신족이면 반병신을 만들 코스다.
뭐든 과하면 독이라는데, 광익은 어떻게든 버텨 냈다.
그 독을 씹어 삼켜 약으로 만들었다.
“알지, 우리 광익이 잘 치지. 어지간한 변신족이면 일대일로 싸우기 싫을 거야.”
“알면서 뭘 물어.”
“상대가 상대니까.”
누이는 일을 오래 쉬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어떤 놈들인지 잊었을까?
테러 단체는 절대 만만치 않다.
크로커다일 같은 놈의 존재가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다. 위험한 놈들이었다.
“그 새끼들이 쉽게 나오는 거 봤어?”
일반인에게 폭탄 조끼를 입혀 던지고.
도심 한복판에서 폭발도 서슴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인베이더도 이용한다.
긍낙의 물음에 슬혜는 후- 하고 숨을 토해 내며 기구를 내려놨다.
힘이 얼마나 좋은지, 일반인은 들 엄두도 못 낼 무게의 케틀벨 두 개를 내려놓는데, 언뜻 보기만 하면 깃털 같아 보였다.
‘저게 하나에 몇 킬로더라?’
아다만티움을 섞은 케틀벨이다.
자신이 준 선물 중 하나였다.
“난 내 아들 그렇게 약하게 안 키웠어. 수틀리면 변신하겠지.”
“그건 좀.”
뭐, 그래도 몰리면 변해서 싸우기야 하겠지만, 어지간하면 안 보고 싶다.
“매형은요?”
강슬혜의 뒤편, 제 아내를 기다리는 유연호가 있었다.
유연호와 이긍낙도 서로 얼굴을 익힌 지 오래였다.
“여보, 힘 좋구나.”
새삼 뭘 감탄하시나. 변신족인데.
긍낙은 빤히 제 누이의 남편, 매형을 바라봤다.
유연호가 허허 웃었다.
“처남, 아무리 자식이라도 24시간 내내 지켜볼 수는 없는 거니까.”
“필요하다면 제가 그룹 내 경호팀 붙여 줄 수도 있어서 묻는 거죠.”
“그럼 우리 애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니, 애 앞길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지, 처남.”
유광익 성격도 별난데, 그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그 처남이란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번번이 저리 부른다.
“네, 매형.”
그리고 매형이라고 불러주면 되게 좋아한다.
아무래도 아내랑 관계된 건 다 좋아하는 듯싶다.
“네, 전 애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긍낙은 그래도 경호팀을 붙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방해될지 몰라, 혹시나 해서 도청기 하나만 붙였다.
혹시나 일 터지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조카 몰래 옷감 안쪽에 붙인다고 붙였는데, 광익은 이미 아는 눈치였다.
근데 또 모르는 척하기에 놔뒀다.
매형과 누나와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
도청기에서 평소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화를 통해 흘러가는 상황이 그려졌다.
습격이었다.
긍낙은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았다.
매형의 전화는 아예 꺼져 있었다.
그는 단숨에 제 누이의 집으로 튀어 올라갔다.
보안 장치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지문 인식까지 했다.
매형이 처남도 가족이라고 등록해 둔 덕이었다.
그리고 그는 텅 빈 집을 바라봤다.
열린 베란다 창문 밖에서 바람이 불며 커튼이 흔들렸다.
“이 양반들이.”
연호, 슬혜, 마리 다 없다.
셋이 같이 산책? 이 시간에? 하필 이 타이밍에?
그럴 리가 있나.
“걱정 안 한다면서.”
긍낙이 중얼거렸다.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 알자마자 떠난 거다.
근데 도청기는 자신이 달았고 아무한테도 말 안 했는데 어떻게 알고 갔을까?
조카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겠지만, 혹시나 해서 붙여 둔 건데.
긍낙은 생각을 접고 몸을 움직였다.
도청기에서 나오는 GPS 신호를 보니, 차로 십 분 거리였다.
* * *
유연호는 ‘설마’란 단어를 싫어했다.
설마 아들이 당하겠어? 내 아들이?
순수 전투력만 따지면 자기보다 더 뛰어나 보이는데?
그럴 수 있다.
이 미친 자들의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었다.
‘후회하느니.’
유연호는 ‘그때 그랬을 걸’ 같은 말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기보다 더 예민해 보이는 감각을 가진 아들 곁에 경호원을 붙일 수도 없었다.
곁에 두지 않고 지켜봐야 했다.
그러려면 믿을 수 있고 뛰어난 실력의 사람이 필요했다.
“사적인 일에 불러서 미안하다.”
“그럼 오늘은 팀장님 아니고 형님이죠?”
“술 한 잔 사마.”
유연호는 피닉스 팀원을 부렸다.
팀원은 아예 광익이 감지하는 범위 밖에서 저격 라이플을 들고 움직였다.
임무는 하나다. 팀장, 아니 형님의 아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체크할 것.
그는 그렇게 했다.
어찌나 은밀한지,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다.
12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그는 연호에게 연락했다.
일이 터졌다고.
유연호는 아내에게 말했고, 둘은 곧 움직였다.
혹시 무슨 일이 터지면 당장 개입할 생각이었다.
“오라버니께 가는 거면 마리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마리도 꼈다.
그렇게 셋은 광익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유연호는 광익에게 들키지 않는 곳까지 붙어서 망원경을 들었다.
아내도, 마리도 망원경을 들었다.
강슬혜도 수틀리면 튀어 나갈 셈인 건 마찬가지다.
후회하면 늦는다.
부부는 일심동체였다.
그렇게 셋은 광익을 관찰했다.
* * *
프로메테우스는 내 가족을 노렸다.
어머니가 강건해서 죽지 않았으니 됐다고?
문제는 그게 아니다.
상대의 의도가 문제다.
만약 어머니가 일반인이었으면?
아버지에게 힘이 없었으면?
우리 부모님이 무사하실까 싶다.
절대 아니겠지.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덤비는 이들은, 내 가족을 노렸다는 거다.
압력에 절로 어깨가 눌린다. 허리가 내려가고 무릎이 접힌다.
버티며 고개만 들어서 물었다.
“프로메테우스 맞지?”
“이걸 버티나? 어질어질하네, 불멸자라고 하지 않았니?”
리더다. 눈깔만 늙은 놈.
놈이 웃으며 말했다.
“관둘 생각 있어?”
“뭘?”
“불인지 된장인지 가져오는 그 또라이 집단에서 나올 생각 있냐고?”
“너 우리가 누군지 아니?”
“내가 알아야 할까?”
진심으로 물었다.
이제 곧 피 터지게 싸울 판에 서로 아이엠 그라운드 하자고?
“너 국내에서 불멸자 제일 잘 잡는 애가 누군지 아니?”
“너 혹시 조선족이니? 말투가 왜 그러니?”
설마 하고 물었다.
“조선족 맞는데.”
맞네.
압력을 견디며 놈을 빤히 보자, 놈이 한쪽 입가를 비틀어 미소를 짓는다.
“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란다. 아가. 난 불멸자를 먹는단다.”
인육을 먹는 집단. 어디서 들어 봤는데, 요원 교육 중에 배웠던 것 같기도 하고.
“불멸을 멸하기에 우리 팀의 이름은 필멸의 요…….”
발을 살짝 들었다가 내려놨다.
쾅.
내 발을 중심으로 아스팔트 바닥이 동심원을 그리며 깨진다.
웅크린 그대로. 아랫배에 힘 꽉 주고 몸을 더 낮췄다.
“……너 뭐 하니?”
하던 말을 끊고, 리더 놈이 물었다.
그는 곧 고개를 갸웃하더니 재차 입을 열었다.
“쏴라.”
퓩.
화살이 날아왔다.
아까부터 느낀 건데, 저 화살 되게 불길했다.
독 또는 그에 상응하는 뭔가가 있는 거겠지.
압력을 견디며 팔을 움직였다. 손가락도 까딱했다. 날아오는 화살의 궤적 앞에 나이프를 세웠다.
팅.
화살 궤적 보는 거야 일도 아니지.
석궁을 든 두 불멸자가 다시 날 겨눈다. 다시 화살이 몇 발 날아왔다.
손가락 까닥, 팔 움찔, 살짝살짝 움직이는 거로 충분했다.
어떤 건 칼날만 틀어서 튕겨 내고, 또 다른 건 몸을 틀어서 피했다.
화살이 옷을 찢으며 바닥에 꽂혔다.
궤적을 완전히 읽고 있기에 가능한 묘기였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칼날을 피하는 것과 같았다.
“얘 왜 자꾸 움직이니!”
리더가 외쳤다.
짧은 틈이다.
웅크린 몸을 단숨에 일으켰다.
펑.
무형의 힘을 밀어 내는 데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압력? 쳐 낸다.
초능 특수종이 부리는 염동력은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힘을 행사한다.
내 몸 위로 1t 트럭이 통째로 올라간 것 같은 압력이지만.
요령만 있다면 쳐 낼 수 있다.
인듀어 훈련의 부가 효과라고 했었다.
변신족이 초능을 상대하는 법이기도 했다.
불멸은 마법으로 잡고 변신은 초능으로 잡는다고 했던가?
한번 잡아 보시든가.
쿨럭.
무리하게 힘을 쓴 초능 특수종이 기침을 토했다.
그 기침에 침만 나오진 않았을 거다. 피를 토했을 거다.
내장이 발발 떨리겠지.
“묶으라, 땅에 묶으라. 움직이지 말으라.”
리더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주문이었다. 즉, 마법.
감각을 집중했다. 그동안 혜민이를 괜히 만났을까.
난 만날 때마다 혜민이에게 주문을 보여 주길 부탁했다.
수없이 봤고 수없이 경험했다.
내 몸에 마법이란 걸 받아 냈다.
‘주문’이란 걸 경험했다.
주문이 발동하기 직전의 공기도 느꼈고 냄새도 맡았으며, 육감도 경고했다.
툭.
나비처럼 땅을 박찼다.
파바박.
내가 지나간 자리로 화살 네 대가 꽂혔다.
불멸자의 시선이 날 좇는다.
변신족 둘이 다시 무기를 꺼냈다.
허리춤에서 팅 하고 솟는, 팔꿈치 길이의 회칼 두 자루다.
주문을 시전하는 동안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리라.
누구나 다 믿는 구석은 있다.
그게 신뢰에 보답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을 뿐.
리더로 보이는 놈은 제 팀의 실력을 맹신했다.
훅.
난 더 속도를 높였다.
멀리서 보면 내 몸이 쭉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꾸-웅.
땅을 박찬 소리가 내 뒤를 따랐고.
난 변신족 둘을 제치고 리더 앞에 섰다.
리더가 주문을 외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눈을 마주친 상태에서 내가 물었다.
“후회하니?”
나 만나러 온 거?
근데 좀 늦었다.
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라던가.
왼발을 디디며 주먹을 뻗었다.
기세가 먼저 놈에게 닿았다. 일부러 일으키지 않아도 의지가 곧 무형의 힘이 되어 상대를 짓누른다.
그게 곧 살기다.
순간적으로 놈의 몸이 바짝 얼었다.
고양이의 앞의 쥐다. 동공만 미친 듯이 요동쳤다.
주문쟁이라.
과연, 이 특수종 세상에서 한 소리 할 만한 놈이다.
주먹이 나아가자, 놈의 가슴팍에서 방어막이 생겼다.
스펠 기어, 그것도 제 목숨은 한 번 구해 준다는 방어 마법 발동형을 지닌 듯했다.
무시하고 주먹을 내질렀다.
펑.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틀며 뻗은 스트레이트가 마법의 방어막과 상대의 가슴을 뚫었다.
내장과 피가 놈의 뒤로 날아갔다.
놈의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이 생겼다.
산탄총에라도 맞은 것 같았다.
어머니에게 배운 거다. 비전까진 아니고 그냥 힘 모아서 치는 걸 배웠다.
변신족은 제 육체를 컨트롤하는 게 곧 기본 훈련이니.
툭 손을 털고 돌아섰다.
죽은 놈이 뒤로 퉁- 하고 쓰러졌다.
당연히 살 가능성은 1%도 없었다.
돌아선 채로 내가 물었다.
“보는 눈이 많아서 더 안 하고 싶은데, 너희는 그냥 항복하면 안 되니?”
이거 중독성 있네, 나도 모르게 따라 했다.
상대 무리가 얼어붙었다. 머리를 잃은 몸뚱이는 생각을 멈추기 마련이다.
“무릎 꿇고 손들고 눈 깔고 해라. 아니면 덤비고.”
항복하면 평생 감옥에서 살겠지만, 살려는 드릴게.
한 놈이 무릎을 꿇었다.
생각보다 순한 놈들이었다.
난 전화기를 꺼내 들고 전화를 돌렸다.
날 지켜보는 아버지, 어머니, 삼촌한테 거는 건 아니었다.
부모님도, 삼촌도 참 걱정이 많다.
도청기에 하여간 갖은 수단을 써서 날 보고 있다는 건 진즉에 알았다.
“동훈이 형.”
수화기 너머, 팬더 형이 답했다.
“응?”
“현상금 검색 좀 해 볼래요?”
“뭐?”
“프로메테우스 애들 몇 명 잡았거든요.”
“특징 읊어 봐.”
싸우는 과정을 말해줬다.
열 명이고, 리더는 주문쟁이.
“어, 음, 이겼어?”
“네, 뭐 콜드게임이죠.”
야구로 치면 7회 말 12:0 스코어다.
농구로 치자면 3쿼터 시작 전에 50점 차이 나서 후반 전부 가비지 게임 되는 수준?
“다치진 않았고?”
“네.”
“그래, 잘했다. 야.”
“그래서 얘네가 누군데요?”
남은 아홉 중 누가 슬쩍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뭐라 입을 털기에 뒤통수를 때렸다.
딱.
“어디서 눈치를 봐. 눈 깔고 반성하고 있어라.”
한 놈이 맞자 다들 입을 닥쳤다.
“미친 새끼들이지, 필멸의 요리사라고 불멸자를 죽이는 걸 업으로 삼는 놈.”
“좀 하는 놈들이에요?”
“좀? 좀이 아니지. 불멸자 천적이라고 부르던 놈들이다.”
아, 그럼 좀 미안하네.
나 요즘에는 변신족 시즌이다. 변신족 힘으로만 싸우는 경향이 있거든.
“어쨌든 함정 카드 발동 성공입니다.”
애초에 이런 놈들 잡으려고 냄새를 풍긴 거다.
“행안부에 연락해서 현상금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마.”
“네, 그래 주세요. 사람도 좀 빨리 보내 달라고 하고요.”
소란이 일었다. 주변에서 뭔 일인가 고개를 삐죽삐죽 내미는 사람이 생기면 곤란했다.
탁탁- 하고 손을 털었다.
어쨌든 나와서 처음 짠 작전인데 성공했다. 기분은 좋았다.
그것도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짜고 만든 작전이다.
“기분은 나쁘지 않네.”
“……모아 둔 돈이 있습니다. 많아요. 풀어주시면 대가로 드릴 의향이…….”
무릎 꿇은 그 무슨 또라이 요리사 팀원 중 하나가 말하기에, 말을 끊고 내 뜻을 밝혔다.
“60억 이하면 입 다물어.”
놈은 금세 입을 다물었다.
어디서 돈으로 사람을 부려.
내가 60억 자산가야,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