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335
약먹는 천재마법사 335화
독대(1)
아리스를 만나고 온 다음 날.
레녹은 밀려 있던 볼일들을 하나둘씩 처리해 나갔다.
원래 아리스의 연락을 받고 뒤로 미뤄두었던 예정들.
그녀에게 이번 일에 대해 적지 않은 설명을 할 각오를 하고 비워놓은 일정이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항상 마음대로 돌아가지는 않는 법이다.
“…….”
아리스의 결정에는 살짝 놀랐지만, 레녹은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레녹이 보아왔던 아리스 리첼렌은, 자신의 의무와 책임의 무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교수직을 잠시 내려놓고 마탑으로 돌아간다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터.
끝나지 않고 미뤄진 것뿐이라면 레녹도 기다릴 수 있었다. 아리스는 훨씬 더 오랫동안 그의 대답을 기다려 왔으니까.
“포션 제작은 끝났고, 연금술 실험대 강화, 사업계획서 검토, 지분이동 승인……. 다비, 또 뭐 있지?”
[연구실 이전계획 검토랑 소모된 약재보충, 그리고 연초 여분 제작. 장비 유지보수가 남았네요.]두꺼비집에서 뒹굴거리는 다비는 굳이 레녹이 따로 명령하지 않아도 스케쥴러 역할 정도는 소화가 가능하다.
작업대에 걸터앉은 레녹이 등을 기대고 생각에 잠겼다.
“일정을 생각하면 당장 이사는 무리일테고, 약재는 이미 주문했었지. 연초 제작이야 어디서든 가능하다 쳐도…….”
[어디 가시게요?]“팔머한테 개조를 맡긴 충전식 샷건. 슬슬 받아와야겠지.”
연금술을 다루는 일에 숙달되면서 약재를 조합해 연초를 만드는 일은 이제 혼자서도 어렵지 않다.
아직 레녹에게 딱 맞는 시제품을 찾았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중에서 나도는 제품과 비슷할 정도의 효과까지는 재현하는 데 성공한 바.
남은 일은 많지 않았다.
곧바로 팔머의 작업장으로 가서 그가 매만지고 있는 샷건의 완성을 지켜본다.
그는 툴툴거리면서도 레녹이 직접 깎아서 만들어낸 샷건의 부품들을 충실하게 조립해 완성시켜 주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재료를 구해온거냐?”
쿠우웅!!
작업대 위에 올려놓은 충전식 샷건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내뿜는다.
“금속이 아닌 것 치고는 놀랄만큼 단단하지만, 미친듯이 무겁군. 이딴 재료를 샷건의 부품으로 사용하겠다니, 너도 제정신은 아니야.”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레녹이 웃으면서 한손으로 샷건을 들어올리자, 팔머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복잡한 공정을 거치지 않고 위력을 끌어올리려면, 총 자체의 내구도를 끌어올리는 방법뿐이니까요.”
“흥, 그 샷건의 위력은 이미 완성되어 있어. 거기서 어떻게 더 화력을 끌어올린다는 말이냐?”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마력의 성질변화를 따로 세 번씩 걸어 반발을 일으키는 거죠.”
철컥!!
경량화 마법을 걸어 들어올린 충전식 샷건을 들고 안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위이이이잉!!
샷건의 총신 안쪽에서 서로 다른 세 가지 마력이 동시에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 방향성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건 어렵고 효율이 나쁘지만, 총구가 향하는 방향으로 몰아넣는 것 정도라면…….”
쿠구구구구!!
그 순간, 레녹이 든 샷건을 중심으로 작업장 내부 공기가 휘몰아치며 회전하기 시작한다.
벽에 걸려 있던 뭔지 모를 장비들이 우수수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창틀이 흔들리다 깨질 것처럼 펄떡였다.
팔머가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다. 알았으니까 그만해, 이 미친놈아!!”
“충격을 버텨줄 총신과 실린더만 단단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레녹이 그렇게 말하면서 순식간에 마력을 흩어 없애버리자, 팔머가 고개를 내저으며 털썩 의자에 앉았다.
“그런 위력을 원하면 그냥 대포를 하나 들고 다니지 그러냐?”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꾸준히 손봐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죠. 그런 점에서 저도 이 샷건은 꽤 마음에 듭니다.”
축소마법을 걸어 소매에 샷건을 수납한 레녹이 웃었다.
“충전식 자체의 효율도 꽤 우수한 편인데,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활용할 여지가 많으니까요. 기계도시의 특주품이라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 물건이죠.”
“……그래. 됐으니까 가봐. 청구서는 내쪽에서 견적 짜서 보낼테니까.”
지친 얼굴로 팔머가 손짓했다.
레녹은 그 뒤로 팔머의 작업장에서 와이어나 손목에 수납할 수 있는 단검, 캠핑 키트와 같은 이런저런 장비들을 구입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라피스의 소집령에 따라 이제부터 향해야 할 곳은 북대륙 설원.
아마 굉장히 노숙을 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분명했으니까.
“이제 해야 할 일이 뭐가 남았더라…… 그렇군.”
마지막으로 생각한 장소에 들리기 전에, 레녹은 간단하게 근처 야채가게에서 신선한 채소들을 한 무더기 샀다.
“이벨린이 샐러리를 좋아했던가? 당근이나 오이는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아마 북대륙으로 가면 높은 확률로 이벨린을 만나게 될 터.
거의 한달 먼저 그쪽으로 향한 만큼 그녀가 좋아하는 신선한 채소를 섭취하고 있을 확률은 낮다.
어차피 짐을 이것저것 가져가는 만큼, 이벨린을 위한 선물을 챙겨가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
레녹은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자르기 좋고 보관이 편한 채소들을 위주로 산 뒤, 간단하게 잘라 통에 담아 챙겨 넣었다.
[항상 생각하지만 그 에이전트는 굉장히 이상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네요.]“…….”
[영양밸런스를 유지하려면 육식과 채식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할 텐데요.]“그러게 말이다. 네가 할 말은 아니다만.”
두꺼비집 전기를 훔쳐먹다 못해, 이제는 레녹의 휴대폰 배터리를 냠냠 빼먹고 있는 다비를 내려다본 레녹이 한숨을 내쉬었다.
라피스가 소집령으로 전해준 시간은 내일. 슬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레녹은 미리 싸둔 짐을 내려다보고, 시계를 확인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북대륙으로 향하기 전,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장소가 있었다.
* * *
삐- 삐-
20번대 구역에 위치한 대형병원.
그중에서도 최상층에 위치한 VIP 병실.
1인실의 널찍한 침대에 몸을 뉘인 새머리 거인의 모습이 유리창 너머로 비치고 있었다.
눈을 감은 펠릭스 마가트의 몸은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엉망진창이다.
전신에 붕대를 감았음에도 피가 줄줄 배어나올 정도로 처절한 부상.
곧게 뻗어 있던 부리는 금이 간 채로 박살 나 새빨간 피육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말없이 유리창 밖에 선 레녹의 옆에서, 딜런이 담담하게 말했다.
“의식을 차리려면 한 달 정도는 필요하다고 그러더라.”
“…….”
“이야기는 들었어. 악어영감이 우리 실장을 이 꼴로 만들었다지?”
딜런은 레슬러 가면 너머로 입술을 질겅질겅 씹었다.
“빌어먹을, 역시 나랑 밀라도 같이 따라갔어야 했는데.”
“펠릭스 실장의 판단이 틀린 건 아니야.”
그 순간, 병실 안으로 걸어들어온 여성이 딜런의 말에 대답했다.
차가운 인상의 단발. 단정한 외모의 미인이지만, 표정이 딱딱해서 서늘한 인상이 강해 보였다.
“너희 두 사람은 최근 단장의 지령으로 이곳저곳에 불려 다니고 있으니까, 여차할 경우를 대비해서 전력을 빼놓을 필요가 있었어.”
“부단장…….”
“아니면, 그의 결정을 승인한 내 판단을 못 믿겠다는 걸까?”
“하하…….”
부단장이라 불린 여성의 날카로운 시선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던 딜런이 슬쩍 몸을 뺐다.
“생각해 보니 펠릭스 아저씨 병문안 선물을 깜박했잖아. 이거 좀 문제가 되겠는걸. 잠깐만 나갔다 올게.”
“뭐?”
레녹이 뭐라 말릴 틈도 없었다.
순식간에 병실에서 모습을 감춘 딜런을 무시한 부단장이 곧바로 레녹에게 시선을 돌렸다.
“견뢰. 맞지?”
“…….”
그녀는 레녹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스텔라 그리엔. 안타레스 사무소의 부소장이야. 자리를 비운 단장을 대신해서 사무소를 경영하는 중이지.”
“반이다. 프리랜서고.”
“잊지 않고 우리 단원을 찾아줘서 고마워. 설마 당신이 병문안을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었군.”
“……원래 소문이란, 믿을 게 못 되는 법이지.”
레녹은 그렇게 말하며 슬쩍 펠릭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에게 병문안을 오는 것 자체는 예정되어 있었지만, 설마 그가 아직까지 의식을 잃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크로켄과의 전투가 격렬하기는 했지만, 전투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이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쯤은 상태가 호전되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 오기전에 들렸던 에이전트 본사에서도 중상이었던 히나가 걸어다닐 정도로 회복된 것을 생각하면 부자연스러운 상황.
생각할 수 있는 건……
“크로켄 아실러스.”
레녹의 뒷모습을 올려다보던 스텔라가 말했다.
“그 영감에 대해 들으려고 온 거지?”
“…….”
“앉아서 이야기할까?”
스텔라는 그렇게 말하며 입원실 벽에 놓인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그녀는 품안에서 연초를 꺼내 들고 자연스럽게 입에 물었다.
레녹이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스텔라가 변명하듯이 말했다.
“전자담배야. 수증기밖에 안 나오는 물건이라고.”
그러고 보니 애초에 불을 피워 태우는 물건도 아니다. 외형은 전자기기에 가까워 보였다.
“아무 말도 안 했다.”
“…….”
입을 꾹 다문 스텔라의 맞은편에 앉은 레녹이 물었다.
“펠릭스가 지니고 있던 전투망치. 지금 저 부상은 그 해머 안에 담겨있던 마력 때문인가?”
“……뭐?”
“크로켄 아실러스는 그 마력을 보고 ‘도래’의 것이라고 말했었지. 그리고 ‘도래’라는 이름은…….”
도시로 돌아온 뒤로 그 이름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나름대로 시간을 투자해 왔다.
크로켄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손에 넣을 정도라면, 필히 레녹 역시 따로 알아둘만한 가치가 있음은 분명한 지식이었으니.
그 결과 알게된 사실은, 무려 200년도 더 전에 그 이명을 사용하는 사람이 존재했다는 것.
그리고 그 남자가 승천에 실패해서 재와 먼지로 돌아갔다는 사실이었다.
펠릭스와 크로켄이 언급한 ‘도래’는, 바로 지금은 죽고 없어진 9레벨 승천자의 이명이었던 것이다.
“그만한 존재의 사후마력을 무기로서 사용한 반동이라면 펠릭스가 아직까지 후유증을 앓는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지. 어떤 무기에 집착하지 않던 크로켄이 그 망치를 손에 넣은 것도.”
살짝 놀란 표정으로 레녹을 바라보던 스텔라가 중얼거렸다.
“그 노친네가 못본사이 입이 많이 가벼워진 모양이네. 펠릭스라면 몰라도, 설마 당신까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줄이야.”
“…….”
“이 도시에 자리잡기 전까지, 여행을 했지.”
스텔라는 연기를 뭉개뭉개 뿜어내면서 말했다.
“이 세상의 모든 신비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다가올 결말을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어.”
“…….”
“긴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그리고 모두가 변했다.”
침묵이 흘렀다.
“영원할 것 같았던 아르스노바가 무너지면서 끝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한 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지만, 그 사이에서 내린 대답이 갈라지는 일은 어쩔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안타레스를 따라 움직인 너희들의 대답이, 바로 이 용병사무소라는 말이군.”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단정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아 전자담배를 까딱이는 스텔라의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마력은, 그 어떤 말보다도 강력하기 그지없었으니까.
일곱 가지 위계를 완성시키고 스스로 개변의 화신이 된 7레벨의 성위능력자.
차분하게 가라앉다 못해 심해의 물결처럼 깊숙이 침잠한 그 기세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견뎌오며 갈고 닦아졌을지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릿하게 흐르는 물결의 끝에서, 희미하게 비틀려 피어오르는 변이의 흔적.
이미 어떤 방식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지는 나름대로 답을 내리고 있는 것인가.
안타레스 사무소의 부단장은, 카르텔의 사장단과도 비견될 만한 무력의 보유자였던 것이다.
안타레스와 스텔라, 펠릭스를 보유한 사무소의 무력은 가히 삼두령에 필적한다고 해도 지나지 않을 터.
하지만 여지껏 그들이 음지의 전면에서 움직이는 대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용병단으로서 존재해 오던 이유가 있다면…….
“도래의 사후마력은 그런 여행 도중에 얻은 고대유물들 중 하나야. 수백년 전 이름난 광전사였던 그의 유해를 가공해서 만든 무구들…… 7레벨의 성위능력자조차 탐낼만한 힘을 지니고 있지만, 그 후유증도 강대한 편이지.”
힐끗 유리창 너머를 향해 시선을 돌린 그녀가 중얼거렸다.
의식을 잃은 펠릭스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에는 숨길 수 없는 우려가 가득했다.
“그런 물건을 크로켄 아실러스에게 빼앗긴 셈이군…….”
“당연하지만 나와 단장은 그 유물의 사용을 반대했어. 펠릭스가 그 해머를 자신의 것으로 삼았던 것은 그때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나름의 방식인 셈이지.”
스텔라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견뢰 당신 역시 그 사실에 빚을 지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렇게 우리를 찾아온 것 아니야?”
“가책을 느끼는군.”
“…….”
정곡을 찔린 스텔라가 입을 꾹 다물었다.
“굳이 내게 그런 감정을 드러낼 필요는 없어. 너희를 책망하려고 여기까지 찾아온게 아니니까. 육체적인 후유증이 문제라면, 나 역시 펠릭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렇다면…….”
“하지만 안타레스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며 지금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는지 정도는 들어야겠지.”
레녹과 스텔라의 시선이 허공에서 동시에 부딪혔다.
“그 남자와 직접 마주한 건 한번 뿐이었다. 내가 위계를 완성시키기도 전의 일이었어.”
“…….”
“그만한 힘을 가지고, 아직까지 무엇을 기다리며 바라고 있는지. 자신이 만든 용병단을 떠나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코트 왼쪽 소매를 매만진 레녹이 말했다.
“하늘이 열리는 그날에 원하는 대답이 무엇인지 내게 물었었지. 이제는 내가 그에게 물어야겠다.”
“……그건 내가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인데.”
스텔라가 어깨를 으쓱였다.
“안타레스가 어떤 사람인 줄 알잖아. 나도 일 년에 얼굴을 보는 건 몇 번 안 돼. 허구한 날 대륙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는 사람한테 뭘 바라겠어?”
“…….”
입을 다문 레녹을 보며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을 잡고 싶다고 말해줬으니, 단장이 오면 이야기는 따로 전해둘게. 안타레스도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니까, 조만간 연락이 올 거야.”
“아니.”
레녹은 스텔라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내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지금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
“그러니까, 단장은 지금…….”
소집령에 응하기 전 마지막으로 향한 행선지. 펠릭스의 병문안을 위해서만 이곳을 찾아온 것은 아니다.
오늘이 아니라면 레녹에게나, 그에게나 이런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을 터.
8레벨의 극위능력자. 도시의 음지에서 한 손안에 드는 용병단의 수장. 많은 것을 기억하며 때를 기다리는 존재.
레녹은 바로 그 안타레스와 다시 한번 독대하고, 그 진의를 확인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안타레스가 지금 여기 와 있다는 걸, 내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