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384
약먹는 천재마법사 384화
그림자의 메아리(3)
그림자처럼 사라진 명의 모습.
하지만 레녹은 그런 그의 흔적을 뒤쫓으려고 애쓰는 대신, 그가 남겨두고 간 가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
여전히 속내를 읽기 어려운 사람이다.
같은 생명으로도 보이지 않는 크로켄과는 달리, 명은 그 초월적인 무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아무렇지도 않게, 몇년은 함께 살아온 친구처럼 친근하면서도 퉁명스레 레녹에게 제안을 건네올 뿐. 몇 번이고.
명은 이번이 마지막 제안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레녹은 쉽게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저 괴물 같은 흑마법사가 레녹을 향해 보여주는 집착은, 레녹이 생각하기에도 이질적이기 그지없었으니까.
그만큼 명이 레녹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만한 자질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산재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명과 같은 힘과 지혜를 지니고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또 판데모니엄의 단장과 명과 같은 괴물들이 세계의 끝에서 그리는 원망의 궤적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결국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판데모니엄이 무엇을 원하고 그리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덜컥!
“반.”
열차 객실 문을 열고 걸어들어온 이벨린이 말했다.
레녹을 내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이 미미하게 굳어 있었다.
“방금, 누가 왔다 갔어?”
명이 다녀간 그 잠깐의 이질감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차린 것인가.
궁사의 직감이란 역시 쉽게 볼 수 있는 감각은 아니었다.
레녹은 무어라 대답하려다, 일단 맞은편 테이블을 살짝 두들겼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지.”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살짝 불안한 시선으로 레녹을 바라보며 신문을 집어 드는 이벨린.
그 신문 옆에 놓여 있었던 가면은, 어느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 *
무너져 내린 항하사미궁의 잔해 사이.
빛이라고는 한점 들지 않을 정도로 지하 암반 깊숙하게 가라앉은 공동.
요람으로 향하는 관문이 위치해 있던 무너져내린 파이프 사이에서 희미한 들썩임이 울려 퍼졌다.
탁, 탁.
처음에는 단순한 소음으로 느껴진 그 소리가, 조금씩 크기를 키워나가며 진동을 넓히고.
쿠웅!!
이내 쓰러진 돌기둥을 통째로 박살 내고 굉음으로 변했다.
“후우…….”
어두운 공동 사이에서 쉴 새 없이 불어닥치는 흙먼지.
그 사이에서 어딘가 후련한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떻게 성공하기는 했군요.”
흙먼지 사이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알몸의 청년.
흑발이 인상적인 남자는 훤히 드러난 자신의 몸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예비로 만들어둔 육신이라 상태가 썩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는 했지만…….”
갈빗대에 붙어 있어야 할 살점은 덕지덕지 뜯겨나가 근육과 내장을 훤히 드러내고, 두 종아리는 뼈만 남아 있다.
얼굴을 매만지자 부드러운 볼살 대신 딱딱한 치아가 먼저 만져진다.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피를 뿜어내며 쇼크사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중상.
그럼에도 남자가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애초에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비상용 육체였기 때문이다.
흑마법의 대가이자, 의식전이 술식의 창시자.
한때는 자신의 육신을 뛰어넘어, 의식만으로 육체를 옮겨 다니며 불멸을 꿈꾸던 흑마법사 에르몽이 악신상의 무리 사이에 숨겨두었던 예비육신.
마이야의 감시를 피해 자운의 몸을 떠나 예비 육신을 수육하는 데 성공한 에르몽이 개운한 얼굴로 기지개를 쭉 폈다.
“뭐, 살아만 있으면 된 거죠. 이제 불쌍한 제 친구를 되찾으러 가볼까요?”
레녹에게는 자운의 존재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에르몽은 처음부터 그 보석술사의 존재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보석. 그 신비와 희귀도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술자 본인의 능력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보석술식은 사용자에 따라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자운 본인이야 돈이 궁하고 재산이 많지 않아 스스로의 술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에르몽은 달랐다.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멸망한 왕국의 비밀창고, 이미 죽은 대마법사의 연구실에 쌓인 보석들만 자운에게 쥐여주어도 에르몽의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터.
멋대로 중요한 감정을 몇 개 소모해 버린 탓에 예전과 좀 달라지긴 했겠지만 큰 상관은 없다.
닳을 대로 닳아버린 인간을 ‘사용’하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널려 있었다.
“문제는 이 공동을 어떻게 빠져나가냐는 건데…….”
팔짱을 낀 에르몽이 막막한 표정으로 꽉 막힌 공동의 잔해를 올려다보았다.
성대하게 무너져 내린 미궁의 잔해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너져, 조금의 햇빛도 들어오지 않을 만큼 깊숙한 지하에 매장된 상황.
바깥에서 안을 향해 파고 들어온다면 몰라도, 안쪽에서 밖으로 힘을 투사하면 간신히 만들어진 균형이 무너지며 공동이 통째로 박살 날지도 모른다.
예비 육신에 남아 있는 마력으로는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상황.
그제서야 뒤늦게 자신의 상황을 깨달은 에르몽의 안색이 살짝 파리하게 변했다.
“잠깐, 어라…….? 설마 이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산소 부족으로 질식사…….”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쿠구구구구!!!
그 순간, 에르몽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와 함께 공동의 천장이 반으로 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가시를 닮은 검은 손아귀가 양쪽에서 공동의 잔해를 잡고 확 벌리며 파고 나갈 공간을 만든다.
쏟아져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 사이로 엿보이는 검은 악귀 거인의 얼굴.
에르몽은 말없이 그 거인의 모습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다, 자신의 등 뒤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쪽이 한 번쯤은 이런 꼼수를 부릴 거라고 진작 생각하고 있었거든.”
팔짱을 낀 채 에르몽을 바라보는 흑발의 청년, 명이 씩 웃었다.
“복마전 사람이었군요……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낭패한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 에르몽.
명이 그 모습을 빤히 응시했다.
서로를 향해 시선을 돌린 두 흑발의 청년.
그런 두 사람의 분위기는 기이할 정도로 닮아 있었다.
“음?”
에르몽 역시 그것을 느낀 듯 한쪽 눈썹을 길게 치켜올렸다.
“당신, 혹시 제 후손이 아닙니까?”
“눈치채는 게 너무 늦군.”
쓴웃음을 지은 명이 손짓했다.
“그럼 슬슬 위로 올라가자고, 선조님.”
차르륵!!
검은 거인이 그 의사에 따라 에르몽의 몸을 붙잡았다.
거인의 팔뚝에 걸린 사슬이 자연스럽게 에르몽을 속박하고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붙들었다.
그제서야 에르몽이 호들갑을 떨면서 빠르게 입을 열었다.
“잠깐잠깐잠깐!! 아니, 제 후손된 도리로 당연히 저를 먼저 신경 써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왜 판데모니엄한테?!”
“수백 년은 묵은 노괴를 상전처럼 모시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말이야.”
심드렁하게 대답한 명이 거인의 팔뚝 위에 같이 올라타며 대답했다.
“거기에 당신은 애초에 우리 가문의 시조도 아니지 않나.”
“그…… 그건 그렇습니다만.”
열차 안에서 레녹에게 굳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명이 지니고 있는 혈통은 이 세계에서도 유난히 특수한 자질 중의 하나다.
가장 오래된 마법사 가문이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다섯 갈래의 순수혈통.
명과 에르몽은 그중 하나의 가계도를 공유하는 조상과 후손의 관계였던 것이다.
순순히 인정하려다 퍼뜩 정신을 차린 에르몽이 소리쳤다.
“그, 그래도 도와주십시오!!”
“…….”
“제 후손이라면 제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겠지요, 제가 그 괴물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 톡톡히 사례하겠습니다.”
“당신이 자랑하는 그 의식전이 술식으로 말인가?”
“어, 음……”
“미안하지만 필요 없어. 이미 나도 알고 있거든.”
할 말을 잃어버린 에르몽을 보면서 명이 웃었다.
“몸을 갈아타니까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모양인데, 마약왕이 그 술식을 사용했다는 거. 알고 있었을 것 아니냐. 그거 내가 알려준 거다.”
“그, 그…….불멸의 열쇠와도 같은 비전을 외부인에게…….”
“비전이라고? 우리 선조님은 정말 그 술식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군.”
거품을 물고 발악하려는 에르몽을 내려다보던 명이 쓴웃음을 지었다.
“당신이 만들어낸 그 의식전이술식으로, 가문이 어떤 꼴이 되었는지……. 하하, 정말 사람의 욕심이란 알기 어렵다니까.”
“……뭐라고요?”
“됐어. 이제 와선 내 입만 아픈 일이지.”
검은 거인이 쑥 위로 몸을 추켜 올리는 것과 함께, 두 사람이 빠르게 미궁 밖의 설원으로 나왔다.
미궁의 잔해 사이에서 아직까지 얼씬거리며 혹시 모를 기연을 찾아 헤매는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두 사람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거인을 역소환시킨 명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쿠웅!!
에르몽의 앞에 검고 굵은 무언가가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이게 뭡니까?”
“보면 모르겠나?”
명이 웃었다.
“얌전히 들어가서 주무시고 계셨으면 하는데.”
“아니, 이거 누가 봐도 영원히 주무시게 될 것 같은…….”
크고 검은 관짝.
은빛의 십자가가 새겨진 관의 문이 활짝 열린 채 에르몽의 앞에 서 있었다.
마치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얌전히 문을 열고 기다리는 모양새.
“너무 걱정하지 마.”
에르몽에게 가까이 다가온 명이 그의 어깨를 탁탁 두들겼다.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참 많아. 미리 들어가서 인사 좀 받고 있으라고.”
그 말을 들은 에르몽이, 그제서야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명을 돌아보았다.
에르몽의 얼굴에 희미한 공포가 떠올라 있었다.
“잠깐만, 설마 당신…… 가문을……!!”
쾅!!
명은 더 이상 듣지 않고 그대로 에르몽의 엉덩이를 걷어차 그를 관짝에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문이 닫히고 관이 땅 믿으로 쑥 꺼져 사라진다.
명은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짓도 슬슬 지치는군…… 가문의 흔적을 회수하는 일은 이제 끝냈으면 하는데.”
지금의 명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지기까지, 그가 이런 힘을 손에 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분노와 좌절, 우울과 몰락 사이에 매몰되어 있던 나날은 언젠가 기억 속에서 잊히기 마련.
방금 명이 마주쳤던 그의 머나먼 선조, 흑마법사 에르몽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 말할 수 있는 존재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은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잡아 관짝에 처박아 넣었을 뿐이다.
“…….”
모든 인과와 은원 역시 똑같은 일이다.
살아만 있다면, 시간의 강물이 멀쩡하게 흘러내리는 한 모두 씻겨 내려갈 수 있는 종류의 것일 뿐.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바로 존속하는 세계의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가정일 뿐이다.
눈덮인 설원을 바라보는 흑마법사의 두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그가 다시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디딘 순간, 미궁의 잔해 사이에는 그 어떤 기척도 남아 있지 않았다.
* * *
레녹과 이벨린은 그로부터 대략 이틀간을 열차 안에서 머물고 발칸 근처에 도착했다.
뿌우우우!!
쉴 새 없이 내달리는 열차 역.
광활하게 펼쳐진 메마른 고원 사이를 내달리는 열차는, 예전에 레녹이 자치령을 방문할 때 지나쳤던 철도역과 고성 사이를 지나치고 있었다.
레녹은 열차 밖의 난간에 기댄 채 말없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주위의 풍경을 감상했다.
“하나 먹을래?”
“고마…… 흠.”
레녹은 이벨린이 선뜻 내미는 음식을 받아들었다, 가지로 만들어진 튀김이라는 것을 깨닫고 살짝 손을 멈췄다.
열차 안에서 먹거리를 간간이 판다는 건 알았지만, 어떻게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만 골라서 가져오는지.
“……감사히 먹지.”
깨작거리면서 가지튀김을 먹기 시작한 레녹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벨린이 물었다.
“발칸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일단 회사 쪽 상황을 확인하고, 별일이 없다면……. 좀 쉬어야겠지.”
쓴웃음을 지으며 튀김을 씹어 삼킨 레녹이 대답했다.
“미궁에서 얻은 영감을 좀 정리하고, 마법체계를 한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아마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거야.”
“……그게 네가 진둔을 만나서 얻은 대답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이벨린의 말.
레녹이 고개를 끄덕였다.
“8레벨에 오르는 것은 결국 가능성을 좁히거나, 혹은 셀 수 없을 만큼 넓히는 일이지.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는 조언 자체는, 두루뭉술하게나마 그 핵심을 짚어내고 있는 셈이야.”
레녹이 어째서 그동안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극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늦었는가.
그 대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성위의 경지에 오를 당시에도 이것과 정확하게 유사한 이유로 방황하고 있었으니까.
당시 레녹은 스스로의 심상을 정하는 일에 대해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고 있었고, 그만큼 자신의 대답이 틀릴 것을, 또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렇기에 결국 과거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염원해 심상으로 구현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다. 길을 벗어나는 방향을 정하면 그것을 바꾸는 것 자체를 쉽게 시도할 수 없을 거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레녹은 승천자와 직접 만나서 대답을 얻기 전까지 위계를 초월하는 일을 미뤄두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극위의 경지에 오르는 것이 그릇에 담긴 물이 흘러넘치는 현상 그 자체라면,
다른 누구보다 광대한 그릇을 가진 레녹의 물이 흘러넘치는 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일 터.
그렇기 때문에 레녹은 길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술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과 발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방향은 확실하게 잡았다. 남은 건 이제 내 판단을 확인하는 것뿐이야.”
“……그래서, 그 방향이란 게 도대체 뭔데?”
“글쎄…….”
레녹은 그녀를 돌아보며 적당히 대답을 얼버무리려다,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미궁에서 마지막까지 레녹을 위해 손을 거들어준 이벨린이라면, 진둔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을 내렸는지 들을 자격이 있었으니까.
“아니, 네게는 말해줘야 하겠지.”
“뭐, 뭐?”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물러나는 이벨린을 돌아보며 레녹이 천천히 말했다.
“새로운 마법체계를 만들 생각이다.”
“……마법 체계라고?”
“지금까지는 단순히 필요한 마법을 조합해 사용해 왔을 뿐이지만, 새롭게 규칙을 정비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됐어.”‘
레녹은 차분한 시선으로 이벨린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필요한 준비물은 모두 갖춰져 있다. 내가 쌓아 올린 모든 성취와 경험을, 하나의 체계 안에 다시 구축해내는 작업을 시작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