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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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거짓으로 도망치는 연기를 하는 라스의 의도는 칼을 늘어뜨린 채 도망치다가 적이 추격해 오면 기회를 보아 베어 버리기 위한 것이지만, 싸움터에서의 속임수라면 가르반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대번에 라스의 의도를 간파한 후 벽력같이 고함을 지르며 라스에게 달려들었다.
“네놈이 지금 어디에서 감히 허튼 수작을 부리는 것이냐!!!”
라스는 자신의 등 뒤에서 가르반이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지만 실제적으로 그가 노리는 것은 가르반이 자신의 의도를 알아주는 것이다. 라스는 슬쩍 뒤를 돌아보아 가르반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보자마자 얼른 몸을 비틀어 단검을 던졌다. 예상했던 대로 가르반은 라스가 던진 단검을 가볍게 쳐낸 후 오히려 말안장에 걸려 있던 철퇴를 꺼내 던졌다.
“후우웅~”
“큭!”
가르반이 던진 철퇴는 라스의 얼굴 어름을 스치고 지나갔다. 흔들리는 말 위에서, 거기에 제대로 조준할 시간도 없었음에도 정확하게 무기가 날아온 상대의 실력에 놀랐지만, 라스는 이내 가볍게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신음을 흘리더니 얼굴을 싸쥐고 도망쳤다. 이제야 라스가 계략이 다해 도망치는 것으로 여긴 가르반은 괴성인지 고함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며 라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거기 서라!!”
“훗!”
가르반이 말배를 걷어차며 한층 속도를 내자 라스는 신속하게 검을 거두고 활을 빼내 화살을 얹었다. 그리고 말위에서 허리를 최대한 비틀어 몸을 뒤돌린 다음, 가르반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피잉!!”
“앗!!”
가르반은 라스가 검을 거두고 활을 꺼내는 순간부터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화살을 재고 날리는 라스의 동작이 워낙에 빨랐기 때문에 몸을 잔뜩 긴장을 했다. 하지만 애초부터 라스가 노린 것은 가르반이 아니었다. 가르반이라고 한다면 말위에서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에 라스는 처음부터 그가 타고 있는 말을 노리고 있었다.
“팍!!”
“크히히히히힝!!!!”
특히 신기와 같은 라스의 활솜씨는 나름대로 갑주로 보호되고 있는 말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취약한 부분, 즉 눈에 정확하게 날아가 박혔다. 그리 되니 아무리 훈련을 잘 받고 갑주로 보호되는 전투마라고 해도 구슬픈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타고 있던 말이 쓰러지니 가르반도 성할리 없었다.
“어어어~”
외마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가르반을 본 것이 라스가 아닌 여느 기사였다면 당장 뛰어들어 베어 넘기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미 라스의 눈 앞에서 두 번이나 말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으로 덤벼드는 적들을 셀 수 없이 베어 넘기던 가르반의 모습을 알고 있는 라스는 말머리를 돌려 쉽게 달려들지 않고 가만히 상태를 살폈다.
“죽어랏!!”
바로 이틈을 노리고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주변에 있던 루벤의 기병 하나가 다가오더니 가르반을 목표로 기병창을 내질렀다. 절체절명의 순간 판금 갑옷을 입고 말에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벌떡 몸을 일으킨 가르반은 단 칼에 자신을 향해 덤벼들어온 기병을 베어 넘기고 그 말을 빼앗아 냉큼 올라타 버렸다.
“이런! 역시······”
그러고 보니 공명심에 취해 달려들었던 기병은 가르반에게 말을 보태주러 온 것 밖에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말에서 떨어진 가르반은 기병의 말을 빼앗자마자 라스에게 다시 덤벼드는 대신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가르반이 도망치자 자신도 모르게 말에 박차를 가해 그 뒤를 추격을 하려던 라스는 괜히 찜찜한 기분, 아니 자신도 모르게 심연에서부터 솟아오르는 두려운 마음 때문에 감히 가르반을 추격하지 못했다.
“······미안.”
그가 멀리 사라지고 나자 말에서 내린 라스는 자신이 활로 쏘아 쓰러뜨린 가르반의 전투마에게 다가가 대검을 내리쳐 목숨을 끊어주었다. 어느 이야기책에서 적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기사의 도리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자기 스스로를 변명했다.
“후우우······”
말이 완전히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라스는 그제야 자신이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음을 알고 여러 차례 심호흡으로 마구 뛰어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킨 후 말안장에 걸려 있는 마스코 성의 성주 즉 도르터스의 목을 되찾았다.
마슬란과 가르반의 공격이 라스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고 아울러 루드비히가 기병대로 베르트군의 진영을 급습하며 마구잡이로 적의 전열을 갈라놓으니, 이제 전세는 완전히 루벤군 쪽으로 돌아섰다. 날이 저물 때 쯤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베르트군은 후퇴를 개시했고 루벤 군대는 적을 추격해 마음껏 죽였다.
이미 기세가 꺾여 버린 베르트 군대가 멀리 물러났고, 날이 어두워져 더 이상 싸움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루벤군은 싸움을 멈추었다. 전열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어리석게 병력을 움직여 적을 추격하지 않기로 한 루벤 군대는 서둘러 자국 부상자들을 회수하고 나름대로 적 사상자들의 전리품까지 챙겨든 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되돌아 왔다.
“오오~ 이런 큰 승리가 있나~”
루벤 군대가 성으로 되돌아오니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얼른 나와 자신의 눈앞에서 베르트 군대를 무찌르고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루벤의 용사들을 맞이했다.
“와와아아아~!!! 국왕 폐하 만세~!!!”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을 들으며 성으로 귀환한 라스가 자신의 전공을 보고하기 위해 국왕을 찾아가려 하니 갑자기 암할로브가 그를 찾아와 몇 가지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행동 하시면 큰 상을 받으실 겁니다.”
암할로브가 가르쳐 준 대로 라스는 여러 귀족과 기사들이 의례 국왕을 찾아가 공을 자랑하고 상을 청할 때, 마스코 성의 성주 도르터스의 목을 바치며 처음부터 그를 구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하여 도르터스님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어허~ 그 무슨 말이오. 그대가 아니었으면 그에게 큰 불명예가 되었을 터인데······”
라스가 잘못을 빌자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굳은 표정으로 마스코 성의 성주 도르터스의 목을 되찾아온 라스를 위로해 주었다. 사실 볼크 국왕은 라스가 도르터스의 목을 잘라가는 베르트의 흑기사를 물리치고 그의 잘려진 목을 되찾았음을 멀리서 보아 잘 알고 있었다.
상을 주어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먼저 죄를 청하니 좋은 말로 라스를 위로해 주고는, 도르터스의 목을 전장을 따라온 도르터스의 아들 막스에게 내어 주고 시체를 찾아 목을 붙여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도록 조치시켰다. 그리고 사정이 사정인지라 그 자리에서 막스에게 부친의 작위를 계승하는 것을 허락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사실 도르터스가 이끌고 있던 병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영주인 버나드 도르터스가 죽은 지금 그의 병력이 동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왕은 서둘러 그의 아들 막스 도르터스에게 부친의 모든 지위를 계승케 한 것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부친 버나드의 작위를 계승하게 된 막스는 이제 겨우 13세였다. 부친은 막스에게 전쟁터에서의 경험을 실어 주고자 그를 전쟁터에 데리고 나왔는데, 막스가 경험한 것은 자신의 첫 출전에서 부친을 잃었다는 것뿐이다.
“으흐흑!! 으아아아!! 아버님~!!!”
하지만 역시나 귀족답게 부친의 목을 되찾고 시체를 찾아와 목을 맞추고 부친의 시체 앞에서 한바탕 오열을 한 후 정신을 차리고는, 한편으로는 부친의 목을 찾아준 라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필요한 보상을 해 주겠다며 원하는 것을 말하라며 제법 의젓하게 말을 해 라스를 경탄케 했다.
“괜찮습니다! 단지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라스는 막스에게 제법 겸양을 떤 후 이제야 마슬란이 쓰고 있다가 자신이 쏘아 맞춰 그가 버리고 간 금색 투구를 꺼내 국왕에게 바쳤다.
“제 팔 힘이 부족해 투구를 뚫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오오~ 이것은 마슬란 메르다산의 금투구가 아닌가!”
베르트의 왕자 마슬란의 투구를 가져다 바쳐 최고의 공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으로 기회가 있음에도 상대를 쓰러뜨리지 못했음에 대한 용서를 구하니, 국왕은 더욱 흡족해 하며 갑자기 라스에게 바라는 은상이 있는지를 물었다. 갑자기 국왕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지를 물어 보니 라스는 당황한 것 처럼 눈알만 굴리다가 순간 머쓱한 표정으로 뜻밖의 말을 건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저······지금 제가 쓰는 투구가 별것 아닌 것이라······그 금색 투구가 마음에 듭니다. 해주실 수 있다면 전하께서 그 금색 투구를 내려 주셔서 제가 쓰고 다녔으면 합니다.”
“응? 하하하하~”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라스가 뜻밖의 요구를 하니 모두들 당혹스러워 했지만 국왕은 이내 호탕하게 웃으며 시종에게 그 금색 투구를 건네주며 라스가 쓸 수 있도록 잘 닦아 오라고 지시했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두 번 라스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사죄 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무엇인가 상당히 교활한 인물이라고 여겼다. 자신을 낮추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정도의 일은 국왕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스가 대뜸 금색 투구를 달라고 하자 엠마뉴엘 볼크 국왕의 이러한 의심은 이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훗······역시 단순하고 꾸밈이 없어······그리고 의외로 눈앞의 재화에 집착하는 자로군······저런 자라면 더 많은 부와 칭찬을 주는 쪽에 붙어 있을 터!’
자신에게 솔직하고 남에게 꾸밈이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니 국왕 엠마뉴엘 볼크로서는 굳이 라스를 의심할 것도 없었고, 도르터스를 구하지 못해 사죄한 것과 마슬란이 쓰고 있던 금색 투구를 바치며 잔꾀를 부리듯 겸양했던 것 또한 다른 의도가 없는 진심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이내 시종들이 라스가 바친 금색 투구를 잘 닦아 그 투구 가득 은화를 담고 그 위에 입구가 벌어진 금화가 든 주머니를 가져오자, 국왕은 직접 라스에게 금색 투구를 하사해 주었다. 그곳에 담겨 있는 은화와 금화를 보게 되자 라스는 역시 입이 벌어져 어쩔 줄 몰라 했다.
“하하하. 라스 경, 입이 바닥에 닿겠구려.”
“소, 송구하옵니다.”
사실 라스 덕분에 목숨을 구한 블라다가 그 이후에 전열을 정비하고 많이 애를 쓴 덕분이기도 하지만, 자칫 보병 부대가 머리가 잘려 패배할 수 있는 상황을 라스가 구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니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라스가 자신이 투자한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해낸다고 믿었다.
라스를 치하해 준 국왕은 루드비히를 비롯한 다른 귀족이나 기사들에게도 칭찬과 그에 맞는 은상을 내려준 후 한바탕 큰 연회를 벌여 모두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모두가 어색하게나마 승전을 축하하고 안타깝게 숨을 거둔 버나드 도르터스 아크발의 죽음을 걱정하고 겨우 13세로 부친의 작위를 계승하게 된 막스를 위로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루벤의 중심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돌아가 남작의 작위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라스는 조금 전 국왕이 하사한 은화와 금화를 만지작거리며 마슬란이 쓰고 있던 금투구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냥 금투구가 이유 없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조금만 손을 보면 자신이 쓰고 다니면 멋질 것 같으니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해 졌다.
연회가 끝나고 가지고 온 은화와 금화를 금전을 넣어 둔 자물쇠가 걸려 있는 튼튼한 나무 상자에 담은 라스는 그 동안 스펜서를 비롯해 암할로브와 아치, 그리고 테오와 발레리아에게 금전을 주지 않았음을 깨닫고는 각자의 몫으로 금화 5개씩을 꺼내 작은 주머니에 담았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 좀 더 넣어?”
동료를 배려하는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한 라스는 날이 밝는 대로 금화 5개씩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노라고 다짐하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가르반의 칼에 정수리 부근을 맞아 못쓰게 된 이름 없는 투구를 옆으로 치워 놓고는 마슬란의 금색 투구를 머리에 써 보았다.
꼭 맞는 것이 마치 자신이 쓰라고 마슬란이 버려두고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굴 가리개를 내리고 나니 자신이 마치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된 것 같아 무척이나 흥분되었다.
“음······좋기는 한데 너무 답답한 걸? 잘 보이지도 않고 말이야.”
얼굴 가리개를 내리니 생각 외로 너무 답답했다. 이렇게 답답한 것까지 내려쓰고 대검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된 라스는 투구를 벗고 잔기침을 해댔다. 이때 테오가 들어오자 라스는 어린애처럼 금색 투구를 국왕으로부터 받았다고 자랑하며 한편으로는 얼굴 가리개 때문에 답답해 쓰지 못하겠다고 투정을 부렸다.
“오~ 이런 투구는 거의 없는 것 입니다.”
테오는 금색 투구를 받아 보더니 보통 좋은 것이 아니라며 그냥 버리지 말고 대장장이에게 손을 봐서 얼굴 가리개를 제거하고 조금 개조하면 충분히 좋은 물건이 될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그렇겠지? 이힛힛······”
라스는 진심으로 좋은 말로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가르쳐 준 테오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다음날. 라스는 베르트군이 물러갔고 루벤 군대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단은 재정비에 전념할 것이라는 명령이 내려지자,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자신을 따라와 이곳까지 와서 애써주고 있는 스펜서를 비롯해 아치와 암할로브, 그리고 테오와 발레리아를 직접 찾아가 금화 5개씩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전쟁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라스는 전에 이용했던 대장간을 찾아가 전에 쓰던 투구를 팔고 여러 군데가 부서진 갑옷을 수리했다. 아울러 짐승 가죽 덧옷의 수선과 가죽 갑옷의 수선을 맡긴 다음 대장간 주인에게 금색 투구를 수리해 자신이 쓸 수 있도록 고칠 수 있겠냐고 물었다.
라스가 내민 은화를 보고 그를 가장 앞줄에 세운 대장간 주인은 라스가 내민 투구를 이리저리 바라보더니 얼굴 가리개를 제거하고 화살로 맞은 곳은 얼굴 가리개 쪽에서 나온 금속을 녹여 땜질을 해 주기로 했다. 다만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라스는 저녁 무렵 찾으러 오기로 하고 자신의 군영으로 돌아왔다.
“오~ 라스 경! 이제야 오시오?”
“아, 아니······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도르터스 영주님.”
군영으로 돌아온 라스는 마스코 성의 성주가 된 막스가 부하들과 자신을 기다리고 있자 깜짝 놀랐다. 막스는 정식으로 부친의 시신을 찾아 주고 장례를 치르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 나름대로의 사례를 했다. 그것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제법 근엄한 말투까지 구사하면서 말이다.
막스가 라스에게 내민 것은 천처럼 보이지만 천이 아닌 재질, 즉 금속을 실처럼 얇게 꼬아 만든 장갑위에 은색 금속을 덧대어 만든 것으로, 주로 기사들이 끼는 금속이 덧대어진 장갑이었다. 막스는 집안에서 오래 전해져 내려오던 보물이라며 그 장갑을 라스가 받아줄 것을 청했다.
“이것은?”
“그것은 우리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물건이라오.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버님께서 내게 물려주신 것이지요. 하지만 내게는 너무 크니 라스 경이 대신 써 주었으면 한다오.”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라스가 얼른 그 장갑을 받아 손에 껴 보니 꼭 맞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울러 전에 끼던 장갑은 장이 건네 준 반지를 끼고 있는 오른손이 어딘지 모르게 불편했었지만, 이 장갑은 그런 느낌이 없고 손이 가벼워지고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았다.
물론 전에 끼던 것 보다 확실하게 고급품이고 가볍고 좋은 쇠로 만들어 졌으니 당연히 움직이는데 편한 것이라고 라스는 생각했다. 몇 번 손을 움직여 보자 금속이 마치 실처럼 만들어져 있고 천처럼 부드럽게 손을 감싸자 신기하면서도 몹시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어 하시니 다행이구려.”
라스가 장갑을 받아들고 몹시 기꺼워하자 막스는 흡족해 하며 아울러 가문의 반지가 아니라 부친이 그냥 즐겨 끼던 것이라는 반지를 내밀었다. 얼른 살펴보니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오래된 금으로 된 반지였다. 라스가 기꺼운 마음에 고개를 숙이며 받아드니 막스는 뒤에 있던 기사에게 눈짓을 했고, 그 기사는 라스에게 금화 20개와 은화 200개를 사례금으로 내놓았다.
라스가 과분한 사례에 어쩔 줄 몰라 하자 막스는 부친의 목을 되찾아 준 것만 해도 이것은 부족한 일이라며 라스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고, 차후 마스코 성에 오면 환대해 주겠노라고 굳게 약속했다. 라스는 문득 막스가 건네준 반지를 보고 부친이 자주 끼던 것이면 부친의 유품이니 가지고 있으라고 다시 막스에게 돌려주려 했다.
“이것은 받을 수 없습니다.”
라스가 반지를 정중히 되돌려 주니 막스는 부친께서 전투에 나가실 때 행운의 부적처럼 갖고 다니시던 것인데 라스에게 반지를 주어 그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빈다는 말로 라스의 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품위와 위엄이 함께 하고 있는 막스의 배려에 라스는 엎드려 고마움을 표하며 그가 건네준 물품들을 모두 거두어들이고는 다소 실례될 수 있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막스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가 부친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진심을 담아 간절히 청했다.
“······고맙구려. 내 힘내리다.”
잠시 라스의 눈을 마주보던 막스는 빙긋 웃음을 지으며 라스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돌아갔고, 라스는 막스가 내놓은 이상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금반지를 이리저리 돌려 보다가 행운의 부적이라는 소리 때문에 대뜸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 넣었다.
다시 막스가 건네준 장갑을 끼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허리에 찬 대검을 휘둘러보니 이상하게 팔이 더 가벼워지고 움직임이 더 빨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금화와 은화보다 장갑과 오른손과 더불어 왼손에도 끼게 될 반지를 갖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점령하고 성을 탈환하기 위해 출병한 베르트군과 대규모 전투를 수행한 루벤군 수뇌부는 처음 계획했던 대로 니코 성 쪽으로 5만 대군을 몰아 진격해 나가는 대신, 그 병력을 베르트의 중심인 나탄 다시우스 쪽으로 진격시키기로 결정했다.
적의 머리를 쳐서 일단 나머지를 혼란시킨다면 니코와 페트리노 성을 점령하는데 휠씬 수월할 것이고, 향후 루벤이 베르트의 소금을 직접 획득하는데 더욱 손쉬워 질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루벤군이 니코 성에서부터 필립 쉘 성까지 이어지는 네 곳에서 보내 온 베르트의 군대를 모두 격파해 적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어 있을 때니, 지금이 아니라면 적의 중심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니코 성과 페트리노 성을 공격해 시간을 끄는 동안 베르트는 다시 기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직접 5만 군대를 통솔해 나탄 다시우스 성을 공격하기로 결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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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 획득~!!!
무척…은 아니지만 상당한 아이템들입니다…^_^;;
저 두 아이템은 라스가 가끔 하는 겁 없는 행동…적의 무기나 무기를 든 손을 잡아채는 행동을 더욱 자주하게 만드는 것이라는…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8…
에궁…하루 종일 흐리네요…~3~)y-~~ 후욱…
●‘김종국’님…그…그렇습니다…라스 녀석…이제 직감적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거짓 후퇴를 시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_^; 뭐…하지만 상대가 여느 기사라면 먹힐 전술이지만 가르반이기 때문에 장비와 마초의 싸움이 그대로 나온 것이지요…^_^;
●‘키트릿지’님…뭐…어쩔 수 없습니다…무엇이라도 하나 건질 수 있다면…건져내려는 것이 바로 사람 아니겠습니까? 으허허허허…뭐…디카…잘 하면 디카를 상품으로 타야죠…^_^; 뭐…10여일만 지나면 에프월드는 이벤트 끝이고 곧 비축분 모아야 하니…연중이랍니다…^_^;
●‘acehelp’님…아! 판금 갑옷요? 저 작가넘이 개인적으로 판금 갑옷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쥔공이 판금 갑옷을 입지는 않을 것입니다…글쿠…라스의 검술 실력…뭐 어쩔 수 없답니다…겨우 3년 남짓 수련한 놈이 10년 넘게 수련한 적들을 상대로 이 만큼이나 싸워대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 아니겠습니까? 에헤헷…^_^;
●‘slimeball’님…그렇습니다…굉장히 막강한 적들이 계속해서 출현을 하게 될 것이랍니다…뭐…마슬란 메르다산은…엄밀히 따지면 손책이나 손견 수준의 무력을 갖춘 사람이구요…라스는 허저나 전위…가르반은 장비나 관우 쯤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_^;
●‘Hyperion’님…뭐 에프월드 것은 상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수정판을 마구 올려댄 것이라 하는 수 없지요…ㅠ0ㅠ; 뭐…이제 이벤트 끝나면 비축분도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한 2, 3달 연중하면서 비축분을 모아야 겠지요…글쿠…1부에서 나오는 사건들은 전부 2, 3부에 이어진답니다…^_^; 뭐…그렇다는 겁니다…엣헷헷…
●‘호박의정령’님…에헤헤헤…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사는 동네는 바람도 별로 불지 않고 빗방울만 좀 부슬거리며 내려서 큰 문제는 없었네요…하지만 우중충한 날씨는 어딘지 모르게 기분을 아래로 한껏 끌어 내립니다…ㅠ0ㅠ;
●‘아즈아즈’님…뭐…소금 = 생명이죠…베르트의 노다지 소금은 이런 시대 황금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뭐…레나르트와 파울젠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일조량이 적어 천일염을 만들지 못하고…뻘을 끓여 만드는 소금은 그 양이 적고 값이 절라 비싸죠…하지만 베르트 소금은 2부 쯤에 자세히 나오면 소금 산지를 장악하고 있는 메수드 부족과의 1차 무역을 베르트가 독점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으니…루벤 입장에서는 얄미운 베르트 놈들 대신 자신들이 직접 소금을 얻어 다 날려 버리고 싶은 것이겠지요…한마디로 베르트는 소금 산지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얻어터지는 중이랍니다…불쌍하다면 몹시 불쌍한 족속들이죠…ㅠ0ㅠ;
●‘블래스터’님…아? 하후돈은…관리형 장군 맞습니다…몇 번 실전 참가하기는 했지만 조조가 본격적으로 헌제 모시고 허창에 자리 잡은 후 부터는 후방에서 병사들 양성하고 둔전 관리하고 치안 책임지고…물자 수송 관리하고…싸움 보다는 전체적인 관리에 치중했답니다…(눈 하나 없으니…그럴 수도 있겠죠…)…글쿠…라스 녀석…이제 슬슬 두각을 드러내게 된답니다…마슬란도 가르반도 물리치는 괴물 그 자체 말이죠…하지만 가르반은 라스와 실력이 엇비슷하답니다…
●‘soulschaos’님…뭐 그렇습니다…여포를 상대하던 관우와 장비…하지만 이제는 엇비슷한 실력을 가진 허저와 장비의 싸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_^; 두 녀석 다 초인적인 괴력을 지니고 있는 괴수들이니 말이죠…물론 말씀대로 이 둘이 싸우면 주변은 그냥 피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주변 피해 120%일 테니 말이죠…^0^;;
●‘양구리공작’님…으흠흠…그나저나 빗방울이 솔솔 뿌려대는 것이…날씨가 참…어쨌든 간에 요즘 날씨가 선선해진 탓인지…짧은 옷차림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길거리를 다녀도 볼 것이 없더라구요…ㅠ0ㅠ;
●‘제로커맨드’님…^0^; 유사종족요? 엘프와 드워프는 지금 라스가 있는 대륙을 떠나 버렸구요…오크를 비롯한 여러 괴수들…실제 한답니다…뭐…대부분이 산악 지역으로 옮겨가 버리기는 했지만요…^_^; 뒤에가면 오크나 고블린하고도 싸운답니다…^_^;
●‘알리’님…도르터스는 마스코 성의 성주로 라스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점령하고 난 직후 베르트 군대가 4방향에서 쳐들어 왔고 루벤 군이 6만대 2만으로 베르트 군을 밀어 버리려 할 때 역으로 공격당해 튀다가 라스에게 구함을 받은 귀족입니다…^_^; 국왕의 심복중의 한 사람이었죠…^0^;;
●‘英雄’님…^_^; 엣헷헷…감사합니다…뭐…이번 싸움이 장비와 마초의 싸움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하지만 라스 녀석의 활솜씨가 상상을 초월하는 녀석이라는 것은 여기에서 나온답니다…슬쩍 몸을 비틀고 말의 눈을 맞출 정도면…~0^;; 이제 라스 녀석…대검도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하며 마슬란과 가르반을 둘다 도망시킬 정도면 뭐…루벤 최강자 맞죠…^0^;;
●‘무네랑’님…핫핫…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특별한 취미가 이렇게 글쓰기뿐이라서…;; 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죠…무네랑님…좋은 일 많으시길 빌면서요…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0^)乃
●‘underworld’님…라스 녀석…마슬란은 발레리아의 도움을 받았지만 도망친 것으로 경험치 획득했구요…가르반 또한 라스 녀석에게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니…라스 녀석 한 번에 경험치 두 번의 획득이지요…엣헷헷…^_^;
●‘45AOP’님…도망치는 척 하면서 화살로 마무리 하는 것이지요…하지만 상대가 가르반이기 때문에 저 작가넘의 농간으로 결정적인 목숨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라스 녀석의 실력이 이제…엄청나게 성장한 것은…확실하답니다…라스 녀석…잡병 A에서 시작해서…이렇게 크게 성장했답니다…^0^;;
에궁…좀 춥네요…ㅠ,.ㅠ;
(4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