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natural enemy returns RAW novel - Chapter (219)
신의 천적, 회귀하다 219화
127. 천마(3)
[페널티로 인해 [Stage: 29> 진행이 취소됩니다.] [곧바로 [Stage: 30>, 대재앙이 진행됩니다.] [[Stage: 30>은 ‘블러드 딥’입니다.] [메인 퀘스트, [블러드 딥>을 획득합니다.] [메인 퀘스트: 블러드 딥>▶목표: 모든 적 처치.
▶보상: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
▶실패 시: 페널티 없음.
[대재앙 종료까지 남은 시간: –] [흡혈성의 특수 효과 [핏빛 밤> 효과로 인해 낮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핏빛 달> 효과를 받는 뱀파이어들은 모든 스탯이 20% 상승합니다.]츠즈즈즉…….
메시지가 끝남과 동시에 지구 전체가 밤으로 물들었다.
붉은 달과 함께 생겨나는 영원한 밤.
뱀파이어들의 군단 ‘블러드 딥’이 이곳에 계속 있는 한, 지구는 천체 법칙마저 저버린 채 밤이 계속해 지속될 것이다.
차르르르!
메인 퀘스트를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 허공을 날아다니는 흡혈귀들이 이곳저곳에 멈춰 섰다.
흡혈귀, 일명 ‘뱀파이어(Vampire)’.
피처럼 붉은 어느 행성의 달, 블러드 문을 지배하는 주 종족인 녀석들이었다.
[오자마자 하찮은 인간들이 있군.] [그러게 말이야.]녀석들에게 있어 인간은 피를 빨아야 하는 벌레 같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마치 인간들이 개, 돼지를 가축으로 인식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먹어 없애 버리듯.
딱 그 정도의 존재였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뭔데?] [키제느 님과 흡혈성이 위험해.] [그러고 보니 기운이…….]블러드 딥에서 넘어온 뱀파이어들 대부분은 시현 일행에게 신경 쓰지도 않았다.
이들에게 더 중요한 건 이들을 지배하는 여제 ‘키제느’.
그녀가 위험하단 걸 본능적으로 눈치챘기에, 재빨리 십만대산 쪽으로 모여들었다.
후드드드득.
박쥐로 변하면서까지 서둘러 가는 걸 보니, 키제느가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한 모양이었다.
[너희들은 여기서 저 인간들을 죽이고 오너라.]누군가의 명령에 아직 제대로 말도 할 수 없는 뱀파이어들이 시현 일행을 막아섰다.
총 5명의 뱀파이어들.
피부가 창백한 뱀파이어보단 아직 인간에 가까운 걸 보니 아직은 구울에서 뱀파이어로 승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 […….]뱀파이어들이 양팔을 벌려 시현 일행을 마주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시현이 마른침을 삼켰다.
“일이 단단히 꼬인 모양인데.”
[핏빛 밤>이 펼쳐진다는 건 벌써 흡혈성의 실체화율이 50%가 넘어갔다는 것.아무리 속도가 빨라졌다 한들 대재앙이 진행되자마자 50%가 증가할 순 없었다.
‘천리태가 무슨 수를 쓴 건가?’
후우우웅!
‘그렇다면 빨리 가서 막아야 한다.’
이제 블러드 딥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상황.
시현을 비롯한 한중일몽 연합의 싸움은 이제부터였다.
[[혼돈의 태양>을 발동합니다.]***
[스킬, ‘하나 된 태양(SS)’을 발동합니다.]사아아아아아아!
천일왕 아라미 히요리.
타락왕, 천마를 제외하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그녀의 후광으로 강렬한 빛이 솟아올랐다.
태양의 절대신, 아마테라스.
그녀의 힘이 담긴 빛이 뱀파이어에게 닿으니.
[크아아아아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인간 년이!]녀석들이 그대로 타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태양 빛은 뱀파이어의 아주 큰 약점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이시현이 왜 날 억지로 데려왔는지 알겠네.’
바로 옆에 있는 하루토나 아오, 사파의 무인들을 쳐다보며 히요리가 웃었다.
“적어도 이 녀석들 상대론 저만한 인물이 없군요.”
히요리의 말은 사실이었다.
원래 뱀파이어들은 상당히 까다로운 이종족이었다.
피부는 강철보다 단단했으며, 걸핏하면 핏빛 안개로 변해 공격을 회피했으며, 신체 능력과 동체시력도 뛰어나 플레이어들을 간단히 죽여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의 피를 흡수해 신체 능력을 더 강화시키거나, 온갖 마법을 쓰는 혈마법(Blood Magic).
플레이어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법과 궤를 완전히 달리하는 그것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히요리는 태양을 소환해 비추기만 하면 어지간한 뱀파이어들을 태워 버릴 수 있으니.
그녀처럼 강력한 인물도 없었다.
“이대로 가시죠.”
오랜만에 자신이 강하다는 걸 느끼며, 히요리가 사도맹의 무인들과 일본의 사무라이들을 이끌었다.
“이대로 천마를 죽여 버리는 겁니다. 망할 타락왕보다 먼저 말이죠.”
***
후우우우웅!
“대단하더군. 내 봉으로 잘 죽지도 않는 뱀파이어들을 그리 간단히 죽여 버리다니.”
“상성 차이지 뭐.”
그렇게 대답한 시현이 어이없다는 듯 장 웨이를 쳐다봤다.
“생각해 보니까 넌 봉 한 번 휘둘러서 두 마리 옆구리를 부숴 버렸잖아.”
“하하하. 그 정도야 뭐.”
본인 칭찬 듣고 싶어서 시현을 칭찬하는 그를 보며.
시현이 피식 웃었다.
‘이대로 간다.’
시현 일행을 가로막은 5명의 하급 뱀파이어들.
녀석들을 무찌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쓸데없는 경쟁심이 붙은 오크쟌과 이시은이 순식간에 한 마리씩 처치했고.
장 웨이가 봉으로 두 마리를 제압한 뒤, 종천이 마무리.
시현이 [폭풍염뢰>를 발동시켜 한 마리를 잡았던 것이다.
근두운과 퀵 비의 비행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정도로, 녀석들의 시간 끌기는 의미가 없었다.
“더 빨리 갈 순 없어?”
“미안하지만 이게 한계야.”
“……어쩔 수 없지.”
혹시 몰라 권속들을 모두 다 데려왔지만.
이래도 불안함을 감출 순 없었다.
‘천리태와 키제느가 무슨 일을 벌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
별일 없을 거라고, 별일이 있더라도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의지를 다졌다.
후우우우웅!
어느덧 시현은 십만대산에 올 수 있었다.
‘상황은 나쁘지 않네.’
저 멀리 보이는 천산을 보며, 시현이 아래로 시선을 옮겼다.
“박나은.”
“네.”
퀵 비를 타고 시현 옆으로 온 박나은이 전장의 정보를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격렬한 전쟁이 벌어진다 해도, 작은 벌레 하나 없는 곳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계획대로 저 아래 서장 쪽에선 히요리의 일본과 사도맹 연합이 진격을 하고 있습니다. 사도맹 놈들이 마교도들에게 밀리긴 하지만, 히요리의 힘이 예상보다도 뱀파이어들에게 잘 먹혀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몽골의 바타르 칸 쪽은 산맥에 쉽사리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마병이 대부분이라 산에선 굉장히 불리해서로 보입니다.”
“곤륜산에서 시작된 무림맹 연합이 가장 밀리고 있습니다. 마교에서 평소에도 눈엣가시라고 여겼던 곳이라 모든 병력을 이곳에 집중한 모양입니다.”
“알았어. 가자.”
“네.”
그렇게 박나은의 보고를 들은 시현이 계속해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앞으로 날아가고 있을 때.
쿵.
모든 게 멈췄다.
“응?”
“이게 무슨…….”
“호오…….”
일행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 때, 이시은만이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냈다.
“저놈도 보통은 아니구나. 이건 좀 힘들 수도 있겠어.”
“무슨 소…….”
쿵!
시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
하늘에 떠 있던 붉은 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어어억…… 쨍그랑!
이내 붉은 달, 블러드 문에 금이 가더니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붉은 장발을 휘날리는 사내 하나가 걸어 내려왔다.
“……허공답보.”
그 모습을 본 종천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검붉은 의복, 그 어떤 색보다 진한 붉은빛 안광.
여유로움을 넘어 권태감까지 느껴지는 표정과 눈동자.
“…….”
그 모습을 본 시현 일행 중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츠즈즈즉.
이내 수천, 수만 조각으로 박살 난 블러드 문 조각들이 구체 형태를 띠더니 다시 하나하나 붉은 달을 형성했다.
그렇게 수만 개의 새로운 블러드 문과 함께.
[왔는가?]천마, 천리태가 입을 열었다.
[경고! 현재 재앙 수준에 맞지 않는 적을 마주하였습니다.] [혈천마(血天魔) ‘천리태’를 마주하였습니다.]“미친.”
그 모습을 본 시현이 천총운검을 움켜쥐었다.
시현의 예상이 맞다면 천리태는 플레이어 수준으론 절대 이길 수 없는 괴물이었다.
키제느 하나만 해도 하급 신의 격을 가지고 있는 악마인 데다가, 천리태는 랭킹 2위였던 왕.
거기에 아스모데우스의 힘까지 있었다.
시현의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까지 강할지’ 예측이 불가능한 존재.
그렇게 판단한 시현이 일행을 살폈다.
잔뜩 굳은 모습.
그리고 그중, 이시은만이 근두운에서 일어나 금빛 날개를 펼칠 뿐이었다.
“그럼 선공은 내가 하지.”
“누나.”
“잘 따라오라고.”
쿠구구구…….
이내 이시은 주변으로 황금이 솟아오르고, 거대한 신전 형태를 이루기 시작했다.
[오호…… 벌레들 사이에도 꽤 괜찮은 녀석이 있구나. 작은 속국의 왕인가?]“속국이라니. 엄연한 자주국인데.”
금빛 날개와 함께, 이시은이 금빛 검을 위로 올려쳤다.
콰아아아아아앙!
충격에 휘말린 주변 뱀파이어들이 소멸할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지만.
[이게 끝인가?]천리태는 그 공격을 손을 뻗지도 않고 막아내었다.
[그래도 마신의 힘을 받았다기에 기대했는데 말이야.]“너도 얻었지? 히든 퀘스트.”
[그래.]씨익.
[와라.]***
히든 퀘스트 [마신서열전>.
오만, 분노, 식탐, 탐욕, 색욕, 나태, 질투를 관장하는 7대 마신들이 ‘서로’ 붙으면 획득할 수 있는 퀘스트로.
이긴 쪽이 모든 걸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퀘스트였다.
천리태가 아스모데우스와 계약한 건 회귀 전엔 없었던 일이라 이 히든 퀘스트를 이용할 생각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건이 맞아떨어졌을 땐 이런 것도 이용해야지.’
[마신서열전>은 해당 마신과 계약한 플레이어들이 맞붙어도 똑같이 진행되기 때문에.탐욕의 마신, 마몬의 계약자인 이시은과 색욕의 마신, 아스모데우스의 계약자인 천리태가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콰아아아아앙!
“크흑…….”
[하하하하하! 이게 끝이더냐!]천리태는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키제느의 힘까지 전부 흡수한 상황.
이시은이 명백히 밀리고 있었다.
북한 플레이어들의 생명력을 실시간으로 흡수하며 유지하는 만마전은 흡혈성의 기운에 완전히 짓눌렸고.
이시은의 검은 천리태 주변을 감싼 마기와 혈기를 뚫지조차 못했다.
멀미하던 서영우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일어났다.
“가자!”
“……응!”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박나은과 서영우가 이시은을 지원하기 위해 퀵 비를 타고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렇겐 안 됩니다.”
번쩍!
누군가가 일으킨 붉은 뇌전에 의해 퀵 비의 날개가 그대로 타고, 뜯겨져 나갔다.
“퀵 비야!”
위이이이잉…….
그렇게 퀵 비가 추락했다.
“천마께는 누구도 갈 수 없습니다.”
화려한 부채로 입을 가리며 실실 웃는 사내.
천마를 지키는 사대호법 중 ‘머리’를 맡고 있는 제갈세훈이었다.
“……빌어먹을 놈이!”
이에 분노한 박나은과 서영우가 각자의 방법으로 날았다.
박나은은 퀵 비를 챙기고, 서영우는 나이트메어 포그가 뭉친 마법을 전개하며 제갈세훈에게 달려들었다.
“가시죠.”
하지만 제갈세훈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의 뒤로 나머지 사대호법과 블러드 딥에서 온 뱀파이어들이 줄지어 나온 것이다.
“그래.”
단체로 온 녀석들을 본 시현이 입꼬리를 올렸다.
“단체로 몰려왔다 이거지?”
“후후. 그럼요. 당신들은 너무 무모했습니다. 사실 천마께서도 혼자 당신들을 다 죽일 수 있으시겠지만…… 뭐든 확실한 게 좋으니까요.”
“그래. 확실한 게 좋지. 그건 그렇고 저 녀석…… 설마 키제느의 힘을 전부 흡수한 건가?”
“그따위 하급 신은 천마께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 그렇지.”
씨익.
“그럼 천리태는 현재 하급 신이겠네. 그래…… 신이 먼저 재앙에 강림했다는 게 중요하지.”
“그게 무슨…….”
“이건 예상 못 했을 거다.”
위기.
강력한 힘을 가진 천리태와 벌써 마주친 건 명백한 위기였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인 법이었다.
[아이템, ‘키비시스(S)’가 피어납니다.]위로 떠오른 키비시스가 양귀비 모양으로 피어나더니.
이내 거대한 거울을 하나 소환했다.
그리고.
[경고! 드래곤이 강림합니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그 안에서 미러 드래곤, 플립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