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27
밥만 먹고 레벨업 1028화
꼬르르르르륵-!
베라든의 배에서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배는 고팠지만 베라든은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흐흐, 지금쯤이면 산들의 주인에게 혼쭐이 나고 있겠군.’
산들의 주인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 산을 지켜왔다.
자신이 캐 오라고 시켰던 것들은, 그 산들의 주인의 기운을 받아 자라난 재료들이었다.
사실 베라든도 그 재료들을 몇 번이나 따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만큼 산들의 주인은 포악했고, 강했으며, 날렵했다.
물론.
‘죽이고자 한다면 죽일 수 있었다.’
그러나 베라든에겐 굳이 산들의 주인을 죽여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가 청년에게 제시한 시험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재료들은 산들의 주인의 기운을 받고 자라난 것이기 때문에, 녀석이 죽으면 그 자리에서 시들어 버린다.’
반대로 만약 제압한다면?
제압한다고 해도 얻을 수 없다.
강제적으로 얻은 그 재료들도 결국 시들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자신의 힘을 저항한 자. 자신의 예상보다도 강할 순 있다.
그러나 강하다고 해도 그 재료를 얻을 방법은, 산들의 주인이 순순히 허락해 주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흐흐흐!”
그렇게 베라든은 즐거워하며 웃었다.
그런데 10분 후.
“재료들을 가져왔습니다.”
“……?”
“좀 뜨겁죠?”
베라든은 멍한 표정으로 재료들을 들어 올리는 그와 그 뒤쪽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볼이 불그스름해진 두 마리의 소를 볼 수 있었다.
“한우 씨는 어째서 이름이 한우인가요?”
“후후, 한우라는 이름의 뜻이 뭔지 아시오?”
한우가 의미심장하게 웃었고, 민혁은 어색하게 웃었다.
“제 주인께서 말씀하시길, 한우는 가장 우수한 소라고 합니다.”
“어맛, 멋져……!”
“A+, A++가 있는데, 저분의 말씀으로 저는 A++정도 되는 아주 대단한 소이기에 한우라는 이름을 붙이셨다 들었지요.”
“정말 대단해요! 저에게도 이름을 지어주실 수 있나요?”
민혁은 당혹했다. 한우 A++라는 뜻을 우마왕인 녀석이 알면 상처받을 것을 알기에 민혁은 서둘러 그 답을 머릿속에서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곳은 미국서버.’
또한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소의 등급은 프라임이다.
“프, 프라임. 프라임 어때요?”
“어멋, 프라임이라니. 훌륭해요! 그는 어떤 뜻을 가지고 있죠?”
“이 미국에서 가장 맛, 아니, 이 대륙에서 가장 우수한 소라는 뜻입니다.”
“감사해요! 나중에 저도 당신이 원하는 부탁을 들어줄게요!”
[당신이 산들의 주인의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산들의 주인이 프라임이라는 이름을 무척 만족해합니다.] [프라임과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산들의 주인 프라임이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겠다 약속합니다.]민혁은 산들의 주인 프라임과 한우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역시 한우가 최고다.’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베라든을 돌아봤다.
그는 민혁의 철두철미함에 굉장히 놀랐다.
“몇 남지 않은 우마족인 산들의 주인은 동족을 만날 수 없었기에 외로웠겠지.”
그는 청년 민혁이 정말 노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를 자신이 거느리는 우마족을 이용해 미남계로 회유할 줄이야.”
“…….”
민혁은 산들의 주인을 제압하려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우마왕이 알아서 한 것이다.
“대단하군. 제압해도 재료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산들의 주인에게 당했어도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이런 식의 발상의 전환으로 헤쳐나가다니.”
베라든이 순수하게 감탄했다.
“이건 인정해야겠군.”
민혁이 기다렸던 말이다.
그와 함께 알림이 들려왔다.
[베라든이 당신을 조금 인정하고 있습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민혁이 순수하게 감탄했다.
‘진짜 사기적이다.’
특히나 민혁이었기에 더 사기적으로 다가왔다.
베라든의 인정을 받아 레벨업 하는 것은 경험치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무조건 1레벨업을 시키는 것이다.
때문에 1레벨이 와도 1업뿐이며, 500레벨이 와도 1업뿐이다.
이때 가장 큰 효과를 보는 것은 공식 랭킹 1위에 기재된 민혁이었다.
또.
‘내 레벨에선 레벨업 자체가 무척 힘들지만 한 번의 레벨업의 가치는 크다.’
민혁이 보스 몬스터를 제외하고 일반 사냥으로 1레벨업을 위해서는 족히 한달 반 정도는 걸린다.
때문에 700레벨을 위해 크게 한 발자국 다가섰다 할 수 있다.
또한.
[퀘스트: 산들의 주인이 지키는 것 완료.] [베라든의 작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베라든은 그전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한우와 프라임을 보았다.
“산들의 주인은 나 또한 안타까운 녀석이었다. 매일 이 산을 지키는 그녀는 자신의 동족의 존재 자체도 몰랐으며, 자신만이 불행한 모습을 가졌다 생각하여 이 산을 지켰으니.”
물론 베라든은 프라임에게 몇 번 들이받힌 적은 있었지만, 둘이 크게 충돌하지 않은 이유는 베라든이 그녀를 아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작은 가르침을 주기 이전에 우마왕을 보았다.
베라든은 상대방의 속마음을 마음대로 꿰뚫거나 할 순 없다.
그 대신, 그는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알고 있기도 했다.
“살아남은 극소수의 우마족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 있다.”
“……!”
한우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사실 우마왕은 이 땅의 사람이 아니었다.
또 그는 소가 될 수도 있으며 인간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종족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곤 했다.
그러다 프라임을 만난 것이다.
찐한 사랑을(?) 나누며 프라임에게 우리 종족이 따로 있는가에 대해 물었으나 그녀도 모른다고 했다.
그 답을 베라든이 알고 있었다.
민혁도 관심을 보였다.
‘한우, 프라임 같은 존재들이 더 있다고?’
한우는 한우돌진을 이용해 단숨에 10만의 적군들마저 쓸어버릴 수 있는 뛰어난 병기다.
또 소로서의 활약이 끝나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해 싸울 수도 있다.
‘그런 한우와 같은 자들이 더 있다?’
민혁은 상상해 보았다.
루브앙 제국과의 대전투!
천외제국은 그들보다 훨씬 적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새까맣게 득실거리는 루브앙 제국군을 향해 돌진하는 십수 마리의 거대한 소 떼들!
‘미쳤다.’
한우 또한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저와 같은 자들이 더 있단 겁니까?”
“정말인가요?”
이는 프라임도 마찬가지였다. 한우를 제외하고, 자신과 같은 종이 더 존재하는지는 몰랐으니까.
“지도를 그려주도록 하지.
베라든이 그려준 지도를 건네받은 한우는 그것을 꼬옥 쥐었다.
그만큼 그도 궁금했던 것이다.
“본래 우마족은 천 명은 족히 넘는 숫자가 있었지. 하지만 많은 우마족이 죽었어.”
“누군가 죽인 겁니까?”
한우의 질문에 베라든은 피식 웃었다.
“그것은 이제 자네가 알아내야겠지.”
베라든이 여기까지 알려준 것만으로도 무척 고마운 것이었다.
한우의 눈빛이 민혁에게 향했다.
민혁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이었기에 고개를 주억였다.
“허락한다.”
“감사합니다. 폐하.”
곧 한우가 프라임과 함께 지도를 쥐고 떠났다.
베라든이 민혁을 보며 중얼거린다.
“아이구, 삭신이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근처 바위에 걸터앉았다.
“뻔하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기에 나를 찾아왔겠지. 모두가 그 벽에 막혀 나를 만나고자 하였으니.”
사실이었다.
캐릭터가 강해지는 방법은 레벨업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레벨업보다 큰 폭으로 강해지는 것은 바로 자신의 클래스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민혁은 현재 식신의 클래스도, 군신의 클래스도 정체되어 있다.
군신과 식신의 클래스의 정체를 풀기 위해선 700레벨을 향해 달려야 한다.
그러나 700레벨을 위해 달리는 과정이 너무 험난하며, 그 과정 동안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어졌다.
이것에 대한 돌파구가 민혁에겐 필요했다.
“끌끌, 정해진 것에만 연연하고 있는 게야.”
민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말하는 정해진 것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뜻은 무엇일까.
“그 누군가 정한 것을 쫓아 이방인들은 성장하곤 하는 게지.”
“혹시…….”
민혁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정해진 것은 무엇인가?
바로 퀘스트다.
높은 등급의 퀘스트는 일반적인 사냥보다 훨씬 더 높은 경험치를 주며, 스텟 상승이나 직업 전용 아티팩트를 얻게 함으로써 특별한 무언가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베라든의 말처럼이다.
민혁도 퀘스트를 쫓아 성장하며, 퀘스트는 정해져 있다.
그랬기에 한계에 부딪힌 것.
가끔 돌발 퀘스트가 발발하기는 하지만 베라든의 말이 맞다.
“그 정해진 것을 또 하나 만들면 되느니라.”
베라든이 작게 웃음 지었다.
“이것처럼.”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발동됩니다.]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당신을 관조합니다.]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당신과 관련한 퀘스트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민혁은 알 수 있었다.
베라든. 그는 정해진 것이 없게 만들 수 있는 자였다.
즉, 민혁이 더 이상 목표로 하지 못하는 퀘스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미친!’
민혁이 경악한다.
그리고 그 경악과 함께.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식신과 관련된 무언가를 쫓기 시작합니다.]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군신과 관련된 무언가를 쫓기 시작합니다.]한동안 알림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베라든이 눈을 감고 중얼거린다.
“지금은 이게 낫겠구나.”
베라든은 놀랐다.
그가 군신이며, 식신이라는 건 몰랐으니까.
곧 잠잠했던 알림이 다시 시끄럽게 울렸다.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군신과 관련된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그리고 곧 베라든이 눈을 뜨고 히죽 웃음 지었다.
그 웃음은 결코 민혁에게 짓는 부드러운 웃음 따위가 아니다.
“언급했듯. 난 더 이상 제자를 받을 생각이 없단다.”
그 말뜻을 민혁은 이해했다.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가 군신과 관련된 무언가의 난이도를 상향시켜 만들기 시작합니다!]‘이, 이 할배가……?’
그러나, 곧 베라든이 또다시 말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을 해낸다면 받아주마.”
베라든의 눈이 반짝였다.
“내 마지막 제자로.”
띠링!
[직업 퀘스트: 신들의 감옥 탐방이 생성됩니다.] [직업 퀘스트: 신들의 감옥 탐방.]등급: 직업
제한: 레벨 650.
보상: ???, 베라든의 마지막 제자가 될 수 있다.
실패 시 페널티: 베라든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며, 군신의 스킬 중 랜덤으로 레벨-1 하락.
설명: 신들의 감옥을 탐방하라, 신들의 감옥은 신들의 감옥의 간수였던 에라그를 찾아가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민혁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아예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다.”
베라든의 말에 민혁은 귀 기울였다.
“기존에 있던 것을 너희들이 생각하는 정해진 것으로 만든 것일 뿐.”
그렇다. 군신과 관련하였다 해서 모든 것이 퀘스트로 연계될 순 없다.
그러나 베라든은 그것을 연계시키고 보상을 넣는 걸 할 수 있는 사기적인 힘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민혁은 보상에 있는 ‘???’을 볼 수 있었다.
* * *
기자들에게 3주년 이벤트 공식발표를 마친 강태훈 사장.
그가 박민규 팀장과 차에 탑승해 함께 돌아가고 있었다.
“민혁 유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인 베라든을 만났다. 분명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겠지.”
또 헬레냐에 대항할 더 큰 힘이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래도 부족하다.’
그것이 강태훈 사장의 결론이었다.
그러나 곧, 휴대폰을 확인하던 박민규 팀장이 눈을 크게 떴다.
“사장님, 이민화 사원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
박 팀장이 빠르게 보고했다.
“가르치는 자 베라든이 성장을 만들어가는 자 권능을 이용해 군신의 퀘스트 하나를 창조해 준 것 같습니다.”
“……크흠, 정말 대단한 NPC야.”
본래 NPC란 자신과 관련한 퀘스트를 내릴 수 있는바.
그런데 가르치는 자는, 자신과 전혀 관련되지 않은 군신의 퀘스트를 창조해 냈다.
“그 퀘스트를 끝내면 민혁 유저는 한층 더 뛰어나겠지.”
하지만, 그뿐일 것이라고 강태훈은 생각했다.
그러나 박 팀장이 입을 열었다.
“퀘스트 보상이 ‘???’와 ‘마지막 제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가르치는 자가 마지막 제자를 받는다?
그것은 놀라운 일이다.
방금 강태훈 사장은, 민혁 유저가 그저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퀘스트를 얻었을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이민화가 보낸 문자를 토대로 박 팀장이 세운 가설.
“저 퀘스트의 ‘???’ 있지 않습니까. 그 보상도 베라든이 생성한 것이고, 마지막 제자라고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민혁 유저는 계속해서 성장할 발판을 얻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듭니다.”
“그 이유는?”
강태훈 사장이 긴장하였다.
곧 박 팀장이 말했다.
“저 ‘???’의 보상 중 하나가, 민혁이 ‘성장하는 자’를 임시적으로 몇 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요.”
“……!”
강태훈 사장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성장할 수 있는 자를 유저가 사용한다?
물론 영구적으로 그 권능을 얻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박 팀장의 말처럼 임시적으론 가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민혁 유저는 700레벨까지 달릴 수 있게 자신과 관련된 다양한 퀘스트를 생성해 낼 겁니다.”
또 한 가지 사실.
저 성장하는 자라는 힘은 ‘8기둥의 재앙’과 동급의 힘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