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37
밥만 먹고 레벨업 1038화
절대신 중 하나인 수호신 오블렌.
그는 민혁이 신들에게 제안한 내기 알림을 들으며 작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신들이 내기를 승낙했다는 알림과 함께 곧바로 민혁을 인정했다.
‘너는, 내가 인정한 유일한 사내니까.’
작은 웃음을 짓던 그가 곧 느껴지는 통증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바위에 기댄 그의 온몸은 넝마가 된 것처럼 만신창이였다.
그의 스승 베라든은 말했다.
-오블렌, 너는 나마저도 뛰어넘었다. 그런 네가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나도 알지 못한다.
베라든은 절대적인 자가 아니다.
성장하는 것에 있어 모든 것을 무한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오블렌의 무력은 베라든을 뛰어넘은 지 오래였다.
그러나 베라든은, 꼭 강해질 수 없어도 그가 물은 바에 대한 해답을 찾아주곤 했다.
-네가 그를 지키고자 한다면, 함께 지키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처음 오블렌은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지금 8기둥이 되었고 절대신이 됨으로써 한계에 부딪힌 오블렌은, 그 뜻을 알아챘다.
“확실히, 함께하니 감당하기 힘들군.”
오블렌은 앞에 있는 신화 속의 거신형제를 보았다.
거신형제는 한 명 한 명이 신들과 견주는 무력을 가졌다.
그 둘이 함께하니, 오블렌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
그 둘이 함께한다는 뜻이 무엇일까?
바로 ‘융합’이다.
두 형제가 한 몸이 되는 것.
물론 두 형제가 한 몸이 되었다고 해서 1,600레벨의 힘을 낸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융합한 이 순간만큼은 수호신 오블렌을 가뿐히 압도하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끝날 순 없지.’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숨을 헐떡이는 오블렌.
그에게도 비장의 수는 있었다.
자신에게 걸음을 옮기는 두 거신형제를 보며, 오블렌은 그 비장의 수를 발현했다.
번쩍-!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그 번개는 잠시나마 융합된 거신형제의 시야를 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빛이 걷혔을 때.
호다다다닥-!
열심히 도망치고 있는 오블렌이 있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겠다. 민혁아.’
그는 몸을 다시 회복한 후 거신형제에게 도전할 것이다. 그것이 수백 번, 수천 번이 되어도 말이다.
* * *
“겁나 좋군!”
민혁은 수호신 오블렌의 인정으로 거저 얻은 1레벨업에 즐거움의 미소를 띠었다.
그는 현재 680레벨대에 이르렀으며, 만약 모든 신들의 만장일치를 받아낸다면 690레벨대에 들어서게 된다.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동안의 폭풍성장이라 할 수 있었다.
‘오블렌, 고마워.’
민혁은 하늘을 보며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오블렌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바쁜가?’
근래 오블렌이 많이 바쁜 것인지 자신의 말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훈수 두길 좋아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은 지도 꽤 되었다.
그러나 수호신 오블렌은 바쁜 이임이 사실이었다.
‘한가해질 때면 ‘멍청한 녀석’ 하면서 등장하겠지?’
민혁이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민혁이 절대신들의 인정에 고작 1레벨업을 설정한 이유.
‘내가 신들에게 내기를 거는 것인 만큼, 내기에서 졌을 시에도 생각해야만 한다.’
즉, 자신이 내기를 걸었기에 페널티를 안고 가야 했다.
인정을 받을 시 1레벨업.
그렇다면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1레벨이다.’
즉 상황이 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길 수 있다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사실 민혁 스스로도 요리의 신에게 자신이 이길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일 뿐이었다.
[신들의 땅으로 워프됩니다.]곧 그가 빛이 되어 사라졌다.
* * *
민혁은 내기의 방식을 요리의 신과 자신이 요리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제안하였다.
그러나 세세한 것을 설정하는 것은 제안을 받은 신들이었다.
‘내가 설정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거기까지는 제약이 걸리는 듯싶었다.
내기도 민혁이 먼저 제안하고 그 방식도 전부 민혁이 제안하여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불가능한 듯했다. 그들이 보상을 줄 수 있는 만큼, 그들에게도 선택권을 쥐여주는 것이리라.
민혁은 그들이 어떤 식으로 제안해 올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들도 결국 말도 안 되는 대결방식을 제한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
‘평범하게, 누가 더 뛰어난 요리를 만들었느냐겠지?’
라며 워프 전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신들은 영특했고 영악했다.
민혁은 한 가지 간과하였다.
비록 민혁이 ‘대접’하겠다고 하였지만, 결국 ‘내기’라는 단어 자체가 그 자존심 높은 신들을 자극한 것이다.
그들은 신들을 이끄는 절대신들이다.
그런 그들은 ‘절대 질 수 없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절대신들이 내기 방식을 정했습니다.] [한 달 동안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땅에서 요리의 신과 요리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요리의 신에겐 딱 하루의 시간만 주어집니다.] [요리의 신은 하루 동안 요리한 요리 중 가장 뛰어난 요리를 내놔야 할 것입니다.] [단, 요리의 신은 하루만 요리하는 대신, 절대신들의 도움을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한 달 동안 요리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주어진 한 달이란 시간 동안 만들어진 요리 중 가장 뛰어난 요리를 내놔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순전히 당신의 능력만으로 가장 뛰어난 요리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사실 민혁은 대결방식을 보고 의아했다.
‘그래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라면 내가 유리하지 않나?’
물론 요리의 신은 절대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허용 가능 범위’ 안에서였다.
반대로 자신은 요리의 신보다 삼십 배에 가까운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다.
워프되어 나타난 민혁의 바로 앞에는 알레네가 있었다.
한쪽 입꼬리를 말려 올린 알레네.
그녀는 솔직히 말하자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첫 번째는 요리의 최고라 불리는 자신에게 내기를 제안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이제껏 민혁이 요리로써 이룬 성장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러한 내기를 거는 것이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세 번째는.
‘나는 녀석과의 내기에서 진 적이 있지.’
물론 당시 요리의 신은 그에게 열 개의 전설등급 요리 만들기를 제안했다.
요리의 신의 수준을 생각하면 그것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그러나 당시 민혁의 수준에서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
그러나 민혁은 그것을 딛고 자신과의 내기에서 승리했다.
때문에 지금 요리의 신은 그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고 있었다.
꾸벅-
내기를 제안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여 예의를 취하는 민혁이었다.
‘그래도 미워할 수는 없는 녀석이야.’
꼭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이 불타오를 뿐. 그녀는 민혁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진 않았다.
곧바로 알레네와 민혁, 신들이 동시에 이동했다.
이윽고 눈을 뜬 민혁은 콜로세움에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관중석에 무수히 많은 신들이 앉아 있다.
애초에 민혁은 그들을 통해서 높은 보상을 얻으려는 욕심을, 그들은 차세대 군신에게 매운맛을 보여주어 위상을 높이려는 생각을 가진 바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땅은 한 달이 지나도 하루가 흐를 뿐입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땅은 사람이나 신, 종족 등을 제외하고 일반 아테네와 동일합니다.] [당신은 필요로 하는 재료를 한 달 동안 얻어내어 요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알림에 귀 기울이는 순간, 이미 알레네는 요리를 시작했다.
화르르르르르르륵-!
가마솥 밑으로 그녀의 손끝에서 화염이 타오른다.
민혁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절대신들은 신들의 정점에 선 신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가진 권능들은 모든 신들, 인간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것들의 정점에 서 있다.
또 그만큼 아홉의 절대신들이 가진 힘들은 뛰어나다.
지금 이것처럼.
[심판자의 권능.] [심판자의 권능에 따라 어떠한 규율과 규칙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요리의 신이 하루 동안 요리할 수 있는 규칙과 규율이 사라집니다.] [요리의 신은 2일 동안 요리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심판의 신은 이 내기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이, 이렇게 비틀어 버린다고?’
민혁은 경악성을 토해냈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하루라는 시간은 눈속임에 불과했음을.
또한.
[뛰어난 요리를 위한 권능.] [페널티를 가진 어떠한 권능이나 스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이것은 요리의 신 스스로가 발동시킨 힘이다.
‘나는, 절대신들이 가진 권능을 알지 못한다.’
어쩌면 민혁이 오만했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하자면 절대신이라 할지라도 민혁보다 약한 신은 수두룩하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본질적인 힘은, 고작 약하고 강하고의 기준을 떠난다는 거다.
곧바로.
[혼신을 쏟아내는 자를 위한 의지.] [무언가를 하는 자의 의지에 반응하여 의지의 신이 힘을 실어줍니다.] [더 이상 의지의 신은 이 내기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계속 들려오는 알림이 민혁을 숨죽이게 한다.
또 요리의 신 알레네도 황홀했다.
절대신들은 대체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그러나 ‘내기’라는 그 하나가 절대신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만들어냈다.
즉, 요리의 신 알레네는 지금 이 자리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거다.
콰르르르르르르-!
단숨에 물이 끓어오르는 가마솥으로,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소의 갈비가 움직인다.
그녀의 손끝에 따라.
[핏물이 최고로 잘 제거되었습니다.] [요리의 맛이 한층 더 뛰어나질 것이며, 그 효과도 더 좋아질 것입니다.]그녀가 가진 스킬들이 힘을 드러낸다.
고작 손가락을 뻗은 것만으로 핏물을 제거해 낸 그녀가 소갈비를 가마솥에 담는다.
또 그녀가 다루는 재료는 당연히 신등급 재료.
쿠르르르르르르르르-!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 마치 폭발하는 용암처럼 그녀를 덮친다.
그러나 요리의 신 앞에서 그 용암 같은 물은 아이와 같았다.
솨아아아아아-
그녀가 부드러운 손짓으로 그것을 내리누르자, 그 해일과 같은 것이 다시 가마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요리의 신. 그녀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의욕도 넘쳐났다.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는 이유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 집중력과 의욕이, 그녀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든다.
[뛰어난 요리를 만들기 위한 집념, 의지, 노력이 당신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손재주 8%가 상승합니다.] [뛰어난 요리를 만들기 위한…….] [뛰어난 요리를 만들기 위한…….] [당신이 만든 요리가 한층 더 뛰어나질 것입니다.]몇 차례 들려오는 알림, 그녀의 얼굴에 희열 어린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그녀가 소갈비를 삶아낸다.
계속하여, 소갈비가 파도처럼 쏟아지려 했으나 그녀의 손길에 잠재워진다.
또한 그녀는 몰랐으나, 그녀가 소갈비를 삶는 것만으로도 해가 지고 달이 떴으며, 다시 해가 떴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그녀는 시간이 얼마나 흐른 지도 몰랐다.
어느 정도 삶아졌을 때 양념을 넣고 졸이기 시작한 그녀.
그녀가 만들고자 하는 요리는 다름 아닌 소갈비찜.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 그녀에게서 다양한 이펙트 효과가 흘러나온다.
신들이 감탄했으며.
“그녀가 한계를 뛰어넘는가?”
절대신들이 시선을 뗄 수 없었고.
“와.”
민혁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다. 민혁은 감히 내기를 제안한 자.
얼마 전부터 가장 뛰어났던 요리의 신을 뛰어넘었다고 평가가 자자한 알레네였다.
마침내.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앙-!
백색의 빛이 아닌, 황금빛이 소갈비찜에 내리치며 알림이 울렸다.
[모든 시대를 아울러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최고의 요리가 세상에 탄생했습니다!]그 순간, 민혁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설레서인가?
아니, 아니다.
‘두려워.’
자신이 그녀를 이길 수 있을까?
또한.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신이,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는 당신이 인정받기 힘들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러서는 것을 몰랐던 신이, 승리를 확신합니다.] [그는 당신이 인정받기…….] [죽은 자들을 이끄는…….] [규율과 규칙을 지키는…….] [인정받기 힘들 거라…….] [인정받기 힘들 거라…….] [인정받기 힘들 거라…….]민혁에게 주어진 과제.
그것은 모든 시대를 아우른 요리를, 뛰어넘어야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