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72
밥만 먹고 레벨업 1073화
짜르르르르르-!
후보의 자리에 오를 만한 힘과 이야기를 갖춘 자에게 절로 몸이 반응하는 알샤드.
그는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의 온몸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자극하자 놀랐다.
그는 먼 곳에서 걸어오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이방인이라 하였다.’
이곳을 지키는 지킴이들과 다르게 이방인들은 특혜를 받는다.
가장 큰 특혜는 불사.
더불어 몬스터를 잡거나 임무만 받아도 강해질 수 있고, 어떠한 때는 임무로 어떠한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어째선지 이 아테네는 이방인들에게 너무도 호의적이었다.
때문에 심사관 알샤드는 자신이 들여다보게 될 그의 파노라마가 하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저 승승장구하는 자의 이야기.
이제껏 보았던 브로드라는 자나, 밴에 한없이 미치지 못할.
그런 그의 눈앞에 파노라마가 시작된다.
그 첫 부분, 어둠 속, 200㎏에 가까워 보이는 거구의 사내가 있다.
그 사내에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대로라면 죽고 맙니다.
-이미 몸이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까지. 이젠 한계입니다.
그 목소리 속에서, 그 청년은 울고 싶었지만 웃으며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진짜라니까요!
욱씬-
알샤드의 가슴이 지끈거렸다.
죽음의 위기. 그 앞에서도 그가 웃는 것은, 자신을 걱정하는 자들을 위한 마음이요, 울고 있지만 웃는 것이었다.
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빠르게 훑어 지나가는 그 장면을 그가 본다.
그는 지치지 않았다.
몇 날 며칠을 곡괭이질을 하는 그를 보며, 알샤드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나는 저처럼 할 수 있는가?’
가벼이 생각했다.
그는 이방인이기에 우리보다 훨씬 쉽게 쟁취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저처럼 할 수 있는가?
심사관 대장 루바는 저렇게 할 수 있는가?
아니, 가장 위대하신 신인 아테네와 우리가 섬기는 ‘그’분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불가능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그것을 딛고 일어서고자 하였고.
‘살고자 하는 욕심이.’
그를 쓰러지지 않게 하였으며.
‘그가 내미는 한 번, 한 번의 손들이.’
많은 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 순간 알샤드가 인지하지도 못하고 그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얼마나 힘들었는가? 얼마나 쓰러지고 싶었는가!
‘이제 고작 스물하나.’
믿기지 않는 나이다.
수천 년을 살아온 우리도 하지 못한걸.
저 작은 청년의 손이 해냈다.
그 끝에, 환상이 보인다.
다시 처음의 장면으로 변화했다. 애써 웃지만, 결국 펑펑 울음을 터뜨리던 그에게.
-폐하.
브로드라는 사내가 무릎을 꿇고 그 가녀린 손을 잡아주었다.
-허허, 폐하. 제가 함께하겠으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또 밴이라는 노인이 그의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그리고 보인다. 200㎏에 가까웠던 그 거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어느덧 멋진 청년의 모습을 한 그의 주위로 미소 짓는 이들이 있다.
‘그가 내뻗은 손들이.’
그를 지키는 다른 자들을 만들어냈다.
‘그가 걷는 한 걸음이.’
그리고 눈을 깜빡한 순간, 화면이 변화하며 수억 명의 백성의 정점에 선 그가 보였다.
알샤드는 자신이 기둥의 후보의 격을 갖춘 자들에게서 보았던, 그들이 항상 섬겼던 누군가가 그였음을 알았다.
그토록 강한 자들이 왜? 라는 그의 의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 * *
그게 벼슬이냐?
루바와 심사관들은 그 말을 듣고 한참이나 입을 열지 못했다.
솔직히 벼슬은 아니었다.
그러나 ‘심사관’이라는 막강한 직책이 벼슬이 되어왔다.
심사관들은 황제가 뛰어와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자신들을 공격한 브로드와 밴을 즉각 처형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미친놈들이, 갑자기 남의 제국 쳐들어와서 애먼 백성들 팔, 다리 분질러 놓고 하는 말이 뭐?”
되려 황제는 길길이 날뛰었다.
이런 자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민혁은 지금 그 어떤 때보다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오블렌과 심사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땐,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들이 설령 자신을 만나러 온다고 해도 큰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차반인 놈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심사관이라면 무고한 백성을 그리 만들어도 돼?”
“…….”
“너희가 섬기는 누군가가 그럴 권한을 줬나?”
준 적 없다. 그저 자신들이 그 권력에 취해 짓밟고 대접받고 당연시하게 여긴 것에 불과하다.
“사과해라, 아니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한다. 아니, 곱절로 갚아 팔다리 모두 분질러 주마.”
차가운 시선이 루바에게 꽂혔다.
묵묵히 이야기를 들은 루바.
민혁의 말이 모두 맞다.
하지만 루바는 ‘강자’였고 ‘심사관’이라는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 괘념치 않았다.
오히려, 그런 민혁의 행동에 더욱 분노하고 있었다.
일그러트린 얼굴로 민혁에게 경고하려 한다.
“심사관은…….”
그때.
“하, 합겨어어어어억! 합격! 합격!”
얘 왜 이래?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알샤드가 파노라마의 세상에서 깨어나더니 갑자기 그를 가리키며 연신 합격을 외쳐대고 있었다.
알샤드가 이토록 합격을 크게 외치다니?
알샤드는 가장 먼저 후보의 자격을 알아볼 수 있는 자다.
사실상 알샤드가 인정하면 약 80%의 이들이 루바와 다른 심사관들에게도 합격을 받는다.
하지만 합격이고 나발이고.
루바가 한숨을 푹 쉬곤 알샤드를 뒤로 물리며 말했다.
“심사관은 후보가 그 자리에 걸맞은지 확인하는 자리란 걸 모르는가! 우리는 그대가 기둥의 후보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먼 길을 온 자들!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그 이름 앞에서, 우리를 이토록 막 대한단 말인가?”
그에 민혁이 차갑게 웃으며 조소했다.
“그딴 식으로 돼야 하는 게, 기둥의 후보라면.”
그가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안 해.”
그가 검으로 루바를 겨눴다.
“백성이 다쳤는데, 내 욕심 채우자고 너희 비위를 맞춘다? 그딴 거 너나 해라.”
“……!”
검으로 루바를 겨눈 것부터가 상황이 더욱 극적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에 더불어, 루바의 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
그의 옆에 있는 몇몇 자들.
특히나 허리춤에 검을 찬 한 사내가 흘끗흘끗 눈치를 보다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그 무언가는 다름 아닌 붕어빵이었다.
‘맛있군. 정말 맛있어.’
그는 다름 아닌 벤더였다.
수천 년 동안 썩은 지네 내장이나 거대 악어의 심장 요리만 먹어왔던 그에게 붕어빵은 정말 맛있었다.
심지어 뜨끈뜨끈할 때, 먹어야 바삭하니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참아야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안에 들어 있는 팥에 듬뿍 발라져 있는 정체 모를 꿀이 참을 수 없게 한다.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바삭함과 그 안의 부드러운 빵. 팥의 조화라니.’
벤더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민혁도 벤더의 그 행동을 그제야 알아챘다.
‘아…… 음, 이해는 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수천 년 만에 저런 음식을, 그것도 붕어빵을 먹어보니 이해는 된다.
뭐랄까. 민혁이 다섯 명 있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민혁도 그로 인해 더 안 좋은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는 걸 알았다.
“그대는 우리 심사관들을 대놓고 조롱하고 무시하는가!”
결국 참다못한 루바가 폭발하고야 말았다.
루바의 몸에서 엄청난 힘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팔에 새겨져 있던 세 개의 작대기 중 하나가 스르르 사라졌다.
“루, 루바 님!”
“봉인을 푸시면 그분께 징계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다!”
루바는, 후보든 무엇이든 개의치 않기로 하였다.
보고는 ‘후보의 자리를 마다한 그가 적의를 드러내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그를 죽이고 말았다’로 하면 된다.
심지어 되살아나는 이방인이니, 한 번 크게 혼쭐을 내주어도 될 터.
민혁도 얕은 신음을 흘렸다.
‘레벨이 단숨에 50 이상 상승했다.’
민혁의 예리한 눈썰미가 작대기 중 하나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본래 약 900레벨 초반이었던, 그가 950레벨 중반까지 올라갔다.
파아아아아앙-!
거대한 힘을 폭사시키는 그가 민혁에게 쇄도했다.
브로드와 밴이 그를 막아내려 했으나 다른 심사관들이 그 앞을 막은바.
루바의 검에 흑빛이 감돌았다. 그 흑빛은 루바가 힘을 개방했을 시 발동되는 패시브 스킬이다.
‘사냥개의 광(狂).’
광기를 가진 강한 사냥개.
적을 한 번 베는 것만으로도 30% 확률로 사냥개가 나타나 적을 10회 물어뜯는다.
애초에 놈은 그걸로 충분하다.
단숨에 민혁의 앞에 당도한 루바가 그의 허리를 베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순간 발동된 사냥개의 광이 그를 미친 듯이 물어뜯었다.
콰콰콰콰콰콰콱-!
루바는 민혁의 갑옷 곳곳이 움푹 패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곧, 그는 파였던 갑옷이 빠르게 복구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 무슨 갑옷이 이러지?’
루바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공격에도 바로 복구되는 것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파인다’가 아니라 ‘찌그러진다’가 맞았다.
찌그러져 떨어져 나간다.
루바의 공격에는 그 어떤 방어구도 그렇게 된다.
‘도대체 방어력이 몇……?’
그리고 민혁은, 그렇게 엄청난 타격을 입지 않은 듯 보였다.
그가 당혹한 루바에게 말했다.
“나도 비슷한 거 하나 가지고 있다.”
민혁의 검에 멸이라는 한자가 새겨진다.
그가 루바를 베어낸 순간.
쿠르르르르르-
콰콰콰콰콰콰콰콱-!
엄청난 낙뢰가 루바를 후려쳤다.
하지만 루바의 높은 HP량과 방어력을 생각하면 보잘것없는 데미지다.
또 자신과 비슷한 힘을 가졌다며 정면승부를 펼치려는 것에 호승심이 발동되었다.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허용한다.
민혁은 물어뜯겼고, 루바는 끊임없는 낙뢰를 맞았다.
“……루바 님의 봉인이 해제되었는데 저 정도로 버틴다고?”
심사관들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민혁은 루바를 공격할 때마다 끊임없이 살인귀의 흡수로 HP량을 회복시켰고.
루바는 심사관이 가진 특별한 육체로 몸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짧은 찰나의 순간, 서로가 백 회 이상의 타격을 입혔다.
그런데 점차, 살인귀의 흡수로 회복하는 민혁의 회복량이, 루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쌍검술.”
두 자루의 검을 쥔 민혁이 방금 전보다 몇 배는 빠르게 루바를 강타해 대기 시작했다.
물론, 그럼에도 루바의 신체 회복력은 그 공격력을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둘은 호각을 겨루고 있다.
‘무슨……!’
그런 경악을 할 때.
민혁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맺혀졌다.
“흑룡갑.”
민혁이 입고 있던 초월자의 갑옷 세트가 흑빛의 갑옷으로 변화했다.
그가 흑룡갑을 두른 순간.
이제 루바가 완전히 밀리게 되었다.
흑룡갑을 두른 민혁의 방어력은 꽤 많은 상승을 이룬다.
더불어 흑룡갑이 가진 가장 큰 장점도 있다.
민혁은 일부러 그를 도발했다.
같은 힘으로, 그와 정면승부를 펼치면, 그가 도발에 넘어올 것이라 판단했다.
그 결과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다.
“초월.”
[초월이 발동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초월의 버프효과를 적용받습니다!] [모든 스텟 35%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29%가 상승합니다!] [모든 방어력 36%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 +2이 상승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40% 증가합니다!] [HP 및 MP 총량이 30% 증가합니다.] [초월은 30초 동안만 적용됩니다!]루바는 초월을 발동하기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진바.
심지어 그 오만한 성격으로 인해 암묵적으로 서로가 공격을 허용하고, 공격하는 대결.
민혁의 멸이 2레벨 상승했다.
심지어 모든 스텟 35%와 공격력 29%가 상승하며, 그 상태로.
콰자아아악-
민혁이 흑빛 기류를 출렁이며 루바를 가격한 순간, 그는 ‘억!’ 하고 비명을 지를 뻔했다.
민혁은 멈추지 않고 계속 그를 멸로 후려쳤다.
급기야.
쿠우우우우웅-
“허억허억.”
밀리기 시작하던 루바가 자신도 모르게 고통과 충격에 지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쿠우웅-!
“……!”
“……!”
심사관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사관 루바의 한쪽 무릎을 꿇리고 오만한 시선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
고작 ‘후보’에 지나지 않은 그인데.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보는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