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37
밥만 먹고 레벨업 1138화
아테네 전역에 퍼진 월드 메시지.
[유저 민혁이 최초로 궁극의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본래 월드 메시지는 익명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평소의 월드 메시지와 조금 다르다.
이 스킬 자체는 아테네 전역으로 펼쳐지는 것이었으니까.
[요리재료 창조자에 따라 식신의 재료가 공급될 것입니다.] [식신의 재료는 천외제국과 관련된 퀘스트, 사냥터, 보스몹 등에서만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얻는 식신의 재료는 전부 ‘봉인’ 상태로 보입니다.] [선택된 첫 번째 획득자가, 식신의 재료를 획득해야지만 모든 봉인이 해제될 것입니다.]민혁은 들려오는 알림을 들으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움에 대한 보상으로 민혁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또 그 보상 중에 이런 것도 있었다.
브라이언이 만약 승낙한다면 첫 번째 획득자는 ㈜즐거움의 즐투브 공식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물론 거절한다면 다른 이를 찾아야겠지만.
그러나 곧 민혁에게 귓속말이 왔다.
[박민규: 브라이언이 승낙했습니다.] [민혁: 그럼 브라이언은 오늘 바로 퀘스트를 받는 겁니까?] [박민규: 그럴 겁니다.]대화를 종료한 민혁은 곧바로 로그아웃했다.
로그아웃한 민혁은 간만에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와이씨ㅋㅋㅋㅋ 나 천외제국 사냥터에서 식신의 재료 획득함, 근데 이거 봉인상태인데, 쓰레기임?] [ㅇㅇ쓰레기임.] [아씨 장난치지 말고.] [쓰레기는 아닌데 특별한 기대는 하지마랔ㅋ 유저가 창조해서 뿌린 건데 그게 일반적인 재료들보다 좋을 수 있긴 하겠냐?] [음, 역시 그렇지?] [ㅇㅇ 아마 창조스킬 사용하면 엄청난 페널티를 본인이 받을 거고 심지어 그 효과 자체는 일반 재료들보다 떨어질 거임. 저렇게 무한하게 재료창조 가능하면 민혁이가 사실 앞으로 재료 얻으러 다닐 필요 없는 거 아니냐, 그런 거 생각하면 재료의 효과가 떨어진다라는 거 말고는 할 말이 없음.]인터넷은 참 신비하다.
직접 보지 않고도 떠드는 이들 천지였으니.
물론 그 추측은 맞으나 민혁은 자신이나 천외제국 간부급들이 함부로 남용할 수 없게 설정했다는 것.
그러나 모두가 이미 그렇게 믿고 있었다.
[아씹. 식신의 재료 주웠네. 이거 잡템이냐? 상점에서 팔리지도 않을 것 같닼ㅋㅋㅋㅋ.] [와, 민혁이가 궁극의 스킬 얻은 것 같아서 기대했는데, 무쓸모 스킬 얻어왔네.] [도대체 저 재료를 얻어야 할 메리트가 뭐냐?] [근데 님들, 아직 봉인된 정보 안 풀렸는데, 너무 추측하는 거 아님? 반대로 저 재료들이 평범한 등급보다 더 뛰어난 효과 10%라도 가졌으면…….]곧바로 국내에서 콧방귀 좀 낀다는 전문가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10% 더 뛰어난 효과를 낸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민혁은 댓글을 보는 순간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란 사람들도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저렇게 쉽게 말해대니.’
어째서 저들이 X문가라고 불리는지 알 것 같다.
그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우리는 천외제국에서 사냥, 퀘스트 등으로 식신의 재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리재료를 얻는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은 동일하고 난이도도 똑같다면 그 누가 다른 제국에서 재료얻기 퀘스트, 사냥을 합니까?]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신의 재료가 약 5% 정도 더 떨어지는 능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유저분들 말처럼 식신이 그것을 남용하는 결과를 막기 위해서죠.] [그리고 만약 정말 10% 더 뛰어나다면 식신의 재료는 정말 귀한 것이 될 겁니다.] [비슷한 값어치, 비슷한 노력으로 얻었는데 더 뛰어난 것으로 사람이 몰리는 건 당연하니까요.] [그것이 우리 한국 아테네 전문가협회의 의견입니다.]“음…….”
한국 아테네 전문가협회.
유저들이 워낙 욕해대니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만든 협회였다.
우스운 일이다. 진실이 아닌 거짓을 이야기하고 그것이 맞으면 ‘내 말이 맞지!?’라고 떠들거나 ‘저희도 때론 틀릴 때가 있습니다’라며 피해 가는 미꾸라지들.
어차피 커뮤니티는 익명이었기에 댓글을 달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식신의 재료에 대해 확신 어린 발언은 삼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특히나 한국 아테네 전문가협회라는 분들께서 너무 쉽게 이야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뚱보나라 뚱보왕’님, 저희는 현실적인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아직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실이라니요? 현실을 기반으로 한 추측이겠지요. 그런 추측 때문에 민혁 님과 천외제국이 받을 피해는요?]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함인데, 피해라니요?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피해를 볼 수 있나요?]뻔뻔함이 하늘을 찔렀다.
더 가관인 건.
[우리는 한국 아테네 전문가협회이며 저는 협회장입니다. 그런 우리가 어떠한 사실 확인도 없었을까요?]“……?”
있을 리가 없다.
왜냐면 민혁과 강태훈 사장, 박 팀장 외 극소수의 임원들만 아니까.
[그 말은 민혁 님하고 알기라도 한다는 겁니까?] [저희는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아테네 전문가협회입니다. 꽤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죠.]“……?”
어이없음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민혁은 저쪽과 친분이 0.1g도 없다.
민혁은 곧바로 캡처한 후 참교육의 시간을 기다렸다.
* * *
민혁의 제안을 받아들인 브라이언은 ㈜즐거움의 말처럼 즐투브 생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정직한 자였다.
다른 전문가들과 다르게 허황된 말도, 또 ㈜즐거움을 좋게 봐줄 생각 자체도 없다.
“현재 민혁 유저께서 재료를 받을 수 있는 퀘스트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저를 통해 광고를 하고 싶나 봅니다.”
쓴웃음을 지은 그가 말한다.
“저는 그 재료를 얻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퀘스트 내용을 알려주었으니 사용하지 않아야 공평하지요.”
먼저 그 재료를 얻어도 사용할 수 없다 말한 게 브라이언이다.
물론 ㈜즐거움 측도 그리 말하려 했는데, 선수 친 거다.
“저는 여러분의 궁금증과 현실을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지, 장사치가 아니니까요.”
브라이언의 이러한 진심에, 사람들이 그를 아꼈고, 다른 전문가들과 다르게 믿음을 가졌다.
또한 ㈜즐거움 공식 계정으로 생방송 중이었기에 그 조회수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수준이었다.
그는 천외제국에서 퀘스트를 받았고, 그 퀘스트 내용에 따라 한 던전에 입장했다.
주변에는 그와 함께 클리어할 동료 유저들이 함께였다.
그들은 빠르게 던전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은 굉장한 고레벨 유저였다.
아테네에 대해 매일 다섯 시간씩 공부하는 그였고, 실력도 출중했다.
나아가는 동안 동료들이 쾌재했다.
“식신의 재료 나왔는데?”
“어? 진짜네, 역시 봉인되었구나.”
브라이언은 그 재료들을 가지고 계속 나아갔다.
“저는 첫 번째 획득자 자격을 얻었지만 굳이 지금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더 좋은 재료를 얻어서 확인해야 재밌을 거라 판단해서입니다.”
그리고 댓글로 꾸준히 질문들이 올라왔다.
“벌써 다른 전문가들이 굉장히 많은 의견을 내놓은 것 같군요. 그런데 아직 우리는 식신의 재료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추측성으로 써내려가는 전문가들은 어째서 그러는지 알 수 없군요.”
브라이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물론 일리 있는 이야기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추측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죠.”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브라이언형, 근데 왜 전문가들이 등급대비 떨어진다고 하는 거야? 형이 알려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예시를 들어볼게요.”
몬스터들을 잡으며 던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브라이언이 설명한다.
“공격력을 올려주는 재료를 먹었을 때 열 번을 공격해야 내가 꼭 잡고 싶은 보스몬스터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브라이언이 아차 하는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아주 조금 부족한 겁니다. 한 5%에서 10%만 더 강해도 내가 저 보스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데. 그럼 그렇다고 해서 더 높은 등급 재료를 먹습니까?”
정답은 아니다였다.
“왜냐면 등급이 올라갈수록 값은 몇 배씩 비싸집니다. 노멀과 신등급의 차이는 수만 배 이상이죠. 그런데 같은 값어치의 재료가 10% 더 뛰어나다?”
브라이언이 웃음 지었다.
“그럼 그 재료를 사야죠. 그 재료를 얻어야 하고요. 같은 값어치니까. 그렇기에 불가능하다 그들이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랭커들일수록 더 필요로 하는 겁니다.”
그 설명에 모든 이들이 이해했다는 듯 ‘브라이언업!’이라고 댓글을 올렸다.
“랭커들은 전설에서 신등급 재료를 먹어 클리어를 시도하죠. 이미 최고의 재료를 먹는 자들이 한 끗 차이로 매번 실패하고 있는데, 10% 올라가면 그 한 끗을 극복하게 해주고 더 높은 경지에 들어서게 해준다는 것.”
그제야 시청자들은 깨달았다.
그 10%가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는 걸.
“그러니, 전문가들이 모두 부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언급했듯 밝혀진 건 없습니다.”
드디어 브라이언과 일행이 보스방에 도달했다.
그들이 거대한 곰 몬스터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열한 전투 끝에 보스가 괴성을 내지르며 쓰러졌다.
쿠우우우우웅-
그리고 녀석이 쓰러지자 브라이언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식신의 닭고기를 획득합니다.] [봉인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첫 번째 획득자이십니다.] [봉인을 해제하실 시, 아테네 전역에 있는 식신의 재료의 봉인이 해제됩니다.]브라이언이 끊었던 말을 다시 시작했다.
“식신께서 저를 통해 그를 증명하고자 했다는 건 자신감이 있다는 겁니다. 그는 정직한 유저죠.”
또 다른 댓글이 올라왔다.
[브라이언형은 10% 정도 더 뛰어나면 어떻게 할 거야?]“어떻게 하긴요.”
브라이언이 닭고기를 내려다보며 웃음 지었다.
“당분간 천외제국에서 식신의 재료만 찾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라이언형 엄청 현실적이넼ㅋㅋㅋㅋ.] [하긴, 10% 더 뛰어나면 얻은 거 쟁여놓고 두고두고 쓰면 되니까ㅋㅋㅋ.] [만약 한 20% 넘기고 그러면 천외제국으로 뛰고 있는 거 아님? 20% 넘으면 세계 각지에서 몰릴 테니까.]브라이언이 웃음 지었다.
이주민 퀘스트는 말 그대로 천외제국 소속유저만 받을 수 있는 퀘스트다.
그리고 곧 그가 닭고기 하나를 꺼냈다.
“어떤 재료가 나올지 알고 있던 저는 미리 신등급의 닭고기 재료를 ㈜즐거움으로부터 받았습니다. 해당재료는 영구적 상승이 있는 재료는 아닙니다. 버프용이죠. 이것과 식신의 재료를 비교해 보면 될 겁니다. 물론 이 닭고기도 모든 일이 끝나면 반납할 예정입니다.”
브라이언이 먼저 해당 정보를 열람했다.
(하늘을 거니는 닭고기)
재료등급: 신.
특수능력:
⦁모든 스텟 17% 상승.
⦁경험치 획득량 20% 상승.
⦁스킬 레벨+1 상승.
⦁물리 공격력 및 방어력 10% 상승.
확인한 브라이언이 말했다.
“아주 훌륭한 재료입니다. 강함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하는군요. 신등급 중에서도 이 정도면 최상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브라이언이 식신의 재료에 손을 가져갔다.
[첫 번째 획득자이십니다.] [봉인을 해제하시겠습니까?]브라이언이 곧바로 해제했다.
[식신의 닭고기의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신의 재료의 봉인이 해제됩니다.]곧바로 브라이언이 확인해 봤다.
(식신의 닭고기)
재료등급: 신.
특수능력:
⦁모든 스텟 27% 상승.
⦁경험치 획득량 36% 상승.
⦁모든 스킬+1 상승.
⦁모든 방어력 14% 상승
설명: 8기둥이 되고자 하는 식신의 재료이다.
그를 확인한 브라이언이 한참이나 눈을 끔뻑였다.
그가 일반 신등급 재료와 식신의 재료를 번갈아가면서 계속 확인했다.
그러다 곧.
“뛰어어어어어!!!!!”
브라이언과 동료들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상한 것이다.
곧 엄청난 이주민이 몰릴 것이다.
자칫, 천외제국이 이주민을 당분간 받지 못할지도 모를 정도로!
[브라이언이 천외제국으로의 이주를 신청하였습니다.]사색이 된 표정의 브라이언이 말했다.
“빨리들 오세요. 재료 다 소진되기 전에!”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 * *
온 세계인이 천외제국으로 몰려들었다.
말 그대로 세계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그로 인해 일전에 자신들의 의견을 올린 한국 아테네 전문가 협회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갔다.
그들이 사과문과 함께 기사가 올라왔다.
[한국 아테네 전문가 협회장.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들이 적은 것이라며 해명.] [기자들이 알아본 결과 협회장 아들의 나이는 5살.] [협회장. 아들이 일찍이 컴퓨터를 뗐다며 주장.] [식신 민혁. 개소리가 우렁차다. 고소장 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