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60
밥만 먹고 레벨업 1261화
민혁은 아직도 실감할 수 없었다.
하루 아침 사이에 즐투브를 진행한 것만으로 약 340억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물론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서이긴 하겠지만.’
그중 지존의 한우세트 먹방을 보기 위해 왔던 자들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민혁은 특수능력 상승 부분은 블라인드 처리했다.
[지존의 한우세트를 드셨습니다.] [손재주 획득률이 영구적으로 15% 상승합니다.] [모든 스텟 3%가 상승합니다.] [특수스킬 포인트 1을 획득합니다.] [스텟 포인트 50개를 획득합니다.]‘엄청난 효과다.’
게임에서 레벨이 높아질수록 얻는 것들은 아무리 등급이 더 뛰어나고 대단해도 그 효과가 저레벨 대비 낮아지는 편이다.
특히 영구적 상승이 붙은 재료들은 더 그랬다.
그 이유는, 레벨이 높은 유저일수록 퍼센트의 상승은 저레벨 때보다 더 큰 파급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감안하면 정말 훌륭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헤이즈는 국고에 채워진 돈을 보며 기분이 좋은지 연신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후식’이란 명목하에 10시간 넘게 드신 이유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시기 위함이셨겠죠?”
아직도 헤이즈는 민혁을 잘 모르나 보다.
‘맛있어서 먹은 건데…….’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것보다 그녀와 상의할 내용이 있었다.
“지존의 권능 창조라…….”
태초의 권능급을 창조할 수 있다.
신과 기사를 알고 있는 헤이즈는 그 힘이 가질 파급력을 알았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거다.
“군신과 식신의 능력. 둘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를 놓고 따질 때입니다.”
민혁이 지금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가를 묻는 거다.
“이미 군신의 자리에는 올랐잖아, 유저들에게도 확실히 군신이라 못 박았고.”
민혁이 턱을 쓸었다.
“반면 식신으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대륙신의 한계이겠지.”
식신도 ‘신클래스’로 따지면 대단한 힘을 가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민혁은 식신으로서 많은 것이 제약되었다.
먹어서 스텟 올리는 스킬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금 식신의 주력 힘은 ‘버프’다.
“대식신뿐만이 아니라 먹는 자들의 기둥이 되기 위해선 식신의 힘을 보완할 필요가 있죠. 한 가지 걸리는 건 폐하께서 말씀하신 ‘시스템이 생각하는 획기적이지 못한 지존의 권능 창조 시 소멸됩니다’가 걸립니다.”
그렇다. 획기적이지 못한 힘을 창조하려 하면 ‘감히 이딴 거밖에 못 만들어?’라는 논리로 지존의 권능이 삭제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보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다.
“신과 기사와 필적할 만한 힘이라.”
“그런 힘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30분 동안 어떠한 답도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머리가 터질 듯 당겨온다.
그러다 문득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헤이즈, 살 좀 붙은 거 같다?”
“폐하 곁에 딱 붙어 다니면 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밥 그렇게 많이 안 먹던데…….”
“후훗, 요새 후식에 꽂혔습니다. 마치 폐하처럼요. 폐하도 식사 후에 꼭 디저트를 드시지 않습니까. 폐하가 남긴 명언이 잊히지 않습니다.”
민혁과 헤이즈가 동시에 그 명언을 뱉었다.
“인간은 날 때부터 밥 배와 디저트 배를 따로 가지고 태어났다.”
배가 어마어마하게 불러도 디저트는 먹는 게 인간이었다.
서로가 위트를 던지며 잠시 머리를 쉬었다.
그러다 민혁의 머릿속에 무언가 스쳤다.
“디저트? 후식?”
“왜 그러십니까? 밥도 안 드셔놓고 디저트 드시려고요? 그럼 그건 밥입니까, 디저트입니…….”
“헤이즈, 우리는 보통 ‘주된 요리’를 통해 버프효과를 얻잖아?”
“그렇죠. ‘식사’를 통해 얻는 편이죠.”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는 것처럼 밥에 대한 버프효과와 디저트에 대한 버프효과를 따로 얻는 건 어떨까.”
“……중첩버프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만들자는 겁니까?”
민혁의 고개가 주억여졌다.
물론 두 사람도 이것에 대한 한가지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분명히 디저트에 의한 버프효과는 ‘주’의 효과보다 ‘부’의 효과를 낼 겁니다. 현저히 적은 버프를 얻게 한다는 거죠.”
어쩔 수 없는 팩트다.
하지만 그래도 유저들은 더 많은 버프를 얻기를 원한다.
현재 유저들은 요리 하나로만 버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쉽게 표현하면 밥 먹고 스텟 10%를 올린 다음, 후식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입가심을 싸악 해주면, 스텟 2%가 추가로 오르는 거다.
“미쳤는데요? 오로지 폐하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능력이 되기도 하며 그로 인해 폐하가 조금 더 강한 힘을 거머쥘 수 있는 방법마저 됩니다.”
더불어.
“만약 이 중첩될 수 있는 ‘디저트’가 판매마저 가능해지게 만들어진다면 국고도 채울 수 있겠죠.”
민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해당 내용을 토대로 창조를 진행했다.
[시스템이 ‘지존의 권능’이라 불리기에 걸맞은 뛰어난 힘인지 판정을 시작합니다.]띠링!
[지존의 권능이 적합하다고 판정합니다.] [그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특수한 힘입니다.] [창조하시겠습니까?]“예.”
[단 시스템에 의하여 밸런스를 맞추어 만들어집니다.] [버프 디저트는 일반 요리의 15%의 정도만의 버프효과만을 가집니다.] [일반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디저트로는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건 뭔 소리야? 그럼 애초에 못 만든다는 거 아닌가?’
“아…….”
문제가 뚜렷했다.
“아홉 과일나무를 지정해도 되지만…….”
과일은 그냥 먹어도 맛있는 디저트다.
‘만든다’는 전제가 가장 크게 걸린다.
예를 들어 딸기케이크를 만든다 가정할 때, 실제로 들어가는 딸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버프량이 미치도록 떨어지게 된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의미가 없다.
더불어 아홉 과일나무는 애초에 ‘판매’용이다.
민혁이 원하는 건 오로지 ‘천외제국’ 유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이며 자신도 누릴 수 있는 특혜다.
결정적으로.
“기왕 만드는 디저트. 엄청 맛있었으면 좋겠는데.”
과일은 결국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디저트다.
민혁 개개인이 먹을 때마다 짜릿한 디저트를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에 기반한 재료가 필요하다.
그때.
[지존의 권능의 이름을 정해주시겠습니까?]“폐하, 잠깐만요. 신중하십시오. 지존의 권능인데 또 이상한 이름은…….”
그러나 이미 늦었다.
[스킬명을 정하셨습니다.]“……이미 정했는데?”
“이름이 뭔데요.”
“밥배후식배.”
“…….”
지존의 권능은 태초의 권능과 견주는 힘이다.
그 권능의 힘이 밥배 따로 후식배 따로의 줄임말 ‘밥배후식배’란다.
그 시각.
유저 암바사는 탐욕스러운 표정을 짓는 ‘찾자찾아’의 길드장 기르든을 보았다.
그들의 앞엔 광산이 있었다.
아테네에는 다양한 종류의 광산이 있었고 민혁이 과거 찾았던 것처럼 ‘초콜릿 광산’ 같은 것도 많았다.
그런 요리재료의 광산 중 ‘정점’.
신화 속에 내려오던 이 광산을 암바사가 찾아낸 거다.
처음 암바사는 길드원들과 함께 이 광산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어떠한 광부에 의해 들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이 찾자찾아 길드는 천외제국에 속해 있는 하청길드인 바.
결국 길드장 기르든은 천외제국 황제와 간부진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하였다.
암바사의 앞으로 빛이 되어 나타난 정보꾼 아벨이 보였다.
“좋은 제보 고맙군. 포상금을 지불하겠다. 누가 찾았지?”
길드 단위일시 찾은 자에게 1,000플래티넘을 지급하고 길드 전체에는 1,000플래티넘이 지급된다.
개인이 찾은 경우엔 2,000플래티넘이 지급된다.
암바사는 손을 들려 했다.
그런데.
“제가 찾았습니다요. 헤헤!”
길드장 기르든이 가로챘다. 암바사는 길드의 막내이다.
그러나 정작 찾아낸 것은 암바사였다.
그가 목소리를 높이려 했다.
그런데 곧 빛들이 사방에서 내리치며 천외제국 간부진들이 쉴 새 없이 당도했다.
“이 광산을 찾은 건…….”
“폐하가 무척 좋아하시겠군.”
“펄광산이라니.”
그렇다.
이 광산은 바로 펄 광산이다.
펄은 ‘버블티’의 주재료다.
이 펄광산엔 마치 세계적인 버블티 브랜드인 ‘끙차’를 닮은 것처럼 다양한 펄이 있다.
기본적인 펄부터 코코넛펄, 알로에펄, 화이트펄. 그리고.
‘나만 알고 있는 레인보우펄까지.’
첫 발견자가 받은 특혜.
레인보우펄은 어떤 펄보다 더 뛰어나고 맛이 좋으며 특별한 힘을 가졌다.
그런데 천외제국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저기…….”
문득 깨닫는다.
‘이 높디높은 사람들한테 누가 찾았냐는 중요하지 않은 거겠지.’
그는 억울했다.
내가 찾았는데 왜 길드장이 그 공을 다 가로채는가?
모든 길드원들은 돈을 조금 쥐여주면 입을 싹 닦을 게 분명하다.
억울함에 또 말해본다.
“그거 내가…… 찾은 건데…….”
그때, 누군가 그의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뛰어난 ‘디저트’ 재료를 찾고 있던 차인데 감사합니다.”
고개를 돌린 그는 너무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훤칠한 키의 그가 작은 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바로 민혁이었다.
그가 말했다.
“길드장은 본인이 찾았다는데, 본래는 암바사 님이 찾은 건가요?”
“마, 맞습니다……! 헌데 길드장은 저에게 귓속말로 50플래티넘을 줄 테니 입 닥치라고 합니다…….”
암바사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민혁을 보며 놀랐다.
그는 그저 묻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길드장에게 다가갔다.
“길드장님이 찾으신 거 맞습니까?”
“아이고, 그럼요, 그럼요! 제가 찾았죠! 하하하하핫!”
“그럼 최초발견 메시지 좀 보여주시죠.”
“……에? 아, 아니…… 그 폐하. 그 사실 누가 찾았느냐가 중요할까요? 하하, 우리 길드가 천외제국에 이토록 대단한 광산을 찾아내어 제보…….”
“중요합니다.”
민혁이 주변을 흩으며 말했다.
“진짜 찾아낸 자가 따로 있다면 그는 억울할 테니까요. 저는 그 작은 것 하나조차 없길 바랍니다. 설마 그 공을 가로챈 것은 아니겠죠? 또 최초발견 메시지를 보여주는 건 무척 쉬운 일이지 않습니까.”
그렇다.
그냥 복사해서 민혁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곧 찾자찾아의 길드장이 고개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그만…….”
“그럼 거짓말을 하여 가로챘다는 거네요?”
암바사는 곧 차가워진 표정의 민혁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찾자찾아 길드를 천외제국 하청길드에서 제외하며, 영구적으로 천외제국 백성이 될 수 없음을 알립니다. 단 최초 발견자인 암바사는 제외됩니다.”
“더불어 2천 플래티넘 전부는 암바사에게 지급됩니다.”
“그, 그렇게 심한 처사는……!”
민혁은 귀찮다는 듯 팔을 휘휘 저었다.
그러자 아벨이 순식간에 찾자찾아 길드원 전부를 데리고 사라졌다.
암바사는 실감할 수 없었다.
모두가 외면할 때 목소리를 들어주는 1인.
“다음부턴 주의해 줬으면 해. 억울한 자가 생기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그가 천외제국 간부진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자신에겐 예의 바르게 고개 숙여 보였다.
“덕분에 아주 좋은 곳을 찾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그의 입가로 작은 웃음이 드리운다.
그가 어떤 말을 할까.
전율하는 암바사에게 민혁이 말했다.
“참 맛있는 캐릭터명이네요.”
‘엥……?’
침을 꼴깍 삼킨다.
끝으로 어깨를 두들기고 광산으로 향하는 그를 보며 암바사는 생각했다.
‘이상한데 멋있어……!’
암바사는 민혁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혁 님!”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으려 했던 ‘레인보우 펄’에 대해 말해주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