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69
밥만 먹고 레벨업 1270화
일본 지부장 이토.
그가 스크린에서 떠오른 알림을 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익명의 누군가 요리로 세상을 지탱하는 중심에 다가갑니다.] [그는 기둥의 요리를 만들어냈습니다.]회의 중 박 팀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그가 대놓고 본색을 드러냈다.
“어, 어찌 조센징 따위가……! 이거 한국지부에서 조작한 것 아닙니까!?”
“이토 지부장님……!”
“말을 가리세요!”
다른 지부장들이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설마하니 고작 팀장직에 불과한 박 팀장이 뭐라 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박 팀장은 이미 조소 섞인 미소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저는 누구처럼 어떠한 나라의 국민들을 이유 없이 미워하고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토 지부장이 졸렬하게 웃었다.
“그렇겠지, 한때 일본의 식민지 따위에 불과했던 한국 사람이 감히 그런 감정을 품을…….”
“하지만 과거의 우월감에 차 앞뒤를 분간 못 하는 이들은 끔찍이 경멸하고 싫어합니다. 이토 지부장님.”
박 팀장이 예의 바른 어조로 조곤조곤 그를 씹어댔다.
“당신을 경멸합니다. 독도가 당신네들 땅이라며 올린 즐위터 글도 잘 보았습니다. 당신이 저를 먼저 공격하였으니 저도 공격하자면.”
“…….”
“독도는 세계 어떤 나라가 봐도 우리나라 땅이며,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 중 진짜 당신네 것은 없다는 겁니다.”
“감히 팀장 따위…….”
“지금 저는 팀장이 아니라 강태훈 대표님의 자리를 위임받아 왔습니다. 더불어.”
박 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순신 장군님의 명량해전과 같은 때가 벌어질지도 모르겠군요. 오만했던 왜놈들이 고작 열두 척의 배에 쓸려갔던 당신네 나라의 치욕이요.”
“왜놈들이라고!? 우리 자랑스러운 일본인들을 왜놈……!”
“조센징이라고 먼저 하셔서 했습니다. 안 됩니까?”
“지, 지부장들! 지금 이 꼬라지가 안 보입니까. 감히 팀장 따위가…….”
이토가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지부장들의 도움을 요했다. 하나 지부장들 모두가 이토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 팀장이 피식 웃었다.
“이제 닥치고 보기나 하시죠. 쪽바리님.”
* * *
사령관 제임은 반나절 넘게 이어진 치열한 전투 속에서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하의 요리는 과연 뛰어나다.’
그들은 이곳에서 임시적으로 민혁을 따르는 자들이지만 평소 섬기던 왕으로 인식된바.
민혁이 40여 개가 넘는 신등급 요리를 건네줌으로써 자신을 비롯해 기사들이 비약적으로 강해졌다.
그로 인해 그들은 200만과의 전투에서도 팽팽하게 대립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고작 63명.’
적군은 약 800명이 넘게 전사했다.
전하의 말처럼 최대한 방어를 했기에, 장시간 전투를 했음에도 서로가 적은 피해만 입은 거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제임도 알고 있다.
전하께서 다른 이들과 겨루고 있음을.
5만의 병력 중 유일하게 제임만이 점수표 확인이 가능하다.
전하만이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스일 시, 두 번 다시 기둥에 도전할 수 없다고 들었는데.’
[30분 후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 [종료 시 모든 적군이 사라집니다.]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심지어 방어 전략만을 펼치며 견뎌내던 제임은 성문이 크게 흔들리며 부서지려 하고 있음을 알았다.
자신을 비롯한 50인가량이 신등급 요리의 힘을 빌려 필사적으로 저항해 보지만 쉽지 않다.
‘애초부터 우리보다 강한 자들이었어.’
거기에 병력 차이도 20배나 된다.
‘이런 때에 우리가 승리한다는 건…….’
그때.
하늘에서 수천 개의 빛의 기둥이 쏟아지며 세상을 밝혔다.
적군도 아군도 넋이 나가 그것을 바라보았고, 이내 그 수천 개의 빛이 사라지며 거대한 황금빛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곧바로.
[만인의 즐거움.] [강화된 만인의 즐거움이 시스템이 인지한 강자 5천 명에게 동일한 요리를 내립니다.]그들에게로 빛에 휩싸인 요리가 내려섰다.
빛이 걷히며 갈비탕이 지글지글 끓고 있는 뚝배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성벽 위에 선 민혁이 명령했다.
“신등급 요리를 먹은 자들과 요리를 먹지 않는 이들이 성문 앞에서 최대한 더 버텨라!”
아쉽게도 제임은 이미 요리를 먹었기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잠깐 확인해 봐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근처에 있던 기사에게 다가가 갈비탕을 확인한 제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전하……?”
* * *
(기둥의 요리를 만든 자)
유일칭호
칭호효과:
⦁5대 기본스텟 2%
⦁당신이 만드는 모든 버프요리의 효과 5% 상승.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올 확률 10% 상승.
⦁패시브 스킬 기둥을 만든 자.
패시브 스킬 ‘기둥을 만든 자’는, 모든 요리사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압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정작 내가 버프효과를 얻지 못한다.’
그렇다고 하여 이 만인의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다.
많은 병사들이 빠르게 적군을 격퇴해야지만 점수가 올라갈 테니까.
대신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뚝배기 안에서 펄펄 끓어오르는 갈비탕을 보는 민혁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민혁도 일단은 먹기로 했다.
먼저 두둥실 떠다니는 대추를 한쪽에 빼내 주고, 와사비를 푼 간장 소스를 준비해 준다.
‘갈비탕엔 깍두기와 잘 익은 배추김치지.’
두 종류의 김치도 준비한 민혁이 먼저 국물 한 수저를 떠먹었다.
‘크, 진하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깊은 맛이다.
국물을 몇 입 떠먹어본 민혁이 갈비를 들어 올렸다.
두툼하게 살이 붙은 갈비가 튼실하다.
‘잘하는 갈비탕집은 베어 물면 스르르 입안으로 고기가 딸려오지.’
먼저는 그냥 먹어본다.
짭조름한 고기가 입안을 채워준다. 씹을 때마다 즐거운 육즙이 흘러나와 준다.
‘이번엔 만들어놓은 소스에.’
갈비탕의 고기는 그냥 먹기만 하면 물리기 시작한다.
간장과 와사비가 잘 섞인 소스에 찍으면 달달하면서도 매운 특유의 맛이 나며 느끼함을 싸악 내려가게 해준다.
소스에 찍어 먹은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게 눈 감추듯 한 개의 갈비를 제외하고 먹어치웠다.
남은 한 개의 갈비는 고기를 찢어 국물 안에 넣어줬다.
그 상태에서 뜨끈한 밥을 말아준다.
수저로 퍼 올리자 당면, 갈비고기, 밥, 국물이 함께 떠오른다.
‘당면이 그득 담긴 갈비탕은 감탄이 나온다.’
그 상태로 입에 넣어준다.
여러 것들이 입안에서 다채롭게 섞인다.
다소 느끼한 국물을 씻어내기 위해 깍두기를 첨가한다.
아삭아삭-
맛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쉴 새 없이 갈비탕을 먹는 민혁이 어느새 뚝배기를 들어 그 국물을 취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싹싹 긁어모은 민혁이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갈비탕을 먹어치우는 5,000명의 이들에게로 적색 아지랑이 이펙트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미친……!”
“전하, 대단합니다. 너무 대단합니다!”
그들에게 들린 알림.
[갈비탕을 드셨습니다.] [기둥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52%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및 방어력이 44%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레벨 +1이 상승합니다.] [지정한 스킬의 레벨 +2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치명타 확률이 40% 증가합니다.] [평타 데미지가 25% 증가합니다.] [HP와 MP가 100%로 회복됩니다.] [물러서지 않을 수 있는 강인한 용기를 얻습니다.]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적군의 숫자가 우리보다 많고 우리보다 강했기에 두려워했던 그들.
그들은 일시적으로나마 평소의 자신들보다 두 배가량은 강해졌다.
본래 자신들보다 100레벨가량 높았던 적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는 자신들이 그들보다 약 200레벨가량 차이 나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레벨 400의 유저 150명 이상도 충분히 상대 가능한 것이 600레벨 유저다.
[20분 뒤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 [현재 당신의 점수는 -33,103점입니다.]요새의 문이 무너지려 하고 있다.
고작 5만에 가까운 그들을 단번에 휩쓸기 위해, 적들이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요리의 힘을 받은 그들.
후방에 빠져 있던 그들이 앞쪽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때 가장 선두로 민혁이 걸어나갔다.
사령관 제임이 감탄했다. 그를 따라 뒤쪽으로 5천 명의 병사들이 붙었다.
성문 앞에 선 민혁이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 병력들을 모두 물렸다.
쿠우우우우웅-!
쿠우우우우우웅-!
군데군데 부서진 성문을 비집고 거대한 통나무가 튀어나왔다.
거의 다 부서져 버린 성문을 막아선 민혁이 말했다.
“제군들, 시간이 15분밖에 남지 않았네. 이런 나를 1위로 올려줄 수 있겠나?”
민혁은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고 있다.
때문에 특혜로 더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또한 병사들이 가장 적게 죽을수록 더 많은 점수 획득도 가능하고, 많은 적을 죽일수록 높은 점수 획득도 가능하다.
모두가 경외에 찬 시선으로 민혁을 본다.
그들의 얼굴엔 일말의 두려움도 없다.
와사아아아악-
성문이 무너져 내리고, 민혁이 말했다.
“가자, 제군들.”
그 순간 밀고 들어오는 적군들에게 화살들이 박혔다.
그들의 심장을 관통한 화살들이 뒤쪽에 있는 자들까지 관통했다.
“우호오오오!”
“와아아아아아아!”
그들의 입에서 뜨거운 환호성이 터진다.
화살 한 번에 여럿을 죽인 그들이다.
“패황지존도.”
민혁 또한 더욱 강해졌다.
[13분 뒤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앞을 가득 막고 있던 적군들이 단숨에 쓸려나갔다.
태워진 그들을 짓밟고 5천 명의 이들이 나아갔다.
[당신의 점수가 대폭 상승합니다.] [현재 당신의 점수는 765,103점입니다.]한껏 강해진 병사들은 하이에나 떼를 상대하는 한 마리의 코끼리 같다.
아무리 물고 공격해도 흔들림 없는 코끼리.
그런 코끼리들이 단숨에 20만의 적군을 지워내고 있다.
또한 병사들과 기사들도 스킬들이 존재하는바.
그 스킬들이 허공을 잠식하며 적군을 지워 나가기 시작한다.
[당신의 점수가 대폭…….] [현재 당신의 점수는 1,513,013점입니다.] [현재 당신의 점수는 2,433,031점입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30만의 병사들을 죽이는 동안 단 한 명의 병사도 전사하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50만 점수를 획득합니다.] [당신은 다른 기둥후보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병사들이 당신이 ‘먹는 자들의 기둥’으로서 내보인 힘에 의해 엄청난 활약을 펼칩니다.] [먹는 자들의 기둥으로 인정받기 충분한 힘입니다.] [추가로 100만 점수를 획득합니다.] [당신이 단숨에 5위권에 진입합니다.]민혁도 병사들 앞에 서서 모든 스킬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민혁에게조차도 레벨 700대에 이르는 병사들은 쉬이 죽일 수 없는 존재들이다.
반대로 평소보다 배는 강해진 병사들은 마치 한 명 한 명이 신에 도달한 자들 같았다.
[7분 뒤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 [현재 당신의 점수는 7,603,000점입니다.] [당신이 단숨에 2위를 기록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100만의 병력을 죽이는 동안 단 10명의 병사만이 전사하였습니다.] [추가로 100만 점수를 획득합니다.]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의 현재 점수는 15,810,001점입니다.]볼레인은 다른 후보들로부터 점수를 몰아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점수를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들도 많이 지쳤던 것인지, 후반엔 점수 올라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던바.
민혁이 더욱더 힘을 내어 움직인다.
병사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나를 따르라!”
사령관 제임이 선두에 서서 모세의 기적처럼 적군들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1분 뒤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 [현재 당신의 점수는 10,543,013점입니다.]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간당간당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역전하기 힘들 수도 있다.
민혁이 모든 스킬을 퍼부었다. 병사들도 그 사실을 아는지 젖먹던 힘을 다해 모든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10초 후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현재 당신의 점수는 14,313,000…….]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의 현재 점수는 16,013,233점입니다.]빌어먹을 일이다.
볼레인도 흘러가는 상황을 예상한 것인지 속도를 내고 있었다.
[5초 후 첫 번째 기둥…….] [당신의 점수는 15,543,031…….] [1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의 현재 점수는 16,203,051…….] [3초 후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민혁은 깨달았다.
자신의 패배다.
[1초 후 첫 번째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분명 그는 뛰어났으나, 1초라는 시간 동안 수십만 점수를 넘는 것은 불가능했다.
바로 그때.
[당신은 기둥의 전쟁의 본질을 정확히 간파했습니다.] [먹는 자들의 기둥은 요리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당신은 기둥의 전쟁에서 요리를 이용해 병사들을 비약적으로 강화시켰습니다.] [당신의 점수가 대폭 상승합니다.]띠링!
[기둥의 전쟁이 종료됩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낸 유력후보에 대해 알려집니다.]민혁은 숨죽였다.
점수가 대폭 상승한다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그는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떠오른 점수를 보며 민혁이 쾌재 한다.
[1위 먹는 자들의 기둥 민혁. 35,131,010점.] [2위 죽음의 기둥 볼레인. 16,868,941점.] [첫 번째 전쟁에서 기둥과 가장 가까워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