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11
밥만 먹고 레벨업 1312화
카오스와 아테네는 세상이 변했음을 알았다.
이방인이 8기둥이 됨으로써 변화가 찾아올 것임을.
인간들은 ‘증명’을 바란다.
더 이상 모든 것을 오로지 ‘신’의 뜻대로만 할 수 없다.
그들은 도태된 자들은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는 자들만 인정하고자 한다.
그랬기에 가장 최근에 헤파이스토스가 기둥이 되었을 당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했다.
헤파이스토스가 기둥이 되었다던 알림이 지난 후 온 세상에 월드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기둥의 전당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둥의 전당에선 해당 기둥의 영향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의 영향력은 반년에 한 번 갱신됩니다.] [유저가 기둥의 영향력 순위 3위 안에 들 시 순위에 따른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단 유저만 획득할 수 있습니다.] [기둥의 영향력은 그가 아테네에 끼친 영향력을 뜻하며 수백 가지의 다양한 것을 나타냅니다.] [예시. 다른 누군가 해내지 못한 업적을 해냅니다.] [예시. 당신이 만들어내거나 한 것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올해의 1등 보상은 기둥창조권입니다.] [2등 보상은 모든 스텟 40 상승입니다.] [갱신까지 2주일 남았습니다.] [1월~5월 20일까지의 영향력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위 아테네 36.3%.] [2위 헤파이스토스 19.5%.] [3과 삶과 죽음의 주인 16.4%] [4위 무기의 주인 4.9%.] [5위 먹는 자들의 기둥 2.5%.]많은 커뮤니티 사이트가 달아올랐다.
[아테네는 숨만 쉬어도 영향력이 높네. 근데 아테네가 한 게 뭐 있냐!] [님 지금 숨 쉬는 거 아테네가 만든 공기 때문일걸요? 약간 건물주 느낌이라고 할까. 숨만 쉬어도 영향력 높음.] [와, 압도적이네. 헤파이스토스는 이제 막 기둥 됐는데 왜 이렇게 높지?] [여러 왕국이나 제국들이 천외제국에 꾸준히 대장장이들 보내서 헤파이스토스 대장장이술 배워오게 하는 중이어서 아님? 심지어 헤파이스토스는 가이아 대륙 사람이라 제작방법도 좀 틀린 걸로 아는데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함. 그거 때문인 듯.] [삶과 죽음의 주인은?] [그 양반은 듣기론 요새 신들의 땅과 친해지려고 노력 많이 한다던데 그거 때문에 그런 듯.] [무기의 주인은?] [아, 몰랑, 십덕아.] [ㅇㅋㅇㅋ.] [근데 님들 이거 유저들 위해서 미리 선공개 오픈한 거 같은데 저만 그럼?] [선공개 오픈? 유저들을 위해서요?] [보면 NPC들은 보상 못 받는다고 되어 있잖아요. 3위 안에만 들면 보상 준다고 되어 있고.] [어? 맞네.] [앞으로 기둥의 자리에 유저들도 몇 앉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만든 것 같음. 시범식인 느낌이랄까? 그리고 시범식이니까 민혁인 3위 안에 못 듬 ㅋㅋㅋㅋ. 애초에 민혁이 못 들어갈 거 알고 오픈한 느낌임.] [근데 민혁이 영향력이 저렇게 적나?] [적을 수밖에 없는 기둥직이라고 생각함.]한 똑똑한 유저가 설명했다.
[악귀 오블렌은 많은 이들을 죽이고 공포에 떨게 함으로써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함. 헬레냐도 똑같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직도 아테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니까.] [헤파이스토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아티팩트를 보급하고 그 아티팩트들이 계속 영향도를 올려줌.] [아테네는 진짜 숨만 쉬어도 언제나 1위일 거임. 왜? 태초에 아테네가 세상을 창조하였으니까.] [근데 민혁은 이야기가 다름. 민혁이가 맛있게 많이, 행복하게 먹는다고 우리한테 어떤 영향력이 끼쳐짐?] [……배고파진다?] [ㅂㅅ. 민혁이가 우리 앞에서 먹냐? 뒤에서 먹지. 일단은 ‘먹는다’는 행위가 남들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거임.] [두 번째로 ‘요리’인데, 헤파이스토스는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대장장이술을 전파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아티팩트들도 남기고 있음. 그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은 값어치를 가지고 사라지지 않는 ‘영향력’이 됨. 하지만 민혁이는 헤파이스토스처럼 수천 년을 살아온 게 아님.] [민혁이의 요리법이 기둥이라 해서 다른 게 아님. 그리고 변할 수도 없음. 왜? 우리들이 현실에서 수천 년 동안 만들어낸 요리방식이고 실패를 거듭하며 얻어낸 최고의 결과물이니까. 민혁이가 요리를 전수해 준다? 잠깐 영향도가 오를 순 있어도 결국 본래의 것으로 돌아갈 것이고 민혁이가 수백 년 이상 살지 않는 이상 그런 방법은 나오는 게 불가능하단 거임.] [그나마 민혁이가 저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그의 요리를 먹었던 자들의 그에 대한 찬사나 혹은 한 번씩 꾸준히 백성들을 위해 해주는 요리들 때문일 거임. 그러니까 내 말은.] [㈜즐거움은 민혁이가 못 얻을 거 아니까, 사전오픈 한 거고 앞으로 기둥이 될 이들은 저걸 얻기 위해 더더욱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발버둥 칠 거라는 거임. 그리고 1위 아테네는 절대 내려올 일이 없을 거라는 이 말씀임.]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박 팀장이 해당 커뮤니티 유저의 말을 보고 2주 전에 했던 생각이다.
회의실.
갱신까지 3일 남았다.
“예상대로입니다. 민혁 유저가 영향도를 올리기 위해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뭐 이것도 예상했던 부분이죠. 민혁 유저는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는 분이 아니니까요.”
스토리팀 팀장의 말이다.
평소 불가능의 잣대를 들이대는 걸 싫어하는 박 팀장도 공감했다.
애초에 영향도를 올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불어 반은 맞고 반은 사실이다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사전오픈식인 것을 비롯한 유저 예상이 80% 가까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하라고 만든 게 아니다.
추후에 기둥이 될 유저들의 의지를 불태우기 위함이다.
20%가 부족한 것은 먹는 자들의 기둥이 영향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
‘민혁 유저도 간파하지 못한 것 같다.’
스토리팀 팀장이 시계를 봤다.
“오늘은 모두 정시에 퇴근하는군요.”
회의실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 팀장과 스토리팀 팀장이 함께 걸음을 옮겼다.
“민혁 유저가 올림푸스 재료로 세 개 이상의 기둥급 요리를 만들어도 영향도가 10%정도밖에 오르지 않으니 순위에 들일도 큰 걱정은 없겠습니다.”
물론 박 팀장도 알고 있다.
“올림푸스 신급 재료 세 개를 하루 만에 요리할 수도 없거니와 나머지 재료들도 그렇게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요리들은 아니죠.”
애초에 지금은 하지 말라고 넣은 시스템이다.
혹시나 민혁이 특별한 일을 할까 싶어 박 팀장이 이민화 사원에게 전화했다.
“민혁 유저는 지금 뭐 하고 있어?”
[천외제국 사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응? 모으고 있다고?”
[네, 다 같이 식사하려나 봐요.]민혁은 밭에서 진귀한 재료들을 많이 얻었다.
나눠주거나 함께 요리해 먹으려는 듯싶었다.
하지만 모은다는 것에서 알 수 없는 반감이 느껴졌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그런 박 팀장의 표정을 읽은 스토리팀 팀장 이기훈이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으이구, 박 팀장님. 그런 일은 없을 테니 걱정 마십쇼!”
이기훈은 박 팀장이 얼마나 갖은 업무에 시달리는지 알았다.
한편으론 일 중독자라 그가 안쓰럽기도 했다.
“제가 장담합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제 손에 장 지지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퇴근하세요. 그리고 이민화 사원도 퇴근시키시고요. 너무 예민하십니다.”
하긴.
박 팀장은 픽 웃음 지었다. 자신이 너무 예민했던 걸지도 모른다.
‘영향도를 그렇게 쉽게 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모은다고 뭐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니.’
작은 웃음을 지은 박 팀장이 이민화 사원에게 말했다.
“이 대리. 퇴근해.”
* * *
천외제국 단톡방에 공지가 올라왔다.
[특별한 보스 몬스터, 업적 등을 쌓을 방법 등은 알고 있으나 쌓지 못한 자들.] [전직 퀘스트나 직업 퀘스트를 받았으나 아직 부족하여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자들.] [자신의 한계를 부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나 부수기엔 부족한 자들.] [레벨 몇 업만 해도 새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자들.] [레벨 400 이상이거나 혹은 신클래스 및 전설 클래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자들.] [모두 성벽 위로 집결할 것.]꽤 많은 자들이 위 조건을 충족한다.
이는 천외제국의 상위권 유저들도 포함되는바.
많은 유저들이 성벽 쪽으로 가자 헤이즈를 비롯한 병사들이 물었다.
“어떤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고자 하는 거지?”
“만약 사냥하면 얼마나 강해질 것 같지?”
“그걸 달성하면 새로운 클래스에 도달하나?”
그들은 자신들이 무언가를 해내면 얼마만큼 성장하고 나아가는지를 궁금해했다.
때론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하더니 돌려보내기도 했다.
유저들은 그들이 엄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NPC들도 포함된다는 사실이었다.
엄선된 자들 수천여 명이 천외제국 성벽 위에 섰다.
그런 그들의 시야에 민혁이 들어왔다.
성벽 위에선 민혁이 말했다.
“여러분이 절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듣기로, 민혁이 식사를 대접해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들이 도와주다니 무엇을?
민혁은 그 이해하지 못할 말을 당장 설명해 주지 않았다.
민혁이 방송을 켰다.
[민혁의 영향도 키우기 방송을 시작합니다.]방송을 킴과 동시에 빠르게 시청자들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수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나 자극적인 방송명에 시청자수가 더 빠르게 유입되고 있었다.
“민하~”
민혁이 방송을 켜자 성벽 위에 있던 많은 이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지인들을 통해 방송명에 대해 들었다.
[민혁이 영향도 올리기에 도전하는 거냐?] [민혁아…… 근데 며칠 안 남았는데 영향도 올릴 수 있긴 한 거냐.] [님들 그냥 민혁이 어그로 끈 거임 ㅋㅋㅋㅋㅋ.] [어그로 맞는 듯? 생각 있었으면 2주 전에 알림창 떴을 때부터 꾸준히 영향도 올리기 위해 노력했겠지.]그들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즐거움의 예상과 시청자들의 생각처럼, 민혁은 애초에 영향도 올리기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먹는 자들의 기둥의 영향력으로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순위에 드는 게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번 해보려고요.”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그 바뀐 생각은 올림푸스 신들의 밭에 들어가 많은 재료를 얻음으로써 바뀐 생각이다.
[형, 솔직히 그건 오바 ㅋㅋㅋㅋ.] [어그로 좀 적당히 끌어야지. 밥 먹는 거나 보여줘.] [형 그건 불가능해, 형 그건 불가능해, 형 그건 불가능해, 형 그건 불가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위 안에 들면 나 캐삭함.] [님 캡처함 ㅅㄱ.] [ㅇㅇㅇㅇ 해보든가. 야이씨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 뭔 씨파, 아테네 전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오늘부터 나 영향력 개쩔 거다.’라고 하면 오르냐?] [얼마 전에 커뮤니티에 쓴 베스트 글 못 봄? 대장장이는 아티팩트를 남기고 태초의 신은 세상을 창조했음. 걔네는 숨만 쉬어도 영향력이 유지되는 건데, 민혁은 한번 먹으면 끝남 ㅆㅂㅋㅋㅋㅋ. 그걸로 뭔 영향력을 올리냐.] [형, 그건 형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냐……. 시스템 문제지. 자격지심 ㄴㄴ.]예상했던 반응이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올림푸스 밭에서 수만 개의 재료를 획득하고 올림푸스급 재료를 얻으면서 골똘히 생각해 봤다.
“제가 해내면 후원 터지나요?”
[해내면 쏜다!] [되겠냨ㅋㅋㅋㅋㅋㅋㅋ.] [해내면 새뱃돈 받은 거 다 드림.]쓴웃음을 지은 그가 말했다.
“한 가지 가설을 세웠어요.”
모든 시청자들의 채팅창이 잠시 멈췄다.
성벽 위의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영향력이란 수백 가지의 다양한 방식으로 결정됩니다. 언급했듯 헤파이스토스는 영구적으로 남은 아티팩트에. 아테네는 그저 이 세상을 만들었음에 말이죠.”
호흡을 가다듬은 민혁이 말한다.
“하지만 요리는 한번 먹으면 끝입니다. 그러나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도, 아테네도 하지 못하는 게 딱 하나 요리엔 있습니다.”
민혁이 씨익 웃었다.
“저는 이 ‘요리’란 것을 영구적으로 남길 순 없습니다. 하지만.”
민혁이 성벽 위의 이들을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 뭐임?] [뭔 개소리여, 짧게 말해.]“제 요리로 이 자리의 이들이 벽을 허문다면 어떻게 될까요?”
[……?] [……어? 어떻게 되는데?] [잠깐만, 헐……!?]“레벨 399였던 이가 제 요리로 400레벨을 달성하고 새로운 경지에 이르게 하는 ‘영향력’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요?”
“헤파이스토스와 아테네는 영구적으로 많은 영향도를 획득한다. 자, 그럼 여기서 문제.”
모든 시청자가 집중한다.
“제가 일반 클래스에서 ‘신클래스’로 탄생시킨 유저는 세상에 영향을 끼칠까요, 못 끼칠까요?”
[……!] [……!?]민혁에 의해 한계를 부순 것.
그 유저, 혹은 NPC는 아테네 내에서 영원히 민혁의 영향을 받는다.
민혁이 말했다.
“지금부터 신등급 요리 100개 만들기에 도전하겠습니다.”
[……!?] [……!?] [……!?]한 시청자가 말했다.
[천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