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12
밥만 먹고 레벨업 1313화
아테네의 영향력.
헤파이스토스가 기둥이 된 후 떠오른 그것을 보며 민혁도 남들과 같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유저 기둥들이 의지를 불태우기 위함일 뿐.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혁이 기둥이 되었다 한들, 아테네나 수천 년을 살았던 헤파이스토스에게 버금갈 리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기둥으로서 더 많은 영향력을 올리기 위해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것도 전부 돈이다.
결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1위 보상은 탐이 났다.
기둥 창조권.
아티팩트든, 스킬이든, 혹은 그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걸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불가능을 알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지.
‘방법이 떠올랐다.’
한 베스트 글을 작성한 유저의 말처럼 아테네는 숨만 쉬어도 영향력이 높고 헤파이스토스도 마찬가지다.
만약 ‘만능손 로카더’가 현시대에 살아갔어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도 아티팩트를 만들어내니까.
영향력이란 그에 의해 변화된 아테네를 뜻하는바.
그러다 든 생각.
‘생각보다 내 영향도가 높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3%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테네를 위해 한 게 없다.
단지 먹었을 뿐.
그러다 깨달았다.
민혁은 살면서 무수히 많은 인연을 쌓아왔고 많은 자들에게 요리를 먹였다.
‘대표적인 사람이 엘레 누나다.’
엘레는 민혁의 요리 덕분에 패황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서 질문한다.
요리는 사라졌으나, 그녀는 나로 인해 패황이 되었고, 시간이 지났다고 하여 그 영향력은 사라졌는가?
답은 ‘아니오’다.
사라지지 않았다.
민혁의 요리에 의해 엘레가 각성하였다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그랬다.
다른 기둥들처럼 민혁도 자신의 기본 영향력을 높일 방법이 있던 것.
그리고 어쩌면.
‘더 쉽게, 더 많이.’
얻어낼 수도 있는 것.
하나의 신등급 아티팩트는 열 개의 요리와 동급이다.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재료, 희소성 등을 감안하면 그렇다.
한데 놀라운 건.
이 열 개의 신등급 요리는.
‘열 명에게 다른 삶을 선사할 수도 있다는 거다.’
하나의 아티팩트는 한 명의 이만 새롭게 변화시키나 민혁의 요리들은 다르다.
물론 영구적으로 존재하는 아티팩트를 가진 자를 만들어냈을 때보다 적게 영향력이 올라가겠지만, 민혁 본인이 헤파이스토스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민혁의 발언을 보는 시청자들이 말했다.
[엌ㅋㅋㅋㅋ 신등급 100개 만들겠다.] [형……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선 씨게 넘네…….]그들은 몰랐다.
민혁이 기둥이 되면서 가진 힘을.
민혁이 인벤토리에 있던 요리를 먹어치웠다.
[제육덮밥을 드셨습니다.] [신등급입니다.] [손재주 37%를 획득합니다.] [모든 요리스킬 레벨이 1 상승합니다.] [버프 유지기간은 3일입니다.]민혁이 식신이었을 때와 기둥이 되었을 때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는 ‘먹는 자들의 기둥’ 칭호 효과 때문이다.
더 높은 등급의 요리가 나올 확률 50% 상승.
신등급 요리가 나올 확률 80% 상승.
손재주 20% 상승.
요리시간 50% 단축.
무조건 전설 등급 요리를 만들 수 있음.
그의 옆에는 명당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인 대천사 에밀라가 있었다.
[성스러운 힘을 뿜어내는 자.] [천사 에밀라의 주변이 명당으로 변화합니다.] [명당 안에 있던 자는 명당을 벗어나도 1시간 동안 그 효과가 유지됩니다.] [명당 효과로 손재주 8%가 상승하며 더 높은 요리나 아티팩트가 나올 확률이 15~25% 상승합니다.]그리고 연금술의 신 만다라가 준 ‘중복’ 가능한 포션을 들이켰다.
[손재주의 끝의 포션.] [손재주 14%가 상승합니다.] [더 높은 요리가 나올 확률이 11% 상승합니다.]실질적으로 민혁이 이 요리를 시작한 이유는 올림푸스의 재료 세 개를 동시에 요리하기 위함이다.
그 전에 자신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 첫 번째 시작으로.
민혁이 수백 그릇의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 [……?] [갑자기 라면?] [민혁이 배고프누?]민혁은 알고 있다.
아테네엔 ‘불가능한 것’을 해냈을 때 얻는 보상이 있고.
그 불가능한 것이, 때론 한 명에게 쉬운 일임을.
민혁은 오늘을 위해 아껴왔다.
먹는 자들의 기둥은 어떤 요리든 무조건 ‘전설’부터 시작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라면 131그릇을 완성하셨습니다.] [모두 전설 등급입니다.] [단 효과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히든피스. 연속으로 백 개의 전설을 만들어내는 자를 달성하셨습니다.] [손재주 10%를 획득합니다.] [더 높은 등급의 요리를 만들어낼 확률이 5일간 40% 상승합니다.] [손재주 획득률이 4배 상승합니다.]예상은 벗어나지 않는다.
이제 민혁이 완전한 준비를 끝마쳤다.
올림푸스 신들의 밭엔 영구적인 스텟을 올려주는 특별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평범한 가이아 ‘신등급’ 재료들도 꽤 많았다.
얻은 개수는 총 132개.
민혁이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하고자 한다.
[근데 요리 먹었다고 한계를 깨부수는 게 가능함? 막 요리하나 먹었다고 일반 클래스가 신클래스 되고 그러는 거임? 그딴 게 가능할 리가 있낰ㅋㅋㅋㅋ.] [민혁이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민혁이식 계산법으로 따지면 지금 전 세계에 있는 유저들이 한계를 초월하고 싶으면 신등급 요리 먹으면 됨 ㅋ.]시청자들의 의문 속에서 민혁이 말했다.
“첫 번째 요리는 코니르를 위한 요리입니다.”
그 말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뭔 헛소리여…….] [코니르, 가장 위대한 검신인데. 더 성장할 길이 있음……?] [아니, 한계 부숴준다맼ㅋㅋㅋ. 코니르는 이미 완성체라곸ㅋㅋ. 유일한 심검 사용자인데.] [야, 근데 코니르 어딨냐.] [정작 코니르는 여기 있지도 않넼ㅋㅋㅋ 엌ㅋㅋㅋㅋㅋ.]민혁은 그들의 모든 말을 무시했다.
그들은 모르고 민혁만이 아는 진실이 있다.
민혁은 코니르의 ‘상태창’을 볼 수 있고 그들은 볼 수 없는 것.
민혁이 그를 위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 * *
배워도 배워도 부족한 것이 지식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다.
코니르는 가장 위대한 검신이다.
그런 검신이었으나, ‘지식’을 얻기 위해 수억 번 검을 휘두른 소년의 손바닥은 매번 찢어지고 회복되고를 반복해 왔다.
코니르는 수백 번도 더 도전했다.
검신 발렌에게.
검신 발렌은 이미 환생의 강을 건넜다.
그러나 그의 영혼의 파편은 코니르를 위해 남겨져 있다.
오로지 코니르를 성장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이 파편은 전성기 시절의 발렌만큼의 힘을 냈다.
수백 번 동안 코니르는 패배했다.
‘나는 코니르…… 가장 위대한 검신이 되고 싶다.’
그는 가장 위대한 검신이 아니다.
발렌은 그에게 말했다.
-너는 가장 순수하기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심검의 마지막 장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자신이 심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순수했기 때문이다.
심검을 익혔다 한들.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검을 휘두른다 한들 코니르는 발렌을 이길 수 없었다.
힘이 부족했다.
검신 발렌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너무 단단한 것은 부러지게 마련이나 코니르는 너무 유연했다.
어린 소년의 육체가 가지는 분명한 한계였다.
그 한계 속에서 코니르는 좌절했다.
그가 천외제국을 떠나 이곳에서 발렌과 싸운 지 일주일째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니 닿지조차 못했다.
이제 다섯 번을 패배하면 자신은 이대로 발렌의 파편을 보내줘야만 한다.
그런 좌절 속에서.
[기둥의 요리전송.]한 줄기의 빛이 떨어졌다.
손바닥이 모두 찢어진 채로 쉬고 있던 코니르가 그 요리를 바라봤다.
민혁이 형이 준 선물이다.
코니르가 강해지고자 함은 가장 순수한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천외제국을 지켜내는 것.
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더불어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맹목적 믿음이 있는데, 이 요리를 먹어야 하는가란 생각도 들었다.
파편뿐이나 발렌 자체인 그가 말했다.
“코니르. 민혁과 나눴던 대화가 있다.”
그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지. 코니르는 어리기에 고집불통이다. 또 어린 나이이기에 자신에 대한 맹목적 믿음이 존재한다. 한번 생긴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쉽지 않다고 난 말했지.”
발렌의 평가다.
너무 어리나 가장 위대한 검신이 되었기에.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코니르는 인정했다.
자신은 고집불통이다.
누군가에게 도움 한번 청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이 해낼 수 있다는 맹목적 믿음 앞에서 발렌과 싸우고 있다.
발렌이 자신에 대한 그런 평을 내렸다는 것을 코니르는 이해했다.
사실이니까.
“때문에 코니르는 한계가 있다고 난 말했단다.”
발렌은 코니르의 스승이다.
“그런데 민혁이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단다.”
“고집불통이면 어떻습니까.”
“우리 말을 안 들으면 어떻습니까.”
“어리면 또 어때요.”
“그런 코니르이기에 우리가 한 번씩 지켜봐 주면 되는 것이겠죠. 또 한 번씩 우리가 도와주면 되는 겁니다.”
코니르는 모두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평소의 코니르였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거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걸 다른 이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다.’라고.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코니르가 그 요리를 먹었다.
그 요리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였다.
그 요리는 고집불통의 코니르의 마음을 한껏 풀어주는 요리였다.
그리고 그 요리는.
[신등급입니다.] [모든 스텟 29%가 상승합니다.]나약했던 육체를 강인하게 해주는 힘이었다.
코니르는 모두 먹어치운 후 검을 쥐었다.
“오너라. 코니르. 이제 세 번 남았다.”
강해진 힘에 익숙해지고자 검을 휘두른다.
자신의 스텟이 상승했음에도 발렌을 이기지 못했다.
“두 번 남았다.”
또 한 번 달려든다.
비약적인 스텟의 상승이 드디어 검신 발렌을 밀어붙일 힘을 주었다.
그러나 노련함에서 패배했다.
마지막 한 번이 남았다.
간극의 차이로 허물어지는 검신 발렌을 바라본다.
스르르 흩어졌던 검신 발렌의 파편이 다시 생성되었다.
“코니르. 합격이다. 이제 넌 지금보다 더 강해진 검신이 될 거다.”
발렌은 그가 또 한 번 벽을 허물었음을 알았다.
그것은 진짜 검신의 종착점.
끝으로 발렌은 몸을 돌려 완전히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심검의 마지막 장은 만리검이다!”
“……?”
발렌이 고개를 돌렸다.
코니르가 검을 쥐고 새로운 검술의 동작을 펼쳐내고 있었다.
“발렌 스승님! 만리검은 심검의 끝이라고 하셨죠!?”
발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건 만리검은 누군가 만들어낸 것 아닌가요!? 저는 누군가 만들어낸 것을 사용하던 것 아닌가요?
“……!?”
발렌은 깨달았다.
소년 코니르는 감히 자신이 평가할 수 없는 소년이었다.
소년이 검을 움직인다.
“그럼 이제 마지막 심검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그의 성장은 끝났다고 믿었는데, 과소평가였다.
그는 아직도 더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다.
천재적인 움직임으로 새로운 검술을 창조하는 그를 망연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는 상식을 벗어나고 있었다.
* * *
천외제국.
민혁이 첫 번째 요리를 코니르에게 보냈다.
[솔직히 개에바 아니냐…… ㅋㅋㅋ 요리 하나 보냈다고 한계 뛰어넘는 거.] [ㅇㅈ…… 뭔 신등급 요리가 만능인 줄 아나.]그러나 민혁에겐 확신이 있다.
상태창에 이렇게 써 있었다.
‘편견을 버린 코니르는 무한하게 성장합니다.’
그랬기에 요리를 보낸 거다.
그들의 말처럼이다.
하나의 요리가 사람을 바꾸진 못한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게 할 순 있다.
그리고 천재에게 생각의 변환은 큰 변화를 일으킨다.
그때.
[검신 코니르가 마지막 각성을 끝마칩니다.] [검신 코니르가 가장 위대한 검신임을 증명해 냈습니다.]알림을 들은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이게 된다고?] [어……? 이게 되네……?] [먹는 자들의 기둥의 영향도가 3% 상승합니다.] [……?] [……?]띠링!
[검신 코니르가 심검의 마지막장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계승이 아닌 스스로 마지막 장을 창조해 나가는 그는 ‘아테네의 검술’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띠링!
[먹는 자들의 기둥의 영향도가 1.1% 상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