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3
밥만 먹고 레벨업 133화
황혼의 요리사 블랙의 요리 버프가 별로 좋은 것 같지 않다?
아니다.
황혼의 요리사 블랙은 과연 세계적인 요리사 중 한 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정말 뛰어났다.
심지어 그의 요리의 올라가는 버프와 유지 기간, 보관도 자체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거다.
그리고 실제로 크로우는 그것을 몸소 체험했다.
“그거 진담이에요?”
에이스의 물음이었다.
그리고 사실 민혁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민혁은 예전에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황혼의 요리사 블랙이 만들었다는 요리를 확인해 봤다.
민혁과 비슷한 재료등급을 사용했을 때, 그보다 버프량이 훨씬 낮은 편이었다.
“네.”
“음…….”
길드원들이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이어, 지니가 말했다.
“일단 크로우 님이 먼저 민혁이의 요리를 맛보는 게 어때요?”
“그럼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총대를 메는 것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크로우는 솔플을 즐기는 유저다.
그는 황혼의 요리사 블랙의 요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이들의 요리로 버프를 받는 것을 자주 하곤 했다.
‘좋았어, 크로우 님을 통해 어떤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는지 한 번 볼까?’
민혁도 함께 먹을 수 있기에 그는 서둘러 레시피 창조 스킬을 사용했다.
[상대방이 원하는 레시피를 창조합니다.] [카레 라이스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시피 창조에 따라 버프량을 소모합니다.]‘오오오! 카레 라이스!’
민혁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지어졌다.
카레 라이스.
노란 빛깔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녀석, 밥과 만나 입에 넣으면 다양한 채소를 즐길 수 있고 그와 함께 고기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맛있는 요리!
민혁은 레시피를 확인했다.
(크로우를 위한 카레 라이스 레시피)
필요재료: 붉은 돼지의 안심, 카레 가루, 아빈로의 브로콜리, 양파, 달빛감자, 당근.
기대 요리등급: 유니크~ 전설
기대효과:
⦁크로우의 경험치 획득률 대폭 상승
⦁크로우의 창술 마스터리 패시브 스킬 대폭 상승
확인을 끝낸 민혁.
‘저번에도 그렇고…….’
레시피 창조 스킬이 놀라운 건 딱 그 사람에 맞는 버프 효과를 올려주는 느낌이라는 거다.
확인해 보기 위해 물었다.
“혹시 크로우 님 요새 레벨업이 절실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역시.”
“역시라고?”
지니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에 민혁이 설명했다.
“난 상대방이 가장 원하는 레시피를 볼 수 있거든.”
레시피 창조 스킬은 그런 것이다.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거나 먹고 싶은 거.
민혁이 말했다.
“크로우 님, 카레 드시고 싶으시죠?”
“그, 그걸 어떻게 아셨죠?”
며칠 전부터 크로우는 카레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남자 크로우가 먹을 수 있는 카레라고는 노뚜기 3분 카레밖에 없었다.
그런 카레가 아닌, 감자와 당근, 고기가 듬뿍 들어간 카레가 먹고 싶었던 그다.
“그리고 카레에 브로콜리 넣는 거 좋아하시고요.”
“헉!”
크로우는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이다.
카레의 브로콜리는 사실상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재료이다.
하지만 레시피 창조에 딱 쓰여 있는 걸 보면 분명해 보였다.
“마, 맞습니다.”
“그것보다 민혁아, 크로우 님이 레벨업이 절실한 건 어떻게 알았어? 크로우 님이 사실 우리 길드에서 레벨이 꽤 낮으신 편이시거든.”
현상금 사냥꾼 크로우!
그는 광렙보단 현상금 사냥에 목을 많이 매는 편이다.
하지만 그는 길드의 꼭 필요한 딜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레벨이 낮아 요새 그 효과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았다.
그 때문에 크로우는 이 북부 대륙에선 광렙만 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크로우 님을 위해 해줄 요리에 레벨업을 도와줄 버프가 담길 거에요.”
“오, 그거 괜찮군요.”
크로우가 그 부분은 흡족해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혹시 지금 말하는 재료들 가져다줄 수 있을까요?”
“네.”
“붉은 돼지의 안심, 카레 가루, 아빈로의 브로콜리, 달빛감자, 양파, 당근입니다.”
“어…… 음, 잠시만요…….”
크로우는 당황한 게 보였다.
당근과 카레 가루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 같아 보였다.
하지만 다른 몇 가지 재료는 생소했다.
그렇지만 아테네에 존재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말했을 것이다.
크로우는 검색해봤다.
먼저 붉은 돼지의 안심.
붉은 돼지는 아드레드 마을이라는 곳에서만 자라나는 돼지로써 재료등급 A의 돼지다.
고기 육즙을 더 많이 품고 있으며 그만큼 씹는 맛이 있는 녀석이라고 쓰여 있다.
그 외의 아빈의 브로콜리는, 브로콜리를 4대째 대를 이어받아 키우고 있는 아빈이라는 이에게서 얻어야 했고, 달빛감자는 달빛을 머금은 신비한 감자였다.
“이, 이 재료들,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데요?”
크로우는 당혹했다.
재료들 값어치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이거 잘못하다간 돈 좀 쓰겠구나.
“없으면 일반 재료로 대체 가능해요. 대신에 최대 요리등급이 하락하고 버프량도 떨어질 거에요. 참, 그리고 제 요리는 한 달에 한 번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음…….”
버프량이 떨어진다는 말에 크로우는 길드원들을 둘러봤다.
“혹시 이 중의 재료 하나라도 있으신 분?”
“어? 나 아빈로의 브로콜리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로크가 답했다.
곧이어 그가 인벤토리에서 짠! 하고 브로콜리를 꺼냈다.
“여깄지!”
“오오오, 로크. 고맙다!”
“고맙긴, 얼마?”
“……길드원 D.C 됩니까.”
크로우가 일단 로크에게 아빈로의 브로콜리를 얻었다.
듣기론 이상한 퀘스트를 하고 얻었다고 한다, 또 이 아빈로의 브로콜리의 경우 오랜 시간 상하지 않는 특이한 힘을 가졌다고 한다.
아빈로의 브로콜리도 A급 재료, 그 외의 재료는 길드원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 일단 이걸로만 해주시죠.”
사실 크로우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아빈로의 브로콜리 값만큼은 뽑기를…….’
아빈로의 브로콜리 자체도 2천만 골드에 로크와 거래했다.
그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요리를 시작했다.
다른 재료를 일반 재료로 대체한 후에 민혁은 요리를 시작했다.
레전드 길드원들은 본래 모두 사냥, 퀘스트 등에 목매는 이들이었지만 요리 하는 것까지만 구경하고 갈 심산이었다.
민혁은 블랙의 요리가 별 것 아닌 거라는 것처럼 말했다.
만약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치러야 할 것이다.
‘만족도가 얼마나 오르려나.’
민혁은 요리를 시작하며 생각했다.
만족도도 만족도지만, 그도 어서 빨리 맛있는 카레를 먹고 싶었다.
심지어 아빈로의 브로콜리라는 재료까지 들어가지 않았는가.
먼저 돼지고기 안심은 맛술 1스푼, 소금 2꼬집, 후춧가루를 톡톡 뿌려 밑간을 해줬다.
그다음 감자와 당근은 깍뚝 썰기로 먹기 좋게 자른다.
그리고 이처럼 양파와 브로콜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민혁은 프라이팬 위로 기름을 둘렀다.
그리고 밑간을 해놓고 먹기 좋게 잘린 돼지고기 안심을 프라이팬에 넣었다.
치이이이이이익!
연홍빛을 띠던 고기가 하얗게 변하면 그때 채소를 넣고 함께 볶기 시작한다.
[지금 물을 넣고 카레 가루를 넣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신의 요리습득 스킬은 오늘도 민혁을 도와줬다.
왜일까?
오늘의 요리는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맛있는 카레.
이를 먹기 위함도 있었지만 레전드 길드원들이 다소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나 이 요리를 선택한 크로우.
그에게 정말 맛있는 카레를 먹이고 싶다.
물론, 자신도 함께 그 카레를 먹고 싶다.
민혁은 물을 부었다.
그리고 그 위로 과립형 카레 가루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분말 가루가 물에 풀리기 시작한다.
어느덧 휘휘 젓자 걸쭉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불을 끄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정확한 때를 맞춰 민혁의 전설의 프라이팬에 붙어 있는 마법 능력이 저절로 멈춘다.
카레가 완성되었다.
주홍빛을 띠는 카레에 여러 가지 색상의 재료들이 군침이 돌게 만든다.
그리고 이어 알림이 울렸다.
[카레 라이스를 완성하셨습니다.] [크로우만이 버프 효과를 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레시피 창조 스킬 요리는 한 사람당 한 달에 하나씩의 요리만 맛볼 수 있습니다.] [무아지경. 당신의 ‘즐거움.’이 들어간 요리입니다.] [무아지경에 따라 버프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유니크 등급입니다.] [손재주 2를 획득합니다.] [명성 4를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400을 획득합니다.]예전처럼 또다시 패시브 스킬 무아지경이 나타났다.
무아지경은 여러 가지 요리하는 자의 마음가짐, 상황에 따라 발발한다.
요리사 랜에게 해줄 땐, 처음 미각 잃은 그에게 요리를 해준다는 것에 기쁜 마음이, 그리고 지금은 맛있는 요리를 먹이고 인정받고 싶다, 또는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낀다’가 반영된 듯싶었다.
무아지경에 의해 더 뛰어나진 버프 효과!
민혁은 확인을 끝내고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빙긋 웃었다.
‘이 정도면…….’
만족할 수밖에 없을 거다.
“와, 진짜 맛있겠다.”
“저, 저기 고기만 쏙쏙 골라 먹고 싶다.”
그리고 레전드 길드원들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는 접시에 담긴 카레 라이스를 보며 감탄했다.
본래 카레 라이스는 한 번 할 때 양을 좀 많이 한다.
하지만 이는 오로지 크로우를 위한 요리!
“자, 김치와 단무지, 김을 빼놓을 수 없죠.”
“크! 민혁 님 취향이 저랑 같네요.”
크로우는 설레는 마음으로 요리를 기다리며 감탄했다.
크로우는 카레에 김치를 얹어 먹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때론, 카레에 잘 비벼진 밥을 김으로 싸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크로우는 먼저 요리를 확인해봤다.
‘어디 그 호언장담한 버프 능력 좀 볼까나?’
(카레 라이스)
재료등급: A
등급: 유니크
제한: 크로우만 버프 효과를 볼 수 있음.
보관일: 12일
유지시간: 12일
특수능력:
⦁창술 마스터리+2
⦁경험치 획득률 23%
설명: 오로지 크로우만을 위해 만들어낸 요리이다. 요리사 민혁의 무아지경의 힘이 담겨 더 뛰어난 버프 효과를 발휘한다.
“……!”
크로우는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어? 어…….”
크로우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숟가락과 포크를 쥐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도 모르게 숟가락을 툭 떨어뜨렸다.
탱그랑-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숨이 턱 막힌다.
그는 심호흡을 크게 쉬었다.
“왜, 왜 그래, 크로우 형!?”
“크, 크로우?”
길드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니는 그를 보며 작게 웃었다.
‘누구보다 저 심정 잘 알지.’
자신도 처음 보고 너무나 믿을 수 없었다.
곧이어 크로우가 말했다.
“버, 버프가…… 엄청나다. 창술 마스터리+2에 경험치가…… 경험치가…….”
차마 말문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자신은 4 플래티넘을 들여서 유지시간 8일 동안 경험치 상승률 13%의 요리를 먹었다.
한데, 지금 이 요리는 사실상 그의 반의반 값도 안 치르고 얻어낸 능력이다.
심지어 그때 루베르트 길드원들이 말했던 ‘재료 가격이 비싸서’를 민혁은 깡그리 무시해 버렸다.
황혼의 요리사 블랙이 만든 요리도 재료등급 A였다.
그 요리엔 자그마치 A급 요리 약 2~3개가 들어갔다.
유저는 원한다면 그 요리에 들어있는 재료의 등급을 볼 수 있다.
반대로 민혁은 단 하나의 A급 재료로 이런 효과를 냈다는 거다.
“크, 크로우…… 말 좀 해봐! 경험치가 왜?”
에이스가 재촉했다.
잠시 카레 라이스와 민혁, 길드원들을 둘러보던 그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23%가 올라…… 심지어 보관일이 12일, 유지 기간도 12일이야. 거기에 창술 마스터리+2가 오르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