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4
밥만 먹고 레벨업 134화
길드원들의 눈이 크게 떠질 수밖에 없었다.
23%?
이 정도 경험치 추가 획득량의 경우 이벤트에 따라서만 받을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사실상, 저 정도 경험치 버프 효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짝에 300 플래티넘씩 하는 ‘성장의 반지’라는 5%의 경험치를 올려주는 걸 두 개 착용하고 황혼의 요리사 블랙의 요리를 먹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 고작 1 플래티넘도 안 되는 값으로 그런 효과를 발휘하는 요리가 나타났다.
심지어 창술 마스터리+2라?
상위 랭커에 오른 각 직업군, 즉 검사 상위 클래스를 예로 들었을 때 마스터리라는 패시브 스킬이 생겨난다.
이 마스터리 패시브 스킬은 레벨이 오를 때마다 공격력, 이동속도, 공격속도 등의 상승효과를 이룬다.
크로우의 창술 마스터리는 7레벨.
그리고 지금 민혁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9 상태가 되었는데, 평소보다 공격력+8% 상승, 이동속도, 공격속도 8% 상승 효과를 봤다.
“미, 미친……! 크로우, 장난치지 마!”
“넌 흰수염의 죽음을 장난으로 생각할 수 있어?”
“어, 어떻게 그런 걸 장난으로 생각할 수 있겠어!”
“그처럼 난 장난이 아니다. 모두 확인해 봐!”
크로우의 말에 에이스가 서둘러 카레 라이스에 다가갔다.
그리고 확인하곤 한 걸음, 두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쿵!
엉덩방아를 찧었다.
“미, 미친……!”
심지어 평소에 표정 변화가 없는 전장의 신, 아스갈.
은빛 머리의 그녀 또한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다가가 요리 재료를 확인해보곤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미, 믿을 수가 없어.”
그녀의 시선은 민혁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길드원들은 깨달았다.
민혁은 자만하고, 오만했던 게 아니다.
실제로 민혁이 만들 수 있는 요리에 비해서 황혼의 요리사 블랙의 요리는 초라할 수밖에 없다.
“이, 이거 내가 먹을래, 민혁 님, 제가 이거 10 플래티넘 주고 삼요!”
“어어? 나 20 플래티넘!”
“30! 30!”
또한, 경험치 획득률 23% 증가가 놀라운 이유는, 자신들보다 기존에 레벨이 높던 랭커들을 제칠 기회를 잡는 셈이기도 했다.
몇 배의 가격으로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다.
“확 그냥!”
크로우가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웃었다.
“이건 나만을 위한 요리라고!”
자신만을 위한 요리, 오로지 크로우만이 버프 효과를 볼 수 있다.
길드원들은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어서 앉으세요. 크로우 님!”
그리고 그런 길드원들의 반응에 민혁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떨어트린 식기를 줍고 새로운 걸로 교환해 줬다.
그다음 그를 재촉했다.
“아, 예.”
크로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대충 앉았다.
그리고 아빠 다리를 한 상태에서 카레 라이스 접시를 들었다.
그러자 민혁에게도 똑같은 카레 라이스가 생겨났다.
“헤헷! 맛있는 카레 라이스!”
“……특이한 능력이다.”
민혁의 앞에도 똑같이 생겨난 카레 라이스에 길드원들은 작게 감탄했다.
곧이어 크로우가 카레 라이스의 향을 음미했다.
향신료의 진한 냄새, 군침이 돌게 만든다.
꼴깍하고 침이 넘어간다.
‘맛만 있어 주면 정말 최고겠는데?’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접시 위에 고슬고슬하게 올려진 밥과 그 옆으로 보기 좋게 놓인 카레 라이스를 보았다.
그리고 수저를 움직였다.
카레 라이스 한 수저를 퍼서 밥으로 가져와 슥삭슥삭 비볐다.
그리고 한 숟가락을 크게 들었다.
그는 입안에 카레 라이스를 넣어보았다.
입안 가득 카레 고유의 향이 가득 퍼졌다.
그리고 씹는다.
밥과 잘 어우러진 카레 라이스의 촉촉함, 거기에 더해져 적당히 잘 익은 당근과 양파, 브로콜리, 당근이 너무 무르지도 않게 딱딱하지도 않게 기분 좋은 맛을 낸다.
또한, 심심하지 않게 씹는 맛을 주는 돼지고기 안심은 어떠한가.
“…….”
크로우는 잠시 카레 라이스를 내려다봤다.
맛이…… 더 특별하다.
진하다.
감칠맛이 난다.
한 입 먹었는데 아쉬움에 또다시 서둘러 카레 라이스와 밥을 비빈다.
“크로우, 뭐라고 말 좀 해봐!”
“크로우?”
하지만 크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잘 비벼진 밥 위로 김치 한 점을 얹었다.
그다음 입에 넣고 씹었다.
아삭아삭!
식감 있는 김치가 매콤달콤한 맛을 내고 카레의 부족한 맛을 잡아준다.
그렇게 다시 카레를 먹다가 단무지.
달짝지근하면서도 신맛을 내는 단무지와 카레의 조화.
또는 카레에 노릇노릇 잘 구워져 소금이 발린 김을 싸서 먹어본다.
정말 맛있다.
그렇게 단숨에 먹어치운 크로우.
그는 냄비에 손을 뻗었다.
국자로 남아 있는 카레를 싹싹 끌어온다.
그리고 민혁이 이때를 위해 준비해놓은 밥솥에서 밥을 가득 퍼서 다시 먹는다.
한 번에 3인분 정도 되는 양을 크로우는 단숨에 먹어치웠다.
그리고 차가운 물을 집어 들었다.
벌컥벌컥-
시원한 물을 마시자 ‘후아.’ 하는 숨이 그제야 터져 나온다.
눈을 감은 크로우.
그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맺어져 씰룩였다.
눈을 떴을 때, 그가 말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카레는 처음이다…….”
그는 진심을 담아 한 말이었다.
정말 정말 맛있는 요리를 먹었을 때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여러 가지다.
아, 정말 맛있었다.
아, 다음에 꼭 또 먹고 싶다.
오늘 정말 배부르게 먹어 기분 좋다.
등등.
확실한 건, 그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는 거다.
“고맙습니다. 민혁 님,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민혁은 이미 자신이 만든 카레 라이스를 모두 먹어치운 후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길드원들.
그중 로크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와, 나, 나도…… 먹고 싶다.”
엄청난 버프량과 엄청난 맛.
심지어 가성비 최고의 식당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이번 차례는 나인가? 후후!”
로크가 천연덕스럽게 한 말이었다.
그에 아스갈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나야. 로크.”
평소 과묵한 아스갈이 단호하게 말한다.
그에 에이스가 말했다.
“아니, 형 누나들! 나 한참 먹고 클 때야, 사랑스러운 막내한테 양보하면 안 돼!?”
“응.”
“응.”
“응.”
“다, 단호박…….”
에이스가 당황한 표정이었다.
아니,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
그런 그들을 지니가 중재시켰다.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다음 요리는 저희 셋 중 한 명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그녀가 말한 셋은 지니, 로크, 칸이다.
“와, 지니 누나 치사해!”
에이스가 토라진 표정이었다.
길드원들도 고개를 갸웃했다.
“저희가 깨야 하는 던전이 닫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
“그랬지, 참.”
지니와 로크, 칸이 도전하고 있는 던전.
클리어 영상을 올려 세계의 관심을 사려고 하는 그 던전이 곧 있으면 닫힌다.
간혹 이런 던전이 존재한다.
실패 횟수가 많아지고 던전 보스몹 공략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에 던전이 아예 소멸되어 사라지거나 닫혀버리는 것.
현재 그 던전이 그러했다. 그래서 셋 중 하나가 먹어 서둘러 공략을 시도해야 했다.
다른 길드원들은 다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갑자기 크로우가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악!”
“헉!? 뭐, 뭐야! 왜 그래?”
“설마 요리 버프에 따른 부작용!?”
“똥 마려워?”
“비, 빌어먹을.”
크로우가 거의 울 듯한 표정이었다.
“내, 내가 왜 A급 요리 재료 하나만 넣었을까……! 다른 재료들도 다 넣었다면 정말 엄청났을지도 모르는데!”
“아…….”
“음…….”
크로우의 말을 다른 길드원들이 이해할 수 있었다.
민혁은 분명히 말했다.
요리의 재료를 대체 할 수 있다.
대신에 그만큼 나올 수 있는 등급이 떨어지며 버프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 의미는 다르게 해석도 가능하다.
“뭐, 뭐야…… 만약 저 형이 말했던 재료를 전부 모아 만들었다면 도대체 어떤 요리가 나온다는 거야?”
“…….”
“…….”
길드원들이 침묵했다.
하지만 곧 민혁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엔 A급 요리 재료 치고 버프요리 효과가 좋았을 뿐이에요. 운 좋게 유니크가 나온 거죠.”
“근데, 유니크가 나왔다는 건 에픽, 전설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맞죠?”
“그렇죠? 물론 재료가 더 좋을수록 그 요리를 먹을 확률이 더 높겠지만요. 그리고 제 요리는 먹으면 한 달 동안 더 이상 먹지 못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길드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와, 진짜…… 저 능력 대박이다.’
한 길드원이 그런 생각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만약 대장장이에게 아티팩트를 구매한다.
그것도 아주 질 좋은 걸로.
그럼 보통 몇 개월을 사용하고 다시 제작의뢰를 한다.
반대로 저 요리는?
매달마다 먹어야 하고 값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아티팩트의 값이 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아티팩트는 결국 재료에 따라 한계에 부딪힌다.
그렇지만 민혁의 요리는?
한계에 부딪히지 않는다.
또한, 한번 그의 버프를 본 사람들은 마약을 접한 것과 같을 수밖에 없다.
10%의 힘을 더 내게 되었다가 버프가 사라져 다시 본래로 돌아오면 적응하지 못하는 법 아니던가?
100억, 아니 1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게 민혁 같았다.
그리고 곧 지니가 말했다.
“우리 셋 중에서 로크한테 먼저 요리를 해줄 수 있을까?”
“아싸!”
로크가 기뻐하며 웃었다.
지니가 이유를 설명했다.
“로크의 힐은 아주아주 강해, 적들을 출혈 상태에 빠트리는 힘이 더 강해진다면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던전에서도 효과가 크겠지.”
“그래, 알았어.”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곧바로 레시피 창조를 사용해 그가 먹을 요리를 확인해봤다가 폴짝 뛰었다.
“아귀찜이다, 호우!”
로크한테 요리를 해주는데, 오히려 민혁이 좋아했다.
‘아, 맞다. 민혁 님도 같이 먹을 수 있지?’
그에 로크도 감탄했다.
“캬! 아귀찜, 기대된다. 난 꼭 최고의 재료들만 모아서 먹고 말겠어!”
그리고 에이스가 말했다.
“와, 저 형은 요리도 자기하고 똑같이 생긴 걸로 먹네?”
“……주, 죽인다!”
* * *
발키리 왕국의 요리사들이 움직인다.
전설의 요리사 랄드.
그가 전설의 요리사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에 발키리 왕국을 습격했던 드래곤이 존재했다.
그 드래곤은 막강한 병사들과 함께 발키리 왕국을 초토화로 만들려고 했다.
그 드래곤은 블랙 드래곤 아스펠.
녀석은 쥬이스 신의 가호에도 불구하고 침략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폴리모프한 블랙 드래곤 아스펠이 왕궁으로 숨어들어 왔다.
왕을 죽이고 그의 기사단까지 죽인 후, 멸망시키려 한 것.
그러던 중, 블랙 드래곤 아스펠은 그의 요리 냄새에 의해 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랄드에게 맛있는 요리를 원했다.
몬스터도 먹을 것은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맛있는 요리는 당연지사다.
그는 블랙 드래곤 아스펠이 두려워 그에게 요리를 해줬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 아스펠은 그의 요리를 먹고 감격하여 적을 물리고 돌아갔다는 전설.
하지만 사실, 이는 전설일 뿐이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와 가깝다.
그만큼 랄드의 요리가 뛰어나 사람들이 그리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처럼, 랄드는 쥬이스 신에게 제사 음식을 올려 그녀를 만족시키는 중한 임무 또한 맡고 있으니, 그 전설과 다를 것이 없지 아니한가.
“이번 요리는 쥬이스 신께서 더욱더 만족하실 거야.”
최고의 엄선된 재료.
S급 이상의 것들로만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요리!
자그마치 에픽 등급의 요리다.
그는 이 요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백 번을 S급 재료를 이용해 만들기를 반복했다.
쥬이스 신은 까다롭다.
에픽 등급 이상이 아니면 먹지 아니한다.
그렇게 완성된 요리!
바로 갈비찜이다.
물론 갈비찜만 있는 건 아니다.
갈비찜이 주를 이루고 여러 가지 음식이 부를 이룬다.
하지만 부를 이루는 음식마저도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
그는 흐뭇하게 웃었다.
곧 불어 닥칠 재앙을 알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