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83
밥만 먹고 레벨업 1384화
민혁은 머릿속으로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네 명의 기둥들이 한 사람을 빠르게 죽이기 위해 첫 번째로 취할 포지션은 무엇인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가장 효율적인 건 디버프 능력에 특화된 헤파이스토스의 힘을 빌리는 거다.
헤파이스토스는 전쟁의 기둥 레이드 당시에도 대장장이의 명령을 발동시켜 전쟁의 기둥을 약화시켰던 바 있다.
가슴팍이 베인 오블렌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아티팩트에는 정말 다양한 효과가 존재한다.
스텟 상승, 마법 방어력 상승, 공격력 상승, 방어력 상승, 손재주 상승, 스킬 효과 상승.
절대군주는 가장 찬란한 왕관에서 비롯되는 굴복기인바.
2초가 3.7초로 상향되었다.
오블렌은 죽이고 싶어도 죽일 수 없는 존재다.
또한 현재의 민혁은 완전한 무적상태이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20초다.
스킬 ‘저장’에 의해 축적된 절대방어가 포함된 시간이다.
이미 모든 계산은 끝났다.
오블렌을 제외하고 헤파이스토스, 삶과 죽음의 기둥, 노력하는 자는 낮은 방어력과 낮은 HP양을 가졌다.
대장장이이며 육체가 단련되어 보이는 헤파이스토스조차도 동레벨대 전투 직업군의 절반 정도의 HP밖에 가지지 못하고 있다.
착용 아티팩트 대부분도 제작에 특화되어 있고, 스킬을 비롯한 것들 전부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적의 아티팩트를 부수거나 제약하는 헤파이스토스가 지금 가장 위험인물인바.
꿀꺽-
[중첩되는 즐거움.]황금빛 주사위.
[3의 눈금이 떠올랐습니다.]검은색 주사위.
[1의 눈금이 떠올랐습니다.]모든 스텟 37% 증가. 스킬 레벨 1 증가.
선택된 스킬의 레벨을 극대화시키는 검은 주사위의 힘을 ‘학살자의 검’에 적용시킨다.
스치고 지나친다.
푸,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 푸푸푸푸푸푸푸푹-
고작 1초에 헤파이스토스의 온몸이 난도질 된다.
총 100회에 가깝게 베어졌다.
그것도 아티팩트가 88% 더 뛰어나졌으며 ‘지존도(至尊刀)’에 의해!
‘800레벨 달성 후 봉인이 해지된 지존도는 4,000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헤파이스토스에게 닿는 1회의 공격은 하이랭커가 네 번은 공격해야 입힐 피해량이다.
“끄으으으으으읍……!”
헤파이스토스의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도망쳐야 한다. 아니면 막기라도 해야 한다.
파라라라라라라랑-
파멸의 아티팩트.
수십여 개의 아티팩트가 모이고 모여 헤파이스토스의 앞을 가로막는 보호막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미안, 헤파이스토스.”
헤파이스토스가 처음 민혁을 만난 날.
그에게 선물해 준 아티팩트가 있다.
본래는 제우스와 올림푸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만들던 아티팩트다.
그 창의 이름은 ‘군신 수호의 창’.
투명화 모드로 감춰졌던 창이 일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오블렌을 비롯한 다른 기둥들도 민혁의 생각을 눈치채고 헤파이스토스를 위한 방어기를 펼치려던 찰나.
[작렬하는 번개.] [40m 반경에 있는 모든 적을 2초간 스턴 상태에 빠트립니다.]콰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진 네 개의 번개가 그들을 스턴 상태에 빠트렸다.
헤파이스토스의 바로 앞에서 만들어지던 아티팩트의 실드가 스르르 흩어지려 한다.
파아아아악-
그 틈을 헤집고 민혁의 검이 짓쳐 들어간다.
헤파이스토스의 심장을 관통한다.
힘껏 뽑아낸 후 두 개의 검을 쥔 상태로 크게 회전하여 가슴팍을 베어냈다.
“크학, 너 정말 이럴 거야!”
말은 그렇게 했으나 헤파이스토스는 즐거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민혁의 진정한 친구였다.
그의 말문을 닫게 할 정도의 강함이 곧 친구의 것이었기에 기뻤다.
“패황지존도.”
화르르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화마가 헤파이스토스를 집어삼켰다.
화마에 삼켜지며 잿더미가 되어 헤파이스토스가 스르르 흩어지고 있었다.
[견뎌내라고 했더니 되레 헤파이스토스를 한 줌 재로 만들어 버리는 민혁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당황스러운 전개군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 재밌습니다! 헤파이스토스. 하나가 줄어듦으로써 민혁은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된 셈입니다.]삶과 죽음의 주인.
루이스는 다음 순번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를 죽이기까지 민혁이 소요한 시간 고작 9초에 불과합니다!] [대장장이의 명령은 1분간 지속되기에 아직 50초 동안 민혁은 평소보다 더 뛰어난 힘을 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즐겁습니다. 버티기였던 게임이 이 순간 1:4의 대결로 완전히 변해 버렸습니다!]파아아아아아앗-
삶과 죽음의 주인이 빛에 휩싸이며 멀어졌다.
오블렌이 한 행동이었다.
멀어진 루이스가 쥔 스태프가 땅에 꽂혔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륵-
땅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저 평범한 대리석 바닥이었던 땅이 메마른 흙의 땅으로 변화했다.
삶과 죽음의 주인 루이스의 앞으로 만기에 이르는 데스나이트들이 기어 올라왔다.
그리고 하나의 거대한 다리가 만들어진다.
그 끝에선 루이스가 민혁을 보며 웃음 짓고 있었다.
“어서 와.”
파아아아아아아앙-
민혁이 튀어나갔다. 오블렌이 악신의 서를 계속 조작한다.
민혁을 공격할 수 없자 그가 한 선택은 주변의 지형지물을 무너뜨리는 거였다.
콰앙, 콰아아앙, 우르르-!
그때마다 민혁의 균형이 무너지는가 하였으나.
타앗-
지면을 밟고 도약해 오른 민혁이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헤르메스의 신발.
곧바로 1만 기에 이르는 데스나이트들이 일제히 무릎을 굽혔다.
동시에 일만에 이르는 데스나이트들이 튀어 올랐다.
허공에서 민혁의 앞을 막는 그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민혁을 공격해도 죽일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건, 주인 루이스의 앞으로 가는 민혁을 막는 거다.
하지만 그들은 ‘헤르메스의 신발’의 특별한 효과 중 하나를 몰랐다.
[도둑질주.] [앞에 있는 사물이나 생명체를 관통하여 이동속도 350%로 날아갑니다.]하늘을 박찬다.
쑤우우우우우우웅-
1만 기의 데스나이트들을 스쳐 지나간다.
“……!”
루이스가 빠르게 움직였다.
쿠르르르르르르-
땅속에서 솟아난 수만 개에 이르는 뼛조각들이 하나의 성으로 만들어져 그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서서히 루이스를 덮어가기 전에.
“초월.”
쿠르르르르르르르-
민혁의 온몸이 흑빛 기류에 휩싸였다.
루이스의 얼굴이 뼈로 이루어지는 벽에 감춰지려 한다.
[먹는 자의 별.]다섯 개의 별을 소환한다.
꿀꺽-
스킬의 별을 삼키며.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륵-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흑빛창을 생성해 낸다.
데미지 120,000%.
4초간 스턴.
지금의 초월자의 창은 그 어떤 적도 단숨에 죽여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성되는 뼈의 벽이 루이스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나.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
거세게 나아간 초월자의 창이 뼈의 벽과 부딪친 순간 서서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파라라라라랏-
튀어 오르는 뼈의 잔해.
마침내 벽을 꿰뚫고 들어간 초월자의 창이 루이스의 복부를 관통했다.
푸화아아아악-
“큭!”
벽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진 벽 너머 활처럼 휘어진 루이스가 보였다.
4초간 스턴 상태에 빠진 루이스의 입가에서 진득한 피가 흘러나왔다.
쿠르르르르르르-
갑자기 땅이 원형으로 솟구쳐 오른다.
민혁에게로 솟구쳐 오르는 수백여 개의 기둥들.
오블렌이 만들어낸 것이다.
더 이상 삶과 죽음의 주인에게로의 접근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민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것들을 빠르게 부쉈다.
솟구쳐 오른 기둥 하나가 민혁을 위로 밀쳐냈다.
때마침 절대방어가 해지된다.
“절대방어.”
스킬 저장을 통한 또 한 번의 절대방어를 펼치고자 했다.
그 순간.
[악신의 서의 제약.] [스킬 발동 시 악신의 서의 제약에 따라 효과가 50% 하락합니다.]역시 순순히 당하지 않는 오블렌이었다.
동시에 소환된 자아의 쇠사슬이 허물어지는 뼈의 벽을 휘감는다.
민혁이 힘껏 쇠사슬을 당기며 루이스에게 쇄도했다.
스턴 상태가 풀리기까지 1초가 남은 루이스의 안색이 파리해졌다.
그러나, 민혁을 보며 작은 웃음을 지었다.
“어서 와.”
“미안해, 루이스. 조만간 차 한잔하자.”
스가아아아악-
루이스의 몸을 베어냈다. 그가 스르륵 흩어지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초.’
그 안에 노력하는 자를 죽여야 했다.
꿀꺽-
[민첩의 별을 삼킵니다.] [민첩이 275% 상승합니다.] [적용시간은 3초입니다.]어제는 아티팩트가 88%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루지 못했다.
파아아아아아앗-!
민혁이 빛처럼 움직인다.
벨레던은 오블렌과 이미 눈을 맞추고 있었다.
빠르게 쇄도하는 민혁의 움직임을 시청자들이 쫓지 못할 정도다.
[힘의 별을 삼킵니다.] [힘이 375% 상승합니다.]현재 민혁은 대부분의 스킬을 소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정도 힘과 민첩이라면 해볼 만하다.
카가가가가가가가각-!
노력하는 자 벨레던이 쉴 새 없이 베인다.
땅에서 계속 기둥이 솟아오르며 민혁을 제약한다.
이내 그 땅은 노력하는 자 벨레던을 삼키며 계속 그를 보호하고, 반대로 민혁도 삼키며 그가 접근하지 못하게 제지했다.
쿠르르르르릉-!
민혁이 힘으로 자신을 억압하는 땅을 부수었다.
‘세 번만 더!’
거의 다 왔다.
바로 그때.
[절대방어가 해지됩니다.]민혁의 얼굴이 굳어졌다.
[적당히 해라.]오블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재까지 민혁이 버틴 시간 23초다.
‘이제부터 버티는 것에 집중한다. 최소 1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다.’
본래 이 게임 자체는 버티기 게임이다.
그리고 둘을 죽였으니 그 시간은 훨씬 더 길어질…….
쿠르르르르르르-
악신의 서가 강력한 한 번의 번개를 준비했다.
식은땀을 흘리는 민혁이 웃었다.
‘지금 내 아티팩트를 감안하면 저 번개도…….’
그때.
[반복적 노력.] [해당 스킬 사용자가 그 스킬을 만들기까지 쏟아부은 노력에 따라 데미지가 증폭됩니다.]절대방어를 펼친 상태였기에 잊고 있었다.
자신이 상대하던 자들은 기둥들이다.
만약 절대방어가 없었다면 민혁은 진작에 강제 로그아웃되었을지도 모른다.
하늘 위의 먹구름이 커져간다.
[노력하는 자가 자신의 노력을 악신의 힘에 깃들게 합니다.] [그가 행했던 노력에 따라 수십 회 내리칩니다!]둘의 조합은 상식을 벗어났다.
[넌 충분히 잘했다.]오블렌도, 세상도 놀랐다.
설마하니 기둥들을 죽여 시간을 줄이겠다는 생각을 할 줄이야.
[하지만 30초 안에 끝난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오블렌이 차가운 시선으로 민혁을 바라본다.
[버틴 시간 27초.]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반복적 노력에 따른 데미지가 결정됩니다!] [77,413%의 악신의 낙뢰가 당신을 강타합니다.] [총 31회입니다!] [악신의 낙뢰에 강타당하는 동안 당신은 스턴 상태에 빠져듭니다!]콰아아아아아아앙-!
아티팩트 88% 강화?
무용지물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데미지가 민혁을 엄습한다.
은룡갑을 발동하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턴에 빠져 그마저 불가능해졌다.
어쩌면 오만이었을지도 모른다.
콰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버틴 시간 28초.]찰나 열댓 개 이상씩 떨어지는 번개에 의해 민혁의 HP가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순식간에 떨어진 HP를 본다.
오블렌은 그런 그를 차갑게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이다.
“내가 버틴다고 했잖아?”
[객기 부리지 마라, 이미 끝났…….]키이이이이이이잉-
[……!?]오블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 소리가 오블렌의 귓가에 이명처럼 울려 퍼진다.
반대로 그에 익숙지 않은 벨레던은 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민혁은 놀란 표정으로 돌아보는 오블렌을 보며 웃었다.
[만리검.]콰지이이이이이이익-
오블렌과 벨레던의 가슴에서 동시에 피가 솟구쳐 올랐다.
상식을 벗어나는 데미지가 그들을 신음하게 만든다.
또한 대부분의 스킬은 사용자가 공격을 당할 시 중단되는바.
[노력하는 자의 힘이 무산됩니다.]콰아아아아앙-
내리치던 번개가 한 번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버틴 시간 30초.] [버틴 시간 31초.] [버틴 시간 32초.]민혁이 오블렌을 오만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절대군주.”
쿠우우우우웅-
민혁의 검에 멸이 새겨진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20% 확률로 적이 2초간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버틴 시간 35초.] [버틴 시간 36초.]또 한 번.
[20% 확률로 적이 2초간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버틴 시간 37초.] [버틴 시간 38초.]괴물 보듯 민혁을 보는 오블렌이 헛웃음을 지었다.
콰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내리친 번개가 민혁을 집어삼켰다.
그가 잿더미가 되어 흩어져갔다.
[총 버틴 시간 42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