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82
밥만 먹고 레벨업 1383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끓어올랐다.
[와!! 민혁이 오블렌보다 빨리 클리어했다고!?] [ㄴ(ㅇ0ㅇ)ㄱ.] [우연과 운명이 합쳐 실력이 되었다?]전 세계 해설자들도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었다.
[오마이갓!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입니다!] [민혁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오블렌을 앞지릅니다!] [비록 간발의 차이기는 하지만 그가 승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방금 막 들어온 소식입니다. 오블렌의 레이드 당시 ATV방송국의 최고 시청률이 50.1%, 민혁이 출연했을 때는 51.9%까지 시청률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한국의 자랑스러운 인재입니다!]그들처럼 오블렌도 흩어지는 전쟁의 기둥 앞에서 숨을 헐떡거리는 민혁을 보며 웃었다.
[그래, 그렇게 올라와라.]* * *
순차적으로 전쟁의 기둥 레이드가 진행되었다.
[예상대로입니다. 헤파이스토스는 1만 명의 유저들의 모든 아티팩트를 극대화시켰습니다. 무기의 공격력이 110%, 방어구의 방어력은 95%까지 상승했습니다.] [역시 기둥답습니다. 유저들은 110% 공격력이 상승한 무기와 높은 방어력을 가진 방어구로 천하무적이라도 된 것처럼 몬스터들을 학살해 댑니다.] [대단합니다! 전쟁의 기둥과 마주하자마자 그의 모든 아티팩트를 50% 이하로 하향시켰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유저들은 지옥의 무저갱에 준보스급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 많이 지쳐있던 때더군요.] [59분 31초. 헤파이스토스가 결국 실패합니다.] [네 번째 주자. 삶과 죽음의 주인 루이스가 레이드를 시작합니다.] [허어…… 말문이 나오질 않는군요. 시작과 동시에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언데드들을 소환했습니다.] [언데드 군단과 유저들이 함께 나아갑니다!] [준보스급 지점. 삶과 죽음의 주인의 저주가 깃든 녀석이 스스로를 자해하기 시작합니다!] [오블렌, 민혁보단 늦은 속도이지만 준보스급 몬스터를 25분 내에 클리어하고 지나갑니다.] [크흐, 아쉽습니다. 간발의 차로 삶과 죽음의 기둥도 전쟁의 기둥을 죽이지 못합니다.] [총 47분 만에 루이스가 잿더미가 되어 사라지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자 벨레던의 도전도 시작됩니다.] [음…… 현재까지 3시간 48분 경과되었습니다.] [유저들이 고군분투하고 더 처절하게 싸울수록 그들의 능력치가 조금씩 상향됩니다.] [5시간째. 벨레던은 준보스급 몬스터에 의해 죽고 맙니다.] [사실 노력하는 자는 몬스터 사냥에 특화된 존재는 아닙니다.] [그걸 감안한다면 충분히 잘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이변은 없었습니다.] [민혁이 단시간 내에 전쟁의 기둥을 사냥함으로써 전쟁의 기둥 MVP로 자리매김합니다!] [지금 전 세계가 민혁에 대한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민혁이 첫 번째 기둥대전의 MVP가 됨으로써 다음 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물품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내일. 두 번째 기둥대전인 기둥의 버티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기둥의 버티기는 한 명의 기둥이 네 명의 기둥으로부터 오래 버텨내는 게임입니다.]㈜즐거움 임원 회의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며 일화그룹 부회장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어쩌면 정말 내 판단이 틀렸던 걸까?’
전문 경영인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다.
폭식결여증이 완치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도 있다.
폭식결여증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희귀병이다.
단 한 번도 완치된 사례가 없었다.
부회장은 작은 웃음만을 짓고 있는 강민후 회장을 끈끈한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미국 희귀병 연구소.
세계 명망 있는 의사들이 희귀병의 치료법과 발발 이유에 대해 연구하는 곳이다.
의사 케빈은 ‘폭식결여증’을 전담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으로 넘어가 폭식결여증에 대한 수백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수십 개의 뇌파를 확인할 수 있는 전선들을 민혁의 머리와 연결한 채 검사를 진행했던바.
음식에 대한 갈망.
음식을 보았을 때 활성화되는 침샘의 정도.
음식을 보았을 때 민혁이 느끼는 감정 등.
정말이지 많은 것들을 통해 검사를 진행했다.
케빈이 검사지를 확인하며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검사 점수 95점이 나오면 완치라고 확정 지을 수 있다.
하나 이 95점을 받는 건, 폭식결여증 환자에겐 불가능에 가깝다.
검사지를 보는 케빈에게 한 의사가 물었다.
“항상 5점대를 기록했죠?”
민혁은 초기에 항상 이 검사지에서 5점대의 점수를 냈다.
또 95점은 사람으로 치면 조금 더 식욕이 많은 사람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랬지.”
답한 후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는 케빈의 얼굴이 심각해져 갔다.
“하지만 이미 민혁은 90점을 기록했었어.”
저번의 검사지에서 그랬다.
질문했던 의사가 또다시 말했다.
“완치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90점 때도 사실상 대부분 호전된 것이었으니까요.”
“우리의 완치 판정은 그가 영원히 다시 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란 확신으로 시작되는 거니까.”
애초에 희귀병은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확신이 될 수 있는 점수가 95점이다.
하나하나 검사했던 것들을 체크하던 케빈.
그가 마지막 것을 체크했다.
어두운 표정의 그가 검사지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켰다.
“한국에 다녀올게.”
“또요? 아니, 그것보다 결과는…….”
이미 그는 밖으로 나간 때였다.
케빈은 매번 검사지의 점수가 나올 때마다 직접 한국으로 가곤 했다.
‘케빈’은 한국과 미국 혼혈인으로 일화그룹의 장학금을 받고 키워진 인재였기 때문이다.
그는 검사결과를 안고 한국으로 출발했다.
* * *
[기둥대전 ‘기둥 버티기’의 순번이 결정됩니다!] [1번. 먹는 자들의 기둥.] [2번. 제작하는 자 헤파이스토스.] [3번. 악신 오블렌.] [4번. 삶과 죽음의 주인 루이스.] [5번. 노력하는 자 벨레던.]민혁의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1번이라고……?’
민혁은 저 네 명의 기둥들이 가진 고유의 힘 전부를 알지 못했다.
뭐든 첫 번째 출전은 가장 불리하게 마련이다.
‘오블렌은 첫 번째 출전에서조차 말도 안 되는 기염을 토하긴 했다만…….’
자신은 그와 엄연히 다르다.
솔직히 말하면 첫 번째에서의 그처럼 활약할 자신은 없다.
[MVP 특전물품을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민혁이 가진 유일한 특혜인 이걸 활용하는 것.
민혁이 하나하나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물품.
[HP와 MP 30% 회복물약.] [스킬 데미지 30% 상승물약.] [모든 아티팩트 15% 강화 양피지.] [모든 적 스턴 3초.]‘생각보다 거창한 것들은 아니다.’
이 중 하나를 꼽는다면 모든 적 스턴 3초다.
3초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이 3초라는 시간 동안 많을 적을 베어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 3초로 다른 적들은 원킬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저 괴물 같은 기둥들에겐 3초가 고작 HP 50%를 깎을까 말까 하다는 거다.
그때 계속 물품들을 흩어보던 민혁의 시야에 한 가지 물품이 들어왔다.
[적의 공격을 나의 기회로.]‘흠?’
상세설명을 통해 확인해 본다.
기둥 버티기 시작과 동시에 입은 데미지를 자신의 공격력으로 전환하여 1회 공격할 수 있다.
두 번째 선택지로는 적에게 받은 공격스킬이나 디버프 스킬들을 되려 기회로 작용시켜 버프효과로 적용시킬 수 있다.
‘도박수다.’
민혁의 머릿속으로 수십 번도 더 시뮬레이션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시뮬레이션 속에서 결과가 나왔다.
[적의 공격을 나의 기회로를 선택하셨습니다.]* * *
[기둥 버티기가 곧 시작됩니다.] [30초 동안 회의를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민혁을 비롯한 모든 기둥들이 워프되어 나타났다.
그들이 바닥에 그려진 선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나뉜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 헤파이스토스가 눈치를 살폈다.
‘그래도 민혁이인데.’
잠시 그에 대한 마음에 흔들렸다.
솔직히 말하면 이 네 사람이 전력을 다하면 30초 만에 민혁을 죽일 수도 있었다.
아니, 민혁뿐만이 아니다.
그 대상자가 악신만 아니라면 30초 만에 누구라도 죽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력을 다해라, 그것이 민혁을 위한 배려다.]그러나 오블렌의 말이 헤파이스토스를 일깨웠다.
‘오블렌은 민혁에게 지고 싶지 않은 거군. 아니, 둘은 지금 경쟁하고 있는 거였지.’
헤파이스토스는 오블렌의 그 뜻을 이해했다.
작전을 짜기 시작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강한 작전.
그 작전은 오블렌으로부터 비롯된다.
[시작과 동시에 민혁의 모든 아티팩트를 약화시켜라, ‘대장장이의 명령’이었던가? 발동하는 순간 모든 아티팩트의 사용효과가 90%까지 하락하지?]“맞아, 적용시간은 고작 1분밖에 안 되지만 말이지.”
[그 힘이 적용된 순간 내 악신의 서가 민혁의 스킬사용을 통제하고 끊임없이 공격할 거다. 루이스와 벨레던도 그때 전력을 다하면 30초면 끝낼 수도 있겠지.]모두가 고개를 주억였다.
민혁을 죽이는 데 30초.
기정사실이었다.
[회의시간이 종료됩니다.] [곧 기둥 버티기가 시작됩니다.] [시작과 동시에 방어자와 공격자들이 한 자리에 워프됩니다.]그때 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30초 만에 죽인다는 게 들렸던 거 같은데?”
나름대로 작은 목소리로 대화했던 그들이다.
하지만 민혁은 정확히 그들의 30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블렌이 쓴웃음을 지었다.
[30초를 버틸 자신은 있나?]그들은 친구였으나 경쟁에서만큼은 적이 된 것과 다름없다.
오블렌의 도발에 민혁이 웃음 지었다.
“글쎄.”
[기둥 버티기가 2초 후 시작됩니다.]곧바로 방어자와 공격자 모두가 환한 빛에 휩싸였다.
* * *
넷의 기둥들이 민혁을 둘러싸며 나타났다.
헤파이스토스가 등장하는 순간 민혁의 머리 위에 망치가 생겨났다.
[대장장이의 명령.] [만들어가는 자의 명령에 따라 착용하고 있는 모든 아티팩트의 능력이 88% 하향됩니다!]헤파이스토스의 얼굴에 짙은 웃음이 자리했다.
‘확률에 따라 60~90%까지다.’
그것이 88%까지라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하락이다.
잘만하면 10초 내로 민혁을 강제 로그아웃 시킬 수 있을지도 몰…….
[적의 공격을 나의 기회로!] [특전물품에 따라 민혁의 모든 아티팩트의 효과가 88%로 상승합니다.]악신의 서가 빛을 발했다.
[모든 스킬을 통제…….] [적의 상태이상 저항력이 높아 통제할 수 없습니다!]그 순간 민혁이 움직였다.
평소의 그보다 1.5배는 빠른 움직임이다.
아티팩트는 또 하나의 그와 같다.
그것의 효과 88%는 지금 이 순간 민혁의 레벨 수백을 올린 것과 다름없다.
악신의 서가 번개를 떨어트리기 전.
“절대방어.”
“30초 동안 견딜 수 있냐고 물었지?”
민혁의 검이 악신 오블렌을 베어냈다.
자그마치 검 공격력 7000을 넘어서는 베기이다.
놀란 표정의 오블렌에게 민혁이 웃어 보였다.
“견디는 거 말고 전부 쓸어버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