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81
밥만 먹고 레벨업 1382화
[먹는 자들의 기둥 클리어 시간.] [3분 30초.]벽에 처박힌 전쟁의 기둥이 한참이나 움직이지 못한다.
울컥, 하고 입에서 쏟아지는 피가 그가 입은 데미지를 증명한다.
[미쳤습니다!] [전쟁의 기둥은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강력한 존재입니다.] [전쟁의 기둥은 이제까지의 여느 기둥들과 다르게 자체적인 치유를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럼에도 56% HP를 깎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블렌도 그를 사냥해 냈을 때 HP가 50% 미만까지 하락했을 정도입니다.]투, 투둑, 툭-
[벽을 비집고 나오는 전쟁의 기둥의 안광이 번쩍입니다.] [민혁과 유저들이 재차 공격을 시도하려는 순간. 하늘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무저갱의 몬스터들이 쏟아집니다.] [땅속에서도 무저갱의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유저들의 발밑에서 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을 보십시오.] [전쟁의 기둥의 설명에 따르면 놈은 모든 무구를 MAX 레벨로 다룹니다.] [또 전쟁터 전체를 지배하는 힘을 갖췄죠.]스으으으윽-
전쟁의 기둥의 늘어진 검이 꽉 잡힌다.
놈이 일격을 휘두른다.
스가아아아아악-
그 일격이 휘둘러진 순간 1만 명의 유저 전원의 가슴이 깊게 베였다.
[전쟁꾼의 일격.] [17,000%의 추가 데미지의 일격이 모든 적을 공격합니다.]콰지이이이이익-
“칵!”
“크헉!”
“컥!”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발밑에서, 위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들에 의해 혼란에 빠졌던 유저들의 진영이 어그러진다.
[전장의 지배자.] [전쟁터가 그의 손끝에서 지배됩니다.] [모든 스텟 29%가 하락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 2가 하락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30% 하락합니다.]끊임없이 울리는 상태 이상기에 유저들의 얼굴이 처참히 일그러진다.
“크흑!”
“민혁 님을 도와야 하는데.”
“우리 몸 간수하기도 힘들군!”
모두의 시선이 앞에 있는 민혁에게 향했다.
백색의 망토를 펄럭이는 민혁이 전쟁의 기둥을 경계하다 그들을 돌아본다.
사실 애석하기도 하다.
그가 전쟁의 기둥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자신들을 외면한다는 사실에.
하지만 민혁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방어력이 56% 하락합니다.] [공격력이 17%…….]“두려워 마라.”
[군신의 자애.] [군신의 명령 앞에 그 어떤 힘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모든 군대에 적용된 상태 이상기가 해지됩니다.]“물러서지 마라.”
[군신의 찬사.] [모든 스텟 29%가 상승합니다.] [주무기의 마스터리가 2레벨 상승합니다.]“나아가라.”
[군신의 가호.] [당신의 가장 뛰어난 공격기 스킬이 3레벨 상승합니다.]“뒤를 맡기겠다.”
유저들이 놀랐다.
‘이, 이건…….’
그들이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군신의 힘이다.
켄라우헬이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군신의 대부분의 힘은 신들의 땅의 이들에게만 적용되어 왔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적용되었다는 것은 800레벨이 됨으로써 개방했다는 거다.
‘종전의 먹는 자들의 기둥의 힘도 그렇다.’
켄라우헬은 민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가장 강력한 스킬을 발동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부채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이 몬스터들을 강타하며 수백 마리를 한 번에 날려 버렸다.
‘도대체 어디까지 강해진 거냐.’
* * *
[4분 16초.]모든 이들의 시선이 흘러가는 시간에 집중된다.
몬스터들과 유저들의 치열한 사투 따위 그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쟁의 기둥과 민혁의 시야가 얽힌다.
전쟁의 기둥은 그가 얻은 힘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긴장한다.
민혁은 전쟁의 기둥이 자신을 아득히 초월하기에 긴장한다.
전투의 시작은 전쟁의 기둥의 선공으로 펼쳐진다.
콰드드드드득-
땅속을 비집고 튀어 오르려는 수백 개의 무기.
땅이 뒤틀릴 때 민혁은 이미 튀어나가고 있었다.
그의 한 손에 들린 ‘지존도(至尊刀)’의 예기가 강태훈 사장을 긴장하게 만든다.
까라라라아아앙-!
폭주하는 칼날.
먼 곳에서 쏘아 보내진 힘을 그대로 허용하며 전쟁의 기둥이 움직였다.
강태훈도 쉬이 그가 이길 수 있게 해주진 않고자 한다.
“지배자의 하늘.”
콰아아아아아아앙-!
하늘이 내려앉는다.
거대한 중력이 민혁을 억누른다.
“지배자의 일격-”
파사아아아아아악-!
빠르게 강태훈의 검이 민혁의 옆구리를 노린다.
“절대방어.”
읊조림과 동시에 강태훈에게 무형검의 묘리가 솟구친다.
‘난 가장 오래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
[전쟁의 신의 갑옷.]스가아아아아악-
이미 입혀진 전쟁의 신에게로 황금빛 갑옷 세트가 덧씌워진다.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 추가로 갑옷을 입는다.
전쟁의 기둥만이 발할 수 있는 특성이며, 전쟁의 신은 두 개의 갑옷의 효과를 100% 받는다.
악신 오블렌조차 이 힘의 효과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쟁의 기둥의 약점은 컨트롤에 있다.
강태훈이 아무리 게임의 창조주라고 할지라도 천재라고 불리는 오블렌과 민혁을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부서지지 않는 두 개의 갑옷을 겹쳐 입음으로써 오블렌에게도 오래 버텨냈다.
심지어 무형검. 모든 방어력을 무시하는 힘조차 퉁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쉴 새 없는 공방이 이어진다.
전쟁의 기둥의 미숙한 컨트롤을 압도하는 민혁과 오로지 스킬과 강력한 데미지로 그를 밀쳐내는 강태훈 사장.
[8분 27초.]전쟁의 기둥의 HP는 47%까지 하락했다.
4분 가까이가 흐르는 동안 민혁은 고작 7% 정도밖에 하락시키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민혁의 HP는 19% 미만까지 하락했다.
[전쟁의 기둥과 민혁의 움직이는 속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릅니다.] [충돌음과 스파크를 통해 끊임없는 공방이 이어짐을 알립니다.] [하지만 큰 이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여기에서 민혁이 전쟁의 기둥을 죽일 수 있게 된다 해도 30분은 족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시청자들과 해설자들은 애초에 민혁의 클리어 시간을 1시간 내지로 예상한바.
[사실 1시간 내로 사냥한 것만으로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업적을 해낸 것이죠.] [오블렌이 너무 괴물인 탓이지, 민혁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자면 사냥은 고사하고 민혁 유저가 강제 로그아웃될 확률이 커 보입니다.] [800레벨을 달성했다곤 하나 500레벨 이상의 차이는 결코 좁힐 수 없는 것임을 보여줍니다.]바람같은.
민혁이 전쟁의 기둥과 거리를 좁힌다.
“잡았다.”
그 순간 전쟁의 기둥의 입가에 미소가 만연해졌다.
땅속에서 솟아난 탑.
그 탑이 민혁과 전쟁의 기둥을 가둬냈다.
오블렌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힘이다.
[전쟁의 주인의 탑.] [전쟁의 주인의 탑 안에서 전쟁의 주인의 힘이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전쟁의 주인의 모든 공격력이 45% 상승하며 모든 방어력이 80%까지 하락합니다.] [전쟁의 주인의 민첩이 30%까지 상승합니다.]강태훈은 이 게임의 창조자다.
어쩌면 한낱 유저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 안에서 강태훈은 오블렌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물론 내가 졌다만 이번은 다를 거다!’
콰아아아아앙-
실제로 강태훈의 속도는 상식을 벗어나게 됐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된 탑 안에서 강태훈의 무구가 사방팔방에서 민혁을 압박하고 있었다.
[9분 49초.]솔직히 말하면 강태훈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힘들게 구상한 전쟁의 기둥 레이드를 11분 만에 해내겠다는 호언장담에.
콰아아아아앙-!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히는 민혁의 입에서 짙은 피가 쿨럭 흘러나왔다.
[HP가 1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생각보단 상대할 만하군.”
민혁은 천재적인 게이머였다.
그 부분이 강태훈은 가장 걱정되었다.
아무리 모든 스텟과 스킬이 뛰어나다 한들, 실력을 압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건 결국 게임이다.
“결국 게임은 템빨과 스킬빨, 스텟빨인가 보네.”
‘고작 천재적인 게이밍 센스로 앞지를 수 없는 거였겠지.’
콰지이이익-
섬전처럼 튀어나간 강태훈의 발이 민혁의 명치를 강타했다.
콰아아아악-
투명벽에 처박힌 민혁의 HP가 7% 미만으로 하락했다.
[9분 59초.] [10분.] [10분 1초.] [10분 2초.]주르륵, 쓰러지는가 싶던 민혁의 무릎이 버텨낸다.
“사장님, 그간 바쁘셨죠?”
“……?”
당연하다.
이 기둥대전을 계획한다고 잠 한숨 제대로 못 잤다.
“저 모니터 못 했죠?”
강태훈은 철저한 규율을 만드는 사람이다.
기둥대전이 만들어지는 동안 특별유저관리팀을 제외하고 참가자의 모니터링을 제한했다.
자신도 포함된다.
“제가 어떤 힘 개방했는지 모르죠?”
“…….”
강태훈은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다.
“제가 말했죠? 11분 안에 끝낸다고.”
“사장님이 절 가둔 거라 생각하십니까?”
강태훈은 이미 오블렌에게 이 힘을 내보인 적이 있다.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다.
[10분 10초.]“절대방어.”
스킬 ‘저장’에 축적한 힘.
그의 몸이 은은한 푸른빛을 띤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민혁의 검을 강태훈이 피하려 했다.
“뭣!?”
그러나 달랐다.
종전과 분명히 다른 움직임이었다.
훨씬 더 정교해졌고 훨씬 더 빨라졌다.
스텟이 높다고 대응하기 쉽지 않은 속도다.
퍼서어억-
그러나 강태훈은 거의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하, 하하하……!”
그때.
[먹는 자의 다섯 개의 별.]작은 탑 위로 다섯 개의 빛이 반짝였다.
강태훈이 알지 못했던 민혁이 새로이 얻은 힘.
[먹는 자의 다섯 개의 별이 찬란히 빛납니다.] [HP가 10% 미만이 되었을 시에만 발동될 수 있습니다.]‘머, 멀어져야 한다……!’
그러나 탑을 해지하기 전보다 민혁이 빨랐다.
[첫 번째 별을 삼킵니다.]작은 별 하나를 민혁이 삼킨다.
꿀꺽-
[민첩의 별을 삼킵니다.] [민첩이 275% 상승합니다.] [적용시간은 3초입니다.]좁은 공간.
보이지 않는 민혁의 검이 사방팔방에서 전쟁의 기둥을 베고 지나치기 시작했다.
픽, 피피피피피핏, 피피피피피피핏-
그의 몸에서 수백 개의 핏줄기가 솟구쳐 오른다.
잔상으로 만들어진 여러 명의 민혁이 각기의 스킬을 읊조린다.
“패황지존도.”
“초월.”
“초월자의 창.”
“만리검.”
스가아아아아악-
피이이이이잉-
촤라라라라라락-!
콰자지이이익-
화르르르르르르륵-!
좁은 탑 안에서 강태훈의 HP가 급감한다.
[HP가 2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익, 당하지만은……!”
반격을 하려 했으나 허용되지 않는다.
민혁은 절대무적 상태이다.
[힘의 별을 삼킵니다.]꿀꺽-
[힘의 별을 삼킵니다.] [힘이 475% 상승합니다.] [적용시간은 3초입니다.]힘은 공격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민첩의 별의 힘이 사라지고 힘의 별의 힘이 깃든다.
만신창이가 된 전쟁의 기둥.
전쟁의 기둥은 상식을 벗어나는 굴복기도 피해낸다.
악신 오블렌의 상태 이상기를 피해내던 것이 그 증명이 된다.
그러나 HP가 급감했을 때는 달라진다.
“절대군주.”
쿠우우우우우우웅-
스턴에 빠진 전쟁의 기둥을 바라본다.
“쌍검술.”
두 개의 검을 쥔 민혁.
그의 힘은 지금 475%다.
“학살자의 검.”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코콱-!
사정없이 베이는 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크하하하하하학!”
두 개의 갑옷을 겹쳐 입었으나 처참히 짓뭉갠다.
그의 검이 가격한 자리가 움푹 찌그러지더니 이내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다.
맨살을 뚫고 베어내는 그 칼날이 그의 HP를 급감시킨다.
[10분 13초.] [HP가 1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꿀꺽-
꿀꺽-
꿀꺽-
민혁의 목울대가 총 세 번 움직인다.
먹는 자들의 별은 다섯 개이고 각기 다른 힘을 가진다.
힘, 민첩, 체력, 스킬, 의지.
[체력의 별을 삼킵니다.] [HP가 10% 상승합니다.] [스킬의 별을 삼킵니다.] [선택된 스킬의 레벨이 6까지 상승합니다.] [의지의 별을 삼킵니다.] [한 번의 휘두름이 여섯 번의 휘두름이 적용됩니다.] [스킬도 여섯 번 적용됩니다. 단, 단일 대상기에만 적용 가능합니다.]“광(狂).”
[광(狂)이 6레벨 상승합니다.] [10분 19초.]콰르르르르르르륵-
미친 듯한 광기가 지존도에서 휘몰아친다.
민혁의 광이 실린 힘이 전쟁의 기둥을 힘껏 강타했다.
콰자아아아아아악-
바람의 칼날이 쉴 새 없이 강태훈을 찢어발긴다.
한 번을 찢어발기고 또 한 번.
또 한 번을 찢어발기고 다시 한번.
미칠 듯이 찢어발기고 마지막 한 번.
총 여섯 번 적용되어 전쟁의 기둥을 압박한다.
[HP가 7%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전쟁의 기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었다.
민혁의 절대방어가 해지되었으며 그의 HP양도 높지 않았다.
쓰러졌던 전쟁의 기둥이 힘껏 검을 찌르며 일어섰다.
[10분 23초.]* * *
[10분 48초.] [10분 50초.]콰아아아앙, 콰콰콰, 콰지익, 쿠르르르르-!
탑 안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방송은 전쟁의 기둥과 민혁의 시야를 공유하지 않는다.
거대한 폭음과 베이거나 부딪치는 소리에 모두가 긴장한다.
[10분 51초.]곧 그 소리가 완전히 잠잠해졌다.
누구 하나가 완전히 쓰러졌음을 알리는 것 같았다.
[꿀꺽.]해설자의 침 삼키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블렌의 눈이 탑에서 떼어지지 않는다.
쿠르르르르르르-
작은 탑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10분 52초.]곧 탑 안에 있던 자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오블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10분 53초.]민혁이 앞으로 고꾸라져 있었고 전쟁의 기둥이 휘청거리며 서 있었다.
[결국…….]오블렌의 가슴이 답답하다.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해설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때.
쿠우우우우우웅-
힘겹게 버티고 섰던 전쟁의 기둥의 양쪽 무릎이 꿇려졌다.
반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던 민혁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양손으로 검을 힘껏 쥔 민혁이 온 힘을 다해 뒤로 젖힌다.
[10분 54초.]그러나 차마 휘둘러내지 못한다.
결국 그가 검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10분 55초.]이변이 일어났다.
무릎 꿇고 있던 전쟁의 기둥이 잿더미가 되어 스르르 흩어지고 있었다.
이미 그의 HP는 0에 달해 있었다.
[10분 56초.] [먹는 자들의 기둥이 전쟁의 기둥 레이드를 클리어하셨습니다.] [현재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