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00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10화
민혁은 세계 유일무이한 폭식 결여증 완치자다.
과거에 폭식 결여증 환자들이 없었을까?
있었다.
폭식 결여증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그 병 완치자로서 민혁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필로스의 완치’.
필로스는 아직 어리다.
민혁처럼 혹독한 청소년기를 보내게 하고 싶지 않다.
필로스의 완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녀의 폭식 결여증 완치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주)즐거움과 세계 희귀병 연구소다.
(주)즐거움과 세계 희귀병 연구소가 협력했다.
둘은 세계 두 번째 폭식 결여증 완치를 위해 협력 했다.
(주)즐거움은 아테네가 정말 희귀병 환자들의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광고를 위해.
세계 희귀병 연구소는 희귀병도 결국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그로 인해 시작된 프로젝트.
‘폭식 결여증 완전 치료화’.
누군가 폭식 결여증이 걸려도 아테네를 통해 치료 할 수 있음을 알리는 것.
그러기 위해 민혁, (주)즐거움, 희귀병 연구소는 협력 했다.
(주)즐거움은 특별한 접속 캡슐로 필로스의 감정변 화와 음식에 대한 갈망도를 체크하고, 희귀병 연구소에 보낸다.
희귀병 연구소는 필로스가 매일매일 로그아웃하기 전에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다.
보호자 민혁과 민후는 그런 필로스를 바른길로 이끈다.
“필로스……”
필로스가 가출한 지 시간이 좀 흘렀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쌔애애앵-
때마침 필로스는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캡슐 밖으로 나왔다가 잽싸게 다시 들어갔다.
“우리 필로스…….어디 있는거니……”
“방금 있었잖아요.”
민혁에게 완치 판정을 내린 희귀병 연구소 케빈이 쓰게 웃었다.
“제 곁엔 없는걸요.”
쓴웃음을 지은 두 사람이 본론에 들어간다.
“민혁 군과 필로스 양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자료를 검토했어요.”
이젠 분석이 쉬워졌다.
(주)즐거움에서 보내주는 자료에 의함이다.
“이 폭식 결여증이 어째서 완치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공통점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그게 뭐죠?”
“민혁 군의 게임 초반. 아테네는 분명한 도움이 되어줬습니다. 하지만 ‘치료되었다’란 개념과는 다 르죠. 왜일까요?”
민혁은 잠시 생각했다.
“내가 강해졌고, 갈수록 더 맛있는 것을 먹었다?”
“맞습니다. 사실 음식을 먹고 맛있음을 느끼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이다.
일반적인 맛있음이 8점.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음이 10점이라고 했을 때, 인간의 미각은 그 위의 점수까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아테네는 다릅니다. 그 사람이 느끼는 미각의 한계치를 넘어 음식의 맛을 한층 더 높게 느끼 게 되죠.”
민혁은 눈치챘다.
“결론은 더 맛있고 대단한 걸 먹을수록 필로스의 치료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건가요?”
케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혁에게 이채가 스쳤다.
“그렇다면 지금 필로스는 제 경우보다 빠르게 호전 중인가요?”
“ 네.”
민혁은 전율했다.
처음 가신들은, 필로스에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을 이것저것 모두 먹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민혁은 당시 얘를 왜 이렇게 강하게 만드냐며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 이 답변이 확신을 심어준다.
‘더 강해질수록, 필로스가 더 대단한 걸 먹을수 록.’
그녀는 더 빠르게 치료된다.
“어제까지 (주)즐거움에서 받았던 데이터에 따르면 어제 아주 대단한 걸 먹은 것 같더군요.”
“대단한 거요?”
민혁은 몰랐으나 황금사과다.
“예,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게 아주 맛있었나 봅니다. 음식에 대한 갈망도가 미미하지만 조금 내려 간 것 같아요.”
“오……”
필로스의 가출은 민혁에게 슬픈 것이다.
자신이 오지 못하게 가이아 대륙까지 간 필로스에게 서운한 마음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대륙엔 희귀하고 뛰어난 재료들이 많이 없다.’
필로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민혁이 대부분 먹어 버렸다.
하지만 가이아 대륙엔 여전히 뛰어난 재료들이 넘쳐 흘렀다.
‘어젠 헤라와의 친밀도가 상승했다는 알림도 들렸지.’
역시 어딜 가도 사랑받는 필로스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올림푸스 신들은 많다. 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는 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어’
만일 몇 명의 올림푸스 신과 틀어지면, 필로스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
언제까지고 그녀를 방치할 순 없다.
‘오늘도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으려나?’
확인하는 방법은 아테네 접속이다.
보호자 모드에 따른 알림이 들려올 테니까.
민혁이 아테네에 접속했다.
* * *
[보호자 모드가동 중입니다.] [필로스가 올림푸스에 있습니다.] [올림푸스의 특별한 힘에 따라 필로스의 알림 상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보호자 모드는 보호자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준다.
강제 로그아웃 당했을 시에 대한 알림.
어떠한 사람과 접촉하였을 때 친밀도에 따른 알림.
특별한 무언가를 해냈을 시에 대한 알림 등이다.
그 외에는 ‘아이’이지만 한 명의 유저로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확인할 수 없다.
또 이처럼 특별한 곳에 있을 때도 보호자 알림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시스템이 인지할 시에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조치가 취해진다.
‘올림푸스에선 뭘 하는 거지?’
괜스레 민혁은 초조해졌다.
그러나 필로스만을 생각하기에는 지금 민혁이 너무도 바빴다.
“폐하, 왕들과 황제들이 찾아왔습니다.”
민혁은 그들이 찾아온 이유를 알았다.
민혁은 서대륙의 주인이다.
이제 더 이상 동맹국과 적국을 막론하지 않고, 서대륙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많은 이들이 그를 찾아 온다.
문제는 여기엔 민혁에 반하는 자들도 많다는 거다.
민혁에게 반하는 자들은 ‘추락가’라고 불린다. 이들은 지존 민혁이 아테네를 독식하고 있다는 명분으 로 민혁에게 반발한다.
민혁의 추락을 바라는 이들.
유저와 NPC를 막론하고 굉장히 많은 자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지금의 천외제국이 위기에 빠지면 자신들이 더 부귀영화를 누릴 거라 믿는다.
오십여 명에 가까운 왕들. 카르소 제국 황제까지.
그들이 천외제국 알현실로 들이닥쳤다.
카르소 제국 황제는 추락가 중 한 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천외제국과 민혁에 의해 카르소 제국이 나날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실상은 그의 무능에 있다.
하나 그에겐 좋은 기회였다.
민혁이 서대륙의 주인이라 하나, 황제와 황제의 만남이다.
왕들이 민혁에게 묵례를 취해 예를 갖출 때, 카르소 제국 황제 이란은 고개를 빳빳이 세웠다.
“서대륙의 주인이시여! 하루빨리 가이아 대륙과 통로를 연결해야 할 것입니다!”
민혁은 골이 아팠다.
“가이아 대륙이 통로를 닫은 것은 서대륙의 주인에 의함이 아닙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천계의 올림푸스 신들은 자신들이 이용당했다고 여겼다.
또한 올림푸스 신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서대륙과 상생하며 교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추락가들은 무조건 민혁 때문이라고 주장 하며 선동한다.
마음 같아선 쓸어버리고 싶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이들을 쓸어버리면 천외제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되레 추락가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터다.
“오늘 서대륙과 가이아 대륙 회담에서 꼭 이를 승인시켜 주셔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거래가 중지된 것에 따른 피해금을 천외제국에 청구할까 합니다.”
이젠 바가지까지 씌우려 한다.
실제 거래가 끊겼으니 문제가 많다.
“우리 카르소 제국은 가이아 대륙 상단과 1억 플 래티넘 상당의 광물을 거래했습니다.”
이란 황제가 하소연한다.
“물건은 넘겼지만 값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는 천외제국에 의해 생긴 일이니, 천외제국이 배상할 일 이지 않습니까?”
억지다.
가장 큰 문제는 여기서 벌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넘긴 광물을 1 천만 플래티넘어치. 하지만 그 사실을 민혁 황제가 알 수 있을 방법이 없지!’
다른 왕들도 옳거니 했다.
“폐하아아아~ 저희는 500만 플래티넘에 이르는 무기류를 넘겼으나, 그 값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하, 이러다 저희 왕국 망합니다!”
“서대륙의 주인이시여. 우리 좀 살려주소서!”
전부가 거짓된 액수를 말한다.
문제는 민혁이 확인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가이아 대륙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한들.’
올림푸스가 천외제국의 이들의 통행을 허용할지 미지수.
또 제국 왕국 등을 돌며 실제 거래장부를 확인하 려 할 때.
‘너희들이 무슨 권리로?’
라고 할 거다.
“듣기로 필로스 양께서 가이아 대륙에 가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설마 통로를 잇기 위해 그녀를 보낸 건 아니겠죠?”
민혁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벌써 정보를 얻었나?’
가이아 대륙에서 활동하는 서대륙인들이 추방당했으나, 극소수의 이들은 쫓겨나지 않았다.
그들 중 누군가 필로스를 본 것 같다.
“필로스는 내가 보낸 것이 아니다.”
“아아, 그러시겠지요.”
이란이 눈꼬리를 말아 올렸다.
추락가는 민혁뿐만 아니라 필로스도 추락시키기 위해 발버둥 친다.
두 남매를 용납할 수 없는 거다.
“만약 필로스 양을 이용하여!”
“통로를 다시 연결시키려 하셨다면!”
이란이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말했다.
“실망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란의 뜻대로 됐다.
왕들이 수군거린다.
“고작 그 어린애가 어찌 통로를 연결시키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이다니.”
“그 아이가 통로를 연결시킨다면 내 왕좌도 내려 놓을 수 있겠군.”
“무슨 그런 말을 하나.”
“그 정도로 허무맹랑한 계획을 민혁 황제께서 세우셨다, 그거야.”
‘다 죽여 버릴까?’
민혁의 입술이 비틀린다.
천외제국 이미지고 뭐고 다 쓸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때.
[보호자 모드가동 중입니다.]
[필로스가 올림푸스를 벗어납니다.]
[누적 알림을 한꺼번에 듣습니다.]
[필로스가 아폴론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필로스가 아프로디테와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필로스가……』
[필로스가……』
[필로스가 제우스와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필로스가 가이아 대륙의 신들 68명과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
끊임없는 알림이 민혁에게 떠올랐다.
민혁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 진짜……?’
민혁은 필로스가 참으로 대단하다 여겼다.
그럼 이제 ‘판’을 짤 때다.
“그래, 만약 내가 서대륙과 가이아 대륙을 잇지 못한다면 배상해야겠지.”
민혁이 너그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였다.
“한데 당신들이 말한 거래 물품에 대한 값어치는 진짜인가?”
왕들과 황제 이란이 움찔했다.
이란이 되려 성을 냈다.
“물론입니다. 저희를 의심하는 겁니까?”
“민혁 폐하, 서운합니다! 저희가 어찌 거짓을 말하겠나이까!”
그에 민혁이 고개를 주억이며 서기관을 바라봤다.
“서기관. 왕들이 주장하는 물품거래액과 그들이 방금 했던 말 모두를 적었겠지?”
“예.”
서기관이 대답했다.
“만약 한 명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내게 주장했던 금액의 열 배씩을 물어야 할 거다.”
움찔!
그 말에 더욱 움찔했으나, 여전히 기세등등했다.
이란이 앞장섰다.
“무, 물론이지요! 단 약속은 지키셔야 합니다. 서 대륙과 가이아 대륙의 교류가 영원히 끊긴다면, 그 금액을 천외제국에서 배상해 주는 것을요!”
“윤허하마, 30분 후 회담이 시작되는군. 함께 가겠는가?”
“좋습니다!”
“함께 가지요!”
‘뒈질 준비들 됐냐?’
민혁이 속으로 낄낄 웃었다.
‘필로스가 만든 판으로 조지러 가즈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