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0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1화
오메기떡은 제주도의 명물이다.
새록새록 기억난다.
아버지와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시장에 들러 이제 막 한 오메기떡을 먹어본적이 있다.
차조 가루를 둥글게 빚은 오메기떡의 기본은 통팥이 묻어 있는 녀석이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팥과 차조가 만나 황홀함을 자아내게 한다.
여전히 그 달콤했던 맛이 잊히지 않는다,
“초롱아아!!!”
“크르르르르르!”
왕 알라드는 이제 왕국이 대륙에서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것을 알고 기뻐했다.
‘이 녀석 털만 뽑아서 팔아도 몇백 플래티넘은 받을 수 있다!’
그러다 민혁과 그의 시선이 마주쳤다, 웬 처음 보는 사내가 자신을 경멸 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다.
나와 초롱이를 도와준 사내다.
근데 처음 보는 자가 날 왜 저렇게 보지?
물론 알라드는 민혁을 알 리 없다.
민혁이 퀘스트를 스킵했기 때문이다.
“어흥,오빠. 나 이제 애들이랑 집에 돌아갈래.”
원하던 대로 되었구나!
알라드는 속으로 낄낄 웃었다.
민혁은 피식 웃었다.
초롱이는 알라드가 자신을 이용하는 걸알았다.
하지만 그를 가까이하는 것이 꼭 이용하기 위함은 아님을 알았기에 행복해 보였다.
초롱이 행복하면 된 것 아니겠는가?
[초통이와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어흥,고맙다. 인간.”
초롱은 자신이 삼성수로서 힘을 깨운 것이 좋았다.
흘끗,보좌관을 돌아본다.
“보좌관. 당장 초롱이 동상이라도 세우게! 또 우리 초롱이 신전도 만들고! 신전에 사람들이 기부하면…… 흐흐……,”
저 인간은 한결같다.
초롱은 픽 웃음 지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초롱이 삼성수가 된 것이 기쁜 이유가 알라드와 그가 아끼는 이 왕국을 지킬 수 있어서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건 내가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다, 어흥.”
[사채색의 오메기떡을 획득합니다.]보자기에 싸진 그것을 열자 네 개의 작은 상자에 나눠 담긴 오메기 떡들이 있었다.
‘와,네 종류나?’
오메기떡은 시대가 변한 만큼 다양해 진바.
통팥 오메기,견과류 오메기, 인절미오메기,흑임자오메기.
총 네 종류다.
놀라운 사실은 통팥이 힘 1.4%,견과류가 민첩 1.5%,인절미가 지력 1.5%,흑임자가 손재주 1.3%를 영구적으로 상승시 킨다는 거다.
물론 민혁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것도 필로스에게 가져다줄 것이니까.
하지만 먹을 순 있다.
[너도 먹고 나도 먹고가 발동됩니다.]오메기떡에 적용해 본다.
통팥 오메기떡을 집자 뜨끈뜨끈함이 느껴졌다.
‘와……’
이제 막 한 것 같은 뜨끈함이다.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적용된 시스템에 감탄이 나온다.
그 뜨끈한 통팥 오메기떡을 먹어본다.
혀 주변에 굴러다니는 통팥,씹는 순간 안에서 번지는 달콤한 팥의 맛이 눈을 감고 ‘으음~’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목구멍으로 하나를 넘기고 또 하나를 먹어 치운다.
이번엔 ‘인절미 오메기’다.
겉에 통팥이 아닌 콩가루가 가득 묻어 있다.
입에 넣자 콩가루의 달콤함이 가득 퍼진다.
세 번째는 견과류 오메기.
씹는 맛이 있는 녀석이다. 여러 견과류가 묻어 있는 녀석은 오독거리는 식감을 가졌다.
마지막은 흑임자.
검은 흑임자가 가득 묻은 녀석을 베어 물자 혹임자 맛이 한가득 퍼 진다.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 민혁이 감탄했다.
‘이제껏 먹은 오메기떡 중 최곤데?’
필로스도 무척 좋아할 맛이 다.
“어흥,이건 삼성수로서 주는 선물이다.”
[삼성수(三聖獸)의 가호.] [그라니아 대륙의 많은 맹수들이 당신께 우호적일 것입니다.] [산에서의 모든 스탯이 3% 상승합니다.]“고맙다.”
경계심 가득했던 초롱이 우호적으로 바뀌 었다.
민혁이 조심스레 말했다.
“혹시 다른 삼성수(三聖獸))들이 가진 재료에 대해 알고 있어?”
“두 마리 모두의 것은 모르지만 한 녀석이 가진 재료에 대해선 들어봤다.”
민혁의 눈이 반짝였다.
“그게 뭔데?”
“통갈치라고 들었다.”
“…………!?”
민혁은 충격에 빠졌다.
“토,통갈치……?”
“일반 통갈치가 아니라고 하더군, 듣기론 좀 뚱뚱한 통갈치라는데?”
더 좋다.
그만큼 살이 많다는 것 아닌가.
제주도 통갈치는 식탁 위로 길게 펼쳐 진다.
그 살을 수저로 크게 떠서 밥 위에 올려 먹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건 누가 가지고 있는데?”
“그라니아의 수왕(水王) 레비아탄이다.”
“수왕? 어떤 모습의 동물이지?”
민혁은 상어를 떠올렸다.
바다의 지배자는 상어 아니겠는가?
“돌고래다.”
이 그라니아 대륙이 제주도를 본떴다는 사실을 잊었다.
“물론 일반적인 돌고래는 아니다.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초통이 아쉬운 표정을 지 었다.
은인 같은 이였으나 같은 삼성수여도 말해줄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었다.
곧 초통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신선(神仙)들을 조심해라.”
“신선 (神仙)?
초롱은 각성 후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산왕가(山王家)가 산왕을 깨웠다. 1만의 호랑이를 죽여 제물로 바쳐 산왕을 깨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는 건 삼성수와 신선(神仙)들밖에 없다.
민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신선(神 仙)들이 고의적으로 산왕을 깨웠다는 거야?”
“산왕을 깨워 나를 잡으려는 계획이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놈들은 과거에도 우릴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삼성수(크聖獸〉들의 힘을 거머쥐면 신을 뛰어넘는 힘을 얻는다고 믿는 자들이지.”
“문제는 그들의 무의 수준이 무척 뛰어나다는 거다. 이 땅의 신으로 군림하는자들이니.”
민혁은 고개를 주억이다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 민혁이 죽인 결계의 주인 레이몬의 시체가 있었다.
“괜히 바로 죽였나?”
산왕으로부터 알라드와 초롱이를 구하기 전에 그부터 처리하고 온 민혁이다.
“어흥,어쩔 수 없지.”
“레비아탄이 어딨는지에 대해선 들을 수 있을까?”
“직접적인 위치는 발설할 수 없다. 동쪽 바다에 가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해녀들이 있을 거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 였다.
“은인이여,언제든 우리 왕국에 다시 와주면 후하게 대접해 주겠네.”
알라드 왕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에게도 인사한 민혁이 알라드 왕국을 벗어나 바닷가 쪽으로 향했다.
가던 중 민혁은 신화 속의 새를 불렀다.
“짹?”
필로스 혹은 민혁의 곁을 번갈아가며 배회하는 신화 속의 새에겐 좋은 기능이 있다.
‘멀리 있는 이에게 돈이나 아티팩트를 보낼 수 있다는 편리한 기능,’민혁은 신화 속의 새에게 흑돼지, 딱 새우,오메기떡을 챙겨서 날렸다.
‘맛있게 먹어,필로스.’
이걸 먹고 가출한 필로스가 마음 좀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 *
구름 위에 한 사내가 있다.
태후.
신선들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그는 신하들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산군은 본래 각성하지 못했어야 함이 맞다.’
타대륙의 누군가의 개입이 그를 깨웠다.
산왕이 산군을 먹어치웠다면 더 강한 악의 삼성수가 되었을 거다.
그러나 지금 당장 산군을 잡아올 필욘없다.
두 마리의 삼성수를 잡은 후 마지막에 잡아도 늦지 않을 터다.
‘이방인이 그라니아의 요리를 찾는 것 같다.’
산군을 어찌 깨웠는지는 모르지만 위협 따위가 될 리 없다.
신선들 하나하나는 타대륙의 신과 같은 힘을 가졌으니.
“지금 바닷가 쪽엔 누가 있지?”
레비아탄을 포획하기 위해 간 신선이 있다.
“제일검 원후입니다.”
“원후라?”
원후라면 신선 중 다섯 하늘이라 불리 는이 중 하나다.
그라니아 대륙 제일검이라 불리는 그는 천민 출신이면서도 한 자루의 검으로 신선이 되었다.
‘놈은 괴팍한 취미를 가진 놈이지.’
상대방이 검을 가졌다면 상대방이 오른 검의 경지를 무시하며 조롱하다가 죽이는 녀석이다.
‘안타까운 이방인이군.’
태후가 실소를 미금었다.
* * *
해녀 옥춘은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바다와 거리가 좀 있는 마을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너무도 배가 고파 마을에서 팔다 남은 문어와 가리비,오징어 등을 넣고 해물라면을 끓여 먹고 있던 때였다.
-크하,이분 먹을 줄 아시네! 역시 해물라면은 이 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먹어야죠!
갑자기 나타난 쾌활한 사내가 자신을 바라보며 침을 뚝뚝 흘렸다.
무시하고 한입 먹으려던 때.
-어때요? 맛있어요? 국물맛은 어때요? 해물라면 맛은 기가 막힌가요!?
얼굴에 써 있었다.
‘제발,한 입만 줘! 한 입만! 한 입만! 한입만!’
우습게도 또 사내는 공손하기까지 했다.
해녀 옥춘은 밥을 며칠간 먹지 못한 걸까 싶어 에휴 하는 한숨을 쉬었다.
-드세요.
-아이고,어찌 제가 염치도 없이 아직한 젓가락도 안 먹은 라면을요!
이미 사내는 라면 국물을 떠먹고 있었다.
-시원하네요! 역시 해물라면은 시원한 맛이죠! 청양고추도 넣으셨나 봐요.
사내는 게눈 감추듯 해물라면을 비워냈고 설거지도 해서 빈 그릇을 건네줬다.
-잘 먹었습니다. 해녀님. 언젠간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옥춘이 불쾌할 수도 있었는데, 사내가 너무 예의 발랐다.
-어디까지 가세요? 저도 바다에 가는 길이었는데! 또 해녀님이랑 할 이야기도 있고!
옥춘은 시크하게 말했다.
-그쪽이 저 안 따라오는 걸로 은혜 갚는 걸로 해도 될까요?
-에? 무슨 그 귀중한 은혜 갚기 소원을…….
-따라오지 마세요.
친절을 베푸는 건 그 정도면 족했다.
낯선 사람과 굳이 엮일 필요도 없었다.
해녀 옥춘은 그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자신이 사는 집 인근에 다다랐다.
그런 옥춘이 바닷가에 도착한 순간, 그녀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이게 무슨……”
수십 명의 해녀들의 시체가 바다 위에 두둥실 떠올라 있었다.
“어, 언니들……? 언니들!”
방황하는 고아였던 옥춘이 사람 구실하게 만들어준 분들이었다.
또 바다 위엔 해녀들의 시체만 있는 게 아니 었다.
수만 마리의 바닷속 생명체들의 시체가 떠 있다.
붉게 물든 바다는 평소 자신이 보던 아름다운 바다가 맞나 의심스러웠다.
“왔군,해녀의 아이.”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나무 위에 앉아 있던 천옷을 입은 사내가 내려섰다.
사내의 검엔 붉은 피가 한가득 묻어 있었다.
“시,신선……?”
그라니아 대륙에서 신선이란,신에 가까우나 칭송받진 못하는 자들이다.
확실한 건 그들은 도를 갈고 닦음으로써 상식을 벗어난 힘을 가졌다는 거다.
“해녀의 아이야.”
해녀의 아이,
옥춘이 불리는 이름.
옥춘에겐 특별한 힘이 있다.
바닷속 생명체들을 한곳에 불러 모을 수 있는 힘이다.
돌고래의 초음파와 비슷한 힘을 바다 전역에 쏘아 보내 모든 바닷속 이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네 친구들을 부르거라,놈들을 다 죽이다 보면 수왕(水下.)이 나타나겠지.”
“수,수왕을 만나기 위해 수만 마리의 바다의 생명체들을 학살했다고요? 왜, 왜…… 그럼 우리 언니들은 왜!!!”
옥춘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나를 거둬주신 언니들이다.
언니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죽였는가.
“아? 간단한 이유다. 네가 오기 전에 너무 따분했거든. 너에 대해 말해달라 하니 입을 열 수 없다 해서 하나하나 죽였지.”
원후가 실소했다.
“하나하나 죽어가면서도 말하지 않던데? 눈물겹더군. 그래서 재밌더라고. 언제까지 말 안 하나 해서 한 명 한 명 쳐 죽이다 보니 다 죽여 버렸네?”
악마다.
타인의 고통으로 쾌락을 느끼는 자다.
옥춘은 절대 그를 위해 바닷속 아이들을 불러줄 수 없었다.
그들을 죽일 걸 아니까.
도망쳐야 했다.
몸을 돌린 순간 이미 원후는 그 앞에 있었다.
머 리채를 잡아첸 원후가 이죽 웃었다.
“괜찮다,아이야,”
“인간은 극도의 공포에 빠지면 결국 시키는 대로 하게 된다.”
“네 언니들은 그냥 죽였지만 네년은 팔과 다리 모두를 자른 후 몸둥이와 머리만 남은 채 바다 앞에서 불게 될 거다.”
공허한 원후의 눈빛은 그 말이 진실임을 알리고 있다.
“다리부터 자르자.”
스윽-
머리채를 놓은 원후의 검이 옥춘의 다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때 원후의 균형이 무너지며 그의 허벅지에서 피가솟구쳤다.
푸쉬이이이익。
“네 다리 말하는 거지?”
원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순식간에 나타난 사내가 옥춘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까의 그 해물라면을 뺏어 먹었던 남자?’
쓴웃음을 지은 사내가 말했다.
“한 그릇의 은혜.”
“저 새끼 목숨으로 갚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