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31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42화
여전히 필로스는 가이아 대륙에서 가출 중이다.
자칭 자신의 엄마라는 헤라와 놀고 있던 그녀에게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가 날아들었다.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는 민혁의 말을 전했다.
“짹,짹짹! (필로스,오빠가 잘못했으니까. 가출 그만두고 이 제 돌아와?)”
필로스는 ‘홍’ 하는 소리를 냈다.
그때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가 민혁이 얻어낸 아주 맛있는 것들을 건네줬다.
“짹,짹! (이거 먹고 화풀어,우리 필로스.)”
필로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흑돼지, 딱새우. 거기에 오메기떡까지!
“짹, 짹짹! (곧 다른 것들도 보내줄게!).”
필로스는 마음이 사그라지는 듯했다.
절대 맛있는 걸 받아선 아니다.
진짜다.
흑돼지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천상의 맛이다.
입안에 감도는 이 맛을,더 이상 맛있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어? 화가 조금 더 풀리는 것 같기도?
심지어 매일 들리는 귀찮은 알림들도 들려왔다.
이번엔 딱새우.
입에 넣는 순간 달달하게 번져나가는 맛에 황홀한 미소가 지어진다.
어?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갈까란 생각도 든다.
대망의 오메기떡들.
그를 먹은 순간 필로스의 눈이 번뜩뜨였다.
역시 알림들이 들렸다.
이쯤 되면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물론 절대 맛있는 걸 먹어선 아니다!
생각해 보니 아직 돌아가면 안 되겠어!
그녀를 바라보는 헤라가 쓴웃음을 지었다.
헤라는 자신이 헤파이스토스,아레스를 잘못 키웠음을 알았다.
특히 아레스란 인성 파탄자가 나온 것을 보고 깨달은 게 많다.
물론 그것은 엄마인 자신의 잘못.
필로스는 그런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필로스,그래도 너희 오빠의 마음을 헤아려주려무나. 이 귀한 것들을 얻기 위해 무척 고생했을 거다.”
헤라는 이것들이 얼마나 뛰어난 것들인지 알았다.
필로스는 모르겠지만 올림푸스 신인 자신도 구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그…… 래?”
“널 정말 많이 사랑하나 보구나. 이런걸 받았으면 착한 어린이는 보답해야겠지?”
물론 헤라는 필로스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나은 길을 응원했다.
필로스는 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날 위해 고생하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오빠한테 뭘 해줬지?
받기만 했지 해준 게 없다.
필로스는 자신이 얼마나 아둔했는지 깨달았다.
“새야. 나도 그라니아 대륙이라는 곳에 가고 싶어.”
새는 길을 모른다고 했다.
어느새 모여든 올림푸스 신들이 작은 웃음을 지었다.
이들이 길 하나 알아내는 것쯤 어렵지 않다.
필로스가 그라니아 대륙에 갈 방법이 모색되기 시작했다.
* * *
신선 (神仙).
그라니아 대륙 왕들도 신선들 앞에선 고개를 조아린다.
그들이 신처럼 승배 받는 대상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신처럼 강하기 때문이다.
대륙에서 전설이라 불리는 강자들도.
왕국이 키운 수십만의 군대도.
날 때부터 검을 쥐었던 기사들도 감히 신선을 이길 수 없다.
신선에게 반기를 들었던 왕국이 있었다.
신선들은 본보기로 다섯 하늘 중 하나를 내려보냈다.
그것의 이름이 제일검 원후.
원후가 왕국 하나의 모든 군을 무력화시키고 왕이 절하게 만든 시간.
고작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들을 영적인 존재로 믿기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들의 강함이 인간의 상식을 벗어났기에 두려움의 대상일 뿐.
“저 새끼 목숨으로 갚죠.”
‘신선을 죽이겠다고요……?’
옥춘의 기억으로 그의 모습이 스쳤다.
천진난만한 듯 보였으나 예의 발랐다.
한편으론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덜 떨어져 보인다고도 말할 수 있을 거다.
아,그가 라면을 먹으면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라니아 대륙까지 와서 먹는 해물라면은 더 맛있네요!
깨달았다.
당신은 모른다.
신선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그들의 심기를 거스른 순간,한낱 벌레가 죽듯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도망…… 쳐…… 요!”
두려움에 질린 옥춘이 외쳤다.
무고한 자의 죽음을 원치 않는다.
그것이 ‘은혜’라는 명목에 의한 죽음은 더 원치 않는다.
원후의 허벅지가 빠르게 회복된다.
“누굴? 짐을? 짐을 죽인단 말인가?”
원후는 웃었다.
사내가 쥔 검을 보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예기가 느껴지는 검이다.
그러나 검이 좋다고 적을 벨 수 있는 건 아니다.
검이 좋다 한들 적을 벨 수 없다면 그것은 결국 무용지물이 다.
“객기 (客氣)다.”
어리석음과 영웅심이 부르는 객기.
지나가던 검사가 가여운 해녀를 위해 싸우는 영응놀이.
그깟 영응놀이는 나의 검앞에서 갈라 지리라.
원후는 그저 즐거웠다.
저항할 힘조차 없는 해녀들을 베어 죽이는 건 지루한 일이다.
검을 쥔 지를 조통하고 베고, 짓밟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검을 세로로 세운다.
“제일검.”
“사람들은 나를 그리 부른다.”
“천민들 사이에서 태어나 검으로 인정받아 신선이 되었다.”
“검을 쥔 검사여.”
“숭고한 전투를 치러보자.”
예의를 갖춘 듯하나 아니다.
예의 뒤로 숨어 그를 조롱하기 위함이다.
감히 제일검이라 불리는 자신을 베고 죽이겠다니.
강제적인 힘이다.
상대가 평생을 쥔 검을 빼앗는다.
검사로서의 수치다.
그런 수치심을 주고 몸 하나하나를검으로 갈라내며 마지막에 가장 고통스럽게 죽인다.
“나는 이 그라니아 대륙에서 검으로 한 번도 진 적이 없거늘.”
오만하게 실소하며 보폭을 좁힌다.
누군가는 자신의 검을 한 번쯤은 막아냈다.
그리고 두 번쯤에 거침없이 베였고.
세 번쯤에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네 번쯤에 그만! 이 라고 소리 쳤고.
다섯 번째에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보폭을 좁히며 한 번을 시작한다.
상대의 검이 현란하게 움직이며 자신에게 쇄도한다.
언제나처럼 가뿐히 피해내며 놈의 팔을 베어……,
푸우우육-
피해지지 않았다.
[상대방이 1회 성공합니다.]‘뭐지?’
의아했다.
분명 내가 인지한 검의 궤도였다.
그런데 찰나에 바뀐 검의 궤도.
쫓지 못해 허용했다.
아니,한 번쯤은 자신도 공격을 허용했다.
이제 두 번 다시 그럴 일은.
짜아아아악-
[상대방이 2회 성공합니다. ]검 면으로 뺨을 후려 맞았다.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원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 때.
찰싸아아악-
뒤쪽에서 검면이 목을 후려쳤다.
꺽,하는 소리가 날 뻔한 걸 참으며 이를 악물고 회전하여 적을 찔렀다.
“절대방어.”
정체 모를 푸른빛 배리어를 두른 사내가 말했다.
“X팔,진짜. 왜 다 아무도 못 해냈다는 식으로 다 지들이 우주최강이래.”
민혁은 이런 경우를 숱하게 경험했다.
공격을 성공하면.
나를 이기면,
네가 해내면.
“그 양반들 덕택에 내가 더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짜아아아악-
검면으로또한 번 후려친다.
[상대방이……]“야,너 역사상 가장 강한 초월자 벤더랑 싸워봤어?”
초월자? 그게 뭐…….
짜아아아악-
[상대방이……. ]“군신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가장 위대한 군신의 검술을 창안해 낸 자와 싸워 봤어?”
짜아아아악-
[상대방이……. ]“안 싸워봤지?”
원후가 이를 악물다.
모든 신선으로서의 힘을 검에 집중시킨다.
거친 적색 아지랑이가 피 어오른다.
검의 정확도와 속도,절삭력이 1.5배이상 상승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이 절정의 비기가 결국 놈을 갈가리 찢어내리라.
5초.
4초.
놈을 보호하는 푸른 배리어가 해지되어간다.
계속 공격을 피해대며.
2초.
1초.
푸우우욱-
놈의 혈을 찔러 옴짝달싹 못 하게 막는다.
내게 몇 차례 공격을 성공한 건 칭찬한다.
[혈을 찔리셨습니다.] [3초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없습니 다.]허나,고작 그것이 끝이다.
“검으로는 날……!”
“너 검신이랑 매일 밥 먹듯이 대련해 봤어?”
“가장 위대한 검신이 매일 나한테 달려와서 대련하자고 하거든?”
폭주한 사자처럼 민혁에게 검을 힘껏 휘두른다.
피이이이이이이잉一
정체 모를 소리가 들리고.
푸화아아아아아악-
[상대방이…….]가슴팍이 베이며 뒤로 물러난다.
“커헉!”
“너 그라니아 대륙에서 한 번도 진 적없다며?”
사실이다.
한 번도 진 적 없다.
그 누구도 감히 자신에게 닿지 못했다,
“어쩌냐. 서대륙엔 너보다 더한 괴물들이 많거든.”
“근데 재밌는 게 뭔지 알아?”
뭔데?
도대체 그게 뭔데!
“그 괴물들이 키워서 큰 게 나다.”
“……..”
다시 민혁이 검 면으로 후려 친다.
[상대방이……] [상대방이…….]짜아아악!
짜악,짜악,짜아악!
계속 검 면으로 후려 맞았다.
물론 원후의 공격도 몇차례 민혁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 지친다.
닿을 수 없는 재능을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짝,짝짝짝짝짝, 짝!!
검면으로 개 패듯이 처맞았다.
입안의 피가 튀어 오른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검으로 겨우 균형을 잡는다.
순간적으로 재생력을 극적으로 끌어 올린다.
이로써 자신은 더 이상 재생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놈은 지쳤을 테니, 충분히 압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에 잠긴다.
그 희망을 민혁이 두 자루의 검을 늘어트리며 깨트렸다.
‘쌍검……?’
이젠 민혁이 두 자루의 검의 검면으로 원후를 개 패듯이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계속 처맞던 원후는 결국 알림을 들었다.
[검의 대전이 종료됩니다. ] [적이 30회 공격에 성공합니다] [당신은 8회 성공했습니다. ]검을 빼앗겼다.
그 검을 사내는 그저 뒤로 던져버린 후 다시 검 면으로 후려 패기 시작했다.
“크허윽,크윽,으윽!”
“이,이 X새끼야!”
계속 맞던 원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검면으로 가격한다는 건 죽이지 않겠다는 거다.
“차라리 죽여! 차라리 죽이라고! 왜 안죽이는데!”
“………..”
차가운 사내의 시선이 꽂혔다.
“내가 귀가 밝아.”
“아까 네가 해녀들을 죽인 이유에 대해 말하는 걸 들었거든?”
뭐라 했더라?
원후는 자신을 끊입 없이 강타한 충격에 잠시 그를 잊었다.
“따분해서.”
“내가 널 바로 안 죽이는 이유는 따분해서다.”
“심심하니까,가지고 놀다 죽이려고.”
기억났다.
왜 그들을 죽였냐는 옥춘의 질문에 이리 답했다.
-간단한 이유다. 네가 오기 전에 너무 따분했거든. 너에 대해 말해달라 하니 입을 열 수 없다 해서 하나하나 죽였지.
따분했다고 말했다.
짜아아악一
“재밌네. 심심한게 좀 사라져.”
짜아아이악一
짝,짜악,짜악.
“아,사람 패는 게 이렇게 따분함을 없애주는 일이구나~
계속 맞는 원후는 이젠 참을 수 없는 치욕마저 느꼈다.
제발,그만.
애원하는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내가 잘못했으니까,이제 그만 죽여……,”
민혁이 오호 하는 표정을 짓더니 싱긋 웃었다.
“싫어.”
깨달았다.
“너도 살려달라고 하면 싫다면서 죽였잖아?”
“그들의 두려움에 찬 표정을 보며 희열 했잖아?”
“나도 질릴 때까지 펠래.”
짝,짝,짜악,짜악,짝짝짝짝-!
초인적인 재생력.
그 재생력을 미리 끌어 쓴 원후의 몸이 재생하지 못한다.
같은 곳을 반복하여 때려 래가 부러진다.
벌겋게 달아오른 곳을 쉴 새 없이 가격한다.
“제,제바아아알……”
“싫다니까?”
계속 그를 가격하던 민혁 이 말했다.
“신선들은 다 너 같냐?”
“개네들도 나중에 똑같이 해줄 테니까 걱정 말고.”
결국 원후의 몸이 축 늘어 졌다.
미약한 숨만 남은 원후는 더 이상 육체적 고통을 느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죽어가고 있었다.
곧 죽는다는 걸 깨달은 원후가 푸념을 늘어놨다.
“나도 원래 이런 놈은 아니었다.”
맞으면서 이야기 가 시작되었다.
“천민으로 태어나 무시 받았다.”
“같은 인간들에게도 이용당하고 짓밟혔다.”
“다신 이용 당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검을 들었다.”
“그렇게 신선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 회한스럽기 그지 없다.
깨달아 버렸다.
“그래. 나는 해선 안될 잘못을……,”
그때.
완전히 죽어가는 그를 보며 민혁이 말했다.
“응,감성팔이 X 까고.”
“누가 보면 다 너같이 되는지 알겠다.”
“술 처먹고 범죄 저질러 놓고 심신미약이라 하는 놈이랑 뭐가 달라?”
“정보 하나 얻겠다고 네가 죽인 바닷속 생명 3만.”
“해녀분들 50명.”
민혁이 그의 뒷목을 잡고 질질 끌고가 거침없이 바다에 던졌다.
육체적 고통이 사라졌던 그는 이제 숨이 막히기 시작했다.
인간이 가장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는 익사에 가까워지고 있는 거다.
그를 수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민혁이 차갑게 말했다.
“가장 고통스럽게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