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5
밥만 먹고 레벨업 145화
용왕의 바다.
바닷속 깊은 곳에 존재하는 놀라울 정도로 크고 웅장한 성.
그 크고 웅장한 성에는 싸늘한 냉기만이 감돌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의 바닷속 생명체들이 성난 용왕에 의해 이유 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용왕이 앉아있는 옥좌.
그리고 그 주변으로 뿌려져 있는 돌고래들의 붉은 피들.
그 앞에서 가녀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한 존재가 있었다.
바로 용왕의 아이 중 하나.
캬리였다.
캬리는 토인족이었다.
쉽게 표현하면 토끼였으며 쥬투피아라는 애니메이션 속 쥬디와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무시해선 안 된다.
캬리는 용궁에서 내려져 오는 방어술을 모두 마스터한 천재 중의 천재였다.
또한, 어려서부터 오로지 용왕만을 위해 살고 용왕만을 위해 배워온 캬리.
그녀는 검술 또한 능통하여 빠른 쾌검은 단숨에 적들을 도륙해내고는 했다.
또한, 용왕이 과거 하사했던 검인 ‘바다의 수호자의 검’에는 물을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놀라운 힘 또한 내재되어 있다.
그런 캬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어, 어째서……!’
용왕님께서는 죄 없는 돌고래들을 무참히 죽이셨는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아는 용왕님.
그분께선 자비로우신 분이었다.
용궁은 매번 축제가 끊이질 않았고 바닷속 생명체들은 그런 용왕의 베품에 모두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용궁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나, 어느 날 용왕님께서 변하셨다.
‘그때부터야…….’
캬리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정확히 그때부터다.
바로 대마도사 아필드.
그와의 전투에서다.
그는 극강팔인 중 하나이며 일곱 번째에 속하는 자다.
대륙 곳곳에 자신의 저주들을 숨겨놓은 대마도사 아필드.
그가 죽었다는 소문은 대륙 전체에 돌았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용궁에 나타났다.
다름 아닌, 죽은 자들의 왕. 리치가 되어서였다.
그리고 용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궁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극강팔인은 대륙 기준으로 하여, 극강팔인이다.
바닷속에는 포함되지 아니한 것.
용왕과 그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대마도사 아필드와 싸웠다.
치열한 전투였다.
그리고 그 치열한 전투 속에서 용왕은 온 힘을 다해 대마도사 아필드를 물리쳤다.
그리고 그때 용왕은 아주아주 커다란 중상을 입고 말았다.
그때부터였다.
용왕의 몸은 갈수록 쇠약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한, 흉포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용왕이었다.
캬리는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은 세뇌와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용왕만을 지키기 위해 길러졌다.
또한, 용왕의 아이들은 바다의 신 로베스가 용왕에게 내려준 존재들.
로베스는 용왕의 아이들에게 강조했다.
용왕은 너희 아비요, 왕궁의 영원한 왕이로다.
그에 캬리는 반발심이 들었어도 차마 그에게 어찌 이러는지, 정신을 차리라 말할 수도 없었다.
또한.
지금 용왕의 몸은 너무나도 쇠약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때, 다급하게 한 존재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용왕의 보좌관.
쟝베였다.
쟝베는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이족 보행의 문어였다.
“용왕님, 드디어 용왕님의 몸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쇠약해 보이는 용왕.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그리고 그는 속으로 짙은 웃음을 지었다.
‘드디어 ’그‘것이 있는 위치를 찾았다는 거냐? 레크?’
그 질문은 다름 아닌 쟝베에게 하는 것이었다.
눈을 본 쟝베, 아니, 레크는 답했다.
“그렇사옵니다.”
그리고 눈빛은 이리 말하고 있었다.
대마도사 아필드시여!
캬리, 혹은 용궁의 모든 이들이 알았다면 까무러쳤을지도 모른다.
대마도사 아필드는 용왕과의 전투에서 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죽은 척하고 용왕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애초에 대마도사 아필드가 용궁을 습격한 이유는 한 가지였다.
‘바다의 신 로베스의 보물……!’
그것이 용궁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이 로베스의 보물은 엄청난 신성력을 품고 있다고 대마도사 아필드는 알고 있다.
이는 자신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다르게는, 대마도사 아필드는 이 신성력을 저주력, 혹은 흑마술력으로 변화시킬 힘을 가졌다.
용왕의 몸에 들어온 아필드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용궁 속 생명체들의 생명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이용해, 자신과 함께 용왕의 보좌관이 된 레크에게 흑마법을 이용해 계속 그 힌트를 찾을 수 있게 지시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레크가 드디어 그 힌트를 찾았다고 하지 않는가.
“그게 무엇이더냐!”
용왕, 아니, 그인 척하는 아필드가 물었다.
“바로 토끼의 간이옵니다.”
“토끼의 간?”
그 말에 용왕의 눈이 돌아갔다.
그곳엔 다름 아닌, 캬리가 있었다.
캬리는 그 소름 끼치는 눈빛에 몸을 가냘프게 떨어야 했다.
용왕의 아이 중 둘은 토끼였고 하나는 바로 자라였다.
그리고 이 셋은 전부 놀라운 힘을 가진 것들 하나씩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토끼의 간이다.
그리고 자라인 ‘라든’의 경우는 여의주를 품고 있다.
이 토끼의 간은 캬리의 것과 또 다른 아이인 제빗이 가지고 있다.
또한, 각 효과가 다르다는 거다.
문제는 이 세 가지 특별한 힘을 품은 것들을 얻을 방법이 아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나마 한 가지 알려진 사실은 그들이 죽었을 때다.
그리고 캬리.
그녀는 절했다.
“제, 제 한 목숨 바쳐 용왕님이 다시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또, 과거의 그로 돌아와 준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그때, 보좌관이 말했다.
“하나, 안타깝게도 캬리가 가진 토끼의 간이 아니옵니다.”
“그러느냐?”
용왕의 시선이 그녀에게서 거두어졌다.
그리고 말했다.
“나가봐라. 캬리.”
“……예.”
깡충깡충!
캬리는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이고는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아필드는 레크의 말을 들었다.
“지금 며칠 동안 행방불명인 제빗이 가지고 있는 토끼의 간이 바로 봉인된 힘을 숨기고 있는 로베스의 보물이옵니다.”
엄청난 신성력을 품고 있는 보물!
아필드의 입가가 찢어졌다.
곧이어 안으로 자라인 라든이 들어왔다.
라든 또한 말 그대로 이족 보행의 자라!
한쪽 눈은 애꾸였고 검은 안대를 차고 있었으며 등 뒤로는 두 개의 이도류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또한 사실은 대마도사 아필드의 수하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혼교환술에 의해 곧 있으면 이 용왕의 몸은 죽고야 말 것이다.”
“예!”
라든은 서둘러 몸을 낮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 쟝베가 말했다.
“한데, 대마도사시여…….”
“왜 그러느냐.”
쟝베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제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제빗이 실종된 장소가 이방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방인들만?”
용왕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하지만 곧 라든에게 말했다.
“라든.”
“예, 대마도사시여!”
“이방인을 통해 토끼의 간을 얻게 하여라, 그리고 그 토끼의 간을 가져오라.”
“하, 하오나…… 이방인이 그것을 얻은 후 순순히 건넬까요?”
라든의 걱정 어린 물음에 용왕은 짙게 웃었다.
“죽여라, 그게 불가능할 것 같다면 갖은 금은보화 공세로 받아라.”
한데, 만약 이 두 가지도 안 된다?
그럴 리는 없다.
토끼의 간보다 더 크나큰 보상을 큼직큼직 던질 테니.
“설령 그것을 먹지 않는 이상, 그럴 리는 없겠지.”
피식-
대마도사 아필드는 자신이 맥없는 생각을 했다 여기며 웃어버렸다.
* * *
혜민이와 함께 보관소에 온 혜민아빠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콩이는 귀엽게도(?) 주변의 다른 펫들과 사이좋게 놀고 있었다.
“꿀꿀!”
고양이에게 엉겨 붙어 뒹군다.
한데, 혜민아빠가 고개를 갸웃한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바로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펫들이 벌벌 떨고 있던 것.
“왜 그러지? 여기 펫들이 좀 아픈가 봅니다.”
한쪽에서 일을 보고 있던 펫 보관소의 여인에게 말하자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다가왔다.
“어머나? 왜들 그러지? 아까까지만 해도 안 그랬는데? 어, 얘기들 밥이 다 어디 갔지?”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릇에 놓여 있던 아이들 밥이 다 사라진 것이다!
“참, 그 포션 이 펫에게 먹일 건가요?”
“네. 여기 임시 승낙증이요.”
혜민아빠는 그녀에게 민혁에게 받아두었던 임시 승낙증을 건넸다.
이 승낙증이 있으면 다른 이의 펫과 접촉이 가능하고 포션도 먹일 수 있다.
혜민아빠가 포션을 건네자 콩이가 잽싸게 받아 챘다.
그리고.
벌컥벌컥
“꿀!”
감탄했다.
[펫과의 대화를 먹이셨습니다.] [콩이와 마음속 대화가 가능해집니다.]‘자, 보자.’
이제부터 혜민아빠는 콩이가 원하는 모양새의 아티팩트를 물어볼 것이다.
검, 갑옷, 방어구, 부츠, 액세서리 등.
‘배고프다 꾸울!’
그리고 혜민아빠는 역시 콩이의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걸 느꼈다.
‘내 말 들리니?’
‘꿀? 무슨 소리가 들린다?’
‘앞에 있는 나란다.’
‘잘 생긴 아저씨다. 꾸울!’
그에 기분이 좋아진 혜민아빠가 맛있는 먹거리를 건네자 콩이가 먹어치웠다.
‘맛있다, 꿀꿀꿀!’
콩이가 꼬리까지 흔들며 좋아한다.
‘혹시 원하는 아티팩트 같은 게 있니? 가지고 싶은 거.’
‘꾸울? 있다, 꾸울!’
콩이는 고개를 맹렬히 끄덕였다.
그에 혜민아빠는 기대감을 가지고 그를 바라봤다.
지금 꽤 좋은 재료들이 자신 손에 있다.
그리고 자신이 마지막에 만들었던 건 전설의 프라이팬.
하지만 그건 민혁에게만 해당한 거고 이번엔 꽤 멋진 거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꾸울, 부침개 할 때,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만능 뒤집개가 필요하다, 꿀!’
‘…….’
순간 혜민아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뭐, 뭐지? 데자뷔인가?’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콩이는 혜민아빠를 보며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물었다.
‘꾸울, 투구 같은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 꿀!’
‘오, 투구!’
그에 혜민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제대로 된걸……!
‘기왕이면 양은냄비면 좋을 것 같다, 꿀. 배고프면 벗어서 바로 라면 끓여 먹을 수 있게 꿀……!’
혜민아빠는 웃었다.
“하, 하하하…….”
그리고 곧 주인인 민혁에게 귓속말했다.
[혜민아빠: 민혁 님, 콩이가 부침개 할 때 잘 뒤집을 수 있는 만능 뒤집개랑 평소엔 투구처럼 쓰고 가끔 라면 끓일 때 쓸 냄비 만들어달라는데…….]바실리스크의 심장.
이는 성스러운 가지와 맞먹는 재료.
심지어 그가 준 트윈 헤드 오우거의 피, 피닉스의 깃털 등은 엄청난 값어치를 가졌다.
설마 아무리 그래도 또 그러려고?
[민혁: 역시 우리 콩이! 뭘 아네요. 그걸로 만들어주세요!]혜민아빠는 순간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콩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니, 무슨 주인이랑 펫이랑 이렇게 케미가…….”
* * *
[혜민아빠: 민혁 님, 완성했습니다.]발렌으로부터 보상을 받았던 민혁은 로그아웃했다가 4시간 뒤에 접속했다.
게임 속에선 반나절 이상이 훌쩍 지난 시간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혜민아빠에게 귓속말이 왔다.
발렌은 2배 값에 정말로 전부 매입해줬다.
하지만 본래 판매하려던 것 중에서 상당수가 콩이에게 들어갔다.
하지만 전설 아티팩트의 값어치가 엄청난 수준이었다.
자그마치 400 플래티넘이었다.
한데, 여기에서 ×2배이니 총 800 플래티넘을 받을 수 있었다.
그 외의 다른 것들을 판매한 값을 다 합쳤을 때, 민혁의 손에 들어온 플래티넘이 약 2,321 플래티넘이다.
그리고 발렌은 민혁에게 보물창고 1회를 이용할 기회를 줬고 눈치 빠른 그는 안에서 부츠 하나를 얻어왔다.
바로 에픽템이었다.
(요리사의 민첩한 부츠)
등급: 에픽
제한: 손재주 500, 요리 스킬 달인 이상
내구도: 10,000/10,000
방어력: 415
특수능력:
⦁공격속도+13%
⦁요리속도+20%
⦁현재 만드는 요리보다 맛이 3% 더 좋아집니다.
⦁버프량 20% 증가.
설명: 요리사의 민첩해지는 신발이다. 착용 즉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돈 주고도 사지 못할 뛰어난 아티팩트이다.
확실히 왕은 왕이었다.
하지만 민혁이 이 부츠를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맛이 3% 더 좋아진다!’
순전히 그 이유 때문이었다.
민혁은 혜민아빠의 말에 따라 펫 보호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민혁은 걸음을 우뚝 멈췄다.
콩이가 서 있었다.
한데, 콩이의 모습이, 머리에 양은냄비를 뒤집어 착용하고 있었고, 왼손에는 냄비 뚜껑을 방패처럼 들고 있었다.
거기에 오른손엔 프라이팬 뒤집개를 들고 있었다.
[콩이가 자신만만해 합니다.]“꿀.”
어떠냐는 듯 자신의 배를 내미는 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