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51
밥만 먹고 레벨업 151화
용왕의 아이 캬리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방에 들어왔다.
‘제빗, 어딜 간 거니…….’
세 번째 아이, 제빗이 실종된 지 벌써 며칠째다.
‘혹시 도망친 걸까?’
아니 그럴 리 없다.
제빗은 셋 중에서 가장 어렸지만, 그 누구보다 용왕을 더 믿고 따랐다.
토끼의 간을 용왕이 원했다면 당장 주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충성심이 깊었고 용왕을 사랑했다.
그러다 캬리의 눈이 찌푸려졌다.
“저건……?”
그녀의 고개가 침대 밑으로 향했다.
침대 밑에는 종이가 있었다.
그것은 편지였다.
[용왕님이 나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할 거야, 그래서 난 포식자를 잡으러 가려고 해. 금방 돌아올게. 캬리.]그리고 자신임을 증명하듯 토끼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아마도 제빗이 편지를 쓰고 책상 위에 올렸다가 나가면서 문이 닫히며 침대 밑으로 들어간 듯했다.
‘제빗……!’
제빗은 셋 중 가장 약했다.
하지만 용왕의 아이.
포식자라고 불리는 전설의 조개 골렘을 사냥하는 게 가능할 터다.
본래 조개 골렘은 용왕이 잡기를 금했다.
놈이 먹어치우는 쓰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빗은 과거 그의 발언을 무시하고 놈을 사냥하러 갔다.
벌 받을 것도 각오했겠지.
얼마나 그가 용왕을 아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제빗은 가장 약해도 특별한 힘을 가졌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로베스 신과 유일하게 소통이 가능한 여인이었다.
용왕조차도 하지 못하는 소통!
때문에 신성력은 말할 것 없이 높았고, 다양한 제조에 뛰어났다.
그녀는 엄청난 포션도 제조가 가능했다.
그녀가 포식자를 이용한 재료로 용왕을 먹일 포션을 제작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또한, 그녀가 가진 버프 능력도 상당했는데, 그중엔 어그로 능력도 있었다.
그 어그로 능력은 어지간한 놈들도 다 끌어올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포식자도 정말 가능할지 몰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왜 제빗은 돌아오지 않은 거야……?’
설마 그녀가 잘못되었을까?
아니 포식자는 그녀가 이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변이 발생한 것.
‘서, 설마…… 포식자가 분노한 건가!?’
포식자는 이제까지 두 번 정도의 분노를 했다.
분노한 포식자는 신체가 완전히 변화한다.
당연히 훨씬 더 강해진다.
그의 분노는 바닷속 쓰레기들을 먹어치우면서 차오른다.
그리고 끝까지 차오르면 결국 분노한 포식자가 된다.
‘분노한 포식자…… 조개 골렘은…….’
제빗이 이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 * *
검을 꽉 쥔 민혁은 다물어지려는 녀석의 입을 봤다.
‘가까우니까,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심지어 입안을 공격하는 거다.
한 번만 적중시킨다면 단숨에 놈을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비산하는 검.] [한 번의 일격에 여섯 번 연속으로 타격하며 추가 데미지 40%가 붙습니다.]파지지지짓!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이질적인 소리가 났다.
“그으?”
입을 크게 벌렸던 조개 골렘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민혁은 놈의 입안으로 비산하는 검을 사용했다.
탱!
‘……!?’
놈의 거대한 입속에 검이 직격한 순간 민혁은 정체 모를 소리를 들었다.
‘뭐야, 이 소린 마치 쇠를 두들긴 것 같은 소리잖아?’
그리고 다섯 번이 연달아 놈의 입을 후려친다.
태태태태태!
여전히 검은 박히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 놈의 커졌던 입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리고.
푸쉬이익!
마지막 한 번의 공격이 놈을 횡으로 베어냈다.
“쿠아아아!”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놈의 몸에서 후두둑 조개껍데기들이 튀어 올랐다.
‘미친 방어력……!’
민혁은 알았다.
자신의 검이 모두 허용되지 않고 한 번이 가능했던 이유.
‘도대체 방어력이 몇이야?’
그리고 섬뜩한 조개 골렘의 한쪽밖에 없는 눈이 민혁을 향해 있었다.
공격을 시도하고 2초가 지나 투명화가 풀린 것!
놈이 달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민혁은 그 순간, 직감했다.
“스……텝!”
수우우우웅!
놈이 지면을 박차는 순간, 땅이 파였다.
그와 함께 바람처럼 민혁이 남긴 잔상에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수우웅!
가까스로 피해낸 민혁.
하지만 놈이 몸을 돌려 다시 주먹을 휘두른다.
수우우우웅!
스텝으로 이동되기 전 민혁은 느꼈다.
휘두른 주먹에서 뻗어온 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탓!
가까스로 또 한 번 피해내면서 민혁은 놈의 몸을 검으로 스치고 지나갔다.
태앵!
그리고 역시나 예상과 같이 검이 박히지 않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그 순간.
쾅!
또 한 번 놈이 땅을 박찼다.
수우우웅!
빠르게 거리를 좁혀온다.
[분노하는 검.] [강한 찌르기에 추가 공격력+60%가 붙고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총 100%의 힘을 내며 폭발합니다.]수우우웅!
강력한 힘을 머금은 검이 힘껏 앞을 향해 찔러진다.
분노하는 검은 말 그대로 강하게 적을 찌르고 그 후에 그 안에서 응축시킨 힘을 터뜨리는 거다.
‘이게 무형검에 의해 박히기만 한다면……!’
놈을 제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탓!
앞으로 달려오던 조개 골렘의 주먹에 검은 기운이 맺혔다.
퐈하아아악!
놈이 달리면서 주먹으로 힘껏 검 끝을 향해 휘둘렀다.
주먹에서 뻗어진 강력한 힘이 민혁의 검 끝과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앙!
“크흐읍!”
민혁의 검 끝의 응측된 힘이 폭발했다.
그와 함께 놈이 쏘아낸 힘이 폭발한다.
민혁의 몸이 뒤로 퉁겨나갔다.
그 순간.
어느새 따라붙은 조개 골렘.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하지만 민혁은 놀라운 반사신경을 발휘하며 그 상태에서 또 한 번 공격을 시도했다.
[난무하는 검] [7초 동안 무차별적인 검의 난무에 35% 추가 데미지가 붙습니다.]푸쉬시시식!
푸쉬시시시시식!
빠르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지는 난무하는 검!
어쩌면 공격 허용이 필요한 이때 놈에게는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몰랐다.
수십여 개의 검의 잔상이 무차별적으로 휘둘러진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푸지이이익!
태태래래래!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놈의 몸에 상처가 생긴다.
하지만 조개 골렘은 날아가는 민혁을 쫓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민혁의 검이 놈의 가슴을 크게 베어낸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무형검이 말도 안 되는 이유는 방어력을 전부 무시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사람이 티셔츠 한 장도 입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당하는 것과 같다.
그 의미는 적이 가진 순수한 HP양에 따라 한 번에 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놈은 여전히 굳건해 보였다.
‘도대체 HP가 몇이길래……!’
어느덧 민혁은 땅을 구르고 서둘러 일어섰다.
조개 골렘이 서둘러 거리를 좁혔다.
민혁은 피할 수 없음을 알았다.
서둘러 프라이팬을 꺼냈다.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민혁은 서둘러 거대화시킨 프라이팬으로 자신의 앞을 막았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놈의 주먹이 프라이팬에 직격했다.
“커헙!”
민혁의 몸이 뒤로 튕기듯 날아갔다.
그가 벽에 처박혔다.
‘HP가 10%가 깎였다고……?’
단순히 프라이팬을 강타한 충격의 여파를 받은 것이건만 엄청난 데미지였다.
그리고 민혁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주먹을 볼 수 있었다.
콰아아아아앙!
주먹에 가격당한 순간 알림이 울렸다.
[HP가 50%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강력한 일격에 한쪽 눈이 일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합니다.]민혁의 한쪽 눈이 감겼다.
시야가 좁아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콰아아앙!
놈의 발이 민혁의 복부를 걷어찼다.
“큽!”
벽에 처박힌 민혁이 피를 토해냈다.
정신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민혁은 검을 쥐고 인내했다.
‘조개구이…… 먹는다……!’
입을 벌린 그 뽀얀 조개의 속살, 마치 하나의 접시 같은 조개껍데기에 나온 하얀 국물.
그 조개를 들어 올려, 초장에 찍는 그 맛.
그 맛을 민혁은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기필코.
[HP가 3%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출혈로 인해 서서히 죽어갑니다.]민혁의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몸 또한 성치 않았다.
하지만 그의 몸을 밝은 빛이 감으며 온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바로 불멸의 갑옷에 있는 효과였다.
[세 번 빠른 공격] [세 번 연속 공격합니다.]죽어가는 민혁을 보며 잠시 방심하던 조개 골렘.
민혁의 검이 빠르게 한 번 놈의 복부를 찌른다.
팅!
하지만 놈의 단단한 갑각이 막아낸다.
또 한 번 찌른다.
티이잉!
역시 또다시 막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퍼지이익!
놈의 복부에 정확히 검이 파고들었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 [치명타가 터졌습니다.]“크아아!”
조개 골렘이 비명을 질렀다.
수우우웅!
놈의 손이 휘둘러진다.
[스텝] [1m 거리를 빠르게 두 번 이동하며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첫 번째 걸음이 녀석의 팔의 동선을 피해 좌측으로 움직인다.
푸화아아앗!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놈의 두꺼운 갑옷 같은 조개껍데기가 후두둑 튀어 올랐다.
“크르으으!”
놈이 성난 소리를 흘리며 다시 휘두른다.
또 한 번 공간을 접어 움직이며 거리를 벌린다.
그가 검 끝으로 땅을 힘껏 찔렀다.
[어스 퀘이크] [격렬한 지진이 반경 10m 내에 발동됩니다.]“크하아!”
분노한 조개 골렘은 민혁을 잡기 위해 팔을 뻗던 때였다.
하지만 곧 뒤틀리는 땅이 솟아오르며 놈의 몸을 집어삼켰다.
그 틈에 민혁은 거리를 벌리기 위해 달렸다.
‘가장 빨리 돌아오는 스킬의 쿨타임은?’
비산하는 검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20초가량이 남아있다.
뿌드드드득-
놈은 솟아오르는 땅마저 부수는 엄청난 괴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사이 민혁은 100m가량을 벌렸다.
어느덧 땅에서 벗어난 놈이 분노한 표정으로 민혁을 노려봤다.
곧이어.
[조개 골렘의 포효]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30% 상승합니다.]“크라아아아아아!”
“크읍!”
민혁은 놈의 괴성과 함께 귀를 찢는 소리를 들었다.
‘저기서 30%가 더 강해진다고?’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쾅!
놈이 지면을 박차고 달렸다.
‘……!’
민혁의 눈이 크게 떠졌다.
엄청난 빠르기였다.
또한, 달릴 때마다 땅이 부서졌다.
하지만 곧 민혁이 달려나갔다.
“스텝!”
앞으로 마주 달려오는 놈의 옆으로 겨우겨우 이동!
달리던 놈이 우뚝 멈췄다.
또 한 번 땅을 밟으며 놈의 등에 바로 붙었다.
[비산하는 검.] [한 번의 일격에 일곱 번 연속으로 타격하며 추가 대미지 40%가 붙습니다.]태태태!
역시나 놈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놈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충격이 들어오는 와중에도 민혁을 붙잡았다.
“……!?”
민혁은 눈을 크게 떴다.
놈의 한쪽만 있는 눈이 검게 물들었다.
강력한 힘이 그 안에서 넘실거린다.
탱! 푸지이익! 풔지익, 탱!
두 번 놈의 가슴에 공격이 들어갔다.
하지만 괴물 같은 HP를 보유한 놈은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놈의 눈에서 쏘아지는 거대한 검은빛.
그 검은빛이 눈에서 여러 개가 쏟아져 나와 구를 만들어냈다.
그 강력한 구가 민혁을 덮쳤다.
쾅쾅쾅쾅쾅쾅쾅!
쿠르르르르르!
그와 함께 동굴 전체가 크게 진동하며 천장에서 돌무더기가 후두두둑 떨어져 내렸다.
* * *
“아, 안 돼……!”
크게 흔들리는 동굴을 보면서 밴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들어간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안에서 싸우고 있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 들리는 소리.
쾅쾅쾅쾅쾅쾅쾅!
쿠르르르르르!
동굴 전체뿐만이 아니라, 용왕의 바다가 진동할 정도로 엄청난 소리였다.
밴은 털썩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이, 이럴 순 없어.”
아들도 잃었다.
그리고 그와 닮은 청년도 잃었다.
그는 허탈한 듯 멍하니 동굴 안을 바라봤다.
* * *
“……!”
끝났다고 생각했던 조개 골렘의 눈동자가 확장되었다.
분명히 자신의 동굴에 들어온 침입자는 죽었어야 맞다.
하지만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한 존재가 있었다.
그 존재는 자신의 주먹보다도 더 작았고 허공에 두둥실 떠올라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양은냄비를 투구처럼 쓰고 있고 뒤집개를 든 아기 돼지인 콩이였다.
“꾸우울……!”
[콩이가 분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