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50
밥만 먹고 레벨업 150화
그와 함께 퀘스트가 변했다.
[연계 퀘스트: 조개 골렘 사냥]등급:SS
제한:밴과의 친밀도.
보상: ?
실패 시 패널티: 밴과의 친밀도 하락.
설명: 황금연어를 낚아낸 당신. 이제 황금연어를 이용해 조개 골렘을 끌어들이는 일만이 남았다.
민혁은 전율했다.
‘크! 이게 아버지가 말씀하셨던 손맛!’
자신도 모르게 희열하고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낚아 올릴 때의 그 긴장감.
심장이 터질 듯이 펌프질했다.
그리고 녀석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밴은 서둘러 녀석의 몸에 밧줄을 감았다.
“이 밧줄은 마법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한 번 묶이면 절대 풀 수 없지.”
물고기들의 비늘은 미끌거린다.
그를 대비해 밴은 일부러 마법이 걸린 밧줄을 준비한 거다.
민혁은 이번에 얻은 칭호를 확인해봤다.
(낚시왕 강태공)
유일 칭호
칭호효과
⦁특별한 물고기를 낚을 확률 1.5배 상승.
⦁5대 기본 스텟+10
특별한 물고기를 낚을 확률이 대폭 상승했다.
민혁은 기분 좋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파다다다닥!
어떻게든 배를 벗어나기 위해 황금연어는 날뛰고 있었다.
이미 밧줄로 묶어놓은 밴은 밧줄을 자신의 손에 묶은 후에 황금연어를 물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밴은 극강팔인 중 한 명이었다.
그가 힘이 약해 황금연어가 도망갈 일은 없으리라.
“이제 놈을 유인하는 일만 남았군.”
밴의 표정은 비장함에 가득 차 있었다.
자그마치 5년이라는 시간이었다.
그 5년이란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이날만을 기다려왔다.
배가 이동했다.
그리고 밴이 도리토의 풍선껌을 씹었다.
그에 따라 민혁도 도리토의 풍선껌을 씹었다.
그러다 ‘퉷!’ 하고 뱉어냈다.
“……그걸 왜 뱉나?”
“단물이 빠져서요. 아 맞다, 바다 들어가야 하는데!”
“…….”
물 속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게 도와주는 도리토 풍선껌!
민혁이 한꺼번에 다섯 개를 입에 구겨 넣었다.
“많이 넣어야 물속에서 안 뱉죠.”
“……음.”
밴이 고개를 끄덕였다.
“날 잘 따라오세.”
“네!”
밴이 창을 등에 메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민혁도 그를 따라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물 속이었지만, 호흡이 가능했다.
민혁은 수영도 곧잘 했기에 밴을 따라 능숙히 내려갔다.
바다의 하층부에 도착했다.
돌 인근에 자라있는 신비한 생명체들이 많았고, 물고기들, 숨어 있는 게들도 있었다.
샥 샥샥!
당연히 민혁은 밴을 쫓아가면서도 서둘러 그것들을 낚아채 인벤토리에 넣는 걸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한 동굴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땅에 내려서자 물속을 걷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육지 위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자유로웠다. 이 또한, 도리토 껌의 효과였다.
그 동굴 속은 어두컴컴했다.
민혁은 동굴을 바라봤다.
‘저 안에 조개구이가 있다……!’
그리고 밴은 연어를 동굴의 앞쪽으로 밀착시켰다.
황금연어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그 빛은 동굴 속까지 뻗어 나갔다.
그 정도로 밝고 휘황찬란했다.
밴은 자신의 창을 꾹 쥐었다.
‘아들아……!’
그러다 그는 동굴 안쪽을 바라보는 민혁을 보았다.
‘그러고 보면…….’
민혁은 자신의 죽은 아들과 비슷한 또래였다.
그는 곰곰이 떠올려봤다.
‘오랜만에 웃었지.’
그가 끓여준 라면을 먹었을 때, 정말이지 맛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라면을 맛있게 먹을 때, 왠지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감돌았다.
‘다른 이와 함께 밥을 먹은 지도 몇 년이던가.’
민혁은 참 고마운 청년이었다.
민혁이 다시 껌을 뱉는 게 보였다.
“커헉, 수, 숨이……!”
그는 서둘러 다시 도리토 껌, 열 개를 입에 넣고 씹었다.
“휴…… 도리토 껌, 맛있쪙!”
좀 이상하긴 한데, 그는 고마운 청년은 분명히 맞았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갔다.
1시간, 2시간, 5시간, 12시간.
“……뭐지?”
노인 밴은 이해할 수 없었다.
용왕의 바다에서 노인 밴은 살아 있는 이족보행의 어류들, 그 외의 인어와 그 수호기사들 등 다양한 존재들을 접했다.
그들을 통해 알아낸 게 황금연어를 이용한 놈을 사냥하는 방법이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놈은 평소에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지만, 황금연어의 빛을 보는 순간 이성을 잃는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12시간이 지났다.
‘도, 도대체 왜 나오지 않는 거야!’
밴은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민혁도 마찬가지였다.
‘조, 조개구이 먹어야 하는데!’
조개구이.
민혁 또래의 친구들은 딱 이럴 것이다.
친구 한 명중에 꼭 차를 가진 녀석이 한두 명쯤 있다.
그 녀석의 차에 친구들이 함께 올라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차를 가진 아이는 택시기사가 되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
그러다 모두가 잠이 들면…….
‘이 X새끼들!’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는 차를 가진 친구.
하지만 정작 바다에 도착해,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다가 조개구이를 먹어주는 것.
남들에겐 정말 사사로운 일상이다.
‘야, 오늘 조개 콜!?’
이거면 끝난다.
하지만 그에겐 아니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어보고 싶었다.
조개구이가.
한데, 그 녀석이 나타나질 않는다.
민혁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포식자는 어느 정도 강함을 가지고 있나요?”
그 물음에 잠시 생각했던 밴이 말했다.
“일반 제국의 실력 있는 기사 정도라고 해야 할까?”
“음?”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생각보다 녀석이 그렇게 강한 것 같진 않았다.
실제로 제국 기사라면, 보통 추정 레벨이 300~360 사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할만할 것 같은데?’
“녀석이 용왕의 바다에서 유명한 이유는 희소성이네, 또한, 놈은 단순히 먹어서는 안 될 것만 먹는 것도 아니지, 용왕의 바다에 있는 쓰레기들까지 먹어치워.”
밴의 말에 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용왕의 바다의 용왕은 굳이 그를 사냥하지 않았다고 하더군.”
“그렇군요.”
말 그대로 희소성이다.
전설 몬스터라고 무조건 엄청나게 강한 건 아니다.
희소성.
실제로 민혁은 배고픈 자의 던전 안에서 보았던 녀석 중, 그 강함과 등급이 어울리지 않는 녀석들을 봤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면 편하다.
100레벨 유저들 사냥터 안에도, 레어, 혹은 유니크 몹이 존재한다.
그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될 터.
“그럼 제가 안으로 들어가서 직접 유인해 오는 건 어떨까요? 황금연어를 데리고 가서 말이지요.”
그 말에 밴은 눈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어, 어찌 그렇게까지 하는가. 자네가 위험할 수 있네.”
밴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하루 이틀 계속 지나면 안 된다.
또한, 잡혔던 물고기는 아무리 물에 풀어줘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러다 황금연어가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는가?
‘그러면 연어가 맛이 없어지지……!’
연어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회 떠야 맛 아니겠는가?
민혁은 오로지 ‘먹을 것을 향한 용기’인 것도 모르고 밴은 감격에, 감격했다.
“서둘러 밴 어르신도 이 낚시꾼 생활을 끝내셔야죠. 어서 놈을 사냥하고요. 빠르게 놈만 유인해서 나오겠습니다. 또 저한테는 몸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투명망토도 있거든요.”
밴이 더 억울할 것 같은 이유는 바로 조개 골렘이 생각보다 엄청 강하지 않은 거다.
밴이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는 녀석이건만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어, 밴은 묘책을 생각했다.
“혹시 모르니, 자네 몸에도 이 밧줄을 묶겠네, 이걸 팽팽하게 세 번 연속 당기면 내가 서둘러 끌어당기지. 그리고 자네는 아무리 낚시나 요리가 뛰어나도 결국 요리사일 뿐이지, 않은가. 조심, 또 조심하게.”
밴은 민혁이 요리만 중점적으로 익힌 요리사라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당장 민혁의 요리실력, 낚시꾼 능력은 생산직과 관련된 힘을 발휘하는 데 주력했어도 오르기 힘든 경지였다.
밴의 말에 민혁은 피식 웃었다.
“저 엄청 센데요?”
“허허, 아무렴.”
밴은 그 말에 긴장감을 풀게 하기 위한 농담으로 치부했다.
그리고 민혁이 황금연어를 밧줄로 강아지를 산책시키듯 끌고 갔다.
그는 동굴 앞에서 버프 능력을 사용했다.
먼저 엘레의 검술을 이용해 모든 스텟을 상승시키고 추가 데미지, 회피율, 치명타 확률을 올렸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처음으로 착용하고 있던 대마도사 아필드의 망토의 투명화를 사용했다.
[투명화] [투명화를 사용한 후에 2초간은 적을 공격해도 투명화가 풀리지 않으며 2시가 지났을 시 투명화가 풀리게 됩니다.]“오……!”
밴은 감탄했다.
민혁의 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한, 그의 몸을 묶고 있던 밧줄도 사라졌다.
대신에 민혁을 묶는 게 아닌, 황금연어와 연결된 밧줄과 황금연어 자체는 투명화 상태가 되지 않았다.
민혁은 천천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듣기론 녀석은 크기가 거의 2톤 트럭만 하다고 했지?’
크기가 아주 커다란 녀석이라고 했다.
또한, 온몸에 세상 모든 조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고.
놈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던 중, 민혁은 동굴이 넓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거의 학교에 있는 대강당의 크기였다.
더 놀라운 것은 바닥이었다.
바닥의 중앙이 뻥 뚫려 있었다.
‘이건 따로 입구가 없겠지?’
아마도 이 던전 특성인 것 같았다.
또, 지켜보자 그 뻥 뚫린 곳으로 물고기들이 올라왔다.
심지어 쓰레기들도 함께 올라왔다.
‘와…… 가만히 앉아서 물고기를 먹으면 되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부스럭
“……?”
민혁은 위쪽에서 작은 돌무더기가 떨어진 걸 볼 수 있었다.
그의 고개가 천천히 들렸다.
“……!”
민혁은 가까스로 터져 나오려는 숨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바로 천장에 붙어 있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네임드 몬스터] [전설 몬스터 분노한 조개 골렘을 최초로 발견하셨습니다.] [명성 20을 획득합니다.] [분노한 조개 골렘을 사냥 시 경험치×2배, 아이템 드랍률×2배가 됩니다.]“……?”
민혁은 이해할 수 없는 게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
조개 골렘의 이름이 그냥 조개 골렘이 아닌, ‘분노한 조개 골렘’이라는 거였다.
그리고 또 다른 두 번째.
놈의 모습이 밴에게 들었던 것과 달랐다.
놈은 스파이더맨처럼 천장에 붙어 있었는데, 일반 성인 남성보다 조금 더 큰 2m 크기였다.
또한, 얼굴의 가운데에만 달린 섬뜩한 눈동자는 가히 공포를 자아냈다.
천장에 붙은 놈의 고개가 천천히 움직였다.
끼디딕-
그리고 그런 그와 민혁의 눈은 사실상 마주쳐있었다.
놈이 보지 못할 뿐.
그리고 민혁은 녀석에게서 지금 흘러나오는 검은 빛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채취할 수 있는 재료들도.
‘먹을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놈은 크기는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작았지만 엄청난 숫자의 조개 재료를 채취할 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던 때였다.
놈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그러더니, 이내.
수우우우웅!
놈의 머리가 갑자기 트럭 크기만큼 거대해졌다.
그 입은 민혁까지도 단숨에 삼킬 정도로 커다래져 있었다.
놈은 황금연어를 삼키려 했다.
한데, 놈의 입안이 삼킬 범위에는 민혁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황금연어가 먹힌다면?
‘내 황금연어……!’
민혁이 검을 꽉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