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61
밥만 먹고 레벨업 262화
콰아아아아앙-
격렬한 폭발 소리를 들으며 기사단원들과 함께 죄악의 던전 앞에 있는 바르첼은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
“오호~ 오늘 독룡 녀석이 매우 신났나 보군요.”
“후후후후, 독룡을 사냥하시고 바르첼 경께서 한층 더 강력해진다면, 이제 부탑장이 될 수 있겠군요.”
바르첼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부탑장이 된다면 자신은 국내에서 카르보다도 더 검으로 입지 있는 인물이 될 것이다.
욕심에 차오른 그. 한 기사가 농담스럽게 말했다.
“보통 과거의 영웅담이나 전설 등을 통하면 이러할 때 영웅이 나타나 독룡을 사냥하곤 하던데 말이죠.”
“크흐흐흐, 그러면 우리는 악당이 되는 겁니까?”
바르첼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뭐, 악당이라면 어쩌랴? 어차피 게임이지 않은가.
심지어 그런 영웅이 있다고 할지라도 독룡 암바카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 본드래곤 로드라는 녀석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지요. 전설의 4대용은 아니지만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드래곤이란 건 사실이죠.”
그는 그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ATV에서 최고 시청률이 자그마치 60%를 기록했다고 들었다.
사실상 TV 시청자 중 반절 이상이 보았다. 또한, 즐투브나 혹은 인터넷 등을 본 이들까지 합친다면 전 국민의 반절 이상이 보았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 안에서 나타난 본 드래곤 로드.
“녀석은 이방인에 의해 죽었습니다.”
“이, 이방인이요?”
“예.”
바르첼이 고개를 주억였다. 기사들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본드래곤을 이방인이 죽였다.
물론 결국에 죽은 드래곤이었고 일반 성체의 드래곤과 비교했을 땐 한없이 약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방인들이 빠르게 성장한다고는 하나 아직 아테네 세계관을 주무르는 지킴이들에 비해선 한없이 부족하다.
그런데, 어찌?
“제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본 드래곤 로드는 전설의 4대 용에 비하면 한없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불의 용과 빙의 용 또한 있었는데, 그 녀석들은 아직 한참이나 자라야 할 새끼용이었죠. 그런데, 그 새끼용들이 다 자라난다면? 본 드래곤 로드 세 마리가 있어도 한 마리를 감당 못 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바르첼은 먼 끝에 있는 동굴을 보았다.
“독의 용은 서열 세 번째의 용, 또한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완전한 성장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거 참 신기한 녀석이군요.”
“영웅이 있다 한들, 저희들보다 강하지 않은 이상 잡지 못합니다. 또한, 독룡 암바카는 엄청난 독을 뿜어내는 녀석입니다. 그 독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는 몇 안 됩니다.”
바르첼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분명히 불가능한 사실이었다. 자신의 레벨도 490에 이르러 있다.
또한, 이 기사들과 함께이기에 자신도 가능한 일이었으며 자신들의 경우 기사의 탑에서 조달해온 ‘독왕의 포션’ 또한 구비해 왔다.
독왕의 포션은 독 저항력 60%를 올려주는 뛰어난 포션이었다. 그것이 있기에 독룡을 사냥할 수 있는 것이다.
‘아, 만약.’
프라이팬 살인마라면 가능할지도? 하지만 너무 맥없는 생각인지라 그는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 * *
바닥에 고개를 파묻고 두려운 척하는 민혁의 귓가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었다.
“누나, 나 무서워…….”
“살고 싶어……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엄마, 엄마, 엄마! 으아아아앙!”
민혁이 독룡 암바카를 굳이 사냥하려는 이유는 간단했다.
먼저는 원인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죄악의 던전과 독룡 암바카가 남아 있다면 이는 결국에 반복될 확률이 높았다.
다른 이유로는 죄악의 던전은 지하 끝에 위치해 있었다. 공간이 협소했고 적들이 몰려오는 걸 막아내기에 편리했다.
그리고 민혁은 헤이즈의 목소리를 듣고 알았다.
스스로들 목숨을 끊으려 한다. 정말 이 아이들은 그동안 성장했다.
민혁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숨긴 이유.
그 또한 간단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하였다. 페루 백작이 어떠한 장치를 숨겨두었을지도 모르는 노릇이었고 또는 아이들 안에 페루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까지 의심할 필요가 있냐고?
오랜 시간 동안 이 안에서 키메라를 만들어온 인간이었다.
그는 결코 멍청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헤이즈와 아이들이 자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와 함께, 독룡 암바카가 맹렬한 속도로 그녀를 집어삼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
이때가 적기였다. 만약 이 아이 중 페루백작의 사람이 있었다면 이쯤에선 빠졌을 테니까.
프라이팬을 거대화시킨, 민혁은 달려가면서 ‘식신의 가호’를 사용, 검은 식칼 세 개를 만들어냈다.
그와 함께, 콩이를 소환하였다.
매서운 기세로 날아오는 독룡 암바카를 민혁은 있는 힘을 다해 후려쳤다.
콰아아아아앙-
민혁은 원피스처럼 기다란 사제복이 굉장히 거슬렸다. 손으로 잡아 힘을 주자 찢겨나갔다.
그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 누구야……?”
헤이즈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울며불며 살고 싶다고 소리쳤던 사내가 독룡 암바카를 날려 버렸으니 그럴 수밖에.
민혁은 그 질문에 고민했다.
어른에 의해 절망에 물든 아이들.
어른의 욕망에 의해 배고픔에 시달려서 ‘정수’를 쥐어 짜내야 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그녀의 볼에서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좋은 어른……이랄까?”
세상에 나쁜 어른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바로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벽에 쳐박혔던 독룡 암바카가 돌무더기들 사이에서 튀어 올랐다.
“키에에에에에에에!”
놈을 처음 보았을 때, 녀석에게서 이런 알림이 들렸었다.
[4대 전설의 용 중 하나와 만납니다.] [독룡 암바카는 완전한 성장을 끝낸 용입니다.] [명성 50을 획득합니다.] [4대 전설의 용 중 하나인 독룡 암바카를 사냥한 자에게는 보상이 주어집니다.]완전한 성장을 이룬 용!
민혁의 주위엔 용을 누구보다 능숙히 다루는 아버지 흑염룡이 있었다.
흑염룡이 다스리는 브레트니와 데스티니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용에 불과하다.
반대로 앞에 있는 독룡 암바카는 완전한 성장을 이륙해낸 존재.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녀석이 민혁을 향해 날아왔다.
“키햐아아아아아아!”
거친 포효성을 터뜨리는 암바카. 콩이는 재빠르게 아이들을 이끌고 구석진 곳으로 피신.
그와 함께 콩이가 재빠르게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공간 보호의 양피지를 찢었습니다.] [반경 1m 안으로의 모든 공격이 무용지물이 됩니다.]이 역시 로열상점에서 판매하는 물품으로 단 한 장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아직 전쟁 에피소드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기에 사용 가능했다.
콩이의 주변으로 생겨난 작은 마법진 안으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그 순간 맹렬한 속도로 날아오던 독룡 암바카의 몸 곳곳에서 독이 폭사되었다.
[독룡의 격분] [독룡의 몸에서 뿜어진 독을 흡입하는 순간 매초 2.4%의 피해량을 입힙니다.]“……!”
경악할만한 수준이었다. 2.4%의 피해라면 초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HP가 감소되는 거였다.
그리고 호흡하는 순간, 민혁의 코로 역겨운 독이 들어왔다.
[모든 상태 이상으로부터 버텨낼 수 있는 만독불침의 육체를 가지고 계십니다.]하지만 민혁에겐 무용지물이었다. 즉, 암바카에게 민혁은 최악의 적수일지도 몰랐다.
[인간…… 따위가……!]그리고 민혁은 놀랐다. 놈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용의 울음이 아닌, 또렷한 음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혁의 경우 ‘용언’을 몰랐기에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독룡 암카바의 주변으로 수십여 개의 거대한 독의 창들이 생겨났다.
촷촷촷촷촷촷촷촷촷촷촷!
수십여 개의 독창들이 민혁을 향해 날아왔다. 민혁이 발 빠르게 바람 같은을 사용, 거리를 좁혀 독룡 암바카에 접근했다.
그리고 빠르게 난무하는 검을 발현시켰다.
피피피피피피피피핏-
검의 잔상들이 독룡 암바카의 몸을 가격했다. 하지만 놈의 단단한 비늘에 생채기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 공격력이 높지 않은 난무하는 검으로 안된다는 건가?’
심지어 녀석은 마물이나, 혹은 마계, 또는 언데드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인지 신성력 특혜 또한 없었다.
그에 빠르게 민혁이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검을 내리쳤다.
갈라내는 검.
두 개의 반월의 검기가 빠른 속도로 허공에 떠올라있는 독룡 암바카를 향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민혁이 함께 내달렸다.
그 순간 민혁은 암바카의 입에서 찰나에 생겨난 정체 모를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의주?’
진주처럼 하야면서 거대한 구슬.
그리고 그것은 빠르게 사라졌다.
[여의주] [여의주의 힘을 빌어 암바카가 더욱더 강력한 힘을 발합니다.]그 순간이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독룡 암바카의 주변에서 거대한 독이 폭사되기 시작하더니, 이어서 날아가던 두 개의 검기가 파고들지 못하고 허공에 흩어져 소멸되었다.
“……!”
민혁이 경악했다. 그리고 달리던 그가 멈추려는 그때.
쐐에에에에에엑-
초록빛이 번쩍하고 터져 지나갔다.
그리고 민혁의 가슴팍을 관통했다.
파아아아앙-
[독룡의 독살의 창] [여의주의 힘이 깃든 독살의 창은 일반 독살의 창보다 ×2배 강력하며 치명타 확률이 80% 상승합니다.] [치명타!] [독살의 창이 ×3배의 데미지를 입힙니다.]“크헙!”
가슴팍을 관통당한 민혁이 창대를 쥔 순간, 그대로 창과 함께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쿨럭!”
주르르륵-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강하다. 그 말이 절로 나오는 존재였다. 완전한 성장을 끝낸 용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다.
심지어 ×3배의 데미지로 급소를 공격당했다.
“아, 아저씨!!”
헤이즈는 바닥에 쓰러진 민혁을 보며 소리 질렀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결계 바깥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꾸울!”
그 앞을 콩이가 막아섰다. 콩이는 비장한 표정으로 가서 안 된다고 했다.
콩이는 누구보다도 민혁을 믿는 이이기도 하였다.
헤이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어른들에게 상처만 받던 자신과 아이들을 지켜주겠다고 나선 유일한 어른이었다.
그랬기에, 그러한 사람이었기에 그가 누구보다 걱정되었고 고마웠다.
바로 그때.
파아아아아앗-
강렬한 빛이 민혁에게서 터져나왔다. 가슴을 꿰뚫었던, 절대 치료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상처가 회복되었다.
불멸의 갑옷의 특수능력의 발현이었다.
“헤이즈.”
천천히 몸을 일으킨 민혁이 그녀를 불렀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헤이즈가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아저씨 말고 오빠.”
“…….”
그 와중에 아저씨라고 불려서 기분 나빴나 보다.
* * *
흑염룡.
그는 근래 회장으로서 일화그룹을 이끌어가는 업무에 의해 아테네 접속시간을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하루에 한 시간씩은 꼭 접속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브레트니와 데스티니에게 맛있는 식사를 챙겨주기 위함이었다.
녀석들은 흑염룡이 각별하게 아끼는 존재들이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스킬이 생겨났다.
바로 패시브 스킬 ‘교감’이었다.
교감 스킬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도, 알지 못해도 어떠한 감정을 가진지 느낄 수 있었다.
오늘도 흑염룡은 교감을 통해 그들의 목소릴 들었다.
[강해지고 싶어…….] [당신을 지키고 싶어 흑염룡.] [그때처럼 당신을 무력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아.]흑염룡은 감격했다. 본드래곤 로드때, 무력했던 자신들을 생각하며 데스티니와 브레트니는 가슴 속 응어리가 된 듯 매일 같이 말했다.
그에 흑염룡은 이 녀석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정보꾼 아벨에게 부탁했다.
“브레트니, 데스티니. 내일 또 오마.”
흑염룡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접속을 종료하려 했다.
“끼이이이…….”
“끼에에에에…….”
그 위엄 있고 멋진 두 마리의 용이 아쉬움에 머리를 최대한 숙이고 쓰다듬어 달라고 다가왔다.
“귀, 귀여워……!”
이 맛에 내가 아테네를 못 끊는다!
녀석들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져준 흑염룡이 이제 작별의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때.
[아벨: 아버님, 브레트니와 데스티니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아티팩트를 찾아냈습니다.]“……!”
흑염룡은 눈을 크게 떴다.
매일 슬퍼하는 이 아이들의 울음을 잠재울 해결책!
그리고 이 아이들이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아티팩트!
[흑염룡: 그, 그게 뭔가?]곧이어 아벨의 귓속말이 날아왔다.
[아벨: 바로 여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