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24
밥만 먹고 레벨업 325화
대륙운(大陸雲)
대륙전쟁 4일 동안 유저들이 분석한 것에 따르면 그곳은 말 그대로 하나의 필드였다.
그 주변으로 무수히도 많은 히든 던전을 비롯해 처음 보는 생소한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린다.
또한, 아티팩트나 골드 드랍량이 꽤 좋은 편이었다.
거기에 아직까지 아테네 측에서 추후 보상에 대해서 오픈하지 않았지만, 승리한 국가 유저들은 크나큰 보상을 받을 것이고 거기에 더 얹어져 그곳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소수의 유저들은 더욱더 놀라운 보상을 받아낼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구름 티켓.
구름 티켓은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혹은 히든 던전을 발견하거나, 또는 방어기지나 공격기지를 얻어내면 적게는 20장, 많게는 100장까지 얻어낼 수 있었다.
아스간 대륙과 카이온 대륙은 처음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4일 차가 된 지금, 서서히 카이온 대륙 쪽으로 많은 것이 기울고 있었다.
그 핵심적인 원인!
바로 호일천 때문이었다.
호일천.
본래 중국 암살자 랭킹 4위에 지나지 않았던 유저였다.
하지만 그 또한 최상위 랭커.
뜻하지 않게 하이 클래스 전직 장소에 갔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 그곳에서 과거 극의(極意)의 단도술을 배운 이이자 모든 암살자의 왕과 같은 인물인 다추안을 만나고 그 시련을 이겨냈다는 거였다.
현재 호일천의 레벨은 501이었다. 하지만 그가 배운 극의(極意)의 단도술이라면 PVP전은 가히 최강이었다.
실제로 대한민국 랭커 다섯 명이 그 한 명을 이기지 못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배운 극의(極意)의 단도술이 고작해야 반쪽짜리라는 사실이었다.
결정적으로 호일천의 암살자 길드인 흑의 가면 길드로 다추안은 가르침을 내려주었다.
그 때문에 그들의 단도술이나, 투척술, 혹은 투명술 등의 다양한 암살자 스킬들이 대폭 상승하고 스탯 상승 효과를 본 것.
호일천은 길드원 40명을 이끌고 대륙운을 종횡무진하며 대한민국 ‘랭커 깨기’를 하고 있었다.
“한국 유저들의 수준은 듣던 대로 아주 허접하군.”
지금 호일천은 대한민국 랭커들을 잡음으로써 중국 내에선 거의 영웅처럼 불리고 있었다.
이는 두 나라의 자존심 싸움이었기 때문에 중국 유저들은 호일천이 한국 랭커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심지어 그 강하다는 하이 클래스 전직자들도 쪽을 못 쓰고 있지 않은가?
물론 아직 호일천이 만난 하이 클래스 전직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바로 아레스였다.
‘그는 강하긴 했어.’
하지만 역시 호일천의 적수는 못 되었다. 만약, 전부 아레스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호일천의 위세는 더 하늘 높이 치켜세워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곧 다추안이 말했다.
“우린 서둘러 쥐새끼처럼 숨어있는 엘레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물론입니다. 스승님.”
호일천이 부드럽게 웃음 지었다.
다추안.
자그마치 레벨 600에 가까운 전설적인 NPC였으며 심지어 극의 스킬까지 발현하는 걸 생각하면 거의 700 정도의 힘을 발한다.
심지어 이 힘조차 부활하면서 약 20%를 잃었다고 하니, 미쳤다고 말할 수준이었다.
그런 다추안이 이필립스 제국을 치려는 이유는 하나였다.
기존에 엘레가 보유한 ‘엘레의 검술.’ 이 또한, 극의(極意)의 공격 스킬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엘레, 그녀는 또 다른 극의(極意)의 스킬의 행선지에 대해 알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다시 깨어난 다추안은 그 극의(極意) 스킬을 습득하여 잃었던 20%의 힘을 보충할 생각인 셈이었다.
그러다 다추안은 피식 실소를 흘렸다.
“왜 그러십니까, 스승님?”
“엘레. 비운의 여인이야.”
“예?”
“절대 가질 수 없는 힘을 가졌기에, 오를 수 없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극의(極意)를 가진 여제 엘레. 그녀가 가진 극의(極意)의 검술은 여덟 개의 공격 스킬 중 가장 뛰어나다고 전해지네, 그랬기에 그만큼 익히기에 어렵지. 만약 네 번째 정도만 되었어도 그녀는 대륙 최고의 여제가 되었을 텐데.”
다추안. 그가 쯧쯧 하고 작은 혀 차는 소리를 냈다.
* * *
대륙운(大戮雲) 오픈 5일 차.
카이온 대륙 유저들과 아스간 대륙 유저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돌발 미션’이 발발됐다.
[미션! 대륙운(大戮雲) 중앙에 위치해 있는 거대 공격기지, 베르드크를 탈환하시기 바랍니다!] [베르드크에 위치해 있는 카이온 대륙의 붉은 보석과 이필립스 제국의 푸른 보석 중 하나를 먼저 부수는 대륙이 탈환에 성공합니다.] [탈환에 성공한 제국에 구름 티켓 1천 장이 부여됩니다.] [탈환에 성공한 제국에게 뛰어난 카라미스의 병사들을 획득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탈환에 성공한 제국에게 중급 체력 물약 회복 포션을 한 병씩 지급합니다.]이는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었다.
카이온 대륙 쪽 병력 약 3천여 명, 아스간 대륙 쪽 유저들 약 2천 5백여 명이 중앙을 마주 보고 집결된 상황이었다.
아스간 대륙의 바로 앞으로는 검의 황제 카르가 서 있었다.
하이 클래스 전직을 끝마쳐, 검의 황태자에서 황제로 전직을 한 카르.
그 외에 그 옆에는 달의 암살자로 전직한 루시아가 있었다.
루시아는 이제 어엿한 최고의 랭커가 되어, 자신의 길드를 이끌고 있었다.
그녀의 레벨 501이었다.
또한, 그녀의 길드 ‘아름다운 살인.’의 길드원들도 준랭커와 상위 랭커들로 구축되어 있다.
또 그 옆에는 강철의 대장장이인 루완도 함께였다.
그리고 루완이 말했다.
“우리 셋은 공통점이 있는 거 알아요?”
“…….”
“…….”
루시아와 카르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전부 민혁 님을 좋아한다는 거?”
“개소리!!”
“어머, 그럼요~”
카르와 다르게, 루시아는 복면 사이로 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반대로 카르는 길길이 날뛰었다.
“다음부터 그런 소리를 하면, 당신부터 PK해 주마.”
“워워, 왜 그래요, 같은 대륙 유저끼리.”
“근데…….”
루시아가 적막함이 감도는 전장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들은 왜 나타나지 않는 걸까요.”
“…….”
루완이 입을 다물었다.
정말 하이 클래스 전직자를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니면, 정말 레전드 길드는 이제 뿔뿔이 흩어져 과거의 영광이 된 것일까?
루완은 민혁을 바라보며 열심히 달렸다. 그처럼 되고 싶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고 싶다.
그 생각만으로 달렸다.
그리고 어느덧 그와 견줄만한 자리 정도엔 섰다고 생각한다.
한데, 그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었다.
‘하이 클래스가 나타난 마당에 어쩌면 민혁 님은…….’
더 이상 최고의 랭커가 아닐지도 모른다.
정말 그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걸까?
곧 카르가 말했다.
“어차피 하이 클래스 전직도 못 한 놈들, 있어봤자 컨트롤 뛰어난 랭커들일 뿐이야, 도움이 될 리가 없어.”
카르가 비꼬듯 말하는 바로 그때였다.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궁수들!!”
카르는 과거 아테네:한국전에서의 설욕을 이곳에서 씻고자 했다.
궁수들이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의 비가 돌진하는 카이온 대륙 유저들과 병사들을 향해 떨어진다.
그리고 수백여 개의 마법들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공격기지, 베르드크가 위치해 있었다.
“마법사들과 궁수들은 계속된 원거리 공격을 멈추지 마라, 그리고 근접 딜러들!”
촤르르르르릉!
촤르르릉!
촤르르르르릉!
곳곳에서 병장기를 빼 들었다.
“돌격!!”
카르를 비롯해 선발대들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독보적으로 빠른 것은 달의 암살자 루시아였다.
그녀가 달릴 때마다 공간을 접어서 순간이동 하듯 사라진다.
그리고 앞에서 몰려오던 적들을 향해 스킬을 사용.
[달의 아름다움.] [빛을 흩뿌리는 달이 순간적으로 적들을 현혹시켜 0.4초간 스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루시아의 위로 아름다운 달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를 본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순간적인 스턴 상태에 빠졌다.
“아, 아름다워…….”
“우와…….”
하지만 그 순간, 그들에게 드리워진 것은 루시아가 던진 하나의 단검.
그리고 수백 개로 분신이 생겨난 단검이었다.
푸푸푸푸푸푸푸푹-
수백 개의 단검이 카이온 대륙 유저들의 급소들을 정확하게 찔렀다.
[치명타!] [치명타!] [치명타!] [치명타!]과연 하이 클래스 전직자다운 실력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앞으로 달려나가는 카르가 힘껏 날아올랐다.
[검의 황제의 피바람] [강력한 검기의 피보라가 적들을 찢어발깁니다.]피피피피피피피피피핏-
카이온 대륙 진영에서 불기 시작한 피바람이 칼날이 되어 적들의 몸 곳곳을 베어냈다.
수백 명이 동시에 비명을 토하니, 어마어마한 광역 공격이었다.
“으,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그리고 곧, 랭커들이 충돌했다.
콰지익! 콰작-!
콱! 콱!
그에 따라 해설자들이 발빠르게 해설한다.
[현재 양측 진영은 모두 랭커들로만 구축된 게 아닙니다. 레벨 200~500까지 다양한 편이죠.] [그 이유는 하루에 풀리는 입장권, 그리고 그 입장권이 레벨이 높을수록 드랍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랭커들의 숫자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병사들의 영향도 꽤 큰 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랭커들이 처음에 기선제압을 잘해준다면, 우리 대한민국 측 전쟁 승리도 불가능은 아니라 생각합니다.]레벨 대는 매우 다양한 편.
그리고 그중 그나마, 레벨 높은 일반 NPC 병사들의 경우 입장권이 굉장히 많이 풀리는 편이다.
즉, NPC들의 입장권과 유저들의 입장권은 다른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해설자들이 계속 해설한다.
[사실상 이번 미션을 통해서, 서서히 카이온 대륙 쪽으로 기울던 승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그리고 그 모습을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슴을 졸이며 보고 있었다.
[내가 저 자리에 없는 게 한이다. 아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가즈아아아아아!] [중국놈들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비웃었는데, 너희는 꼭 이겨라!] [아오, 레전드 길드만 있었어도 저놈들 싹 쓸어버리는 건데!!!] [레전드? 걔네 이제 한물간 퇴물들 아님? 실제로는 뿔뿔이 흩어졌다는 말 많던데, 새로운 길드 창설 이후에, 아예 동영상이나 다른 것들 뭐 하나 업로드되는 거 없지 않아요?] [레전드 망한 지가 언젠데…….] [실제로 그들이 온다고 해도, 과거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요. 그들 중 그 누구도 하이 클래스로 전직했다고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저 안에 들어오면 그들은 그저 레벨 높은 랭커들일 뿐이에요. 특별한 랭커들이 아니라고요.] [그래도…… 이기고 싶다고요!!! 그게 중요하냐고요! 이겼으면 좋겠다고!!]그리고 그 안엔 울분이 담겨 있었다.
근래 4일 동안 중국 측의 ‘랭커 깨기’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승리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또한, 아스간 대륙은 결국 중국 유저들이 집어삼킬 거라는 말도 많은 편이었다.
심지어 세계 랭커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마법사 알렉스.
[대한민국은 아테네 세계 랭킹에서 매우 약소국에 속합니다. 그런 약소국이 3대 강대국 중 하나인 중국을 이겨낼 리가 없어요.]러시아의 루비드.
[대한민국이 승리할 확률이요? 1% 정도? 너무 과한 점수 아니냐고요? 하지만 그들에게 1%의 희망이 없다면 게임할 맛이 안 나지 않겠습니까?]일본의 켄타로.
[식신 민혁 님,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예? 그런 말 말고 이번 한국과 중국의 대륙전쟁이요? 전 그것보다 민혁 님이 더 만나고 싶은데요. 민혁 님, 아이시떼루.]그리고 대한민국 카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피파 랭킹 1위 독일을 꺾었던 나라입니다. 그때의 그 기적 일으키겠습니다.]그리고 그 순간.
“크아아아아아악!”
카르가 비명을 터뜨렸다.
도장 깨기를 하고 다녔던 호일천의 등장이었다.
그의 등장과 함께, 균등해 보이는 듯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아…… 미, 밀리기 시작합니다!!!] [대한민국 랭커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아직 실망하지 마십시오. 희망은 있습니다.]하지만 해설과 다르게 해설자들의 표정은 패배를 거의 ‘확정’ 짓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시청자들 또한 알았다.
‘희망은 있습니다.’ 하는 말은 거의 비극적인 상황에 쓰인다는 걸.
* * *
그 시각.
대한민국 유저 로이는 350레벨대의 대륙운(大戮雲)의 몬스터 사냥에 집중하고 있었다.
대륙운(大戮雲)의 몬스터는 주로 구름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다.
푸화아아악-
적 하나를 베어낸 로이.
그는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
“으, 으아아악!”
“도망쳐!”
“중국 유저들 겁나 세네!!!”
“…….”
로이 또한 저 전장에 참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레벨은 370.
그는 사실 자신이 간다고 크게 전력이 상승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에 칼을 갈며 레벨업 하고 있는 거다.
‘나도 언젠간…….’
저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리라.
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비명.
로이가 참가하지 않은 이유는 또 있었다.
로이는 애국자였다.
그 애국적인 마음이 너무도 커, 실제로 패배할 것이 기정사실인 저 전투에 참여해 그 모습을 두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젠장.”
그렇게 중얼거릴 때.
“응……?”
그는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천천히 고개를 위로 올렸다.
“커허억!”
그리고 보였다.
하늘을 나는 거대한 무언가.
족히 500m, 아니, 1,000m 넓이? 아니, 예측조차 되지 않는 거대한 무언가가 날아가고 있었다.
* * *
그리고 그 시각.
민혁은 아틀라스 영지를 천공의 영지로 변환시켰다. 그리고 대륙운(大戮雲)으로 보냈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5일 동안 적들의 무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 이유는 천공의 도시가 된 아틀라스는 말 그대로 영지가 이전되는 것.
자신들 예상보다 강력하다면 NPC들이 죽게 된다. 때문에 잘못하면 모든 NPC 병력이 전멸할 수도 있었다.
때문에 아틀라스 영지 전체를 보낼지, 아니면 유저들만 보낼지 고민한 것.
즉, 그 의미는 최대한 죽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민혁도 대륙운(大戮雲)에 들어왔다.
한데, 아틀라스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엘레가 있었다.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검을 쥐어라, 민혁아. 그리고 나를 죽일 듯이 공격해 봐라.”
“……?”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