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40
밥만 먹고 레벨업 341화
특별 유저 관리팀.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중 이석훈 팀장이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야이 개자식아!! 안 돼!!”
끊임없이 이어졌던 야근!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화를 내던 여우 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자식들!
민혁에 의해서 수차례 야근에 찌들었던 이석훈 팀장이었다. 한데,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믿었다.
아니라고 부정했건만!!
그때, 박 팀장이 한술 더 떴다.
“자네, 우리 민혁 유저한테 개자식이라니, 말이 심한 거 아닌가!?”
“……?”
“맞아요! 우리 민혁 유저한테 말이 심하네요. 민혁 유저가 자신의 힘으로 해낸 거잖아요. 그걸 욕하면 안 되는 겁니다!!”
거기에 이민화까지 한술 더 떴다. 이 팀장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특별 유저 관리팀도 홀렸잖아?’
언제부터 ‘우리’ 민혁이가 된 것인가!?
그리고 사실 이민화와 박 팀장은 오랜 시간 민혁을 모니터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그에 대한 애틋함이 크게 생겨난 상황이었다.
박민규 팀장의 경우 이번 일처럼 민혁 유저가 보여주는 플레이 능력에 감탄하다 보니 어느덧 그에 대한 ‘팬심’이 싹트고 있었다.
그리고 이민화는 그의 먹방에 의해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먹어야지!’
이 팀장은 그에 생각했다.
‘내가 야근하면 너희도 야근한다는 걸 몰라!?’
하지만 그것은 소리 없는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리고 곧 박 팀장이 말했다.
“저 아티팩트들을 얻었다고 한들, 시련을 깰지는 아직 미지수잖아.”
듣고 보니 그랬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시련은 정말이지 어렵게 설정되어있으니까.
* * *
허겁지겁!
쿰척쿰척!
꿀꺽꿀꺽!
민혁은 알라칸에게 일시적으로 검과 갑옷을 받았을 때, 곧바로 토스트와 생과일주스를 만들어줬다.
그러자 그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게눈 감추듯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혁이 두 개의 아티팩트의 정보를 확인해 봤다.
(태양신의 검)
등급: 전설.
제한: 없음.
내구도: 7,000/7,000
공격력: 691
특수능력:
⦁힘, 민첩, 체력 16% 상승.
⦁패시브 스킬 태양신의 불꽃.
⦁패시브 스킬 소드 익스플로전.
⦁엑티브 스킬 태양신의 권능.
⦁불속성 방어력+50 상승.
설명: 태양신이 거느리고 있는 수석 대장장이가 만들어낸 놀라운 명검이다. 닿기만 해도 뜨거운 화염에 데미지를 입게 될 것이다.
(태양신의 불꽃)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타격에 성공할 시 50% 확률로 적의 몸에 불이 붙게 되며 착용자의 공격력에 비례해 2초에 1%의 데미지를 입힙니다.
(소드 익스플로전)
아티팩트 스킬
레벨: 없음
소요마력: 없음
쿨타임: 없음
효과:
⦁타격에 성공할 시 15%의 확률로 기본 공격력 200%에 해당하는 폭발을, 3연속 일으킨다.
그리고 태양신의 권능.
태양신의 권능은 반경 10m를 뜨거운 폭발로 뒤덮으며 폭발이 일어났던 지점에 5분가량 뜨거운 화염이 생성되어 접근을 막아내는 대단한 광역 스킬이었다.
하지만 태양신의 권능의 경우 일시적으로 모든 스텟이 하락한 민혁의 MP에 의해서 사용 불가였다.
그리고 프라칸의 갑옷.
(프라칸의 갑옷)
등급: 에픽.
제한: 없음.
내구도: 5,000/5,000
방어력: 314
특수능력:
⦁힘, 민첩, 체력 8% 상승.
⦁엑티브 스킬 철금 갑옷.
⦁패시브 스킬 흡수.
설명: 프라칸은 뱀파이어 자작이다. 그러한 프라칸이 한 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일 때, 알라칸이 그의 목을 베어내고 얻어낸 전리품이다.
엑티브 스킬 철금 갑옷 역시 엑티브 스킬이었기 때문에 민혁이 사용할 수 없었다.
반대로 패시브 스킬 흡수는 적의 공격이 적중했을 때 10% 확률로 흡수가 발동되어, 자신이 받은 데미지가 곧바로 회복되며 받은 데미지의 10%만큼 HP량이 회복된다.
‘괜찮군.’
민혁은 알라칸으로부터 임시적인 대여를 한 아티팩트들이 꽤 괜찮음을 볼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알라칸에게 시련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알림이 울렸다.
[세 번째 시련의 몬스터 사냥 시련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몬스터를 사냥할 시에 알라칸의 소드 마스터리를 획득하며 기존에 존재했던 소드 마스터리는 삭제됩니다.] [첫 번째 몬스터는 늑대인간입니다.] [늑대인간을 사냥할 시 소원의 돌에 따라 ‘토종닭’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토종닭?’
민혁은 사실 다른 보상엔 크게 눈이 가지 않았다.
대신에, 토종닭에서는 눈이 갔다.
보통의 토종닭은 가족들이 계곡을 갔을 때, 흔히 접할 수 있다.
누추하고 정감가는 분위기의 가게.
꼭 가게는 이러한 이름 비슷하게 쓰여 있다.
‘하늘가든.’
그리고 이곳의 주메뉴는 토종닭 삼계탕이나, 혹은 파전, 메밀전, 도토리묵과 비슷하다.
‘꼴깍.’
침이 절로 넘어갔다. 민혁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계곡에 자주 놀러 가 가든을 가고는 했다.
허름하지만 좁은 방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아버지는 닭 다리 하나를 큼지막하게 뜯어 자신의 앞에 내려주고는 했다.
거기에 기름지지만 맛이 좋은 국물까지!
민혁은 전율했다. 첫 번째 몬스터를 기필코 사냥하리라.
그와 함께 민혁은 정면을 주시했다.
그런데, 의문스럽게도 민혁의 바로 앞으로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또 다른 알림이 울렸다.
[늑대인간이 있는 지점인 에데르 대륙의 토르 마을로 일시적으로 워프됩니다.]* * *
코니르.
그는 작게 감탄했다.
‘알라칸의 환심을 사 그의 갑옷과 검을 빌렸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만들어,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코니르가 더 놀란 건, 그의 능력치를 평균화하였을 때였다.
‘평범한 인간이 가지기에는 매우 비약적인 능력치야.’
아니, 상당히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체력, 힘, 민첩.
그 어떠한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육체였다.
코니르는 몰랐지만, 현실 속에서 120㎏의 거구인 민혁의 힘은 당연히 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체격 대비한 속도 또한 발군이었으며 하루에 3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운동에 의해 체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아테네 접속 캡슐엔 그들의 건강 상태 체크를 위해 자체적인 인바디 기능과 비슷한 것이 있었고 그를 통해서 사용자의 몸 상태를 확인해 스텟화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 시련은 쉽지 않을 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혁은 그래 봤자 스텟이 끽해야 10레벨 미만이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3~4레벨 정도의 스텟이 나오거나 최악이라면 1~2레벨 정도의 스텟이 나올 거다.
또한, 스텟이 높다고 한들 이 시련이 자신이 가진 개인의 실력을 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컨트롤, 그리고 현실에서의 뛰어난 운동신경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
이 시련은 이제까지 본인이 획득한 스텟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싸우는 것.
아테네 제작진의 의도는 이러했다.
만약 사람이 현실에서 실제로 고블린을 만나 싸운다면 이길 수 있을까?
게임 안에서 고블린은 정말 허접하고 약한 최약체에 불가했다.
하지만 실제에선? 두려워서 힘들어진다는 거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실력과 컨트롤, 뛰어난 능력 등으로만 이겨낼 유저!
그러한 유저만이 ‘극의(極意)’에 계속 도전할 권한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련은 코니르가 다소 재밌게 준비했다.
실제로 민혁의 평균화 된 능력치와 동등한 레벨의 유저들이 있는 곳에서 늑대인간이 나타나고 민혁도 함께 나타난다.
이는 다양한 변칙 수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의 유저들의 협동심을 끌어낼 수도 있으며, 혹은 유저들이 다 사냥한 것을 막타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초보존에서 늑대인간은 재앙이니까.’
그 재앙 속에서 유저들이 늑대인간의 HP를 깎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이었다.
* * *
에데르 대륙의 토르 마을!
에데르 대륙은 말 그대로 미국 서버였다.
미국은 명실공히 한 세계 아테네 강대국 1위에 속하는 국가였다.
압도적인 전력과 압도적인 세계 랭커 보유 숫자, 또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비공식 랭커들까지!
하지만 그러한 미국 서버의 에데르 대륙에도 초보존과 초보마을이 존재하니, 그중에 하나가 바로 토르 마을이었다.
그리고 이 토르 마을에서 유저들은 토끼를 사냥해서 레벨업한다.
각 서버의 초보존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편이었다.
그리고 그 초보존에 한 남성이 있었다.
‘여기서 형이 늑대인간을 사냥했었지.’
에데르 대륙의 초보 마을에선 아주 가끔씩 늑대인간이 나타난다.
정말 ‘간혹가다’이지만, 보통 나타나면 1시간 동안 있다가 리젠되어 저절로 사라진다.
늑대인간은 일종의 이벤트 몬스터였다. 특히나, 초보존의 경우 죽어도 아무런 패널티를 받지 않는다.
반대로 늑대인간을 사냥하면 레어에서 유니크 아티팩트가 드랍된다.
초보들에겐 꿈의 기회와 같았기에 유저들은 아테네 기획자들에게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늑대인간을 잡은 건 아니다.
이 지점의 유저들의 평균 레벨은 약 4~7 사이였다.
반대로 늑대인간은 레벨 20이었다.
무기는 고작해야 ‘날이 빠진 검.’이나 혹은 ‘녹이 슬어 삐걱이는 갑옷.’밖에 없는 초보 유저들이 사냥하기에 무리가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혈혈단신으로 늑대인간을 사냥한 사내가 딱 한 명 존재한다.
바로 지금 토끼를 잡고 있는 유저 마르핀의 친형인 ‘전장의 귀신 알렉산더.’였다.
비공식 랭커 알렉산더!
그가 유일무이 늑대인간을 사냥했으며 그는 아테네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그는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비공식 랭커였다.
그리고 마르핀도 그처럼 되고 싶었다.
‘형은 타고났어.’
알렉산더는 타고난 싸움꾼이었다. 학생 때는 다른 흑인 학생들 다섯 명을 맨손으로 때려눕혔다.
그뿐인가?
그가 각종 무술을 배우기 시작하자, 당해낼 자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흥미를 오래 느끼지 못했다. 반대로 이 아테네에서는 매일매일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아마도 형은 운동 하나를 꾸준히 했다면 금메달은 따지 않았을까 싶었다.
반대로 마르핀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소심했으며 운동신경도 특출나지 않았다.
‘하지만 아테네는 컨트롤이 다가 아니지!’
신 클래스와 같은 것!
그런 것을 얻는다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꿈을 품고 토끼를 사냥했다.
푹!
“꾸익!”
토끼 한 마리가 죽자 골드를 주운 마르핀이 아이템을 서둘러 챙겼다.
‘형의 버스 따윈 필요 없어, 혼자 성장하겠어.’
그런 생각을 하던 때.
“튀, 튀어!!”
“느, 늑대인간이다!!”
“으, 으아아아아아악!”
“잡아!!! 저 늑대인간 잡으면 템 좋은 거 떨어진다고!!”
비명이 들려왔다. 마르핀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 늑대인간이 초보자들을 손톱으로 할퀴고 물어뜯으며 죽이고 있었다.
늑대인간은 빠른 발과 강한 치악력, 그리고 날카로운 손톱이 주 무기가 되는 녀석이다.
‘느, 늑대인간……?’
그리고 마르핀은 보았다.
유저들이 서둘러 대열을 이루어 늑대인간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여섯 명으로 이루어진 초보자 무리가 단숨에 로그아웃당했다.
늑대인간은 몸을 날려 초보자의 목을 뜯고, 할퀴고 짓뭉개며 도륙하고 있다.
“크흑, 저걸 어떻게 잡아!!!”
“미, 미친. 튀어!”
심지어 놈은 달리는 속도도 빨랐기에 도망치는 초보자 유저들을 쫓아가 목을 물어뜯었다.
마르핀은 과거 형의 말을 떠올렸다.
‘늑대인간을 일반 사람들이 잡을 방법은 하나야, 두려워하지 말 것, 그리고 그들을 이끌 리더가 있어야 해. 수십 명의 유저들이 힘을 합치면 제아무리 늑대인간이라고 할지라도 사냥할 수 있어.’
물론 혼자서 사냥한 형이 할 말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마르핀은 도망치는 사람들과 반대로 늑대인간을 향해 달렸다.
“뭉치세요!! 뭉치면 잡을 수 있어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기껏해야 게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마르핀의 말에도 사람들은 모여들지 않았다. 그들은 초보자들이었다.
초보자들은 현실처럼 생생한 광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늑대인간이 또 다른 여성 유저의 목을 물어뜯을 때. 마르핀이 달려들었다.
‘형은 급소를 정확히 노리면 나보다 훨씬 강한 몬스터도 단숨에 잡을 수 있다고 했어.’
마르핀 또한 두렵긴 매한가지였다.
그도 결국 초보자니까.
하지만 형과 자신은 언제나 차별당해왔다.
‘너희 형은 저렇게 뛰어나고 정신력도 강한데, 마르핀 너는 왜 그렇게 소심하니, 휴.’
부모님의 한숨!
‘너희 형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마르핀 너는 대체 잘하는 게 뭐야?’
친구의 비웃음!
여기서 피한다면 자신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르핀은 용기를 내어 늑대인간의 목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아!”
그리고 마르핀의 날이 나간 검이 여성의 목을 뜯는 늑대인간의 목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펏-!
하지만 이는 베이는 소리가 아닌, 타격 소리와 가까웠다. 몽둥이와 같이, 베는 효과 따윈 없어 보이는 검.
늑대인간이 입에 피를 한가득 묻히고 마르핀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르르르르!”
마르핀이 공격을 가하려 했지만 발빠른 늑대인간에 의해 쓰러졌다.
그리고 늑대인간이 몸을 날릴 때.
‘끄, 끝이다……!’
하지만 후횐 없었다.
게임 안에서라도 자신은 최선을 다했으니까.
바로 그때.
푸쉭!
늑대인간의 가슴팍에서 피가 솟구치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리고 한 사내가 그런 늑대인간을 걷어찼다.
늑대인간이 바닥을 구르더니 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넘어진 상태에서 마르핀은 앞에 선 사내를 보았다.
“혀, 형……?”
순간 자신의 형과 겹쳐 보였다. 키가 185㎝ 다부진 체격에, 서양인들도 갖기 힘든 황금비율.
하지만 형과 달랐다. 형은 금발의 머리였고 앞의 이는 흑발이었다.
또한, 사내는 태양의 문양이 그려진 검을 들고 있었으며 꽤 수려한 갑옷 또한 착용하고 있었다.
‘도, 동양인?’
그는 정체 모를 하얀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가면 안의 사내의 눈동자는 칠흑 같은 검은색이었지만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